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7일, 금요일, Tallinn, United Backpackers Hostel (오늘의 경비 US $22: 숙박료 16, 식품 2.53, 1.40, 환율 US $1 = 0.9 euro) Tallinn의 Old Town은 정말 아름답다. 그래서 오늘 오전과 오후 두 번을 구경했다. 오전엔 날씨가 별로 좋지 않고 제법 추웠다.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제법 많은 비가 내린 후에는 아주 청명하고 따듯한 날씨로 변했다. 오전에는 이상하게 몸이 피곤하게 느껴졌다. 어제 잠도 잘 자서 피곤할 이유가 없는데 피곤했다. 오후 1시쯤 수퍼마켓에서 점식 식사를 사서 숙소로 돌아와서 먹은 다음에 낮잠을 한 시간 정도 잤다. 그리고 오후 4시쯤 다시 나갔는데 7시쯤 숙소로 돌아올 때까지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다. 낮잠을 잤다고 하지만 이상하다. 오전엔 피곤했다가 오후에는 생생해 지다니. 어제부터 숙소에서 5분 거리에 있는 Rimi라는 수퍼마켓에서 식품을 사서 식사를 해결한다. 오늘은 점식과 저녁을 Rimi에서 이미 조리가 된 뜨거운 음식을 사다가 숙소에서 먹었는데 싸고 맛도 있다. 음식점에서 먹으면 한 끼에 적어도 15 유로는 들 텐데 Rimi 음식은 한 끼에 2 유로 정도면 된다. 내일도 그렇게 할 것이다. 에스토니아와 Tallinn 얘기를 좀 하자. 에스토니아는 좀 특이한 나라다. 에스토니아 민족은 핀란드와 헝가리 민족과 마찬가지로 우랄알타이어족의 한 줄기인 우랄어족에 속한다. 그러니 에스토니아 주위에 있는 스칸디나비아 3국, 라트비아, 러시아, 리투아니아 등의 Indo-European어족 민족들과는 다른 민족이다. 그러나 핀란드 사람들이 그렇듯이 생긴 모습은 주위 나라들 사람들과 다름이 없다. 핀란드 역사와 마찬가지로 에스토니아 역사도 13세기경 덴마크 사람들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기록된 역사가 없다. 아마 한국의 삼한시대 같이 수많은 소규모의 부족국가들로 나뉘어서 살았을 것 같다. 덴마크 지배가 끝난 다음에는 독일, 스웨덴, 러시아의 지배를 받으면서 20세기에 이르렀다. 1918년 제정 러시아가 무너지면서 처음으로 독립국가가 되었으나 불과 20여 년 후에 강제로 소련에 편입되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다시 독립국이 되어서 이제 20여 년이 지났는데 언제 다시 러시아와 말썽이 생길지 항상 불안한 실정이다. 비록 유럽연합과 NATO의 회원국이지만 러시아가 마음만 먹으면 에스토니아를 24시간 안에 점령할 수 있을 것이다. 소련 시절에 러시아 사람들이 대거 이민을 오기 전까지는 에스토니아 인구의 90%가 에스토니아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러시아 사람이 25%나 된단다. 수도 Tallinn 시에는 더 많아서 거의 40%나 된단다. 그래서 Tallinn 거리를 걷다보면 러시아어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러시아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불안 요인 중의 하나다. 서울 인구의 40%가 중국 사람들이라면 우리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에스토니아는 독일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은 나라다. 한때 독일 사람들의 지배를 받았고 스웨덴과 러시아의 지배하에 있었을 때도 경제적으로는 계속 독일 사람들의 지배를 받아왔다. 에스토니아의 수도 Tallinn의 Old Town은 독일 사람들이 세운 독일 중세기 도시이다. 독일에도 Tallinn 만큼 아름다운 중세기 모습을 간직한 도시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이다. Tallinn의 Old Town은 Uptown과 Downtown으로 나누어진다. Uptown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옛날에 독일 귀족들이 살던 곳이고 Downtown은 독일 Hansa 상인들이 (Hanseatic League) 살던 곳이다. 독일 귀족들은 대대로 내려오던 지주계급이었고 Hansa 상인들은 유럽 전역을 상대로 무역을 하던 특별한 위치에 있었던 독일인 부자들이었다. 