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전통음식에 관심이 많은 까닭에 가입한 곳..
카페지기 님이 순천시랑 연계해서 순천시의 협찬아래 1박2일의 기간동안
체험의 형태로 낙후된 농촌마을의 특색을 홍보해서 농촌을 살리고자 하는 행사였다.
교통비와 식대..그리고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공짜의 특혜가 많았다 ..사은품까정 ㅎ
숙박비 1인당 2만원인데 2인1실..요거만 본인부담이라는거..
어찌 혹하지 않을런지..ㅎㅎ
급하게 마련된 공지글을 보고
동행자를 구하기 위해
이리 저리 전화를 했더만 다들 년말이라 스케줄이 있다고 해서
급기야는 딸래미 꼬시기에 돌입했다는거..
나를 닮았는지 돌아다니는거 엄청나게 좋아하는 울 딸..
알았어..가지 뭐.. 팅기기는..지두 좋아함시롱
그거 있자나요..여자들 튕기다가 나중에는 그러면..하는거
아침 8시까지
서울시청에서 버스가 출발하는지라
수원역에 가서 급행열차타고 서울역까지..
서울역에서 전철로 환승해서 시청까지 ..에효.. 그 날 새벽부터 날은 얼마나 추웠던지..
그래두 여행이라는 설레임에 그 차디 찬 공기가 신선함으로 느껴졌다.
5시간 반 정도 걸려서 도착한 순천
순천시 해룡면에 있는 용줄다리기 마을에서 마련한 점심..
시골 음식이 그렇듯이 요란하지는 않아도 손맛때문인지 너무 맛있게 먹었다.
비누 만들기에서 직접 만들은 비누도 한 셋트로 선물받고
직접 만들어서 먹어 본 쫄깃함의 절정 ..인절미
푸짐한 인심으로 한 봉지씩 나눠주시고..
멋진 저녁노을을 볼수 있는 시간에 일행들은 순천만으로 고~~고
순천만..
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 S 곡선의 만과 빨갛게 노을지는 그 환상적인 궁합을 보기위해서는
용산이라는 얕으막한 산을 넘어야 그 광경을 볼수 있는지라..굽이굽이 정말 사람들도 많았다.
갈대숲 사이로 보이는 철새들..
예뻤다..어쩜 노을이 저리 고울수 있을까
다른 곳에서 보는 노을과 또 다른 느낌이다..부드럽고..흡인력이 있다고 해야할까?
누군가 기댈 사람이 있었으면 ..진짜 포옥 안기고 싶었다.
그리움을 그 노을에 다 토해냈다..서러움도..그리고 다짐도 하고..
저녁일정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우리 일행은 저녁을 먹고 숙박장소로 이동했다.
시에서 정한 숙박지라 그런지 시설두 깨끗하고 조용했다.
하지만 너무너무 더워서 창문을 열어놓고 잤다는..
우스운 이야기..ㅎ
모텔인지라 성인물이 나오는 채널이 있다.
딸이랑 같은방을 쓰는지라 조심스러웠다..
때마침 인터폰이 울렸다.일행들이 한 방에 모인다고 오란다.
엄마만갔다 오라기에
이 채널을 어떡해야 하나..궁리끝에 딸보는 채널 하나만 틀어놓고 난 리모콘을 손에 들고 방을 나왔다.
리모콘이 없으면 다른거 못 볼거 같아서..모르겠다 딸래미가 성인물을 봤는지 안 봤는지는
나대로의 최고 방법인거는 확실했으니까 ㅎㅎ
다음날..
낙안 민속마을에 들러서 초가집의 운치두 즐기고..
저희들의 안내를 맡아주신 과장님의 그 멋진 창소리에
모두 다 넋을 빼앗은 듯..참으로 멋지셨다.
저 여유로움은 어디서 얻어지는 걸까?
저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흥은 아마 전라도 분들의 고유 대명사로 인식될 듯 싶다.
명창의 가락도 한 곡조 듣고..
마지막 장소인 대룡리 개랭이마을로 향했다.
여기서도 그야말로 맛깔나는 반찬이며
전라도 음식의 맛을 간만 보고 온 듯하다.
고들빼기 김치를 직접 담가서
담은 김치를 또 우리가 가져오는 선물도 주었다..자그마치 5KG
그 곳은 노지에서 기른 고들빼기가 특산물이었다.
직접 만드셨다는 멸치 젖갈때문인지 깊은 맛이 났다.
쌉싸름한 맛에 젖갈이 어우러져
고들빼기 김치 하나만 있어도 밥 한그릇 뚝딱 해 버릴 듯..
