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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이버 평화운동본부 원문보기 글쓴이: 사이버평화운동본부지기
한·일대학생 피스로드 원정대 | ||||
“꽁꽁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우리가 녹이겠습니다.”
세계평화터널재단(WPTF, 이사장 조정순)은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의 성화 2주년을 맞아 7월31~8월3일 부산과 일본 규슈 사가현 가라쓰 일원에서 ‘한일 대학생 피스로드 현장을 가다’ 행사를 가졌다. 두 나라 대학생들에게 한일터널 현장과 두 나라 문화가 공존했던 공간을 살펴보게 하는 이 행사는 “한일 두 나라가 하나 되어 지구촌 평화에 앞장서라”는 문 총재의 평화유업을 젊은이들에게 계승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평화 여정에는 한국에서 21명, 가라쓰에서 합류한 27명의 일본 대학생이 참가했으며, 김병수 WPTF 부이사장, 이관세(전 통일부차관) 차준영(선문대 문화콘테츠학과 교수) 양형모(성북다문화센터 이사장) WPTF 자문위원, 안성진 WPTF 사무국장, 오상진 대학원리연구회(CARP) 부회장 등 9명이 인솔책임자와 지도교수로 동행했다.
한일터널은 거제도(부산)~대마도~규슈 간 209~231km를 해저터널로 연결해 철도 고속도로를 놓겠다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문 총재가 1981년 서울에서 열린 ‘제10차 국제과학통일회의’에서 국제평화고속도로의 비전과 함께 제창했다. 현재 가라쓰에는 문 총재의 재정 지원을 받아 540m 가량의 조사사갱이 굴착돼 있다.
이들 ‘한일 대학생 피스로드 원정대’는 지난 31일 첫 출발지인 부산시 부산진구 범천동 수정산 중턱에 있는 범냇골 성지에서 김용식 관리소장의 설명을 들으며 30여 분 동안 문 총재의 평화 발자취를 더듬었다. 이곳은 문 총재가 1950년대 초 부산 피난시절 우주의 근본원리인 ‘통일원리’를 집필하던 곳으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성지이자 한일터널을 처음으로 구상했던 유서 깊은 곳이다. 피스로드 원정대는 이어 부산항에서 2만톤급 쾌속선 카멜리아호를 타고 한민족의 한이 서린 현해탄을 건너 일본 규슈 후쿠오카현 하카타항으로 향했다. 이 바닷길은 과거 조선통신사의 통행로이자 향후 육로로 연결될 한일터널의 예상 루트이기도 하다.
이들은 이튿날 하카타항에서 버스로 이동해 후쿠오카 니시공원에 올랐다. 공원 안에는 1965년 문 총재가 일본으로 첫 해외순회를 갔을 때 지정해준 일본의 여섯 번째 성지가 있다. 성지에는 일본 가정연합 회원들이 심은 한국 국화 무궁화 한 그루가 만개해 있었다. 피스로드 원정대는 무궁화 곁에 둘러서서 기도하며 문 총재의 평화 이상을 가슴에 품었다.
피스로드 원정대는 이어 ‘일본속의 한국’으로 알려진 일본의 최대 고대유적지 요시노가리와 이삼평 기념비도 살펴봤다. 이삼평은 조선의 도공(陶工)으로 정유재란 때 일본에 끌려왔으나 현재는 일본의 ‘도신(陶神)’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기념비는 그가 고향땅을 그리워하며 절하던 곳에 서있다. 인근에는 이삼평이 도자기 흙을 발견해 파내면서 산 하나가 통째로 없어진 흔적이 오롯이 남아있다. 일본인 가이드가 “한국의 막사발이 일본에 건너와 보물이 됐으며, 일본은 이것으로 세계에서 큰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한일 문화교류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한 피스로드 원정대는 일본의 ‘국민휴양지’로 알려진 숙소 니지노 마츠바라 호텔로 이동해 이 전 차관과 양 이사장으로부터 특강을 들었다.
