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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전농악마을(옛 뱃말이야기)
 
 
 
카페 게시글
문학관 스크랩 불 의 나라
아마라밸리 추천 0 조회 26 12.01.25 20:42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불 의 나라

                                        김 헌 식

 

던져신 소나무장작이 불을 토한다

하얀 속살이 하얀 불빛에 초연이 녹아 들고

불빛에 비춰지는 불빛은

걸러져 숙성된 잘 익은 술 빛이다

불 의 나라

흰 고깔을 쓴 황진이가 춤을 추고있다

꺾어 오르는 흰 장삼 소매자락

붉은 가사가 안고 돌아 바람에 날리운다

불 의 나라

여인의 가슴보다 뜨거운 유혹

선사의  애끓는 고뇌

파계는 당연하다

그렇게 불꽃을 태우고  바람지는 것이다

 

정금된 숯불 은수저에 담아 당신께 드림니다

캐서린, 당신의 얼음장 같은 차가운 손을 내밀어

서러운 마음을 덮이시라

온 몸에 온기가 퍼지고

지친 마음에 봄이 오면

타오르는 불처럼 토하는 열정으로 증오와 사랑을

불살라 버리시라

하얀 재로 한점 한점 불길에 사라져 가는 시간을

간절한 사랑으로 채우시라

마지막 남은 숨기운 불씨 까지도

하얗게 태우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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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1.26 10:43

    첫댓글 타오르는 불꽃을 보면서 참 여러가지의 단어들을 생각해 내셨네요.
    시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언어를 끌어내어 알맞은 자리에 쓰는 것이라더니...
    저는 시가 제일 어려워요. 시를 쓰는 분들이 참 부럽고 존경스럽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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