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사장:이참)가 이달 중 원주 혁신도시 이전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원주 혁신도시 이전 대상인 12개 기관 중 처음인 한국관광공사의 이전부지 매입이 나머지 기관들의 `이전부지 조기 매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8일 도와 원주시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토지매입 계약의사를 전달했다. 이참 사장 등 관광공사 관계자들은 계약에 앞서 19일 이전 대상 부지를 방문한 뒤 22일께 매입계약을 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부지 매입 계약 후 내년 상반기 중에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신사옥 신축을 시작해 2012년까지 지방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8일 이전 승인을 받은 한국관광공사는 혁신도시 내 3만536㎡의 부지에 건축연면적 3만1,129㎡의 규모로 신사옥을 신축할 계획이다. 원주로 이전할 본사에는 44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의 부지 매입계약이 체결되면 이 영향을 받아 타 공공기관들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0년부터는 지방 이전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부도 이전 대상 기관들의 2012년 이전 완료 등 혁신도시 건설 정상 추진 의지를 밝혔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열린 혁신도시가 있는 자치단체장들과의 만남에서 “내년 1월 중 혁신도시 이전 기관장 회의를 열어 (혁신도시 건설을) 차질없이 이행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원주 혁신도시 이전 대상인 한국관광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 광해관리공단 등 9개 기관은 부지 매입비와 건축비(설계비)를 내년 예산에 반영했다. 대한석탄공사와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등 3개 기관은 청사 건물을 임차하고 대한적십자사는 부지 매입 시 예비비를 사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세종시에 대한 정부의 파격적 지원에 따른 혁신도시 조성 및 활성화 차질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도 관계자는 “혁신도시에 대한 규제, 부지제공 가격 등의 조건을 세종시와 동일하게 제공해야만 혁신도시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대중·이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