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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과 함께하는 시낭송 어울림"
한국시낭송예술인협회 박운초 회장 초청 시낭송강연
주관: 대한예수장로회작전중앙교회(통합) 노인대학 *참여문의 032) 552-0695
주최: (로고)한국시낭송예술인협회
일시: 2013. 3. 23(토) 11:00 - 12:30 장소: 작전중앙교회(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177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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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 순]
1. 시범 시낭송가
1) 임진강가에 서서 - 원재훈/ 시낭송 정현숙 시인
2) 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시낭송 이은경 시인
2. 시낭송강의
1) 무대예의 및 명시. 성시낭송 방법
2) 시범시낭송(청춘 - 사무엘울만/ 오선민 시인)
3) 시낭송 따라하기
4) 어르신초청 시낭독 - 성시 3편, 명시 2편
3. 시범 시낭송가
1) 인연서설 - 문병란./ 시낭송 김경숙 시낭송가
2) 그리운 바다 성산포 - 이생진/ 시낭송 유정희 시낭송가
강사 - 박운초 회장 약력
시인 (황금찬 시인추천으로 문단에 나옴)
한국을 빛낸 문인들 선정 작가
한국시낭송예술인협회 회장
한국시낭송연구소 소장
한국시낭송학술학회 회장
대한민국 국회의원시낭송예술제 추진위원장
사) 평생교육진흥연구회 시낭송전임교수
전국시낭송아티스트페스티벌 경연대회 추진위원장
전국청소년시낭송대회 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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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가 - 정현숙
시인, 시낭송가, 한국시낭송예술인협회 사무국장
임진강가에 서서
원재훈/ 시낭송 정현숙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들면
그대여, 임진강가에 선다.
아주 잠깐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고
강물을 바라본다. 미워하기에는 너무나 작은 얼굴
내 마음엔 어느새 강물이 흘러들어와
그 사람의 얼굴을 말갛게 씻어준다.
그래, 내가 미워했던 것은 어쩌면
그 사람의 얼굴에 끼어 있던 삶의 고단한 먼지, 때, 얼룩이
아니었을까?
그래 그 사람의 아픔이 아니었을까?
미처 내가 보지 못했던 나의 상처가 아니었을까?
임진강가에 서면 막 세수를 한 아이의 얼굴 같은 강물만,
강물만 반짝이면서 내 마음의 빈틈으로 스며들어온다.
내가 미워한 것은 내가 사랑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누군가가 죽이고 싶도록 미워지면
그대여 임진강가에 서서, 새벽 강물로 세수를 하라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속에 그대가 미처 보지 못했던
치욕스러운 삶의 눈물을 보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강의 빛나는 눈동자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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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가 - 이은경
시인, 시낭송가, 한국시낭송예술인협회 회원
사랑하는 까닭
한용운/ 시낭송 이은경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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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가 - 오선민
시인, 시낭송가
한국시낭송예술인협회, 천사의소리시낭송회 회원
청춘
사무엘 울만/ 시낭송 오선민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밋빛 뺨,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물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일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이십의 청년보다 육십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먹는 다고해서 우리가 늙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고뇌, 공포, 실망 때문에 기력이 땅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마음이 시들어 버리는 것이다
육십 세이든 십육 세이든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놀라움에 끌리는 마음
젖먹이 아이와 같은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
삶에서 환희를 얻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법이다
그대와 나의 가슴속에는 남에게
잘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간직되어 있다
아름다움, 희망, 희열, 용기
영원의 세계에서 오는 힘
이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는 한
언제까지나 그대는 젊음을 유지할 것이다
영감이 끊어져
정신이 냉소라는 눈에 파묻히고
비탄이란 얼음에 갇힌 사람은
비록 나이가 이십 세라 할지라도 이미 늙은이와 다름없다
그러나 머리를 드높여 희망이라는 파도를 탈 수 있는 한
그대는 팔십 세일지라도 영원한 청춘의 소유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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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가 - 김경숙
시낭송가, 한국시낭송예술인협회 행사국장
인연서설
문병란/ 시낭송 김경숙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물을 찾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 채
원망과 그리움을 불길로 건네며
너는 나의 애달픈 꽃이 되고
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
사랑은
저만치 피어 있는 한 송이 풀꽃
이 애틋한 몸짓
서로의 빛깔과 냄새를 나누어 가지며
사랑은 가진 것 하나씩 잃어 가는 일이다
각기 다른 인연의 한 끝에 서서
눈물에 젖은 정한 눈빛 하늘거리면
바람결에도 곱게 무늬 지는 가슴
사랑은 서로의 눈물 속에 젖어 가는 일이다
오가는 인생 길에 애틋이 피어났던
너와 나의 애달픈 연분도
가시덤불 찔레꽃으로 어우러지고
다하지 못한 그리움
사랑은 하나가 되려나
마침내 부서진 가슴 핏빛 노을로 타오르나니
이 밤도 파도는 밀려와
잠 못 드는 바닷가에 모래알로 부서지고
사랑은 서로의 가슴에 가서 고이 죽어 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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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가 - 유정희
시낭송가, 한국시낭송예술인협회 수석부회장, 신성대학교 겸임교수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생진 / 시낭송 유정희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나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혼자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수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그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성산포에서는 한 사람도 죽는 일을 못보겠다
온종일 바다를 바라보던 그 자세만이 아랫목에 눕고
성산포에서는 한 사람도 더 태어나는 일을 못보겠다
있는 것으로 족한 존재
모두 바다만을 보고 있는 고립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때늦은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탄 버스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술을 좋아했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두 짝 놓아 주었다
365일 두고 두고 보아도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육십평생 두고두고 사랑해도 다 사랑하지 못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
또 기다리는 사람
첫댓글 수고들 하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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