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3일 수요일, Minamata, Ryokan, 자전거 주행 오늘 98km, 누계 420km (오늘의 경비 US $44: 숙박료 3,000, 점심 630, 식품 460, 커피 100, 100, 환율 US $1 = 97 yen) 오늘은 너무 오래 달렸다. 많이 달린 것은 아닌데 오래 달렸다. 오전 7시10분에 Kumamoto 숙소를 떠나서 오늘 자는 도시인 Minamata 숙소에 도착하니 오후 6시였다. 거의 11시간을 달린 것이다. 자전거 속도기에 의하면 98km를 평균 속도 14.2km로 6시간 55분을 달렸다. 거리, 평균 속도, 시간 모두 이번 여행을 시작한 후로 최고 기록이다. 98km를 달렸지만 많이 달린 것이 아니라는 말은 그렇게 많이 달렸는데도 다리는 조금도 피곤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거의 겨울이라 일찍 어두워지는 것이다. 이곳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완전히 어두웠다. 여름 같으면 아직도 해가 많이 남았을 시간이다. 오늘은 청명한 날이었지만 제법 쌀쌀한 날씨였다. 그러나 신나게 달린 날이었다. 길도 별로 힘이 들지 않았다. 내륙으로 가는 길을 택하지 않고 해변을 따라서 가는 3번 국도를 잘 택한 것 같았다. 그러나 오후에는 제법 높은 언덕이 여럿 있었다. 두 번째로 높은 언덕은 약 300m 정도 자전거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걸어갔고 첫 번째로 높은 언덕에서는 거의 1km를 걸어서 올라갔다. 터널도 여러 번 지나갔다. 그 중에 제일 긴 터널은 1,600m이었다. 자전거 앞 뒤 등을 켜고 조심스럽게 달렸는데 터널 안에서 약 800m를 올라가는 길이어서 힘이 들었다. 그러나 긴 터널이 있는 것이 고마웠다. 1,600m 터널을 지나는데 7분 정도 걸렸는데 터널이 없었더라면 1시간 이상 언덕길을 달려야 했을 것이다. Minamata 약 20km 전에 있었던 도시에서 오후 4시에 도착했는데 그곳에서 오늘 밤을 묵을까 하다가 한 시간을 더 달려서 Minamata에서 묵기로 하고 계속 갔는데 오늘 오른 언덕 중에 제일 높고 긴 언덕 있어서 한 시간 반 이상 걸려서 Minamata 기차역에 도착했다. 오늘 숙소도 기차역에서 찾아주었다. 오후 5시 반에 기차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해가 조금 있었는데 기차역에서 여행안내소 직원의 도움으로 숙소 예약을 마치고 기차역을 나오니 해가 저버렸다. 30분을 더 달려서 숙소에 도착했는데 완전이 어둔 가운데 달렸다. 앞 뒤 등을 켜고 달렸지만 길이 잘 안 보여서 달리는데 위험했다. 숙소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3km 정도 달려서 어느 병원 옆에 숙소가 있다는 것만 기억하고 숙소를 찾아갔는데 병원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숙소를 찾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오늘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는 오후 4시경 이후에 달리는 것은 안 할 것이다. 오늘 내 갤럭시 노트에 넣을 수 있다는 B-Mobile 전화회사 SIM 카드를 살 수 있을까 해서 상점 두 군데나 들려서 물어보았는데 말이 안 통해서 알아볼 수 없었다. 일본 사람들 참 영어 못한다. 한국이나 중국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최소 중고교 6년 동안 영어를 배우는데 그렇게 못할 수가 있을까? 6년 동안에 구구단 외는 식으로 영어 문장 300개와 단어 1,000개만 외어도 제법 유창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을 텐데 참 안타깝다. 12시 반경에 7-11 편의점에서 점심을 사서 근처 버스 정류장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먹었다. 지나가는 차들 때문에 좀 시끄럽지만 앉아서 먹으니 편했다. 점심을 먹는 중에 오스트리아 배낭여행객 청년 두 명이 지나가서 말을 붙였다. Kagoshima로 가는데 히치하이크를 해서 갈 생각이라고 한다. 마술도구를 메고 있어서 물어보니 마술을 해서 여비를 벌고 히치하이크를 해서 차를 얻어 타면서 일본여행을 하고 있단다. “南, 鹿兒島”라고 쓴 카드보드도 들고 있었는데 진짜 무전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20분후에 점심식사를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그들 뒤를 따라갔는데 보이지 않았다. 20분 동안에 벌써 자동차에 올라탄 것이다. 아마 오늘 중에 충분히 Kagoshima에 도착할 것이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30분 정도 달리니 갑자기 피곤해졌다. 조그만 신사 마당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한 10분 정도 쉬고 나니 피곤이 풀리는 것 같았다. 점심 때 반주로 마신 위스키 때문인 것 같다. 앞으로는 점심 때 술을 마시지 말아야겠다. 오늘 많이 달려서 Kagoshima는 이제 110km 정도 남은 것 같다. 내일은 80km 정도만 달릴 것이다. 그러면 모래는 30km 정도만 달리면 된다. 여행지도 오늘 언덕과 터널을 여러 번 지나갔다 오늘은 청명한 날씨에 아름다운 농촌 풍경이다 오랜 친구를 만나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묘석을 만드는 석재상이 자주 보인다 일본엔 KFC도 많다 삼성 갤럭시에 맞는 전화 SIM 카드를 살 수 있을까 해서 쇼핑몰 안에 있는 전자제품 전문점에 들렸으나 허사였다 미국 장난감 체인점 Toys R Us가 일본에도 있다 월세 집 광고인 것 같다 왼쪽에 보이는 보도를 달리는 것은 차도 갓길을 달리는 것보다 더 위험할 수 있어서 주로 차도 갓길을 달렸다 국도라 교통양이 제법 많은데 차들은 내 자전거를 조심스럽게 추월한다 자전거는 고속도로에는 들어갈 수 없으니 국도나 지방도로를 달려야 한다 때로는 보도를 달리기도 하지만 오래 달릴 수는 없다 여관 광고판 산으로 둘러싸인 농촌 길을 달리다 강이 나오면 시원스럽다 버스 정류장 벤치에서 점심을 들고 있다 도시락 점심과 어묵 옆에는 물, 위스키 그리고 후식으로 모찌가 (찹쌀떡) 보인다 길거리에서 마술을 해서 여행경비를 벌면서 히치하이킹으로 여행을 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청년 두 명을 만났다 갑자기 피곤해져서 조그만 신사에서 잠깐 쉬다갔다 농촌 가옥들이 모두 부잣집같이 크다 외딴집 작년 가을에 달렸던 문경-상주 농촌 길 같은 풍경이다 아름다운 시골 길이다 일본에는 한의원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많이 보였다 오늘밤을 묵은 Minamata에 들어서니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