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7일, 수요일, Lake Bled, Hotel Jelovica (오늘의 경비 US $96: 숙박료 $72, 식품 14, 버스 7.80, 환율 US $1 = 0.9 euro) 오늘도 아침부터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부슬비 수준을 넘는 비여서 Ljubljana 숙소를 나와서 버스 터미널로 가는 500m 동안에 하의가 많이 젖을 정도였다. 우비 재킷은 입었으나 우비 하의도 입었어야 했는데 입지 않고 나와서 그렇게 되었다. 오전 10시에 떠나는 Lake Bled 버스를 타는데 버스기사가 자전거는 못 싣는다고 했다. 자전거를 접기 전에 자전거를 보고 그렇게 말한 것이었다. 그러나 접힌 자전거를 본 다음에는 실어도 된다고 했다. 버스기사는 다른 버스기사와는 달리 짐칸 문을 열어주고는 짐이나 자전거는 실어주지 않았다. 대신 짐 요금은 안 받았다. Lake Bled까지 1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조그만 도시를 여럿 지나갔다. 슬로베니아 소도시들은 참 아름답다. 3일 전 크로아티아를 떠나서 슬로베니아로 들어올 때 소도시들을 보고도 그렇게 느꼈는데 오늘은 더 그렇게 느꼈다. 도로도 잘 되어있고 특히 주택 건물들이 매우 아름답다. 대부분 단독 주택들이었는데 서유럽 나라들이나 미국의 주택들에 비해서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다. 슬로베니아는 동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선진국가인 오스트리아나 독일 같은 서유럽 나라들에 아주 가까운 나라다. 인터넷에 나온 경제 수치를 보면 슬로베니아는 한국보다 못사는 나라인데 내가 보기에는 한국보다 더 잘 사는 나라 같다. 여러 가지 경제 수치 중에 빈부의 격차를 나타내는 Gini 수치만은 한국보다 더 좋다. 한국보다 빈부의 격차가 적다는 것인데 그래서 더 잘사는 나라처럼 보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짐 정리를 한 다음에 Lake Bled 호숫가에 나가서 사진을 좀 찍고 수퍼마켓에 들려서 먹을 것을 사가지고 돌아왔다. 호숫가에는 비가 내리는데도 관광객들이 제법 많이 있었다. 날씨가 나쁘니 주위 산이 잘 보이지 않고 호수 경치도 별로 좋지 않다. Lake Bled 호수 경치는 슬로베니아 제일의 경치라는데 해가 안 나오면 제대로 볼 수 없다. 내일은 해가 잠깐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다. 내일은 자전거를 타고 호숫가 길로 모래 기차를 타러 가야할 기차역까지 갔다가 올 생각이다. 호숫가 길은 지도를 보면 차도는 아니고 산책로 같아 보이는데 자전거도 갈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일 가보면 알 것이다. 자전거로 갈 수 없으면 차도로 갔다 오면 된다. 방에 발코니도 있고 호수 경치도 잘 보여서 방에 있으면서 쉬어도 좋다. 모래 이탈리아 첫 도시 Venice로 가는데 이탈리아에서는 비교적 강행군이 될 것 같다. 귀국 비행기를 탈 때까지 계속 그럴 것 같다. 여행지도 Ljubljana 버스 터미널 Lake Bled 숙소는 호숫가에 있어서 전망이 좋다 방은 작지만 마음에 들고 호수 경치가 보이는 조그만 발코니도 있다 그러나 날씨가 나빠서 호수 경치는 별로다 호수 건너편에 고급 호텔들이 많고 그 뒷산에는 스키장이 있는 것 같다 숙소 방 발코니에서 내려다보이는 호수 경치 숙소 오른쪽으로는 아름다운 교회와 성이 보인다 부슬비가 내리는 시내로 걸어서 나갔다 호숫가 공원에 무슨 촬영을 하고 있는데 인도 사람들 같다 나를 쳐다보고 있는 듯한 거위 너머로 호수 가운데 조그만 섬이 보인다 놀잇배들 순식간에 관광객들로 꽉 찼다 호수 한 가운데 있는 섬이 한 폭의 그림같이 보이는데 날씨가 좋았더라면 정말 절경이었을 것이다 섬에는 교회가 있는 것 같다 숙소 근처에 있는 교회 교회 위 절벽 위에는 성이 있다 교회 아래에는 아담한 저택이 있다 안개가 하루 종일 떠날 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