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수천암 스테이 5차
2023년 10월 7~8일(1박2일)
수천암 다섯번째 스테이가 열렸습니다~~
이번 손님은 청주역사문화학교와 더 깊은 인연이 있답니다~
저희가 지난 5월 <2023 충북박물관·미술관연합전시>로 단양, 물결 잇다 행사 부스에 참여를 했었는데
그때 단양여행을 오셨다가 '청주역사문화학교' 레진, 손뜨개, 낭송 부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3가족이시거든요~~
타지에서 만난 인연을 청주에서 또 만나게 되니 더욱 반갑고 소중하나 인연이라고 생각되더라구요~~
수천암 스테이 신청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 스테이는 5회차...
스텝들의 손님맞이 준비도 척척척 입니다....^^
처음 어설펐던 날들의 땀방울이 모두모여 이뤄진 결과겠지요...ㅎㅎㅎ
스테이는 2시부터 시작이라
손님들이 일찍 도착하셔서 주차장에서 시간을 기다리고 계셨어요~~ㅎㅎ
빨리 들어오고 싶어하는 초등학생 친구들이 있어서 얼른 올라오시라고 했답니다~~~
마당을 한 번 둘러보고 대청마루에 오손도손 앉아서 수천암스테이 시작을 알립니다~~
수천암 팀장님의 일정소개와 공간안내 등으로 간단한 입소식(?)을 마쳤어요~
궁금증 많은 초등 친구들에게 퀴즈를 냈어요~~
왜 이곳의 이름이 수천암일까요???
----- 마당 양쪽에 우물이 두 개가 있어요. 그래서 물 수, 샘 천 한자로 이름을 지었답니다.
수천암(水泉庵)
우물이 어디있는지 꼭 찾아보기로 해요~~^^
입소식을 마쳤으니 환복을 해볼까요??
지금의 수천암스테이가 가능하도록 해주신 박상일 교수님의 수천암이야기를 들어야 하는데
이날은 모과공원에서 밀양박씨 화합한마당 잔치가 펼쳐지는 날이라
수천암 둘러보기를 먼저해보려구요~~
<쾌자 입기>
곱게 개어진 쾌자를 다같이 입어볼 예정입니다.
먼저 쾌자가 어떤 옷인지 설명을 하고
아버님 한 분을 모델삼아 쾌자 입는 법과 끈 묶는 법 등을 차근차근 설명해드렸어요.
쾌자를 다 입고 유건까지 쓰니 모두들 부러움의 눈망울이 반짝반짝~~!!
다 같이 쾌자입고 유건쓰고
사진찍기 삼매경에 빠졌답니다~~~
아들 먼저 찍어주고
찍은 사진 보여주고~~
또 아들과 함께 찍기도 하고
엄마들끼리도 찍고~~
아이들끼리도 찍고~~~
모두 다같이 단체사진도 찍고~~~~
수천암이 포토존 그 자체가 되었네요~~~
멀게만 느껴졌던 고택이 포토존이 되니 엄청 가까운 사이가 된 것 같아요~~
찍고~
찍히고~
사진보고~
포즈잡고~
웃고~~~
쾌자덕분에 엄청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그리고 마치 전생에 선비였던 듯....
전생에 무인이었던 듯......
쾌자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자신의 모습에 감탄을 하셨답니다~~~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의 배우도 되었다가
장금이도 되었다가....
수천암에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답니다~
이제 수천암을 내려다보러 갈까요~~~
수천암 옆 선정조사부도에 올라
수천암을 한 눈에 내려다 보았어요~
우와~~~~~~
탄성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랍니다.
뒤로는 산이 있고 앞으로는 가을녘 황금들판이 펼쳐져있고 미호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동산에 올라 내려다보는 가을 풍경이 넘 멋지네요~
수천암 앞을 흐르는 하천은 요즘 보기힘든 모래강변이라 더 운치가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 사진도 찍고
가을 풍경도 감상하고
수천암을 충분히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이왕 올라온 김에 강수 박훈의 묘소에도 가보자 하십니다~
오솔길이 온통 참나무라 바닥에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있네요~
한 알 한 알 도토리 줍는 재미에 발걸음이 더딥니다...ㅎㅎㅎ
동글동글 도토리, 길쭉길쭉 도토리, 댕글댕글 알밤까지
모두 두 손이 다람쥐 볼마냥 그득해졌어요~~~
가을은 역시 결실의 계절인가 봅니다.
뒷동산에만 올라도 먹을 게 푸짐하네요~~~
강수 박훈, 박훈의 아버지 눌재 박증영의 묘소까지 보고
밀양박씨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으며 동네 산책을 합니다.
개망초꽃반지를 만들어 소녀놀이도 해보고요~
쾌자를 입으니 아버님들은 선비의 몸가짐에서 벗어나질 못하시는 군요~
뒷짐도 척~!!!
