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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가 바로 격려의 꽃밭
5월 18일, 신이치는 활동 무대를 후쿠오카에서 먀마구치로 옮겼다.
야마구에서는 1박 2일을 머물렀는데 야마구치회관에서 열린 ‘인간혁명의 노래’ 비(碑) 제막식을 비롯해 최고협의회, 각부 대표 간담, 기념촬영 등을 했다. 18일 저녁에는 야마구치 시내에서 열리는 지부좌담회에 참석했다.
장소는 야마구치문화회관에서차로 7, 8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지부장을 맡고 있는 호리야마 도시하루의 집이었다.
오후 7시가 지나서 신이치가 좌담회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200명가량이 모여 현관에는 신발이 가득했다. 신이치는 툇마루에 올라 참석자에게 말을 건넸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참석자는 일제히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야마모토 회장이 서 있었다. 모두들 순간적으로 자신의 눈과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환호성이 일었다.
“갑자기 찾아와 죄송합니다.”
신이치가 방 안으로 들어가 제목삼창을 하고 지부장에게 지부명을 확인했다.
“오토시(大歲)지부입니다. 큰 ‘대(大)’ 자에 나이를 뜻하는 ‘세(歲)’ 써서 ‘오토시’라고 읽습니다.”
긴장한 탓인지 지부장의 표정이 딱딱했다. 신이치가 모두에게 이렇게 말했다.
“좋은 이름이지 않습니까. ‘오토시’이니까 여러분은 모두 장수해야 합니다. 백 살 아니 오백 살, 천살까지 생기발랄하게 더욱더 힘차게 활약해 주십시오.”
◇
신이치는 좌담회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려고 “오늘은 여러분이 긴장한 듯해서 제가 사회를 보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하고 참석자들에게 물었다.
세찬 박수가 일었다.
“좌담회 장소가 꽉 차서 뒤에 있는 분의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의자에 앉겠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여러분이 앉아 있는 한가운데로 들어가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것이 제 심정입니다.
오늘은 먼저 좌담회에 관련해서 말씀드리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또 박수가 울려 퍼졌다.
“지금,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리는 좌담회는 마키구치 쓰네사부로(牧口常三郞) 초대 회장 시절부터 열어온 학회의 자랑스러운 전통 행사입니다.
‘학회’ 하면 좌담회이고 ‘좌담회’ 하면 학회입니다.
좌담회는 인간과 인간이 서로 어울려 소통하는 장소가 사라지고 살벌해진 현대사회에서 인간공화(人間共和)의 오아시스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신이치는 올바른 좌담회의 모습을 이곳 야마구치의 땅에서 전국으로 발신하려고 생각했다.
“먼저 첫 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본존 아래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며 그 축도가 학회의 좌담회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디까지나 전원 참석을 목표로 하기 바랍니다.
학회는 사회적 위치가 제 각각인 분들이 모여 있습니다.
직업도 나이도 다릅니다. 그런 분들이 평등하게 모두 주체자가 되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 좌담회입니다.
오늘은 많은 분이 참석해서 전원이 다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본디 모두가 신앙의 기쁨이나 결의를 말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기탄없이 질문할 수 있는 곳이 좌담회입니다.
그리고 모든 참석자가 환희에 불타 신심 향상과 지역발전을 위해 힘쓰자고 서로 결의하고 상쾌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즐겁고 유익한 모임으로 만들기 바랍니다.”
◇
좌담회는 학회의 생명선이다.
좌담회가 활기와 환희가 넘치고 크나큰 생명의 공감과 촉발이 있는 한,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과 용기의 불을 지피고 행복의 음률을 계속해서 넓힐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광선유포의 발걸음은 더욱더 기세를 더할 것이다.
좌담회를 구성하는 핵심
신이치는 좌담회를 구성하는 핵심을 언급했다.
“좌담회에서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공덕(功德)을 받은 체험입니다.
그리고 신심의 확신으로 가득 찬 지도입니다. 그것은 모두의 신심과 생활의 활력소가 됩니다.
그러므로 간부 여러분은 좌담회에서 훌륭한 체험담이 발표될 수 있도록 체험담을 발표하는 분과 사전에 잘 협의해서 준비해 주십시오.
