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평신도 교육대학원 26기
 
 
 
카페 게시글
성지순례 스크랩 [요르단 여행(5)] 암만 도심 지역(2) - 시타델 (2013.12.7)
박찬희(26,오류동) 추천 0 조회 1,081 14.06.06 14:4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요르단 / Jordan)

 

이 포스트에서 다룰 여행지 '요르단 암만'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1단계 - 여행유의'입니다. (2014. 3. 15. 기준)

외교부에서는 요르단 전역의 여행경보 단계를 '1단계 - 여행유의'로 지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요르단의 정세는 매우 안정적이며 치안 상황도 매우 좋지만, 주변국들의 상황이 좋지 않은만큼 요르단을 여행하실 경우 신변 안전에 어느 정도는 유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평소 요르단은 우리나라의 치안을 생각해도 될 정도로 안전한 상황입니다. 다만, 몇 년에 한번씩 테러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하고 시리아, 이라크 접경 지역 등 위험할 수도 있는 지역의 방문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 http://www.0404.go.kr/

 

 

제가 여행할 당시(2013. 12. 7) '요르단 암만'의 외교부 여행경보 단계는 '1단계 - 여행유의'였습니다.

 


Hi

 안녕하세요! 여러분~ 경춘선통일호입니다. 제가 너무 소식이 뜸했죠?ㅠ.ㅜ 귀국한 이후 벌써 한 달이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뭔가 딱 잡히질 않네요. 그냥 매일 도서관은 가는데 뭔가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가는 느낌... 그래도 수강신청도 잘 했고 좋네요.^^ 이젠 진짜 정신 좀 차려야지...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서 계속 암만 도심 지역의 여행지에 대해 이야기 해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시타델(Citadel/??? ??????)'이라는 곳인데요, 요르단 수도 암만의 대표적 역사 유적지이자 여행지 중 한 곳이랍니다. 그럼 일단 암만이 어디 쯤 위치해 있는지 살펴보고 가실까요? (다 아시겠지만...)




 이전의 다른 포스트들에서도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요르단 북서부는 산악 지대입니다. 암만 역시 그런 산악 지역에 자리잡고 있고, 도시의 규모는 크지만 도시가 넓은 땅에 들어선 것이 아니라 그냥 산등성이와 골짜기를 따라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랍니다. 암만 도심 지역 역시 도심의 가장 큰 대로를 제외하고는 모두 산 비탈로 이어지는 가파른 골목길이죠. 바로 전 포스트에서 소개해 드렸던 레인보우 스트리트와 암만 도심 지역 사이도 굉장히 가파른 골목길을 한참 내려와야 하거든요. 도심 지역에서 시타델로 올라가기 위해서도 매우 가파른 골목길을 한참 올라가야 한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이 요르단 수도 암만의 도심 지역입니다. 암만의 전통적인 다운타운이어서 구시가지 느낌이 강해요. 7서클, 압둔 등의 암만 시내 다른 지역이 이 곳보다 훨씬 현대적이고 고층 건물도 많지만, 여전히 암만의 도심은 이 곳이랍니다. 이 곳의 골목길을 걷다보면 중간에 'Citadel'과 'Tourist Information'이라고 쓰여진 안내 표지를 만나실 수 있어요. 그 표지판이 가리키는 골목으로 쭉 올라가시면 시타델에 가실 수 있습니다.

 

 

