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아고라 반려동물방과 팅커벨 카페에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이 꼭 구조되었으면 바랐던 대구 팔공산을 떠돌다 관리사무소에 맡겨졌던 떠돌이 시츄 그 후 소식이 궁금하시죠? 정말 다행히도 대구에서 유기견 구조활동하는 마리님과 연락이 되어 속전속결로 구조해서 어제 건강검진까지 다 마치고 치료 및 임보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관련된 구조 과정과 그 이후 소식을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 관련 글 링크 : 공원 관리소에 인계했습니다.
■ 팔공산 떠돌이 시츄 팔공이
그제 아고라 반려동물방에 한 분이 팔공산을 떠돌던 가엾은 떠돌이 시츄를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공원 관리사무소에 맡겼다는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구조 경험이 없었던 그 분께서는 공원 관리사무소 맡기면 주인을 찾아주실 것으로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곳에서도 잘 처리해주겠다고 말씀하셨고요.
하지만 그 글을 읽고 그동안 관례로 볼 때 바쁜 공원관리사무소에서 그 시츄를 잘 데리고 있으면서 주인을 찾아주기란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아마도 관리사무소에서 잘처리하겠다는 말은 곧 대구시유기동물보호소로 연락을 해서 10일간의 공고기간을 거쳐서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처리되는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처음에 떠돌이 유기견을 발견하신 분들은 그 녀석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하루라도 빨리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가까운 동물병원이나 파출소, 소방서, 관리사무소 등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곳에서 안전하게 보호를 하다가 주인을 찾아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아직 국내의 유기동물 현실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유기동물이 발생하면 가장 가까운 관할 유기동물 시보호소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10일간 주인을 찾는 공고를 내면서 보관을 하지요. 제가 굳이 보호가 아닌 보관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곳으로 가는 강아지의 건강 상태가 나쁜 경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서 안전하게 보호를 하고, 10일의 공고기간이 지난 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새 주인을 찾아주려는 입양 노력을 하기 보다는 안락사로 처리하는 쪽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동해시보호소 등 몇몇 모범적인 공설보호소에서는 최선을 다해 입양을 하고 있고, 다른 시보호소들도 예전에 비해서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부족한 예산으로 밀려들어오는 유기동물들을 처리하다보니 건강하게 치료 후 가정 입양은 꿈같은 현실에 불과할뿐, 아직도 안락사되어 폐기처리되는 현실이 비일비재합니다.
게다가 더 안타까운 것은 시보호소에는 늘 수많은 유기동물들이 있다보니 그 안에는 홍역, 파보, 독감, 코로나 등 전염성 바이러스에 걸렸던 강아지들이 옮겨놓은 각종 바이러스들이 늘 상존해 있습니다. 종합백신 접종이 안되어 있는 면역력이 약한 강아지들이 그곳에 입소하게 되면 없던 병도 새로 얻어오기도 합니다.
비근한 예로 부산에 범국이(현재 이름 심바)의 경우는 건강한 상태로 보호소에 입소했다가 좋은 입양자분이 계셔서 입양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치사율이 높은 홍역에 걸려 나와서 지금 한 달 이상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입양자인 '해운대심바'님이 어떻게든 살리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로 볼 때 팔공산 떠돌이 시츄도 공원관리소에서 시보호소로 넘겨진다면 현재 건강상태가 어떤지 모르지만 새 병을 얻을 가능성도 있고, 공고기간이 지나면 안락사가 될 가능성도 높기에 하루라도 빨리 구조를 하는 것이 시급했습니다.
대구 팔공산에서 등산객에게 구조되어 관리사무소에 맡겨진 시츄
■ 정말 다행인 것은 바로 인터넷에 알린 것입니다.
유기견 구조 경험이 없었던 원 구조자분께서 공원관리사무소에 맡겼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좋은 마음으로 구조한 강아지가 자칫 그냥 놔두면 어쨌든 얼마라도 더 살 수 있는데 살려주기 위해 구조를 한 것이 오히려 죽음을 앞당길 수도 있는 결과가 초래되는 현재의 대한민국 유기동물 보호현실입니다.
그런데 정말 다행인 것은 원구조자분께서 이 사실을 아고라 반려동물방에 알리셨고, 그 글 밑에 많은 분들이 덧글로 많은 우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한 분께서 뚱아저씨에게 메일로 그 사실을 알리면서 구조 돌움 요청을 하셨습니다.