그리고 모두가 공덕을 받을 수 있도록 평소에 정성껏 격려하고 지도의 손길을 뻗쳐야 합니다.
활동의 진짜 성과는 단지 홍교 등을 달성한 숫자가 아니라 몇 사람이 공덕의 체험을 쌓아 얼마나 신심의 확신이 깊어졌느냐 입니다.
또 간부는 자신이 공덕의 체험을 많이 쌓아 환희하고 약동하는 생명으로 격려와 지도에 임하기 바랍니다.
지도는 모두가 관심을 가질만한 화제성이 있는 이야기도 필요하지만, 단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늘어놓기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근본은 신심의 확신이고 그것이 참석자에게 전해져 모두가 ‘좋다, 분발하자!’고 결심할 수 있어야 진정한 지도입니다.
다음으로 간부는 참석자의 신심과 노력의 결정인 각자의 존귀한 발언을 어디까지나 존중해야 한다고 말해두고 싶습니다.
좌담회에서 발언해도 이야기가 잘 정리가 안 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말 한마디 하는 것도 긴장해서 생명력을 쥐어짜내어 이야기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한 분들을 함께 동지로서 진심으로 찬탄하고 격려하기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서로 연대하는 창가(創價)가족의 세계입니다.”
◇
좌담회의 현대적인 의의
이어서 신이치는 좌담회가 지니는 현대적인 의의를 말했다.
“좌담회는 불법(佛法)을 현대에 전개하는 학회의 전통행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좌담회에서는 어서를 비롯해 불법의 여러 법리를 배웁니다. 그리고 그 법리를 각자가 자신의 생활 무대에서 실천하고 얻은 체험으로 법리의 올바름을 증명했습니다.
더욱이 좌담회에서 그 체험을 서로 이야기하며 불법에 대한 확신을 재확인했습니다.
불법의 법리를 생활의 무대에서 실험 증명한 결과를 활기차게 이야기하는 좌담회에는 불법을 사회에 여는 실질적인 전개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광선유포의 전진은 좌담회로 시작해 좌담회로 끝난다는 점을 깊이 마음에 새기기 바랍니다.”
여기서 신이치는 ‘사회자’로 돌아가 “그럼 준비한 체험담을 들려주십시오” 하고 웃음 지으며 참석자 쪽을 바라보았다.
장년부와 부인부 대표가 체험을 말했다. 각자 자신의 숙명과 싸우며 고경의 벽을 타고 넘어 신심으로 훌륭하게 승리한 체험이었다.
신이치는 “힘차서 좋군요. 실감나게 잘 발표했습니다.” “훌륭한 체험입니다” 하고 상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심의 기본자세
다음으로 이날 동행한 부회장인 모리카와 가즈마사가 인사한 뒤 신이치가 신심의 기본자세를 요약해서 말했다.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는 우주의 근본 법칙이며 그것을 만다라로 나타낸 것이 어본존입니다. 그 어본존을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절대 의심하지 않고 순수한 신심을 관철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우리에게는 과거세부터 쌓은 여러가지 숙업이 있습니다. 악업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심을 시작했다고 바로 숙명을 전환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생성불이라고 해도 그 나름대로 시간이 필요합니다.
‘왜 나만 이런 일을 당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숙명을 전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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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치가 계속 이야기했다.
“제2대 회장인 도다 조세이(戶田城聖) 선생님은 불법의 법리를 모든 사람에게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정말로 절묘한 예를 들어 지도하셨습니다. 숙명전환에 관해서도 자주 이런 이야기를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방치해서 더러워진 호스에 깨끗한 수돗물을 틀어도 처음에는 탁한 흙탕물이 나온다. 그래도 계속 물을 틀어 놓으면 차츰 깨끗한 물이 나오게 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신심을 하면 과거세에 쌓은 악업이 나와 당분간은 힘든 일만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행복해지려면 그 악업을 전부 흘려보내야 한다.
그리고 다 나오고 나면 깨끗한 물이 나오듯 무너지지 않는 행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결코 어본존을 의심하지 말고 신심을 지속하는 일이 중요하다.’
여러분도 신심을 해서 어려운 상황을 만났다면 이렇게 자각해야 합니다.
