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속성과 장기집권의 폐해
(글 : 寫眞評論家 德岩 張漢基)
앨빈 토플러의 파워쉬프트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세상에 무서운 것이 무엇인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하이칼라 군단의 페이퍼 세대들이 이 사회를 이끌어 왔으나, 이제 우리사회도 소위 말하는 삼팔 육 민주화 세대를 뛰어넘어, 2030 이 주축이 되는 정보화 시대로 접어 들었다. 초고속인터넷과 지피아이씨스템과 같은 정보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시대에는 역시 이들 시스템을 활용할 줄 아는 미디어 세대들이 주축이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힘의 근원도 자연스럽게 그들에게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정보화 시대란 좀처럼 해서 비밀이 존재 하기가 어려워 지며, 따라서 모든 정보는 실 시간대로 전파를 타고 온 세상에 알려지게 되는 것이다. 어떠한 조직 내부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문제들도 그 내막을 들춰보면 우리들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큰 문제를 안고있는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그 데이터를 집계해 보면 금방 그 문제의 원인과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액셀이라는 프로그램에 기본 포맷을 만들고 그때 그때 발생하는 문제의 현황을 입력만 하면, 합계 데이터는 실시간 대로 볼 수 있으며, 이를 인터넷에 올리기만 하면 그 결과는 바로 온 세상에 알려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미디어 세대들의 파워가 아닐까?
오늘 필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정보화 시대에도 조직의 힘을 이용하여 권력의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구태를 재연하거나, 장기집권의 음모를 꿈꾸는 자가 있다면, 그 폐해를 사전에 공표하여 차단하고, 보다 밝고 맑은 사회를 건설하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충정에서 기인한 것임을 전재로 하는 것이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요즘 세간에 조직의 사유화라는 용어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의 옳지 못한 몇몇 조직의 리더들이 만들어 놓은 폐해들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다만 여기서 조직이라 함은 2인 이상으로 구성된 일정한 규정이나 규칙을 가진 비영리 단체로 극한 시켜 정의 하고자 한다. 이러한 조직에는 반드시 직제가 존재하고 그 직제를 운영하는 내규가 있게 마련이다. 조직의 구성은 언제나 규정에 의해 합리적으로 이루어지게 마련이며, 이러한 조직이 가끔 불법화 되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를 우리는 흔치 않게 경험하게 된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까? 그 원인은 몇 가지의 요인으로 구분 할 수 있는데, 그 첫째는 참신한 리더의 부재에 있다. 참신한 리더라 함은 인(仁)지(知) 덕(德)을 고루 갖춘, 사심을 배제한 인물 이어야 하는데 그러한 인물을 찾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누구나 최소한의 양심과 능력을 잠재하고 있으므로 그리 염려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단지 성격에 따라서 내 외적인 성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 능력과 잠재력이 표면화 되지 않을 뿐이며, 임무가 부여되면 잠재된 능력은 외부로 표출되기 마련이다. 잠재된 능력은 임무가 부여되어야만 발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는 참모진의 부도덕성이나 과잉충성을 들 수 있다. 아무리 훌륭한 리-더라도 참모 진에서 사실과 동떨어진 왜곡된 방향으로 안내 한다면 그 조직은 쉽게 부패하여 와해되고 만다. 셋째는 장기집권에 의한 것이다. 누구나 다 처음에는 서툴고 어색하며 공손하고 잘해보겠다는 의지와 다짐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일이 익숙해 지고 자신감이 생기면 목에 힘이 들어가고 그것이 지나치면 위에서 굴림 하고자 한다. 즉 권력의 맛을 느끼게 되면 그 권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하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정상적인 방법이 동원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장기 집권으로 가는 초기 증상이며, 이때부터 조직은 허물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들 난관에 부딪치거나 장벽에 가로막혀 마음이 흔들리게 되면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충고를 하게 된다. 또는 어떤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큰일을 하는 사람에게도 항상 초심을 유지하라고 당부한다. 이것은 곧 권력의 속성을 알기 때문에 시작할 때의 그 순수함을 잊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나 권력의 속성이란 대체로 이권 이라는 연결 고리가 체인처럼 얽혀져 물고 물리는 관계로 하나의 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한번 얽히게 되면 헤어 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들의 조직 구성은 외형상으로는 아무리 찾아 보아도 흠잡을만한 허점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어찌 보면 너무 완벽하다는 게 허점이 될 수도 있다. 제일선엔 언제나 순종하는 착실한 선량들을 포진시키고 기득권이 누릴 수 있는 특혜를 당근으로 활용하여 선심을 베풀며 무기로 활용한다. 반면 후면에는 전체를 좌우할 수 있는 막강한 파워를 등에 업고 특혜의 권력을 배분하며 전체를 입막음 할 후방 지원부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간혹 사업에 협력하지 않는 반발세력이 등장하면 기득권이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내밀어 불이익을 강조하며 고립시키는 방안으로 몰아간다.
또한 이들이 추진하는 사업의 형태를 보면 기존의 일틀은 철저하게 유지하며, 상부에는 협력자로서 조력하여 사업자금을 확보하고 하부관련 조직엔 인기중심의 업무를 전개하여 조직의 위상을 향상 시키는데 주력한다. 이렇게 되면 대 내외적으로 신뢰 받는 조직으로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되고 안정된 조직기반이 조성될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진행된다. 기 확보한 조직의 힘을 전제로 거칠 것이 없어진 수장은 이때부터 서서히 자신을 과신하게 되고, 조직의 인력과 자산을 확대 운영하게 되며, 마치 개인의 사유인양 착각을 일으키게 되고 과시하려는 기획의도가 나타나게 된다.
필자는 이러한 폐단을 방지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장기집권을 규제하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인지상정이란 바로 이러한 곳에서도 일맥 상통하게 되는 것이다. 서로 알면 뜻이 통한다는 말이지만, 너무 알면 잘못 쓰여질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 해 본다. 필자가 30여 년간 몸담았던 국내 굴지의 모 기업에서는 이러한 속성을 꿰뚫어 이를 개인의 능력을 향상 시키는 방향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것은 한 개인을 한 업무에 5년 이상을 두지 않고 3~5년을 주기로 회전시켜 여러 업무를 두루 섭렵시킴으로써 장래의 지도자로 육성하며, 부정적인 요인도 제게 하는 일거 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장기집권의 폐단은 변화를 주지 않는데 대한 불순 세력의 접근이 용이해지며 한번 투자(?)를 해 놓으면 안심하고 이권을 누릴 수 있다는 안도감을 줄 뿐만 아니라 보증수표를 받은 것과 같은 이중적인 효과를 같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태는 시기가 문제이지 결국은 파멸로 가는 길 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들 주변에서는 이러한 불미스런 일이 없어지기를 희망하며, 역으로 바라본 권력의 속성과 장기집권의 폐해에 대한 필자의 견해는 단지 밝고 맑은 조직사회의 올바른 사회문화를 가꾸어 가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예견하여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데 그 뜻이 있음을 다시 한번 밝혀 두고자 한다
한국디지탈포토포럼(KDP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