그제 바쁜 일정으로 하루종일 아고라 반려동물방을 못보다가 메일을 받고 가서 글을 읽어보니 가능하면 빨리 손을 써서 구조를 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나쁜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뚱아저씨는 서울에 사는 사람인데 특별히 대구쪽에 출장 계획이 있지 않는한 대구 팔공산에 있는 유기견을 구조하는데 도움을 주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지요. 하지만 정말 다행히도 문득 한 분이 생각났습니다. 일전에 대구의 한 사설보호소를 후원하면서 알게된 '마리'님이었습니다. 마리님은 대구에서 유기견 구조활동을 하는 좋은 분입니다.
바로 마리님에게 전화를 걸어 잠깐 안부인사를 물은 후에 대구 팔공산 유기견 시츄 이야기를 했습니다. 마리님은 많은 구조 경험이 있다보니 공원 관리사무소에서 바로 시보호소로 보낼 것을 예상을 하였고, 한시라도 빨리 손을 써서 구조를 하는 쪽으로 행동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 서울과 대구의 거리 격차를 극복한 지역 연대 구조 활동.
마리님은 그동안 많은 유기동물 구조활동을 하다보니 매번 새로운 유기견을 구조할 때마다 그에 따른 비용 부담 및 입양에 대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구조 요청을 한 저는 책임을 분담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마리님께서 대구시보호소에서 그 시츄를 구조한 후 바로 그곳에 유기동물을 배려하는 병원으로 가서 건강검진을 받고 병이 있으면 치료 프로그램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비용은 팅커벨 프로젝트 기금으로 지원을 합니다. 그리고 건강한 경우 바로 입양을 서울과 대구 두 군데에서 함께 알아보고, 그 기간 동안 임보는 대구에서 맡아서 하십니다.
이와 같은 공조 체제를 만들기로 하고 바로 그 시츄에 대한 수소문 작업을 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바로 시보호소로 보내져서 그곳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구조경험이 풍부했던 마리님은 바로 시보호소로부터 그 시츄를 책임지기로 하고 건네받아 동물병원으로 가서 검진을 받았습니다.
건강 검진을 하기 전까지는 유기견이 아니라 주인을 잃어버린 유실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으나 검진 결과 진드기와 치주염 등 상태인 것으로 봐서 유기견일 확률이 90% 이상입니다. 그래도 최대한으로 주인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오늘 바로 제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분실공고를 냈습니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 사이트에 등록한 팔공산 시츄 분실신고
■ 팔공산 시츄 팔공이의 현재 상태 & 앞으로 계획
마리님의 빠른 일처리 덕분에 바로 시보호소로 부터 시츄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츄는 팔공산에서 구조했다고 해서 '팔공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팔공이의 현재 건강상태는 피부가 무척 안좋고, 치주염 등이 있습니다. 직접 병원에 데리고 가서 검진을 한 마리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그대로 옮깁니다.
구조해서 미용하기 바로 직전의 팔공이
첫댓글 전국네트워크의 출발인 거죠? 치주염이 있는 걸 보니 전혀 관리가 안된 상태였나 봅니다
마리님 임보맘님 고맙습니다
와..좋습니다 이제 전국에 팅커벨 회원분들이 많아져서 이동을 많이하지 않아도 아이들을 구조하고 한생명을 지킬수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다같이기운내요
팅커벨이 있어 참 다행입니다. 그리고 전국 네트워크 넘 좋아요~~
전국크워크님들정말감사합니다 이럴때보면 팅케벨이있어다행이다생각해요
구해주신모든분들감사드려요~ 팔공아~치료잘받고 좋은엄마 만나자^^*
산에서얼마나무섭고배가고팠을까요??? 이제팔공이한테좋은일행복한일만생겼으면합니다
마리님 뚱아저씨 감사합니다 ^^팔공이 인제좋은 엄마 만나는일만 남았네요
저 귀여운 표정뒤에 쓸쓸함이 보이네요~~~
두분 수고 많이 하셨구요
팔공이도 건강찾아서 행복해 지자~~~^^
팔공이 구조해 주셔서 감사 드려요~~
애쓰셨습니다...
좋은엄마 만나기를 바래요~~
이제 행복한일만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