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3일, 화요일, Volgograd, Park Inn by Radisson (오늘의 경비 US $50: 숙박료 $48, 식품 150, 환율 US $1 = 62 ruble) 오늘 드디어 이번 자전거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Volgograd에 도착했다. 무사히 도착했다. 혹시 마지막 날에 교통사고라도 날까봐 신경을 많이 썼다. 오늘도 자갈 갓길의 왕복 2차선 도로였는데 Volgograd가 가까워지면서 교통량이 늘고 트럭이 많아졌다. 교통사고가 나는 것은 순간적이다. 어떤 이유로 자전거 균형을 잃고 옆으로 지나가는 차 쪽으로 자전거가 향하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은 별로 덥지 않은 날씨와 비교적 평지 길이었고 맞바람이 없었다. 오늘 71km를 9시간 반에 달려서 오후 1시 반에 끝냈다. 이번 자전거 여행을 간단히 정리하면 4월 12일에 시작해서 7월 3일에 끝냈으니 9일이 모자라는 3개월이고 3,127km를 자전거로 달렸다. 2년 전에 한 유럽 자전거 여행과 비슷한 날짜이고 거리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할 때는 대강 3개월 동안에 3,000km를 자전거로 달렸다고 할 것이다. 그 동안에 6일 동안 우크라이나의 Odessa, Kiev, Lviv 세 도시 배낭여행도 했다. 이번 자전거 여행은 과거에 한 어느 자전거 여행보다도 힘들었다. 몰도바,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구릉 지형 때문이다.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는 구릉 지형에는 절대로 자전거 여행을 안 할 것이다. 오늘은 푹 쉬고 내일부터 자전거와 자전거 짐을 한국에 부치거나 내년 중앙아시아 자전거 여행을 하기 위해서 Volgograd의 어느 장소에 보관하거나 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7월 19일 Moscow에서 귀국 비행기를 탈 때까지 약 2주간 러시아 배낭여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 원래는 Volgograd를 떠나서 Crimea 반도, St. Petersburg, Moscow 여행을 할 생각을 했는데 7월에 러시아 사람들이 여름휴가로 Crimea 반도에 모이는 것을 피해서 대신 Kaliningrad로 가기로 했다. Kaliningrad는 독일의 전신이었던 Prussia의 수도였던 Konigsberg의 새 이름이다. 원래 독일 도시였는데 2차 대전 후에 소련이 강점해서 독일 사람들을 전부 몰아내고 러시아 사람들을 이주시켜서 완전히 러시아 도시로 바꾸었다. 그러나 독일도시 모습은 대부분 그대로 남아있는 모양이라 나에겐 Crimea 반도보다 훨씬 흥미로운 곳이다. 독일 철학의 아버지 Kant가 탄생하고 살았던 곳이다 무사히 자전거 여행을 끝내서 기분이 좋다. 고생은 했지만 자전거와 몸은 잘 버티어주었다. 2년 전 유럽 자전거 여행 때는 복통과 왼쪽 발이 붇는 문제 때문에 고생을 좀 했는데 이번에는 몸 문제는 전혀 없었다. 지금 몸은 아주 건강하게 느껴진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오늘도 힘든 트럭 길이었다 드디어 Volgograd에 도착이다, 러시아 알파벳으로 Volgograd라 쓰여 있는 도로 표지판 앞에서 2018년 7월 4일, 수요일, Volgograd, Park Inn by Radisson (오늘의 경비 US $68: 숙박료 $48, 식품 1,230, 환율 US $1 = 62 ruble) 오늘은 중요한 일을 해결했다. 자전거와 자전거 짐을 Volgograd에 내년 봄까지 맡길 곳을 찾은 것이다. 내년 봄에 다시 와서 자전거 여행을 계속할 생각이다. 우선 호텔에 부탁해봤으나 거절당했다. 호텔에 조그만 짐 보관실이 있어서 부탁해본 것인데 장기간은 안 된단다. 당연한 얘기다. 지도를 보니 국제 택배회사 DHL이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아침에 찾아갔다. 여자 직원에게 자전거를 한국에 부칠 수 있나 물어봤더니 횡설수설한다. 처음에는 안 된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항공운임이 $2,500이고 배로는 안 된단다. 비행기를 타면서 짐으로 부치면 $150인데 말도 안 되는 금액이다. 배로는 왜 안 된다는 말인가. 도대체 일을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 방법으로 인터넷에서 찾은 이곳 한인교회 조익현 목사가 운영하는 은혜교회를 찾아갔다. 숙소에서 2km 정도 거리에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어렵지 않게 찾았다. 인터넷에 주소와 전화번호가 나왔는데 호텔 직원의 도움으로 전화를 걸어봤는데 안 되는 번호였다. 그래서 주소를 가지고 찾아갔는데 교회가 아니고 가정집이었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초인종을 누르니 한국인으로 보이는 젊은 여자가 나왔다. 조익현 목사의 집이 맞았다. 한국여자의 도움으로 Volgograd 시외 농장에 가있는 조익현 목사와 통화를 해서 자전거를 내년 봄까지 보관해 주도록 허락을 받았다. 오늘 농장 구경을 오라는 것을 너무 피곤해서 사양하고 대신 모래 조목사가 내 호텔로 연락을 하고 만나보기로 했다. 내일 9시에 짐을 정리해서 자전거와 짐을 조목사 집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이렇게 자전거와 짐을 Volgograd에 남겨놓고 소형 배낭만 메고 St. Petersburg, Veliky Novgord, Moscow를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조익현 목사 집에 맡길 수가 없었더라면 좀 번거롭지만 자전거를 기차에 싣고 Moscow에 가져가서 그곳 호텔에 맡기고 St. Petersburg와 Veliky Novgord를 여행한 다음에 자전거와 짐을 항공편으로 한국으로 가져갈 생각이었다. 