그들이 세운 Tallinn Old Town이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온 것이다. Old Town에는 아주 큰 교회가 셋 있는데 종탑이 보통 높은 것이 아니다. 종탑의 규모가 거대한데 한 덩어리로 된 종탑을 어떻게 그 높은 위치에 올려놓았는지 모르겠다. 그때는 변변한 기중기도 없었을 텐데 불가사의한 일이다. 한 덩어리로 올리질 않았을까? Tallinn 길에는 흡연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실내에서는 흡연이 안 되니 길에서 흡연을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길을 걸으면서 흡연하는 사람들 때문에 불편했던 기억은 없는데 이곳에서는 불편하다. 특히 여자 흡연자들이 많다. 옛날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의 "스탄" 나라들을 여행할 때 음식점 안에서 흡연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이제 음식점에서 흡연하는 나라는 없는 것 같으나 흡연 인구는 별로 줄지 않은 것 같다. 길을 걷는 사람들이 경보 수준으로 빨리 걷는다. 잘못하면 앞에서 오는 사람과 부닥쳐서 넘어질 정도로 빨리 걷는다. 유럽 다른 도시에서는 안 그랬는데 이곳에서는 왜 그런지 모르겠다. 오늘 일요일에 Riga 가는 교통편으로 관광버스 예약을 했다. Tallinn에서 Riga까지는 보통 버스로 간다는데 (기차가 아니고) 요금이 30 유로 정도인 것 같다. 관광버스로 가면 55유로인데 아침 9시에 Tallinn을 떠나서 밤 9시에 Riga 도착이다. 12시간이나 걸리는데 도중에 몇 곳에 들러서 관광을 하면서 가는 것 같다. 만원 차로 가는 것 같은데 고생이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나 혼자는 쉽게 할 수 없는 관광을 하면서 가게 되니 고생을 감수할 생각이다. Riga에서 좀 쉬면된다. 오늘은 돈을 아주 적게 쓴 날이다. 숙박료가 싼 덕택이다. 여행지도 숙소에서 Old Town으로 가는 길 Hotel Viru는 소련 시대 때 Tallinn을 찾는 여행자들이 의무적으로 묵어야 하는 유일한 호텔이었는데 동시에 소련의 정보기관인 KGB의 Tallinn 본부가 있었던 곳이다 Old Town 입구 관광객들이 Old Town으로 걸어가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도 보인다 (동양인 관광객이면 무조건 중국 관광객으로 생각된다) Raekoja 광장에 위치한 Town Hall은 Old Town의 대표적인 건물이다 시청을 뜻하는 Town Hall은 1371-1404년에 세워진 Gothic 양식의 건물이다 Tallinn은 옛 유럽의 Hansa League 도시 중의 하나였다 Tallinn의 중앙광장인 Raekoja 광장의 건물들 Raekoja 광장의 건물들 Raekoja 광장의 건물들 Raekoja 광장의 관광객 Raekoja 광장의 자전거 택시 Raekoja 광장의 음식점 Niguliste 박물관 옛날 독일 귀족 지주들의 거주지였던 Uptown인의 Toompea Hill로 올라가는 계단 길 조그만 음식점 에스토니아 티셔츠 계단에서 기념사진 한 장 프랑스 대사관 옛 독일 귀족의 저택 Tallinn의 주요 방어시설이었던 Toompea Castle 터에 세워진 국회의사당 Lutheran 교회인 Dom Church 러시아정교 Alexander Nevsky Cathedral Toompea Hill에서 내려다보이는 Niguliste 박물관 Toompea Castle 성벽 Old Town 안의 녹색 정원 Toompea Hill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Old Town 전경 한때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었다는 (158m) St. Olaf's Church Old Town의 아름다운 지붕들 거리의 화가 St. Olaf's Church가 보이는 풍경 Toompea Castle 성벽 Toompea Castle 성벽 너머로 보이는 에스토니아 정부 청사 Stenbock House 에스토니아는 로마제국 때부터 호박 (Amber) 생산지로 유명했다 유리 공예품 석양을 듬뿍 받고 있는 꽃가게 꽃들 숙소 근처에 있는 수퍼마켓 신세를 많이 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