이 전 차관(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통일준비와 한일터널’ 주제의 특강에서 “통일이 되면 활동무대가 한반도 전역으로 확장돼 유라시아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며 거대한 경제적 이득을 가져올 것”이라며 “한일터널은 한일 양국의 상생과 번영, 협력을 제고하고, 중국과 러시아까지 연결돼 동북아 경제권을 선도하는 루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유러터널이 오랜 세월 끝에 영국의 마거릿 대처 수상과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의기투합해 성사된 것처럼, 한일 간 가장 가까운 가교인 여러분들이 훗날 두 나라의 지도자들이 되면 한일터널도 쉽게 뚫릴 것”이라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다문화가정의 역사 인식’ 주제의 특강에서 “1975년 문선명 한학자 총재님의 주례로 한국에서 1800쌍 국제축복식이 있을 때 국제가정이 900쌍이나 쏟아져 나왔다”고 소개하고, “당시 문 총재님은 다문화가정을 통해 성숙한 세계국가를 구현하려는 원대한 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러분 중에는 다문화가정 자녀도 많은데, 이제는 다문화라는 말도 뛰어넘어 그 국가의 핵심 국민이 되고, 나아가 성숙한 세계시민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3일차인 2일 피스로드 원정대가 한일터널 조사사갱에 도착하자 비가 쏟아지는데도 일본 현지에 합류한 일본 대학생들과 WPTF의 일본측 파트너인 국제하이웨이재단 현장 직원들이 열렬히 환영해 가슴이 뭉클했다. 이날 환영식은 안성진 WPTF 사무국장의 사회로 시작됐으며, 김병수 WPTF 부이사장 인사, 오쿠보 요시타카 조사사갱 현장소장 환영사, 동영상 상영, 차준영 선문대 문화콘테츠학과 교수 특강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 부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이 세상에 평화를 가장 사랑한 문 총재님의 발자취를 살펴보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피스로드’라는 용어는 문 총재님의 이름과 함께 인류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 특강에서 “문 총재님은 세계 평화를 위해 아프리카 최남단 케이프타운에서 남미 최남단 산티아고까지 육로로 연결해 지구촌을 단일생활권으로 묶어 인류를 ‘한 하나님 아래 한 가족’으로 만들려는 구상을 가지셨고, 구체적으로 실천하셨다”고 밝히고, “한일터널은 베링터널과 함께 지구촌 단절구간을 잇는 중요한 평화 인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일터널이 완성된다면 지구촌의 막힘없는 소통과 평화시대의 신기원을 이루는 대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나라 대학생들은 오쿠보 요시타카 조사사갱 현장소장의 안내로 폭 6x5.5m, 길이 540m에 이르는 어두운 터널 끝의 절하 부분(해저 60m)까지 함께 걸어 내려가며 금방 친해졌다. 조사사갱은 지질조사를 목적으로 굴착했으며, 향후 본 터널 공사가 시작되면 본 터널과 이어져 공사 중 발생하는 지하수와 바닷물을 밖으로 뽑아낼 터널로 사용될 예정이다. 조사결과 한일터널은 지진 등의 피해나 기술상의 문제는 없다고 한다.
반나절 가량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두 나라 대학생들은 서로 우정을 나누며 한일 간 가장 긴밀한 가교가 될 것을 다짐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한일터널이야말로 두 나라가 한 형제국가가 되는 길이요, 지구촌 '평화의 길(peace for road)'이라는 문 총재의 가르침에 인식을 같이 했다.
이날 소감 발표에서 김현영(한양대 정치학과 2년)씨는 “문 총재님의 평화 비전을 이해하고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 졌다”며 “그분이 평생을 바쳐 만들어왔던 평화의 길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니모토 소이치(谷本勝一, 규슈대 이학부 3년)는 “일한관계의 새 시대를 우리가 열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아직 힘은 없지만, 문 총재님이 제시한 국경을 넘어 인류가 하나 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나라 학생들은 가라쓰에서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이들은 양국의 미래를 생각하며 희망으로 부풀어 올랐다. 윤봉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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