이제 짐을 이곳에 맡겨놓고 간편하게 2주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지만 내년 봄에는 Volgograd에 꼭 와야 한다. Volgograd와 중앙아시아 날씨 연구를 잘해서 내년 3, 4월에 Volgograd로부터 자전거 여행을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지금 앞으로 2주 동안에 필요한 예약을 하고 있는데 오늘 St. Petersburg 항공편과 숙소, Veliky Novgorod 숙소 예약을 마쳤다. 나머지 예약도 내일까지는 끝낼 생각이다. 옛 Prussia 수도인 Kaliningrad에 (옛날 이름은 Konigsburg) 갈까 했는데 안 가기로 했다. 중세기 독일 도시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 가려고 한 것인데 Lonely Planet을 다시 잘 읽어보니 Kaliningrad는 2차 세계대전 중에 완전히 파괴되었고 전후에 흉물스러운 소련식 도시로 재건되었다고 한다. 중세기 독일 도시의 모습은 전혀 없다니 더 이상 가볼 가치가 없는 도시인 것이다. (후기. Crimea 반도 여행을 안 한 것은 후회가 된다. Volgograd에서 항공편으로 Crimea 반도로 가서 구경을 한 다음에 항공편으로 St. Petersburg으로 갔어야 했다. Volgograd에서 Kaliningrad를 포기하면서 대신 Crimea 반도에 갈 생각은 왜 안 했는지 모르겠다. Crimea 반도는 많은 역사가 많은 곳이라 가볼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이제 가볼 기회는 없을 것 같다.) 거대한 건물들로 가득한 소련식 도시같이 흉물스러운 도시는 없다. 지금 있는 Volgograd도 마찬가지로 2차 세계대전으로 완전히 폐허가 된 도시를 흉물스러운 소련식 도시로 재건되었다. 다른 유럽나라들은 2차 세계대전 중에 파괴된 도시를 힘들게 옛 모습대로 복원했다는데 소련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Volgograd에서는 내일이나 모래 Stalingrad 전투 기념공원과 우리나라에도 러시아 민요 “Volga 강의 뱃사공”으로 잘 알려진 Volga 강 구경이나 하면 더 이상 구경할 것이 없다. 참고로 조익현 목사의 연락처는 아래와 같다. - Volgograd 은혜교회 (조익현) Grace Church Volgograd 400081, Volgograd Str Stepnaya 14 Russia - 구글지도 검색은 Str Stepnaya 거리와 교차하는 거리 "Novoselskaya 24 Volgograd" 주소로 해야 나오는데 조목사 자택은 바로 길 건너 건물이고 구글지도에 러시아어로 은혜교회란 표시가 있다. - 전화번호: +7 905 482 19 48 조익현 목사 +7 927 534 37 03 조익현 목사보 +7 927 501 30 03 조익현 목사보 부인 Victoria 내년 봄에 가서 자전거를 찾으려면 연락처와 집 위치를 잘 알아두어야 한다. 숙소 Park Inn 호텔은 Volgograd에서 제일 좋은 호텔 같다 푸짐한 수퍼마켓 음식 조익현 목사의 은혜교회 위치 Stepnaya 14의 주소 위치에 조익현 목사의 은혜교회 표시가 보인다 조익현 목사의 자택은 은혜교회를 겸하는 것 같다, 다시 말해서 은혜교회 건물은 없는 것이다 2018년 7월 5일, 목요일, Volgograd, Park Inn by Radisson (오늘의 경비 US $58: 숙박료 $48, 점심 320, 식품 320, 환율 US $1 = 62 ruble) 오늘은 자전거와 자전거 짐을 조익현 목사 자택에 가져다놓았다. 조익현 목사는 집에 없었고 목사보 부인 Victoria가 자전거와 짐을 받았다. 돌아갈 때는 Victoria에게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으나 Victoria가 차로 호텔까지 데려다주었다. 이제 내일은 Volgograd 전쟁기념관 구경을 하고 모래는 항공편으로 St. Petersburg로 떠난다. 2018년 7월 6일, 금요일, Volgograd, Park Inn by Radisson (오늘의 경비 US $53: 숙박료 $48, 커피 110, 버스 25, 25, 마그넷 150, 환율 US $1 = 62 ruble) 오늘도 매우 더웠다. 아침 7시경 Volgograd 최고의 볼거리인 옛날 Stalingrad 격전지인 Mamaev Kurgan 구경을 가는데 벌써 30도까지 올랐다. Mamaev Kurgan 구경을 끝내고 Stalingrad 전투 기념박물관을 가다가 너무나 더워서 포기하고 Volga 강변으로 가서 사진 몇 장을 찍고는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항공편으로 St. Petersburg로 떠난다. 아침 7시에 숙소를 나왔는데 벌써 온도가 30도까지 올랐다 1942년 여름부터 6개월간 Stalingrad 혈투를 벌렸던 Mamaev Kurgan 언덕, 독일은 이 전투에서 진 다음에 밀리기 시작해서 3년을 버티다가 1945년 5월에 항복을 해서 2차 세계대전이 끝났다 Stalingrad 전투의 상징인 거대한 규모의 Statue of the Motherland 석상 가까이 본 Statue of the Motherland 석상 더 가까이 본 Statue of the Motherland 석상 아주 가까이 본 Statue of the Motherland 석상 또 다른 석상 Mamaev Kurgan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2018년 월드컵 축구경기장 기념관 건물 안에는 Stalingrad 전투의 소련군 전몰자들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기념관 안을 걷는 가족 2018년 월드컵 축구경기장 Volga 강 앞길 Volga 강은 러시아 민요 "볼가강의 뱃사공"으로 유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