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gue

[박일선]

2015년 8월 11일, 화요일, Prague, Cathedral Prague Apartments

(오늘의 경비 US $76: 숙박료 63 euro, 커피 6 euro, 환율 US $1 = 0.9 euro, 24 koruna)

오늘도 사정없이 무더운 날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숙소에서 4km 떨어진 Vysehrad 요새에 다녀왔다. Lonely Planet에는 점심을 싸가지고 가면 좋은 곳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런 곳이었다. 옛날에 요새가 있던 곳이라는데 지금은 요새 성벽 외에는 요새였다는 흔적은 전혀 없다. 대신 아담한 교회와 공원이 있고 확 터진 360도의 Prague 경치가 있다. 이곳은 7세기에 Prague가 시작된 곳이라는 전설이 있는 곳이란다. 관광객은 수백 명 정도 보였는데 수만 명이 밀려다니는 Prague Castle, Charles Bridge, Old Town에 비하면 참 적다.

오늘은 특히 땀을 많이 흘린 날이다. 가지고 간 물을 다 마셨다. 나중에는 목이 말라서 혼이 좀 났다. 더운 날은 물을 항상 생각보다 50%는 더 가지고 다녀야한다. 오늘 아침에 물을 많이 준비했다가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좀 뺐는데 실수였다.

오늘도 아침 일찍 나가려 했는데 아침에 새로 산 삼성 휴대전화에 구글지도가 안 되는 문제를 풀려고 하다가 늦어졌다. 인터넷에 들어가서 보니 나와 같은 문제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구글지도는 제대로 뜨고 위치 검색도 잘 되는데 (예를 들면 Prague Castle의 위치) 그 위치로 가는 길을 찾으려고 하면 (소위 내비게이션이라 불리는 기능) "Unfortunately, Map has stopped."란 에러 메시지가 나온다. 우선 에러 메시지가 맘에 안 든다. 구글지도를 개발한 어느 개발자가 만든 메시지이겠지만 "지도가 망가져서 화나지?" 하고 좀 놀리는 듯한 어조다. 좋은 회사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구글과 대조가 되는 회사가 Amazon이다. Amazon은 흠잡을 데가 없는 회사다. 오히려 감탄이 많이 나오는 회사다. 앞으로 계속 잘 될 것이다. 나는 거의 초기부터 아마존을 사용했는데 투자를 안 한 것이 후회가 된다.

인터넷에 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이 해결방법을 써놓았다. 두어 사람이 쓴 방법을 해봤는데 해결이 안 되었다. 그 사람들은 해결을 했는데 나는 안 된다. 휴대전화 모델이 다르고 소프트웨어 버전이 다르고 하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에 그 문제 때문에 고생했다가 해결한 사람이 너무나 많다. 구글이나 삼성의 실수 때문에 생기는 문제인데 어느 쪽의 실수인지 알 수 없다.

그런데 오늘 요새로 가기 전에 삼성 휴대전화를 산 삼성 대리점에 가서 문제를 해결했다. Factory Reset을 하면 해결이 될 것이란다. 이틀 전에 산 휴대전화를 벌써 Factory Reset을 하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했다. 이틀 동안에 한 작업이 다 없어졌지만, 했다. 구글지도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나에겐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나는 백업을 매일 하기 때문에 Factory Reset으로 없어진 것들을 어렵지 않게 복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가 해결이 안 되었다. 직원이 구글지도를 포함한 내 휴대전화에 깔린 모든 구글 앱을 업데이트 한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구글 앱들을 업데이트 한 것이 효력을 본 것인지 문제가 해결이 되었다. 직원도 업데이트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 모른다. 그냥 운 좋게 해결이 된 것이다. 참 엉터리 같은 얘기다. 엉터리 회사에서나 생기는 얘기다. 신제품을 사면 그 자리에서 모든 기능이 제대로 되어야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해야 기능이 작동이 된 다는 것이 말이 되나? 한 마디로 구글과 삼성에 실망이다. 아마존이나 애플 제품에는 그런 일이 없거나 아주 드믈 것이다.

내일은 한때 체코슬로바키아로 한 나라였다가 갈라져 나간 슬로바키아로 간다. 무엇 때문에 한 나라가 되었었고 무엇 때문에 두 나라로 갈라졌는지 궁금하다.

오늘 숙소에 돌아오니 숙소에서 준 조그만 선물이 있었다. 뜯어보니 과자였다. 이별 선물을 주는 호텔은 처음이다. 좋은 상술이다. 요샌 인터넷으로 숙소 예약을 많이 하는데 손님들이 묵은 다음에 인터넷에 보고하는 점수가 숙소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나도 점수를 좀 좋게 주어야겠다.

여행지도

Prague에도 전차가 다닌다

Vysehrad Castle 표지판, Vysehrad Castle은 Prague가 시작되 곳이란다 

Vysehrad Castle 성벽 길

Vysehrad Castle 입구

Vysehrad Castle 안은 조그만 마을이다

또 다른 입구

Vysehrad Castle 안 조그만 교회

성벽 위 길을 걷는 사람들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Prague 경치

성 안에 아담한 공원이 있다

어린이 놀이터

Church of St. Peter and Paul

교회 정원에 있는 조각품

이름 모를 조형물

Vysehrad Castle에서 멀리 Prague Castle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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