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로: 수유역 4번 출입구-(강북 01번 마을버스)-백련사 버스정류장-백련공원지킴터-백련사 앞-진달래능선-대동문-대동문쉼터(점심)-구천계곡-구천폭포-아카데미 탐방지원센터-아카데미하우스 버스정류장(5.4km, 3시간 40분)
산케들: 百山, 正允, 元亨, 回山, 새샘(5명)
3월 마지막 산행지는 도심지에서 한창 그 분홍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는 진달래꽃을 산에서 만끽하려고 지산 대장이 야심차게 기획한 북한산 진달래능선 코스!
아무쪼록 활짝 핀 진달래꽃과 함께 인증샷을 만들 수 있는 코스였으면....
이 코스를 언제 찾았던가 하고 산행후기를 찾아보니 2년 전인 2019년 4월이었다.
아침에 집을 나서 하늘을 바라보니 잔뜩 찌푸린 날씨에 금방이라고 비가 뿌릴 것 같다.
일기예보에는 오후 3시쯤 비가 온다고 했으니 산행 마치고 내려올 때까지 비가 안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수유역 4번 출구에서 만난 산케는 모두 다섯 명으로, 금년 출석률이 Top 10에 드는 멤버들이다.
1005 수유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강동01번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출발.
1024 마을버스는 15분 후 산행기점인 백련사 정류장에 우릴 내려준다.
출발 전 오늘 코스를 예정대로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는데, 일단 산행계획대로 대동문까지 올라간 다음 날씨 등 여건을 보아 다시 코스를 결정하기로 하였다.
백련사를 향해 가면서 바라본 대동천2교 다리.
대동천은 북한산성 대동문 부근에서 발원하여 구천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다가 우이천으로 유입된 다음 중랑천을 거쳐 한강물이 된다.
1030 백련공원 지킴터 통과
1034 백련사 가는 길이자 진달래능선 가는 길
1034 길 왼쪽으로 흐르는 대동천
1041 태고종 백련사白蓮寺는 1930년에 지은 사찰. 경내에 활짝 핀 백목련 꽃에 눈길이 절로 간다.
1042 진달래능선을 향해 산길 돌계단을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여기서 대동문까지는 약 2km.
1051 진달래능선 기슭에 활짝 핀 진달래꽃이 봄나들이 나선 우릴 반갑게 맞아준다.
1057
1100 드디어 진달래능선길이 눈에 들어왔다.
1105 진달래능선 진입하여 잠시 휴식. 다행히도 진달래 능선길에도 진달래 분홍꽃이 활짝 피었다.
이 지점은 백련공원지킴터에서 1.1km가 되는 지점이며, 대동문까지는 1.6km 남았다.
1110 진달래능선길을 따라 걸으면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삼각산을 대표하는 세 봉우리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가 모두 보인다.
1116 진달래능선을 따라 대동문으로 올라가는 산케들
1119 오름길 끝자락의 소나무가 울창한 바위 쉼터에서 휴식
1127 이전 능선길에 비해서는 꽃이 핀 진달래가 많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이곳저곳에서 분홍 진달래꽃을 감상할 수 있다.
1131 제법 가파른 돌계단 앞에서 또 휴식
1143 돌계단을 올라서서부터는 고도가 높아서인지 꽃을 피운 진달래가 현저하게 줄었다. 이곳 해발을 확인해보니 약 400미터.
1157 또 다른 돌계단을 올라
1158 길 옆에서 휴식
1210 우려했던 비는 1차 목적지인 대동문大東門(해발 540m) 직전에서부터 내리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진 가랑비 수준!
대동문은 북한산성에서 큰 대大가 붙은 4개 대문 -대남문(683m), 대성문(626m), 대동문(540m), 대서문(150m)- 중 하나다.
북한산성 문 가운데 해발이 가장 높은 곳은 위문으로 716미터에 이른다.
1211 대동문 앞에서 오늘 산행의 인증샷.
사진을 찍는 동안 빗발이 조금 더 굵어진다.
