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동포 이야기가 아니다.
어제 신문과 뉴스를 장식한 일본과 한국의 만남rencontre의 곡절이고 얼룩졌지만 우리들의 과거 이야기다.
어제 동아일보 서평난에 <슬픈열도>란 톱 기사가 실렸다. 해박과 발로 뛴 스타카토 문체로 쓴 기록이라며 한일 은원恩寃의 세월 400년이 서리서리 얽혔다고 광고 했다. 그중에서도 오는 9월 일본총리에 예정되어 있는 아베 신조 기사는 나로 하여금 아직도? 라는 탄식과 함께 1-2백년전으로 시간을 뛰어넘게 했다.
같은 어제, 밤 9시경 막 슬픈열도를 사와 읽으려고 들고 앉는데 박근혜가 피습 되었다고 TV에 긴급 뉴스를 때렸다.
참 희안하게도 아베와 박근혜는 만주인맥의 후예들이다.
이야기를 어디서 시작해야되나? 아예 조슈벌長州閥의 기라성 같은 인재들을 키워낸 요시다 쇼인吉田山陰의 네평 짜리 서당 쇼카숀주쿠松下村塾부터 적어야 하나 아니면 <쇼와昭和의 요괴>란 별명을 가진 기시 노부스께岸信介부터 풀어 나가야 하나.
우선 아베가 기시의 외손자고 정치적 후손이니 기시 노부스께 부터 보자.
기시가 아까몽東京帝大 법과를 나와 조슈벌의 인맥을 타고 만주국 산업부 차장으로 등장한건 1936년 이다. 그 이전에 일제는 만철滿鐵이란 일본제국주의 싱크탱크를 포츠담조약에 따라 1906년부터 가동하고 있었다. 그뒤 1919년 관동군을 창설하고, 만주땅에는 만철부터 육군을 장악한 조쇼벌의 인맥이 죄다 차지 하고 있었다. 만철초대총재 고다마 겐타로兒玉源太郞(전 육참총장), 대만 식민지 행정의 달인 고토 심페이後藤新平등이 모두 기시와 동향 야마구찌山口 출신들이다.
기시가 입안한 <만주산업개발 5개년계획>을 그대로 카피 한게 <박정희의 한국경제개발5개년계획>이다. 포항종합제철의 선강일관銑鋼一貫체제도 만주 안산제철소와 소화제강소를 그대로 뽄딴거고 심지어 중화학공업에 석탄액화사업까지.
기시와 관동군특무대장 출신 고다마 요시오亞玉譽士夫는 미군에 의한 동경재판 전범으로 스가모巢鴨형무소에 갖혀 있으면서 전후 일본 보수를 설계했다. 일설에 의하면 고다마가 만주를 떠날때 금괴를 한배 훔쳐 갔다고 한다.
고다마란 인물은 개발년대 한국정치를 리모트콜트롤한 흑막의 인물이다. 아버지 따라 조선에 와서 자란 그는 선린 상고를 다녔고 이땅에서 청소년기 7년을 보냈다. 중일전쟁 막바지 고마다기관을 만든 베일속 인물이고 별명이 <위기의 중독자>, 야쿠사의 대부며 보수세력의 돈줄이고 한국 방산업체 P금속도 그의돈 6백만불로 세워진 회사다.
이 일본의 만주인맥과 만주군관학교 출신 박정희가 전후 처음대면한것은 1961년 11월11일 5.16 쿠테타로 권력을 쥐고 케네디 만나러 미국을 가는 짬 이었다. 이때 벌써 일본에는 박정희를 도와주라는 미국의 싸인이 가 있었고.
박정희가 부각되자 일본서는 高木正雄 아닌가 하며 박정희 창씨개명을 기억해 내고 환희 했다는것 아닌가.
원래 이 만주인맥을 개척한것은 류태하다. 그를 아부의 대명사로 치부 하지만 한국이 박정희 덕에 이래라도 먹고 산다고 이야기 하려면 그렇게 인맥들이 연결되게 첫 단추를 잘 끼워 놓은 류태하의 노력도 나는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이승만에게 게릴라 리포트로 외교 라인을 무시했던 류태하는 기시의 측근 만주인맥 야쓰기失次一夫와 막역한 사이였고 박정희의 대리인 최영택(육사 8기)을 야쓰기에 붙여주고 고다마가 특별관리 하도록 어랜지 한게 류태하다.
류태하의 네트워크는 참 광범위 했다. 기시는 물론 후나다船中, 다나까田中, 슈또오首藤, 기다사와北澤, 모리시다森下 오노大野 ..... 장기영이는 전설의 춤꾼 조택원의 후나다船中(중의원 의장)인맥과 신문지 공급하던 미쓰이 三井의 西島東(경성고상 출신) 총무이사의 줄을 타고 나중에 경제기획원장관 까지 해먹는다. 이또쭈, 미쓰비시도 박정희의 일본육사 동기, 관동군 작전참모등 별에 별 인맥을 다 동원 했다.
그중에 내 이목을 끄는게 관동군 작전참모 세지마 瀨島龍三(이또쭈 부회장)인데 그를 모델로한 소설이 <불모지대>다. 내가 70년대말 얼마나 감명 깊게 읽었는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 하다. 세지마가 준 제일 큰 선물은 "88올림픽"이다. 그가 처음 입을 열고 한국 집권층에 강추 한거다.
자 이야기를 <슬픈열도>로 돌려보자. 사쓰마요의 심수관 공방에 사또佐藤 전수상이 죽기 일년전 찿아와 자기네도 한반도에서 건너온 조선의 후예라며 <묵이식지默而識之>라는 논어의 술이편의 한구절을 써 주고 갔단다.
차기 일본수상 아베 신지는 외조부가 한국계다.기시는 사또의 친형 이니까. 아베는 가야김씨설이 아주 유력하다. 야마구찌, 시마네 이쪽이 우라 닛뽄 이라고 해서 지금은 일본의 뒤안이 되었지만 옛날 그옛날엔 대륙에서 문명이 들어 오는 창구고 이젠 삭고 삭은 희미한 기억이지만 한반도에서 건너간 도래인들의 정착지다.
그 아베가 똥인지 된장인 모르는 노무현을 향해 시마네현 앞바다에 다가 해저 측량선 두어척 띠워놓고 놀고 있다. 차라리 한국, 일본,중국을 역자고 외친 철부지 김옥균의 삼화주의三和主義가 머리를 스친다. 서기 3200년경 되면 일본 열도가 물속에 깔아 앉는다니까 아직은 독도를 놓고 한참 일본과 욕이라도 주고 받아야 한다. 다 자기 민초들 들으라고 목청 높이는줄 알지만 참 가관이다. 집권당 뭐라는 정동영이는 독도를 기어 오르지 않나. 누가 봐도 독도는 우리땅이고 아무리 약을 올려도 우리는 씩웃고 치워야 할텐데 곧 칠것 같이 떠든다. 그래서 끌어 모은 표 그걸로 뭐 하자는 거냐.
박근혜의 칼자욱이 깊은가 보다. 만주인맥의 후예들이 부상하는게 아닌가?
박정희의 독재나 그부패를 나는 증오 한다. 내가 박정희네를 욕하는걸 못하게 하는건 노무현이 죄다. 이보다 더 큰죄가 21세기 한국 땅에 또 있는가?
Eugene C. Kim 씨야 김 창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