발걸음도 느긋느긋~~!!!!
전생에 양반이셨나 봅니다~ ㅎㅎ
아이들도 아빠의 발걸음을 따라 꼬마선비가 되어봅니다.
걷기 좋은 가을날 뒷동산 산책을 마치고 수천암으로 돌아왔어요~~
다례강사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네요~~~
산책으로 조금 들뜬 마음을 차와 함께 차분하게 가라앉혀볼까요~
<다례체험>
팽주가 되어 귀한 손님에게 차를 정성스레 우려서 대접하는 예를 배우는 과정입니다.
손놀림 하나, 마음가짐 하나 모두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해야하는 일이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가짐...
손님잔을 먼저 따뜻하게 데우고
가장 맛있는 차를 손님잔에 먼저 따르고
사소한 과정에도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담긴 다도예절입니다.
9살 친구들도 서툰 손놀림이지만 다도의 예절을 정성스레 배워봅니다.
선생님을 따라 쪼르르륵 따르고
소리나지않게 사뿐히 내려놓고
큰손님 차부터 먼저 두손으로 대접하고
차를 마실땐 호로록 소리내지 않고 목을 세운 채 잔을 기울여 마십니다
차 맛이 어떤가요?
맛있다고 하는 친구도 있고
씁쓸한 맛에 거부감이 있는 친구도 있고 다양한 반응입니다.
느끼는 맛은 모두 다르지만 이렇게 차마시는 예절을 한가지 또 배워보네요.
<박상일 교수님의 밀양박씨와 수천암 이야기>
밀양박씨 한마당 화합잔치로 종일 바쁘셨을텐데
손님들을 만나기 위해 와주셨네요~~~
박수~~~~
옛날 절이었던 수천암이 재실의 공간을 거쳐 지금의 스테이 공간이 되기까지
숨은 이야기들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우리나라의 박씨 성을 가진 사람 중 대부분이 밀양박씨라고 합니다~
강수 박훈 등 위대한 인물을 많이 배출한 문중이라니 더 대단하네요~
밀양박씨도 여러파가 있지만
그중 문도공파의 비중이 크다고 하네요~
스테이 손님중에는 아쉽게도 밀양박씨가 한 분도 안계셔서 박씨 문중에 대한 부러움이 더 컸답니다~^^
수천암을 지키던 선정조사 이야기
역사학을 전공하면서 밀양박씨 문중의 소중한 문화유산들을 지킬 수 있었던 계기들
강수박훈이 배향된 신항서원 이야기와 고택스테이를 진행하는 청주역사문화학교 선생님들에 대한 칭찬까지
재미난 이야기 보따리가 술술술술~~~~~
교수님의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 시원한 장미꽃청음료를 마셨어요~
색이 너무 고와 마시기 아까울 정도네요~
로즈랑스라는 식용장미를 슬라이스해서 장미꽃청을 만들어오셨어요~
장미꽃청을 어떻게 거르는지
어떤 방법으로 마시는지 배워보았습니다.
뚜껑을 꼭 닫지 말고 아주 살짝 틈이 있도록 해두면 유익한 균이 생긴다고 합니다.
꽃청 병을 매일 위아래로 섞어주면 꽃청의 농도로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하네요.
이 맛난 꽃청을 보자기에 싸볼껀데요.
보자기는 옛날 무엇이든 싸맬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책을 싸면 책보,
이불을 싸면 이불보,
길 떠날 때 싸면 개나리봇짐,
요즘은 다양한 가방이 생겨 보자기가 필요하지 않지만
선물할때 보자기 공예를 이용해 더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네요.
보자기로 어떻게 병을 포장할까 눈빛이 초롱초롱합니다~~
보자기를 보아 고무줄을 묶고
수국 꽃잎을 만들어주고 모양을 다듬어 줘요~
짜잔~~~~~
10송이 수국이 탄생했네요~~~
수국처럼 손님들 얼굴에도 예쁜 웃음꽃이 피어났어요~~^^
살짝~~ 출출하시죠~~^^
저녁준비를 해봅시다~~
수천암은 재실로 쓰였던 공간인만큼 우리도 제사음식을 만들어보아요~
제례강사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어떤 음식을 할지 역할 분담도 하고
맛나게 하는 팁도 얻어봅니다~
음식은 손맛~~!!
고기는 핏물빼고 향긋하게 볶아서 국을 끓이고
도라지도 손으로 조물조물~~
무도 썰고 파도 썰고
모두가 좋아하는 산적고기는 윤기나게 잘 익혀주었어요~
아궁이가 있는 옛날 부엌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면서 저녁준비를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어린 친구들도 놀 수 없다!
과일과 과자를 담당하기로 했어요.