 역시 산 위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가파른 계단도 한참 올라가야 합니다. 아! 그리고 저는 요르단에 이미 이 때 3개월 정도 산 후였기 때문에 암만 시내의 골목길을 찾아다니는 데 익숙해져 있었지만, 초행길이신 분들은 이렇게 걸어가시는 것보다는 택시를 타고 '자발룰 깔라아!'라고 말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복잡한 언덕 골목길을 한참 올라가야 하거든요. 그런데 사실 초행길이신 분들은 택시 기사에게 사기를 당할 확률도 매우 높기 때문에 둘 다 불안하기는 하네요...ㅠ.ㅜ 아니면 데이터 로밍을 해 가시는 경우에는 구글 지도 네비게이션을 켜고 구글 지도가 안내해 주는대로 따라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한참을 올라 시타델 입구에 거의 다 왔습니다. 표지판이 어두워서 잘 안보이지만 영어로는 'Amman Citadel'이라고 쓰여져 있고, 아랍어로는 '??? ??????[Jabalul-qala'ah]라고 쓰여져 있네요. 직역하면 '성(城)의 산(山)', 혹은 '요새의 산'이라는 뜻이에요. 실제로 시타델 자체가 암만 도심 지역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거대한 요새같은 모양으로 위치해 있거든요. 오래된 성벽들로 둘러싸여 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언덕의 이름 자체가 '??? ??????[Jabalul-qala'ah]'입니다. 택시 기사 분들에게 '시타델'에 가자고 말씀드리면 어딘지 잘 못 알아들으셔요. 제가 위에서 택시 기사분께 '자발룰 깔라아'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던 것도 바로 이것 때문이랍니다.


 


 

 드디어 시타델 입구에 등장했습니다! 시타델의 입장료는 2디나르(한화 약 3000원)입니다. 시타델 이전에 가 본 요르단 내 다른 여행지들은 뭔가 관리가 잘 안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많은데(관리라기보다는 정리?), 시타델은 암만 시내 한가운데 있어서 그런지 입구부터 요르단답지 않게 매우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시타델 매표소 앞에는 단체관광객을 태운 미니버스들도 몇 대 있었고, 구경을 마치고 나와 이야기 중인 서양인 단체 관광객들도 있었고,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관광객들도 있었습니다. 저처럼 그냥 개인으로 여행을 온 사람들도 꽤 보였고요. 그럼 이제 시타델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또 요르단답지 않게 아주 깔끔하게 잘 정리된 조형물이 나옵니다. 바로 암만의 역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조형물인데요, 암만은 매우 오래전부터 도시로서 발달해 왔다고 합니다. 기원전 8천년 경부터 농업이 시작 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농업이 행해진 지역 중 한 곳이라고 하고요, 기원전 13세기 경부터는 구약성서에도 등장하는 '암몬'인들이 현재의 암만 지역을 중심으로 정착하고 살았다고 합니다. 암몬인들의 시조는 성서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두 딸 중 한 명인데요, 암몬인들의 시조가 아닌 나머지 한 명의 딸은 '모압' 민족의 시조가 되었다고 하네요. 암몬 민족과 모압 민족은 모두 요르단 강 동쪽에 거주했는데, 암몬인들은 현재의 암만인 '랍바'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 거주했고, 모압 민족은 랍바에서 조금 떨어진 마다바 지역에서 거주했다고 합니다. 마다바 지역은 얼마 전에 제가 이 블로그에서 소개해 드렸었죠? 그래서 마다바 시에 가면 시내 곳곳에 '모압'이라는 이름을 단 가게들이 있습니다.

 

 그 후 1세기 경에 요르단 전 지역이 로마 제국의 영토가 되었고요, '랍바'의 이름은 '필라델피아'로 바뀌었습니다. 필라델피아는 중동 지역 로마 제국 대도시 10개가 결성한 데카폴리스 중 한 곳이기도 했어요. 이 데카폴리스에는 현재 요르단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 이름이자 고대 도시 유적의 이름이기도 한 '제라시', 그리고 현재 시리아의 수도인 다마스쿠스도 속해 있었죠. 지난번에 제라시 포스트에서 이야기 해 드렸었죠?^^ 비잔티움 제국 시절에는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국교로 승인되면서 각 도시마다 교회들이 세워졌는데, 역시 현재의 암만인 '필라델피아'에도 비잔틴 교회가 세워졌죠. 그 교회 유적은 잠시 후에 보실 수 있습니다.

