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모임이었던 11월에는 미하엘 엔데의 책을 읽고 만났습니다.
11월 모임에서는 미하엘 엔데의 책 <모모>,<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를 읽고 만났습니다. <모모>는 워낙 유명한 책이라 다들 한번 이상을 읽으신 것 같았어요. 다시 읽어도 좋다는 말씀들이 많았습니다.
-청어문이 뽑은 인상 깊었던 문장-
강혜경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258쪽
"짐, 무섭니?" 루카스가 짐에게 조그맣게 물었다. 짐은 순간적으로 사막에서 만났던 겉보기 거인을 떠올렸다. 무엇이든 가까이 가서 보면 어쩌면 지금 생가하는 것처럼 그렇게 무섭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요, 아저씨!"
-- 경험으로 배우는것이 이렇게 중요하다. 내가 만든 편견이 스스로를 겁쟁이로 만든다. 겁쟁이 엄마가 아이에게 편견을 심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모> 359쪽
지나가던 사람들은 모두 멈춰 서서 같이 기뻐해 주었다. + p.360 의사들은 환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정성껏 돌볼 시간이 있었다. 노동자들은 일에 대한 애정을 갖고 편안하게 일할 수 있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짧은 시간 내에 가능한 한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저마다 무슨 일을 하든 자기가 필요한 만큼,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시간을 낼 수 있었다.
--우리 모두에게 시간의 풍요로움이 있길. '겉보기 행복'이 아니라 진짜 여유로움의 행복이 있길!
김분희
모모 343쪽
그러나 한 순간, 다른 일을 전부 잊게 만든 어떤 사건이 일어났다. 작은 샛길에서 도로 청소부 베포를 만났던 것이다!
*너무 기뻤던 장면입니다.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334쪽
우리 용들은 모르는 게 거의 없을 정도로 똑똑하다. 하지만 누군가가 우릴 이겨 내지 않는 한 그 지식을 이용해서 남을 괴롭히는 짓만 하지. 그래서 나 역시 너희들도 알다시피 어린이들을 사다가 괴롭혔던 거야. 하지만 우리는 몸바꿈을 하면 '슬기로운 황금용'이 된다. 세상의 모든 비밀과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슬기로운 용이 되는 거지. 하지만 이런 기적은 천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들 대부분이 몸바꿈을 하기도 전에 죽기 때문이지.
*새로운 개념의 용을 만나 좋았어요.
장수지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49쪽
짐의 까만 뺨 위로 닭똥같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슬프니?"
루카스가 나지막이 물었다. 그의 눈도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짐은 코를 훌쩍거리고 손으로 눈두덩이를 누르면서 용감하게 웃었다.
"이젠 괜찮아요."
"너무 오래 돌아보지 않는 게 최선의 방법이야."
루카스가 다정하게 짐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말했다.
<모모>49쪽
하지만 모모는 달랐다. 모모는 베포가 대답할 때까지 오랫동안기다릴 수 있었고, 또 그의 말을 이해할 수도 있었다. 모모는 베포가 진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지 않기 위해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베포는, 모든 불행은 의도적인, 혹은의도하지 않은 수많은 거짓말, 그러니까 단지 급하게 서두르거나철저하지 못해서 저지르게 되는 수많은 거짓말에서 생겨난다고 믿고 있었다.
김민선
<모모>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의 얼굴은 점차 시간을 아끼는 꼬마 어른처럼 되어 갔다.
아이들은 짜증스럽게, 지루해하며, 적의를 품고서, 어른들이 요구하는 것을 했다. 하지만 막상 혼자 있게 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도무지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안미란
기관차를 몰지 않는 날의 루카스ㅡ(기관사용 비누로 씻은 얼굴)
삽화만 봐도 마음이 울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