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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째
인천에서 오후 4시 20분 출발하는 남방항공에 몸을 싣고 이번이 네 번쨰인 희말을 간다
몇 번을 망설이다 가면 고산증으로 후회할줄 알면서도 지금가지 않으면 영원히 후회
할 것 같아 한달전에 취소가 되지않는 비행기 표부터 예약했다.
이번 여정은 최고 고도가 4610인데 무사히 넘을수 있을까? (나의 한계는 보통 3700이다)
안되면 가는데 까지만 가고 내려오자는 계획으로 절대 욕심을 내지말자고 그냥 즐기자는
목표로 몇 번이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고 신발끈을 다시한번 조여본다.
랑땅은 EBS(에베레스트), ABC(안나프로나),와 함께 네팔의 3대 배낭 여행지로 손 꼽힌다.
특히 랑탕은 세계에서 가장 깊고 아름다운 계곡중의 하나라고 칭송하는 곳이다.
이번에는 네팔 국립공원 1호 랑땅벨리와 4300고지에 흰두교의 성지라고 알려진 산중호수가
있는 코사인쿤도를 지나 라우레비나라(4610)를 넘어가는 여정이다.
광저우공항을 경유하여 오후11시쯤 카트만두 트리부반 공항에 도착하여 몇 번온 경험을 살려
신속히 도착비자를 받고 입국을 하니 이게 웬일이냐 나의 배낭이 없는 것이다.
공항직원에게 물어보니 증명서 한 장을 써주며 광저우에 연락하여 배낭을 칯으면 내일
연락을 주겠다며 연락처를 적어놓고 가라고한다. 나는 내일 트레킹을 해야한다고
아무리 항의를 해도 방법이 없다니 억장이 무너진다. 할수 없어 밖으로 나오니 람살이
마중을 나와있고 사정이야기를 하니 내일 까지 기다려 보자고한다. 시간도 자정이 넘었
고 해서 람살 집으로 와서 여장을 풀었다.
2일째
밤새 모기땜에 잠 못이루고 세벽녁에야 잠시 눈을 부쳤는데 까마귀 우는소리와 개짖는 소리에
잠이 깼다 여기시간으로 5시 한국시간으로는 대충 9시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람살과 함께 타밀에있는 사무실로 같이 출근했다. 이번 트레킹 여정에 대해 의논도하고
같이 동행할 가이드 겸 포터도 소개 받았다 원래는 가이드와 포터를 따로 고용해야 하나
나 혼자인데 2명씩이나 데리고 다니기는 비용문제도 그렇고 우선 내가 불편해 띠까
라는 친구1명만 가이드겸 포터로 고용키로하고 13박 14일에 600불에 합의했다.
많이 비싼 가격이었으나 여러 가지 인전을 고려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오후1시가 넘었지만 배낭 소식은 없고 람살이 점심이나 먹자고 하지만 이 상항에 점심이
넘어가나 여러 상황을 가정해 보았지만 답이 없다.
다음부터는 좀 비싸더라도 대한항공 직항을 타야겠다고 생각했다. 오후3시가 되어서야
배낭이 왔다는 연락을 받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식사후에 공항으로가서 배낭을 체크하니 엉망이다 허리벨트는 부러져서 덜렁거리고
지퍼는 열려서 물건들이 옆으로 삐쳐나와 있으나 그래도 배낭을 찿았다는 안도감에
아무생각 없이 싸인을 해주고 공항을 나왔다 숙소에서 물건을 체크하니 다행히
큰 귀중품은 분실된게 없어 다행이다. 이번 여정은 처음부터 꼬이는 것 같아 더욱
조심해야겠다. 내일 아침 7시에 샤부로베시로 가는 버스 터미널에서 포터와 만나기로하고
트레킹 퍼및과 팀스카드를 발급하고 내일의 여정을 위해 일찍 잠 자리에 들었다.
3일째
카트만두의 아침은 항상 분주하고 복잡하다. 일찍부터 어디를 가는지 엄청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도로에는 거의 차선이 없다 크고 작은 버스와 대형트럭, 택시와
오토바이가 뒤엉켜 정신없이 오간다.
개들이 무심코 길을 가로질러 건너고 도로 한 가운데서 소 한 마리가 누워있다
소는 이곳에서는 신성하기 땜에 그냥 내버려 둔다.