대동문 안으로 들어가 점심 자리를 찾아보니 아래쪽에 테이블과 의자가 보여, 그곳으로 내려가 우리에게 딱 맞는 5개 의자가 놓인 돌테이블을 찾았다. 마침 테이블 가까이 나무가 서 있어 우산도 걸쳐놓고....
1220 흰쌀밥, 초밥, 조기김치, 양념어묵반찬에다 막걸리 한잔 걸친 다음 후식으로 닭가슴살 샐러드까지 곁들이니 배는 물론 마음까지 푸짐해지는 듯하다.
1245 비가 더 많이 내려 25분 만에 점심을 끝내고 하산을 시작하는데, 북한산 지킴이 원형이 가장 빨리 내려가는 코스는 아카데미하우스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한다. 거리는 여기서 1.8km로 진달래능선 코스보다 훨씬 짧다.
1246 내려왔던 대동문 안쪽 언덕으로 올라가 대동문을 빠져나가
1250 올라왔던 진달래능선(언덕 왼쪽 아래길)의 오른쪽 위로 나 있는 아카데미하우스 내림길로 들어섰다.
1259 그런데 이 내림길은 가파른 정도가 장난이 아닌 구천계곡길!
1300 구천계곡 기슭엔 분홍빛 진달래꽃 대신 노오란 생강나무 꽃이 내려가는 우릴 배웅한다.
1303 가파른 구천계곡에 설치되어 있는 덱 계단
1317 힘들게 내려와 구천계곡 너른 쉼터에서 우산 쓴 채로 휴식하면서 입에서 절로 나오는 봄비 얘기.
누군 김추자의 봄비가 최고라고 하고, 또 누군 이은하의 봄비가 가장 좋다면서...
그래서 새샘이 가장 좋아하는 나윤선의 '초우草雨'를 감상해 보시죠.
끝까지 들어보면 새샘이 직접 촬영했다는 걸 알 수 있고요.
1330 구천계곡 생강나무 꽃
1335 구천九天계곡 구천폭포 위.
구천폭포는 북한산의 4대 폭포 - 개연폭포, 동령폭포, 청수폭포, 구천폭포-중 하나이며, 가장 큰 폭포다.
1336 계곡 옆 덱 계단을 내려가면서 바라본 구천폭포와 폭포 아래 계곡
1339 덱 길에서 내려다본 강북구 수유동과 도심지 뒤쪽 너머 어렴풋이 보이는 불암산 능선
1347 구천계곡 일대는 조선 6대 왕 단종端宗의 왕비 정순왕후定順王后 송씨(1440~1521)의 능인 사릉思陵을 조성할 때 석재를 채취한 왕릉 채석장 터였다.
이곳은 국내 최초로 공식 확인된 조선 왕릉 채석장 소재지로서, 채석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문화재(서울시 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되었다.
이 일대가 왕릉 채석장이었다는 사실은 구천폭포 부근 바위에 이에 관한 글인 사릉부석감역필기思陵浮石監役畢記를 새겨놓았기 때문이다.
또한 조선시대에 북한산 조계동漕溪洞[부근에 조계사 절이 있었기 때문]이라 불렀던 구천계곡 일대에는 조선 19대 왕 인조仁祖의 셋째 아들 인평대군麟坪大君(1622~1658)이 조성한 별장인 송계별업松溪別業이 있었던 곳으로, 송계별업 터 역시 서울시 문화재 자료 제75호로 지정되었다.
1352 채석장 터에서 조금 내려와 벤치에서 휴식. 이제 아카데미탐방지원센터까지는 불과 500미터 남았다.
1356 조금 내려오니 큰 돌 주위에 울타리가 있고 옆에 안내판이 서 있다.
읽어보니 왕릉인 사릉 채석장임을 알려 일반인들의 석재 채취를 금한다는 표식인 부석금표浮石禁標.
1401 계곡 옆 건물 옹벽을 지나고 있으니 산길 끝자락이다.
1402 나무다리 건너 아카데미탐방센터가 보인다.
1404 공사중인 호텔아카데미하우스 옆을 지나
1405 강북01번 마을버스 종점인 아카데미하우스·통일교육원 버스정류장[산행 출발지였던 백련사 정류장은 두 정거장 전]이 오늘 산행의 종착지다.
