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농 비법] 식초·매실 효소로 고추 탄저병 예방
작성일2011/08/21/ 작성자 농업기술센터 조회수3544
폭염과 잦은 비 때문에 노지고추 재배농가의 탄저병 피해가 크다. 탄저균은 비가 자주 오고 고온다습할 때 나타나며, 초기에 방제하지 않으면 밭 전체로 확산되고 이웃 고추밭에 옮기기도 한다.
나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초와 매실 효소를 이용해 탄저병 치료와 예방을 하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사과식초 500㎖와 매실 효소 100㎖를 80ℓ 물에 넣고 희석해 고춧잎 윗면과 아랫면에 고추가 젖을 만큼 일주일에 두번 뿌려 준다. 분무작업은 탄저균이 왕성한 우기 중 비가 그친 날에 한다. 탄저병을 치료했더라도 일주일에 한번씩, 3회 정도 80ℓ 물에 식초 250㎖를 희석해 고추에 뿌려 주면 탄저병이 사라진다.
이러한 방법을 전북 고창에서 고추 5,000모를 재배하는 조대한씨에게 알려 주었더니 탄저병을 치료했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나 또한 600모의 고추를 재배하는데 탄저병에 의한 피해가 없다.
식초를 이용해 탄저병 방제를 하게 된 것은 6년 전 귀농 당시 식초(초산)가 탄저균을 죽인다는 논문을 접하면서다. 고추 농사에 사용하려 했지만 희석 배율이나 사용방법에 대한 정보가 없어 고추밭에서 몇년간 실험을 통해 적정 배율을 찾아냈다.
현재 주변 농가에도 알려 줘 크게 효과를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정보를 공유하고자 다음 블로그 ‘유기농세상’(blog.daum.net/dajon), 인터넷 귀농 카페 ‘곧은터사람들’과 ‘우리들의 즐거운 농사 이야기’를 통해 탄저병 방제정보를 알려 주고 있다.
다만 식초는 사람이나 식물에 적량을 사용하면 살균 및 영양제 역할을 하지만 희석 농도가 과하면 엽채류 같은 농작물은 잎이 마르는 부작용이 생기므로 반드시 적량을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식초만으로도 효과는 있지만 매실 효소를 첨가하면 장마철 빗물에 식초가 잘 씻겨 내려가지 않게 해 탄저병 치료가 배가된다.
[농민신문 : 2011/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