 

 7세기 경에는 이슬람 제국이 요르단 지역을 지배하게 되면서 아랍화가 진행되었고요, 현재의 이름인 '암만'으로 도시명이 변경되었고, 이후 오스만 제국의 지배 하에 있다가 영국의 위임 통치 시기를 거쳐 1923년에 '트랜스 요르단'이 건국되면서 암만은 이 국가의 수도가 됩니다. 1946년에는 트랜스 요르단의 국명이 '요르단 하심 왕국(약칭 요르단)'으로 바뀌었고요. 그 후 암만은 요르단의 수도로 꾸준히 성장해 현재 인구 120만 여명의 대도시가 되었답니다. 

 

 

 시타델에서 내려다 본 로마 원형극장과 그 주변 풍경입니다. 딱 봐도 도시가 평지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죠? 암만에 사는 동안 시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건데 암만 시내에서 평지를 찾기란 정말 하늘에 별따기인 것 같았어요.

 


 

 

 그럼 시타델에서 처음으로 보실 유적은 바로 '헤라클레스 신전'입니다. 사실 지중해변 여행을 많이 다녀보신 분들은 유럽이고 아시아고 아프리카고 지중해변 어딜 가나 로마 유적이 너무 많아서 지겹다고 하시더라고요. 지중해변이라면 어딜 가든 볼 수 있는 기둥 몇 개가 우뚝 서 있는 모습, 그리고 흔히 보이는 로마 원형극장... 하지만 저는 지중해변 국가를 많이 다녀보지 않아서 그런지 이런 걸 보면 그렇게 신기하더라고요.ㅎㅎㅎ 물론 저는 여기보다 제라시를 먼저 다녀왔기 때문에 살짝 심심한 느낌이긴 했습니다. 제라시 유적이 로마 도시 유적들 중에서도 워낙 큰 규모이고 그 곳은 말 그대로 도시 하나가 통째로 유적으로 남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기둥들은 수백 개가 있었고, 신전 건물들도 상당히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시타델에 있는 헤라클레스 신전은 기둥은 몇 개만 서 있고 주변엔 무너진 잔해들밖에 없어서 좀 심심한 느낌이 들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주변이 썰렁했던 제라시와는 달리 대도시 한 가운데 우뚝 솟은 고대 신전의 기둥은 제라시와는 또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 신전이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있었다면 꽤나 멋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다음으로 보실 곳은 '요르단 고고학 박물관'입니다. 요르단은 역사가 오래된 지역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고고학 박물관'이 꽤 많은데요. 여기 시타델 안에 위치한 고고학 박물관은 '요르단'이라는 이름이 붙은 걸 보니 요르단 국내의 고고학 박물곤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인 건가봐요? 하지만, 이 블로그에서 마다바 고고학 박물관 포스트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요르단의 박물관은 우리나라의 대학교 박물관보다 못한 시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물관이라고 하기에는 유물 보존 환경이 상당히 열악한 편이에요. 유물을 그냥 전시실 바닥에 내려놓고 전시하는 경우도 많고요. 요르단 고고학 박물관의 입장료는 시타델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입장료를 따로 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요르단 고고학 박물관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지만 플래시를 터뜨려서는 안 됩니다. 주의해 주세요! 요즘 우리나라도 그렇고 박물관들은 사진 촬영은 가능하되, 플래시만 터뜨리지 않으면 되는 곳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으면 사진을 찍는다고 유물이 훼손될 일은 없으니까요.


 

 

 오! 꼭 지난 학기 '아랍어학사' 전공 수업 중 보았던 고대 문자같이 생긴 것들이 비석에 촘촘히 새겨져 있네요. 물론 상태를 보니 원본은 아니고 본따서 다시 만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유물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들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세계사 책에서 사진으로나 볼 듯한 유물들을 실제로 이렇게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다니 정말 신기했답니다. 아래 사진들처럼 다양한 무늬와 색상의 도자기, 그릇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고요. 이제 고고학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다시 시타델의 다른 유적들을 돌아보겠습니다.


