몇 십 년 전만 하여도 백세까지 산다는 것은 까마득한 일이어서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요사이는 수명이 길어진 덕분인지 100세까지 사는 사람의 이야기는 심심찮게 매스컴에 오르내린다.
모일간지의 신성식 기자가 중학교 교장을 지냈고, 아직 건강한 100세 박효천 할아버지를 취재한 글을 보았다.
“아하 그거 , 저는요 술 안 먹고 담배 안 피우고 커피 안 먹어요. 밤에는 잠을 푹 자요 잠을 못자면 피로하니까요. 푹 자요”. 본인의 말을 확인하고자 할머니에게 물었더니 “68년 결혼 생활 동안 술 담배를 일체 하지 않았다. 가정에 충실하고 한 번도 속을 썩인 적이 없고 결혼 68년 동안 한 번도 부부싸움을 한 적이 없었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 기사를 보고 나는 100세까지 사는 것을 깨끗이 포기했다. 50대 중반까지 담배를 끊기 전까지 수십 년을 하루 평균 두 갑씩을 피워댔고, 젊었을 때부터 자주 폭음을 하다가 작년에 큰 수술 한번 하고 난 뒤부터 그때서야 술을 절제하기 시작했다.
성질을 많이 부려 처의 속을 뒤집어 놓은 것이 손가락을 헤아릴 정도를 벗어났으니 어찌 100세 장수를 바라겠는가! 이젠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지은 죄들을 뉘우치고 참회하며 정신을 더욱 맑게 하여 죽을 때까지 병 없이 지내기를 바랄 뿐이다.
사주학의 고전인 적천수에 ‘사람이 장수(長壽)하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성격이 안정되고 원신이 두툼함을 보고 알수 있다(何知其人壽. 性定元神厚)고 적혀있다.
사주에 충(沖)이나 합(合), 흉살(凶殺)등 결함이 없고 정기신(精氣神)이 온전함을 말한다. 甲寅년 丙子월 壬辰일. 박효천 할아버지의 사주다.
사주에 결함이 없다. 정기신이 온전하다. 양인살과 괴강살로 강한 성품을 타고 났으나 그 기운은 유통이 잘 되어 조화가 되었다.
인자수(仁者壽)라!. 어진사람이 오래 산다고 하였는데 사주에 비록 결함이 있을 지라도 오래 살고 싶으면 먼저 어질고 볼 일이다. 너그럽게 대처하고 어질게 행하여야(寬以居之. 仁以行之. 주역 건괘) 오래 산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