‘드디어 악업이 나오기 시작했군, 좋다. 변독위약 하자. 이것을 이겨내면 경애를 크게 열수 있다!’ 아무쪼록 고난을 만날 때마다 더욱더 강하게 확신하고 용감하게 불도수행에 힘쓰기 바랍니다.
질문회
그럼 오늘은 질문을 받겠으니 평소에 고민하던 일이나 의문점이 있으면 기탄없이 질문해 주십시오.
회장이 대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일도 괜찮습니다. 신심을 하면서 어떤 의문이 생기면 솔직하게 부딪쳐 지도를 받고 진심으로 이해한 뒤에 새롭게 결의하고 상쾌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혼자서 괴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 좌담회에서 질문하지 못할 경우는 끝난 뒤에라도 질문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의문에 대답하기 위해 간부가 있습니다. 자, 그럼!”
그러자 바로 한 부인이 손을 들었다.
“성격은 신심을 해도 변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렇습니까?”
◇
질문한 부인은 필시 자신의 성격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 분명하다.
야마모토 신이치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는 포근하게 감싸듯 웃음 지으며 말하기 시작했다.
“성격에 관해 불법(佛法)에서는 ‘천성은 후세에도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사람이 지니고 태어난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세세한 것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런 성격인 사람은 남에게 어떤 이야기를 한마디만 들어도 불안해하거나 상처를 받기 쉽습니다. 또 타인의 작은 결점이 신경 쓰여 참지 못합니다. 그리고 결국 날마다 혼자 괴로워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럼 그런 사람이 신심에 힘써 인간혁명 하면 어떻게 될까요.
세심한 성격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나 남에게 들은 말 한마디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자신을 향상시키는 양식으로 삼게 됩니다. 또 타인의 작은 결점이 보이는 것은 같지만, 그 결점을 자신이 어떻게 해야 보완해 줄 수 있을까 하고 마음을 쓸 수 있게 됩니다. 더욱이 타인의 장점도 볼 수 있게 됩니다.
세세한 것에 신경이 쓰이는 사람은 세심하게 마음을 쓰는 배려가 가능합니다. 그 능력이 최대로 발휘됩니다.
도다(戶田) 선생님은 자주 이런 예를 드셨습니다.
‘강을 보면 강폭이나 흐르는 모양은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이것이 성격이다. 그러나 흙탕물이 흘러 마실 수도 없던 강물을 아주 맑고 깨끗한 물로 바꿀 수 있다. 이것이 신심의 힘이고 인간혁명이다.’
자신의 성격은 말하자면 개성입니다. 거기에 자기다움도 있습니다.
그런 자신 그대로 벚꽃은 벚꽃, 매화꽃은 매화꽃, 복숭아꽃은 복숭아꽃, 자두꽃은 자두꽃 답게 각자가 자신의 개성을 최대로 살리며 최고의 인생을 걸을 수 있는 것이 니치렌대성인불법(日蓮大聖人佛法)입니다.”
◇
신이치는 질문한 부인에게 시선을 쏟으며 “이해하시겠지요.” 하고 확인했다. 부인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이어서 발했다.
“자신의 성격은 소중한 자신의 개성이므로 남과 비교해 비하하거나 부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매화꽃이 벚꽃이 될 수 없고 벚꽃이 매화꽃이 될 수 없습니다.
자기는 자기답게 빛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심을 관철한다면 남이 흉내 내지 못하는 자기다운 최고의 매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부인은 밝고 힘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사람들이 질문을 하려고 잇따라 손을 들었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직이 안 되어 고민이라는 남자부원도 있었다. 총명한 여성은 어떤 여성이냐고 묻는 여자부원도 있었다. 2년 전에 교통사고로 세 살 난 아이를 잃고 괴로움이 아물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장년도 있었다.
신이치는 질문 하나하나에 진심을 다해 확신 있게 답변했다.
좌담회가 바로 격려의 꽃밭이다.
어떤 것에도 지지 않는 강한 생명을 촉발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승부하는 도량이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이 발심하도록 촉구하는 여행의 무대다.
신이치는 야마구치의 간부가, 아니 전국의 간부들이 올바른 좌담회의 모습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 스스로 본보기를 보였다.
☞ 신․인간혁명 27권 제3장 ‘격투’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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