 


 

 

 다음으로 보실 곳은 우마이야 왕조 시대의 이슬람 사원인데요, 그 사원을 보시기 전에 사원으로 가는 길에 내려다보였던 암만 시내의 풍경을 좀 먼저 보여드릴게요.


 

 

 아까 보여드렸던 원형극장 쪽과는 반대편의 전망입니다. 그런데 위의 사진 한 가운데 우뚝 서 있는 흰 막대기(?)는 무엇일까요? 사실 저건 깃대입니다. 원래 요르단 국기가 걸려 있죠. 사진으로는 크기가 짐작이 잘 안되실텐데 저 깃대의 높이만 해도 수십미터고, 저기 걸리는 요르단 국기 역시 가로길이만 몇십 미터라고 합니다. 저 깃대와 국기를 가리켜 '라가단 플래그(Raghadan Flag)'라고 부르는데요, 2003년에 현 요르단 국왕인 압둘라 2세에 의해 세워졌다고 합니다. 세워질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기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5번째로 밀려났다고 하네요. 그런데 문제는! 왜 하필이면 제가 시타델에 간 날 국기가 걸려있지 않았냐는 거죠...ㅠ.ㅜ 사실 시타델에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여기서 사진을 찍는 것이었는데... 시타델에서 멀리 보이는 초대형 국기와 암만 시내 풍경이 상당히 아름다워서 이 곳이 바로 시타델을 방문하는 곳의 포토존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여기 오기 전 며칠 동안 폭우가 쏟아져서 그랬던 건지 뭔지 국기는 걸려있지 않았고, 저는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한 번 더 시타델을 방문하려고 생각했는데, 그건 그냥 생각으로 끝나버렸고 저는 결국 시타델을 한 번 더 방문하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와버렸답니다.ㅠ.ㅜ 그래도 시타델에서는 못 봤지만, 레인보우 스트리트에서는 멀리서나마 봤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죠.^^ㅠ.ㅜ


 

 

 아... 이 썰렁한 모습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이번엔 또 다른 방향의 암만 시내~ 저희 학교 방향(아무 생각 없이 '저희 학교'라고 쓰고 있네... 거기서 그냥 요르단 대학교를 편하게 '우리 학교'라고 불렀었거든요.. 저희 학교는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고,) 요르단 대학교 방향을 바라보고 찍은 건데 물론 지형 굴곡이 심한 요르단에서 꽤 멀리 떨어진 요르단 대학교는 보이지 않고, 대신 사진 왼쪽에 보이는 고층 건물들이 있는 곳이 암만의 대표적 부자 동네 가운데 하나인 '7서클'입니다. 그 옆에는 더 부자 동네인 '압둔'이 있고요. 직장 등의 이유로 아예 요르단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보통 압둔 인근에 모여 산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저 같은 유학생들은 요르단 대학교 근처 원룸이나 사설 기숙사에 살고요.


 

 

 드디어 우마이야 왕조(A.D. 660~750) 시절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도착했습니다. 예전에 쓰이던 모스크라 현재는 이슬람 사원으로 쓰이지 않고 그냥 유적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살짝 보수공사 중이었는지 건물 옆에 나무로 지지대 같은 게 세워져 있네요.


 

 

 옆에 다른 모스크의 터가 있었는데, 말 그대로 터만 남아 있었습니다.

 


 