우리는 이렇게 와서 간단하게 버무리기만 하면 되지만
그 과정까지의 번거로움과 수고는 주부인 내가 안다.
다시 한번 개랭이마을 분들께 고마움을 전해드리고 싶다.
온 김에 그 곳의 유명한 사찰인 송광사로 향했다.
우리나라의 삼보 사찰중의 하나인 이곳은 많은 스님들을 배출해 내는 곳이라 하더라구요.
스님들이 공부하시는 곳인지라
조용하고..웅장하고..크더이다.
꽃피는 봄에 오면 아기자기함에 예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부터 눈발이 희끗희끗 날리고
일행은 마음이 급해졌다.
눈이 많이 온다는 가족들의 전화가 여기저기서 오는가부다.
모두 어른들이고 지루했을텐데
아무 불평없이 따라다닌 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지기님이 제일 어린친구 라고 예쁜 팔찌까지 선물을 주심에
딸 입이 귀에 걸린다.
이렇게 해서
이틀간의 여행을 마치고
요렇게
우리 카페분들에게
글 쓸수 있음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지기님의 넉넉함에 가슴까지 훈훈해졌고
그 열정..가르침으로 마음에 품겠습니다..
첫댓글 우째 글을 잘쓴대요? 글만 읽어도 눈으로 보이네요...
사진이 읍써 서운하다요. 내 글 같으면 내가 쥐고있는 글을 확 넣어불겠구먼....김치담는 모녀 사진 하나 보낼께여 멜로다가 지급으로,,아이디 공개로 되어있겠져??
고물 디카가 송광사 갈때 퍼졌어요 ㅎㅎ
그러네요^^ 즐감했습니다. 안그래도 가고 싶었는데 김장때문에 못갔어요. 일월초 연휴에 이 코스대로 신랑과 다녀와야겠습니다. 모텔은 어디에 있는 어느 모텔인가요?
모텔이 아주 멋드러졌다요. 호텔급이었어라...넘 더워서 죽을판...아침 인사가 <더워서 우째 주무셨다요?>아마도 시에서 서울분들 오셨응게 군불 많이 넣으라고 했능갑써~
참 혜일문님...내년에도 순천 2차 3차를 또 불러주신다고 모두에게 약속하셨지라...긍게 쪼메만 지둘리셔유..1월엔 화순(온천) 간장담그기 체험도 곧 있구먼요.
녜.. 일월달 체험 꼭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안그래도 간장 담그는 거 배우고 싶었거던요^^
[딸과 함께 순천 개랭이마을 꼬들빼기체험]....이런 제목으로 고쳐주시면 과장님이 흡족해 하실 꺼 같아요!! (시의 결과물)ㅎㅎㅎㅎㅎㅎ
요조님~~제목 고쳐서 다시 올렸어요~~ 중요하죠 시의 결과물 ㅎㅎ
예, 잘하셨어요!!
글을 너무 잘쓰셔서 참석을 안한 저도, 곁에서 함께한듯 느껴지네요, 고마워요 ~ ^^*
글솜씨에 매료되어갈 수 없겠어요.모텔에서 리모콘을 갖고 가셨다는 말에 센스가 있으신 분이시네요
저와 같은 급행을 타셨었군요^^ 붕어빵이란 단어가 생각나는 모녀 참 이쁜딸입니다^^ 멀리가서 고생하고 사는 딸이 보고싶었읍니다^^
딸이 멀리 살아도 한국 이겠지요...
글을 참잘쓰시네요 물흐르듯 자연스러이...
저도 같이 다녀온듯해요 다음여행은 저도 꼭~같이하고싶어요
예, 꼭 함께해요!!
헉 고들빼기 김치 5키로씩입니까? 다시 소화제 먹어여 겠습니다. ㅎ 두 모녀를 그려 봅니다 멋지세요 풍경소리님~
배가 마이 아파 어케요? ㅎㅎㅎㅎㅎ
풍경소리님~맑고 고운 모습이 닉 그대로 풍경소리처럼 청아한 모습이더니 글도 어쩜 이리 감동인지...우리 신록이 꽃마냥 예쁠 늦은봄이나 단풍 고운 가을 어느 때 딸들 데리구 송광사 템플스테이 하러 다시 순천 갑시다~(닉이 풍경소리라 더욱 친근감이 들었던 이유가 있었는데 내 네이버 블러그명이' 내마음의 풍경소리'이라우~ㅎㅎ)
뒤란언니..그런 찬사를 하면 제가 쥐구멍 이라도 들어가고시어요 ㅎㅎ 아하~~블러그 구경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