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0일, 일요일, Middlesbrough, Chadwick Guest House (오늘의 경비 US $70: 숙박료 35, 점심 4, 저녁 2.50, 환율 US $1 = 0.6 pound) 오늘 날씨는 일기예보대로 되어서 두어 시간 동안 비를 맞고 달렸다. 아침 7시 반에 숙소를 나와서 11시 까지는 비가 안 왔다. 그러나 동쪽 하늘은 조금 환한데 서쪽 하늘은 비구름으로 어두웠다. 결국 몰려오는 서쪽 하늘 비구름을 피하지 못하고 11시 반부터 오후 1시 반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비를 맞고 달렸다. 그러나 작년 봄과는 달리 비에 대한 대비를 잘 해서 몸은 한 군데도 젖지 않았다. 이번에는 방수 장갑, 방수 신발커버까지 철저히 준비를 했다. 빗방울은 얼굴 아래쪽 입과 코 근처에만 가끔 떨어졌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 때문에 고생을 했다. 빨리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 A19 준 고속도로를 달렸는데 12시 반쯤 비가 그쳤는데도 시속 80km로 달리는 차들이 도로 바닥에 남아있는 물을 나에게 튕기면서 지나가서 계속 물을 맞으면서 자전거를 타야했다. A19 도로에서 내려왔더라면 덜 고생을 했을 텐데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아서 내리지 않고 끝까지 A19로 갔다. 앞으로는 비가 올 때는 차가 고속으로 다니는 길은 피할 것이다. 내리는 비보다 도로에서 튕기는 물세례가 더 힘들기 때문이다. 또 다른 고생을 한 것은 오후 1시에 목적지인 Middlesbrough 시내에 도착했는데 숙소를 찾으려고 삼성 탭으로 구글지도를 보는데 갑자기 숙소 위치와 함께 지도에 표시되었던 숙소까지의 자전거 코스가 지도에서 사라져버렸다. 복구하려 했으나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없어서 (왜 할 수 없었을까?) 못했다. 다행히 이럴 때를 위해서 준비해놓았던 OSM (OpenStreetMap) 지도를 열어서 숙소 주소를 처넣으니 숙소 위치가 나와서 찾아갈 수 있었다. 오늘 인터넷 접속 없어도 되는 OSM 지도 덕을 톡톡히 봤다. 구글지도는 인터넷 접속이 있어야 쓸 수 있고 OSM 지도는 인터넷 접속 없이도 쓸 수 있다. 그러나 OSM 지도는 구글지도만큼 기능이 많지 않고 쓰기도 불편하다. OSM 지도에 익숙지 않아서 그런지 비를 맞으며 30분을 헤맨 다음에야 간신히 숙소를 찾았다. 비가 내릴 때는 지도 보는 것이 힘이 든다.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지도를 봐야하는데 때로는 그런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비가 오면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휴식을 취할 곳을 찾기도 힘들고 지도 보기도 힘이 든다. 자동차로 다니면 문제가 안 될 것들이 자전거로 다니면 문제가 된다. 숙소를 찾고 나니 숙소에 직원이 없다. 인터넷에서 미리 찾아두었던 숙소 정보를 찾아보니 오후 3시부터 체크인을 받는다고 나와 있다. 그때 까지는 숙소에 직원이 없는 것이다. 다행히 근처에 음식점이 있어서 들어가서 점심을 들면서 오후 3시까지 시간을 보낸 다음에 숙소 체크인을 했다. 숙소는 참 마음에 든다. 어제 숙소는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있었는데 오늘 숙소는 그런 것은 없었지만 실용적인 면에서는 어제 숙소보다 더 좋다. 방에 화장실은 딸리지는 않았지만 세면대가 있다. 공원이 내다보이는 큼직한 유리창도 좋고 방안에 있는 전기포트로 커피를 끓여 마실 수 있는 것도 좋다. 내일 일기예보를 보니 비 소식이 없다. 천만다행이다. 오늘 비 때문에 고생을 좀 했는데 내일도 또 고생을 해야 한다면 안 좋다. 내일은 비를 맞지 않고 67km를 달려서 South Shields까지 갈 것이다. 지난 며칠 동안 계속 숙박료가 저렴했다. York에서는 기숙사형 방에 들어서 저렴했지만 어제 Carthorpe에서는 B&B에 38 파운드, 오늘은 게스트하우스 35 파운드, 내일은 호텔인데도 35 파운드다. 모두들 아침식사도 포함되었다. 이런 정도면 영국 여행은 별로 비싼 것은 아니다. 내일은 날씨가 좋아져서 다시 신나게 달리게 될 것 같다. 여행지도 어제 밤을 잔 Carthorpe B&B 숙소 거실 Carthorpe B&B의 full English breakfast 아침식사는 맛있고 양이 많았다, 계란부침, 소시지, 한국의 순대 같은 음식, 베이컨, 콩, 버섯, 토마토 요리와 함께 토스트와 커피가 나왔다 아침에는 비는 안 내렸지만 언제 내릴지 모르는 날씨였다 널찍한 밭 한적한 농촌 길 꼬불꼬불한 농촌 길 언제고 비가 내릴 것 같은 하늘이다 마을 수퍼마켓 조용한 주택가 Northallerton이란 소도시를 지나갔다 옛날엔 기차역, 지금은 호텔 겸 음식점 Northallerton 기차역인데 왜 들렸는지 모르겠다 기차역 창문을 이용해서 내 사진 한 장 Northallerton 시내 모습 Northallerton의 고색창연한 교회 일요일 축구를 즐기고 있는 Northallerton 사람들 Northallerton을 떠나서 준 고속도로인 A19 도로로 들어섰다 자전거 경주 경기가 있는 모양이다 준 고속도로로 가면 빨리 갈 수는 있지만 시끄럽고 위험할 수 있다, 넉넉한 갓길이 있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다 비가 한참 오다가 멎기는 했는데 차가 지나갈 때 (특히 대형트럭이) 튀기는 물 때문에 힘이 많이 들었다 Middlesbrough 숙소 방은 작지만 필요한 것이 다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