차들도 잘도 피해 다닌다. 그야말로 노 플러블럼이다. 인간과 동물과 차들이 다 함께
길을 공유하며 살아 가는곳 이곳이 네팔 카트만두이다. 정류장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이
붐빈다 여기서는 먼길을 가는 차는 하루에 한번 동시에 출발한다. 오늘은 찝이 5대 정도
출발하는 모양이다 내가 탈 찝을 보니 차는 좀 낡았지만 운전수가 열심히 앞 본넷을
열고 냉각수도 보충하고 정비에 열심이다. 나이도 좀 있고해서 우선 안심이 된다
찝위에 짐을 차곡 올리고 나와 포터가 찝에 오르니 정원이 7명인 찝에 10명을 태웠다
뒷좌석과 중간좌석을 3인석을 4인석으로 고쳐서 비좁기 그지없다.
그러고보니 외국인은 나 혼자 뿐이다. 시내를 조금 벗어나자 산길이 나오기 시작한다
히말리야를 넘어 티벳으로 넘어가는 산길로 이어지는 도로다, 오후1시쯤 트리슐리 라는
마을에 도착하여 달밧으로 점심을 했다. 여기는 외국인과 현지인의 식사비가 틀린다.
식사를 마치고 베트라와티라는 마을을 지나 본격적으로 산간도로 오르막길로
올라간다 구절양장 길을 좌로 우로 방향을 바꾸며 휘돌아 오르 내린다 옆을 쳐다보면
천길 낭떠러지다. 나도 모르게 인(IN) 인 하고 소리치면 기사놈은 그냥 싱긋 웃을 뿐
이다. 정말 가는 내내 맘 졸이고 이렇게 목숨을 걸고 가야할 만한 가치가 있는것인지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농담이지만 이렇게 위험한 길을 가는데도 어느 외국인이
편한히 잠을 자고있어서 깨웠더니 기절해 있더란다) 중간 중간 검문소마다 내려서
짐검사와 검문땜에 많은 시간이 지체되었다. 얼마쯤 달리다 차가 멈춘다. 우리와 같이
출발한 찝이 오는 차와 교행을 하다 배수로에 바퀴가 빠졌다 우리생각은 그냥 사람도
안 다치고 차도 큰 손상이 없으니 차만 빼내서 가든길을 가면 될것인데 여기서는
이것이 큰 사고인 모양이다 산 위에까지 경찰을 부러고 모든 차량이 길을가다
멈추고 뭐라고 한마디씩 거든다. 산위의 좁은 도로는 극심한 차량정체 현상이 벌어진다
경찰이 도착했는데도 해결기미가 없다. 나중에 알고보니 차량의 바퀴가 배수로에
빠졌다는 것은 차가 절벽으로 떨어진것과 똑 같이 본단다 만약 관광객을 태운 찝이
절벽으로 굴러면 관광객으로 먹고사는 나라인 네팔의 이미지는 어떻게 되나
안 그래도 1년에 힌 두 번은 대형 차량사고, 비행기 사고로 외국인이 사망해서 뉴스
꺼리가 되는데 말이야 몇시간이 지난후에야 같이 출발한 찝 5대가 경찰서로가서
모두 조사를 받고 3시간 이상 지체된 후에야 출발 할수 있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여기사람 어느 누구도 불평하거나 조급해 하질 않았다 네팔의 시간은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이상 내가 마음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 참 오랜만에 느긋한 마음으로 나
자신을 돌아 봤다. 늦은시간 목적지인 샤브로베시에 도착하여 기사가 추천한 정류소 옆
호텔에 짐을 풀었다. 말이 호텔이지 지저분하기 말할수 없다. 올때는 몰랐는데 숙소에
오니 아침에 셀카봉 부러진거 부칠러고 산 본드가 비좁은 찝에서 터져 바지가 말이
아니다. 그냥 여기서만 입고 버려야 겠다 이상하게 이번 여행은 다른때 보다 꼬이는
것 같아 기분이 찜찜하다.