무릎꿇고 두손으로 올리는 모습이 꽤 진지하네요^^
제례상을 준비하는 사이
어느새 산아래 고택에는 어둠이 찾아왔어요~
불을 밝히니 고택이 더 멋스럽네요~
짜잔~~~ 제례상 완성!!!!
팀장님의 막간 인터뷰를 통해
내 제사상에는 어떤 음식을 올리고 싶은지 모두 적어보았어요~~
5가지나 적은 분도 계시고 소박하게 라면만 적은 분도 계시네요~
누가누가 적은건지 맞춰보았는데 아이들이 엄마아빠꺼를 아주 잘 맞추더라구요~
가족의 취향을 잘 알고있는 식구들이네요~^^
스테이의 하루가 저물어가고
제례상에 올린 나물을 모아모아 맛나게 비벼먹었어요~~
매운맛 1단계, 2단계, 3단계 비빔밥이 준비되어서 취향껏~~~^^
10월이 되니 며칠 사이에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어요~~
아궁이에 군불을 지펴 방도 따땃하게 해주고
마당에서는 가마솥 캠프파이어에 둘러앉아 불멍에 빠져보았어요~~
때마침 아시안게임 축구 한일결승전이 열리는 날이네요~
수천암 고택 마당에서 모두 한마음으로 축구 응원전이 펼쳐졌어요~~
밀양 박씨 조상님의 살핌 덕분인지
한국이 이겨서 손님도 스텝도 모두 덩실덩실 춤을 추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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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 두번째 날 아침~
새벽에 비가 살짝 내려서 촉촉한 아침이네요~
맑은 우물물을 길어 정한수를 올립니다~
아이들의 소원도 엄마아빠의 소원도 모두 이루어지길 바랄께요~^^
<선비의 조식>
선비는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아요~
왜냐~!
배가 부르면 책읽기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거든요~^^
하지만 친구들은 많이 활동하니까 많이많이 먹어요~~^^
먹은 것보다 더 많이 뛰어노는 아이들~~
<선비의 몸놀이>
어제는 쾌자입고 선비가 되었다면
오늘은 마음속까지 선비가 되어보기로 해요~
먼저 진한 향기를 풍기는 진향래 선생님과 인사를 나눠요~
엄마아빠와 짝꿍을 만들어서 둘씩 마사지를 해주었어요.
손가락부터 손바닥까지 조물조물,,,문지르르,,,,꾹꾹꾹꾹....
내 손으로 전해지는 가족들의 따스함이 느껴지시나요~~?
두 손을 힘껏 비벼서 따뜻하게 만들어준뒤 상대의 손등위에 올려줍니다.
매일 보는 가족이지만 서로의 온기를 이렇게 느껴볼 시간은 많지 않겠죵~
탱탱볼을 잡고 어깨 마사지도 해주고
등, 척추 마사지도 해주니 아프기도 하고 간지럽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합니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몸을 어루만져주고 마사지해주는 동안
따스함도 전해지고
미처 못다한 마음도 전해지는 듯 합니다.
평소에는 할 수 없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특히 사춘기 딸의 뜨거운 눈물방울에 엄마도 울컥, 스텝도 울컥 했답니다..ㅠㅠ
비가 살짝 내리지만
모가울공원 답사버스는 출발합니다~~
어제는 밀양박씨 화합한마당이 펼쳐져 시끌벅적 했던 곳이지만
오늘은 수천암 손님들과 함께 조용한 발길을 옮깁니다~
한창 탐스럽게 열려있는 모과열매가 시선을 붙잡아 두네요~^^
밀양박씨들의 고향동네 오송이지만
바이오산업단지가 들어오면서 고택, 생가 등 모두 사라지고 유일하게
밀양박씨의 뿌리가 되어주고 있는 모과나무입니다~
오송의 대표공원, 호수공원으로 발길을 옮겨 약정지소나무도 보고
오송의 이름유래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호수공원을 따라 한바퀴 산책을 했어요~
안성에서 오신 손님들이라
안성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며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짧지만 알찼던 1박2일 수천암 스테이
안성에서 오신 손님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옥산뿐만 아니라 청주에 대한 관심도 더욱 많아지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스테이 신청하시면서 기대했던 마음의 고요를 찾으셨나요??
대청마루에서
마당에서
동산에 올라서
뛰어놀고 책읽고 함께 웃었던 시간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으면 좋겠습니다~
쾌자, 싱잉볼명상, 제례체험, 축구응원전, 산책과 고라니똥,
고택숙박, 캠프파이어, 아이들과 교감명상, 교수님설명, 다도
퇴실 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요청드렸더니 해주신 말들입니다~
"아이들 친구가 인연이 되어서 함께 문화재를 방문하는 경험을 했는데
할머니집처럼 편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잘 놀고 많이 배우고 갑니다~~~."
수천암에 다녀가신 모든 분들이 행복하시고 편안하시길 바래요~~~(수천암 스텝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