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5월27일
목디스크 증세로 힘들어하는 오빠를 보고 동자가 김천에서 유명한 약국이라면서 촌 할매들 팔다리어깨무릎 아프다 카믄 이약 무뿌면 직빵이라고 일부러 갖다줌.
저녁에 먹고 자고 아참 먹고 알하다가 성안정비 가서 볼일 보는데 온몸에 힘이 빠지고 정신도 몽롱해짐. 경대병원 수간호사로 있는 친구 부인한테 전화하니 안받고, 동화 한테 전화해도 안 받음. 일단 점심 먹고 이왕 시작한거 한알 더 복용함. 친구 부인 전화옴. 약 이름이 뭐냐고 물음. 난센이라고 함. 애고 그거 엄청 독한 약인데 위 안좋은 사람 복용하면 안된다고 함.
넘 심하게 아파서 제일내과 가서 위 내시경 함. 10일간 죽 먹고 수경이 죽통들고 운전해 주고 다님.
3일차 까지는 억지로 담배 피움 연기 들어가고 3초 후면 속이 쓰리고 엄청 아품 이마 왼쪽 핏줄도 튀어 나오고 두통까지 발생. 담배연기 안 들이 마시고 살살해도 힘듬. 일주일 정도 담배 안 피우고 버텨 봄.
10일 정도 뒤엔 통증도 없어지고 니코티 생각이 안남 그럭저럭 한달이 지나는데 별로 생각이 안나고 입맛(식욕)이 너무 좋아짐. 배기동 친구 표현이 생각남 음식만 보면 눈꽈리 디집힌다고, 막 땡긴다고, 이 느낌이구나! 곰곰히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담배에 손이 안감 마음도 안감 1달 지나고 나니까 몸무게가 60kg 도달. 평생 59kg을 넘어서질 못했다.
2달째도 식욕은 여전하다. 이제껏 살기 위해서 먹었던 거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이제부터 먹기 위해서 사는 인생이다. 두달이 지나고 나니까 61kg 이렇게 10개월 만에 몸무게가 10kg 불어서 69kg에 도달 했다.
주변 사람들 담배연기가 그리 싫진 않지만 다시 피워야겠다는 생각은 1도 안생긴다 1년이 지나고 나니까 담배연기도 싫어지고, 담배 피우는 삼람도 싫어진다. 엽겹고 혐오스럽다. 집.사무실.차량실내 모두 깨끗. 주머니 깨끗 찌든 냄새 안나고 헛꾸역질 안나고 머리 안아프고 식욕 땡기고 입냄새 안나고 속도 편하고 똥도 더 잘 나오고 돈도 안드가고 일단 5만원 짜리 적금도 넣고
65kg 넘어설 즈음 무게감 중압 느껴지고 다리에 무리 오는 듯 운동해서 적응하고 69kg 자동 멈춰버린다.
몇년 지나고 나서 겨우 70kg 찍은 적은 간혹 있었지만 아무리 먹어도 현재까지 69kg 유지된다
복받은 몸뚱아리인 거 같다
동자가 그때 그 약을 갖다주지 않았다면 오늘도 담배랑 사랑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15년 지난 후에 동자 한테도 이야기해 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