 모스크 내부로 들어와서 보니 모스크의 돔형 지붕은 현대에 와서 모스크의 모양을 내기 위해 나무로 만들어서 새로 덮은 것이고, 예전부터 남아 있었던 유적은 아래 돌로된 벽 부분만이네요.^^ 아! 참 여기에 갔을 때 저 혼자 간 게 아니라 같이 공부하던 친구 한 명이랑 같이 갔거든요. 그 친구랑 계속 이야기하면서 깔깔대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부부가 말을 걸어오더라고요. 남편은 영국인이고 아내는 인도인이더라고요. 아내분께서 먼저 저희에게 'Are you from Japan(일본에서 왔어요)?'라고 물어보시길래, 저희는 한국에서 왔다고 말씀드렸고, 그 인도인 분은 저희가 말하는 소리가 꼭 일본어처럼 들려서 일본인인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한국어가 중국어보다는 일본어에 가깝게 들리긴하는데... 저희 말이 너무 빨랐던 건가?ㅋㅋㅋ 어쨌든 그 부부는 영국에서 요르단, 이스라엘로 단 둘이 배낭 여행을 와서 그 날은 암만 시내를 둘러보고 있던 중이라고 했어요. 저희는 요르단 대학교에서 아랍어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라고 말씀드렸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참 동안 즐겁게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여행을 다니면서 즐거운 것 중 하나는 낯선 사람들과 스스럼 없이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특히 같은 여행자 입장이라면 더 재미있겠죠. 정보 공유 같은 것도 좀 하고... 다만 사람을 잘 보고요. 사람을 함부로 의심해서는 안 되지만 함부로 믿어도 안 되니까요.


 


 

 

 우마이야 왕조 시대 이슬람 사원 뒤편으로 가니 시타델 입구에 가까워서 시타델과 고도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동네가 등장했습니다. 사실 시타델에서 정말 좋았던 것 중 하나는 정말 상쾌하다는 것이었어요. 암만이라는 도시가 골짜기와 산등성이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도시인데다가 도로를 달리는 차들의 대부분이 오래된 중고차들이다보니 차들이 내뿜는 매연이 장난이 아니에요. 더군다나 그 매연은 암만 시내 골짜기 이곳저곳에 가득 매여 시타델에서 내려다 본 암만 도심은 그야말로 스모그의 도시였답니다. 그래서 가뜩이나 암만이 고산 지대에 위치한 도시인데다가 매연이 너무 심하다보니 가끔은 숨쉬기가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거든요. 더군다나 요르단 사람들은 운전 매너가 정말 꽝이라서 아무 때나, 아무데서나 마구 경적을 울려요. 그래서 진짜 암만 시내에서 도로를 걸어다니는 건 엄청난 스트레스거든요.

 

 그런데 시타델은 일단 암만 도심 한가운데라도 지대가 높아서 공기가 정말 맑았고요, 유적지 자체가 드문드문 넓게 떨어져 있고 큰 도로하고도 멀어서 정말 조용하고 상쾌하더라고요. 아마 암만 시내에서 가장 조용한 곳일지도 몰라요. 같이 간 친구랑 둘이서 막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느니 어쩌구 저쩌구 이야기를 많이 했었답니다. 이런 건 암만에 몇 개월은 살아봐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며칠 머무르다 가시는 분들은 요르단 시내의 엄청난 경적소리와 차량정체가 여행 온 아랍 국가의 아랍스럽고 흥미로운 모습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요.ㅎㅎㅎ 이 얘기를 왜 했냐면요, 시타델 구경 중 잠깐이나마 경적 소리와 마주쳐서 순간 짜증났던 곳이 바로 이 곳이라서요.ㅋㅋㅋㅋㅋ

 

 

 어쨌든 저희는 이 곳을 등지고 우마이야 왕조 시절 이슬람 사원을 지나쳐 비잔티움 제국 시절 교회 유적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이 곳이 비잔티움 제국(동로마 제국) 시절 교회 유적입니다. 물론 다 부서져서 뭐가 뭔지 알아볼 수도 없게 기둥만 남아 있기는 합니다.


 

 

 왼쪽에 멀리 보이는 것이 우마이야 왕조 시절 이슬람 사원, 오른쪽에 가까이 보이는 것이 비잔티움 제국 시대 교회입니다.


 

 

 이렇게 잠시나마 요르단 암만에서 가장 평화로운 곳 중 한 곳인 요르단 암만 시타델의 구경을 마치고 언덕을 내려가 로마 원형 극장으로 갑니다.^^

 

 다음에 뵐게요! 포스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ye


 



2014. 2. 19. 경춘선통일호™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