네팔의 강남이라고 자랑하는 람살의 집 옥상
간단한 아침식사
버스 터미널
멋쟁이 승객들
짐을 싣고있는 기사
구걸하는 여인
외곽도로 이길로 티벳으로 넘어감
배수로에 빠진 차 이사고로 3시간 지연됨
기사직업에 자부심이 강한 우리 찝 기사 기사들 중에서 최고참임
4일때
요란한 닭 울음소리에 잠에서 깨어나니 5시다. 기후는 카트만두보다 확실히 서늘하고 잠은 그런대로 잔것같다.
아침에 일어나 평소에 하든데로 동내를 한 바퀴 돌고오니 어제 저녁에 도착한 찝들이 여기서같은 시각에
카트만두로 출발한다.우리가 타고온 찝의 기사는 여전히 차량을 점검하고 출발준비에 분주하다.
포터를 데리고 휴대폰 대리점으로 가서 새셀카봉을 350루피 주고 새로 구입한후 아침을 간단히 먹고 드디어
랑땅 트레킹이 시작됐다. 아침 7시경 출발 검문소에 입산신고를 한후 티벳으로 넘어가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틀어서 본격적으로 희말라야 대자연의 품으로 찬찬히 들어선다. 멀리 내가 넘어갈 라우레비나라가 눈을
뒤집어 쓰고 보인다. 저길 넘어 가야 한다니 과연 고산증없이 무사히 넘을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지만 부디
희말라야 신이 나를 내치지 않겠금 부지런히 들숨과 날숨을 깊게 쉬어본다.
오늘은 벰부(1930)를 경유해 라마호텔(2480)까지이다. 샤부르베시 마을을 지나 툴루샤부르베시와 랑땅으로 가는
이정표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을 천천히 올라가니 계곡 건너편에서는 새로운 길을 만들기위해 인부들이
돌을 깨고 나무를 베어 내고있다. 이 모든것은 전부 수 작업이다. 새로운 도로 하나 건설하는데는 수십년이 걸린다고한다.
높은 절벽의 바위 중간에 석청들이 엄청 붙어 있지만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12시경 우리나라 지리산 높이에 해당하는뱀부에 도착하여 삶은감자로 점심을 때우고 락시가 있어 맛을보니 어제
저녁보다는 괜찮아 한잔 했다. 좌우로 거대한 산들이 솟아 있고 계곡에는 물줄기가 세차게 휘몰아치고
경치가 좋다는 느낌보다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아침에 같이 출발한 독일인 젊은 남녀도 여기서 다시 만났다.
가이드나 포터도 없이 자기베낭을 직접메고 트레킹하는 모습이 보기에도 좋다. 주로 외국인들은 자기들끼리
산행을 하지 포터나 가이드를 고용하는 경우가 잘 없다. 그러나 희말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보면
지역경제에 하나도 보탬이 없다. 내야 어쩌겠나 머리가 이렇게 허옇노인이 포터 한명 채용했다고 같은 인간끼리
인간을 학대한다고 누가 욕을 하랴 림체를 지나 산길은 거대한 수목으로 둥치마다 이끼가 싸고있는 원시림이다.
조용한 숲길을 따라가는 자연 속 휴식같은 힐링여행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오후4시반쯤 라마호텔에 도착하니 시즌이 끝나서 그런지 호텔에는 나 혼자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저녁은 달밧에 준비해간 반찬으로 맥주도 1병 곁들여 포터와 함께 맛나게 해결하고 내일도 갈 길이 멀어
일찍자고 아침7시에 출발하기로하고 방에오니 이불이 지하도 노숙자보다 못하다. 할수없이 나의 침낭을 펴고
하루를 마감할까 한다. 머리가 좀 띵하지만 내일은 좋아질걸로 기대하고 진통제도 생락하고 잠을 청해본다.
희말라야 깊은 산중의 밤,전기도 전화도 없는곳 그렇게 조용히 혼자 누워 가족을 생각하고 나의 건강을 생각하고
우여곡절 많은 나의 지나간 삶을 떠올려 보고 앞으로 남은 나의 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봤다.
흐르는 물소리가 장난이 아님
멀리 라우레비나라가 눈을 이고있다
도로 중 전부 사람의 힘으로
첫댓글 대단혀 ! 그려, 새로운도전 볼만하구먼, 언제간겨 날짜가없네 !
더뎌 시작했구먼유
정독 숙지 해야겠어요*^^*
늦게 봤내요
직접경험같이 많이 즐길게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