잠시 후 도착한 마을버스를 타고 수유역에서 내려 오늘의 촉촉히 내린 봄비 산행을 마무리!
버스정류장 바로 아래에 있는 통일교육원 건물
2021. 3. 28 새샘
첫댓글 중학 졸업하고 재수할 때 우이동에 살았다.
비가 주륵주륵 내리던 날
호젓한 아카데미하우스 쪽으로 걸으며
부모형제 생각에 울컥하던 생각이 나네.
멀리 수원서 올라와 동행해준 백산이 고맙네.
백산은 내 중학 절친이지...
백산이 정암 얘기 가끔 하지요 '중학교 절친'이었다고..
귀여웠겠다. 어린애들 비오는데ㅡ
선친께서 너무나 빨리 별세하신 걸로 아네.
덕정 교복에 상주리본이 달렸었지.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이 선친께 보답하는 길이겠지.
@百山 이주형 우리가 고등학교 1학년을 모두 마치기 전이었네.
당시 아버지 45세...기억하고 있었구나...ㅠㅠ
바위고개 핀 꽃, 진달래꽃은 우리 님이 즐겨
즐겨 꺾어주던 꽃~~ 진달래보러 비오는
날에도 북한산 찾은 운치 ᆢ꽃보다 할배ᆢ
장부가 와서 직접 불러줘야 훨씬 멋있었을텐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비오는 날 대동문 올 라가면
청춘 입니다
자꾸 청춘이라고 부르연 청춘이
됩니다 날씨 불문 모든 것 불문
계속해서 산을 걷다 보면 청춘이
됩니다
강 박사 얘기대로 아카데미 하우스는
아련한 기억을 불러 줍니다
새샘 주필 길안내에 예쁜 후기에
감자탕 뒤풀이까지
감사합니다 ᆢ
청춘뿐만 아니고 세상만사 마음 먹기!
비내리는 오후, 지친 육신을 달래 줄 소주 한잔과 뜨거운 감자탕 국물에 뼈다귀살...이 좋은 걸 두고 나와 정윤은 술 때문에 도망이라 ㅊ
진달래 필 때 진달래능선을 걸으면 하늘나라에 있을 조익래가 생각난다.
이 능선 어디선가 지낸 삼년상도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하산길에 흥얼거리며 내려오던 항상 소년같은 친구를 그리며 이 노래를 바친다.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이 마음도 피어
건너마을 젊은 처자 꽃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 가주.
도봉산 오를 때마다 익래와의 추억을 얘기하곤하는 백산이 진달래능선에서도 추억이 있었나보네
고인을 이리도 기억해주시니
제가 대신 감사인사드립니다
산케와의 인연은 고인과 김영수 덕이지요
봄비 내리는 진달래능선,대동문, 좀 가파르지만 봄비속에 풍광이 제법 운치있는 하산길인 구천계곡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비내리는 수유역 뒷골목 감자탕 맛도 일품이었소.감사~ 그리고 새샘 ~나윤선의 '초우' 잘 들었습니다.
덕분에 김추자 봄비를 들어봤소이다
봄비 오는 북한산에서 우산쓰고 진달래꽃 산행, 할배들 보기 좋다~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
젊은 나이에 청상이 되어 자식위해 평생을 고생한 어머니께 아들은 열녀비를 세울 작정이었는데 어느날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됩니다.
어머니께서 아들 글 선생에게 시집가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재가를 만류하는 아들에게 내일 오전까지 바깥에 걸어놓은 젖은 치마가 안마르면 시집을 갈 것이고 치마가 마르면 그만 둘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음날 비가 왔답니다.
비오는 우울한 하루
몇 년, 몇 십 년 먼저 가고 있다 가고의 차이뿐,
다 하늘의 뜻이니 친구의 먼저 감을 너무 애닯다 마소.
하늘도 그 어머니가 열녀문 대신 배우자 택하는게 옳다고 손들어 주는걸 보니 자식들보다 집사람이 더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옛얘기!
하루하루를 감사히 살아가는 것...행복이라 여김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