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비토섬에 가면 낮에 육지에서 하는 사랑들이 하나 둘씩 몰려와 어둠 한 필로 몸뚱이를 두른 채 쉬고 있는 걸 본다 거지반 사랑들은 몸뚱이를 내놓기 싫어 문 꼭꼭 닫아 걸고 있었거나 숲속 요요한 공간의 산책같은 어슬렁거림으로나 있다가 해 지면 한 두자 앞에서도 잘 안보이는 비토섬 해변길로 와 민박집 주인 같은 바다가 쥐어 주는 어둠 한 필로 가슴이나 팔다리 함께 두르고 살 다 감춘 채 쉬고 있는 걸 본다
( 내 사랑도 그런가 횟집 빠안한 불빛 등어리 짚고 따라가 볼까 따라가면 소금내 휙 달겨드는 것 뿌리치고 비어 있는 낚시꾼 텐트 안으로 몸 굽히고 들어가는 걸 보여주기나 할까 거지반 사랑들은 어디서 왔고 쉬다가 어디로 갈지 여름시인학교 일정 같은 정연한 순서를 보여 주지 않지만 늦가을 비토섬을 육지와 연결하는 다리 중간짬에서부터 짚기 비롯하면 어둠 한 필 잠시 물리고 접시꽃 색상의 부라우스 몽환처럼 눈에 어른거려 줄까)
밤 비토섬에 가면 낮에 육지에서 못보던 사랑들이 하나 둘씩 육지의 번지와 이름들 떼놓고 몰려와 어둠 한 필로 관능의 숟갈 몇 술씩 다스리며 쉬고 있는 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