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우리 가족
<한성옥 지음, 문학동네>
2013년 6월 1일 발제 : 손현아
1. 작가소개
그림책 작가, 아트디렉터 등 시각 언어로 소통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F.I.T.와 School of Visual Art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였다. 미국에서 출간한 그림책 『시인과 여우』『황부자와 황금 돼지』는 미국 초등학교 교재로 선정되었다. 『시인과 여우』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올랐다. 이르마·제임스 블랙 상 명예상,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뉴욕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상, 한국어린이도서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 <나의 사직동><행복한 우리 가족><아주 특별한 요리책> 등이 있고, <수염 할아버지><시인과 여우><시인과 요술 조약돌><나무는 알고 있지><함께 걷는 길>에 그림을 그렸다.
2. 책을 읽고 나서
눈을 찌르는 강렬한 빨강색의 강한 표지, 아빠와 엄마, 그리고 귀여운 딸. 단란하고 평범한 가족의 모습에서 정말 제목처럼 즐거운 일이 많은 가족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우’에 있는 금지 표시에 고개가 갸우뚱 거려진다. 거기에 매달려있는 점화된 폭탄까지 표지부터 심상치 않아 보이는 책이다. 아니나 다를까, 표지를 넘기자마자 "뻥!" 폭탄이 터진다.
행복한 우리 가족은 미술관으로 봄나들이를 가는 가족의 모습을 아이가 쓴 일기글과 함께 하루 동안의 모습을 그림책으로 구성하였다. 나들이를 나서면서 엘리베이터를 붙잡고 있는 가족, 차속의 쓰레기를 봉투에 담지 않고 놓고 가고, 마트에서는 미리 줄서 새치기로 계산하고, 불법 유턴은 예사다. 면지에 있는 “뻥”표시가 갑자기 이 폭탄같은 가족이구나 싶어진다. 대한민국에 발생한 엄청난 폭탄 테러 같은 가족의 현장이다. 과속에 운전 중 휴대폰 사용, 미술관에 도착해서는 다른 사람 상관없이 사진 찍기에만 열을 올린다. 들어가지 말라는 곳에서 밥먹고 쓰레기는 다 흘리고 나오며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한 비난은 서슴지 않는 멋진(?) 가족이다. 주차마저도 자기 편한 데로 해버리는 이 가족의 하루는 정말 자화자찬으로 그들만의 행복한 일상이 마무리된다.
4~6학년 미술시간에 기초질서 지키기 포스터를 그려 보는 활동을 했었는데 이 책 한권을 읽어주니 아이들 의견이 분분하다. 이 행복한 가족의 행동들에 다들 어이없어 하면서도 우리아빠도 그럴 때가 있다고 하기도 하고, 우리 가족도 그런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더니 아이들 말이 내가 하지 말라고 해도 엄마, 아빠가(부모님들이) 괜찮다고 하면서 질서 지키지 않는 행동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고들 한다. 아이들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며 가끔은 어른들이 더 바른생활 시간에 도덕 시간에 배운 일들을 더 까먹게 되는지, 아님 양심이 말랑거리지 않고 단단해져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가끔은 나만 편하면 되지 하는 생각에 아무렇지도 않게 무한 이기적인 우리의 모습을 조금은 반성해보아야 할 듯 싶은 책이다.
3. 함께 나누는 이야기
① 일상생활 중에서 책에 있는 바른 행동과 실제의 우리 행동이 많이 달라지는 경우는 언제인가요?(도덕 점수와 도덕성은 왜 별개인가??)
② 우리 가족의 행복만이 절대선이며 빛나는 가치인 듯, '남'과 '이웃'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꼭꼭 닫은 가족의 모습을 통해 '가족'과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시다.
③ 나만 아니면 돼! 내 집 앞만 아니면 돼!
작은 일에서부터 더 넓게 사회적으로 우리들의 무한 이기주의에 대해 이야기 나눠 봅시다. 또 그 때 나를 다시 올바르게 잡아주는 구심점은 무엇인가요?
첫댓글 오늘 참석자 이영숙 선생님, 손현아, 설명숙, 소현숙, 최인정. 이렇게 5명이 카페베네에 모여 공부 열심히 했습니다.
아직은 처음이라.. 깊이가 얕을 수도 있겠지만... 늘 자리 지켜주시는 분들 있어 그래도 힘이 납니다. ^^ 함께 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