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
오늘은 친절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지요? 나는 내 주위 사람들에게 친절한 사람이었나요?
나와 친절한 친구는 몇이나 되는가요?
죽마고우로 지내던 친구 두 사람이 고교 졸업식 날 크게 싸우고 결별을 선언하였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한참 흐른 뒤였습니다. 한 사람은 검사가 되고 또 한 사람은 어느 역전 파출소 차석으로 근무하는 경찰이 되었습니다.
경찰친구는 얼마 전에 동기생 아무개가 검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얼마 후 지방검찰청 3호 검사실에서 이 친구가 근무하는 파출소의 파출소장을 호출했습니다. 마침 소장이 외근 중이라 차석인 이 경찰친구가 대신 가야 했습니다. 이 친구는 검사로 부임했다는 친구의 소식을 듣고 바로 축하를 해야 했는데 그에 대한 열등감으로 마음에 갈등이 생겨 차일피일 미루던 차였습니다. 그날은 만나보려고 마음먹고 정복을 벗고 사복차림으로 갔습니다.
검찰청 안내판에 ‘제3호 검사 ○○○’ 라고 쓰인 것을 보니 마음이 야릇했습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검사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야! 이게 누구야? ○○○ 아니야? 이 웬수야!”
“제가 역전파출소 차석 ○○○입니다.” 거수경례를 하니
“귀관은 사복으로 근무 중에 거수경례까지……. 경찰기강이 엉망이야! 그리고 그 소년 절도범은 경범죄인데 꼭 소년 교도소에 보내야 속이 시원하겠나! 법보다 사랑이 먼저인데…….”하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그것은 제가 아니고 소장님이 그랬습니다.” 찬 서리가 내린 듯 썰렁한 분위기인데 서기가 들어오고 차 배달 온 아가씨도 들어왔습니다.
검사친구가 갑자기
“하하하! 오랜만에 만났는데 큰소리쳐서 미안하다. ○○○야, 앉아라. 차 마시며 이야기하자. 너를 이렇게 만날 줄 몰랐다.”
“친구야, 늦게 찾아와 미안하다. 어릴 때 한동네에 살면서 친하게 지냈는데 커가면서 많이 싸웠지.”
“○○○야, 그만해라. 너와 나는 죽마고우야. 과거사는 다 접어두자. 그리고 우리 검찰과 경찰은 싸우지 말자.” 라고 친절하게 대해주었습니다. 검사친구가 손을 쑥 내밀어 경찰친구의 손을 힘 있게 잡아 흔들고 둘의 우정은 회복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서로 친절하게 지낸다고 합니다.
오늘은 친절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朴木月] * 본명 泳鍾 * 1916∼1978 경주에서 출생 * 1939 '문장'지를 통해 등단 * 한양대 문리대학장, 예술원 회원, 한국시인협회 회장 역임 * 1973 '심상' 발행인 * 시집에 '山桃花', '晴曇', '경상도 가랑잎', '無順' 등이 있음 * 그는 1기엔 정형율로 개인적 자아를 시각 청각의 이미지로 그려내었고, 2기엔 주로 가정 문제를 중심으로 생활 속의 자아를 다루었으며, 3기엔 문명 비판과 삶과 죽음의 문제를 중심으로 존재적 자아를 다루었다.
경력사항1946교직에 종사하여 대구 계성중학교, 이화여자고등학교 교사를 거처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 연세대학교 · 홍익대학교 등에서 교편을 잡음
1947한국문필가협회 발족과 더불어 상임위원으로 문학운동에 가담, 문총(文總)상임위원 · 청년문학가협회 중앙위원 · 한국문인협회 사무국장 · 문총구국대(文總救國隊) 총무 · 공군종군문인단 창공구락부(蒼空俱樂部)위원으로 활약
1958한국시인협회 간사를 역임
1960한국시인협회 회장직을 맡아 1973년 이후부터 계속함,한때에는 출판사 산아방(山雅房) · 창조사(創造社) 등을 경영
1962한양대학교교수로 재임
- 한때 출판사 산아방(山雅房) · 창조사(創造社) 등을 경영하기도 함
1933작품명 어린이지에동시통딱딱 통딱딱 - 《어린이》지에 특선 - 《어린이》지에 동시 〈통딱딱 통딱딱〉이 특선
- 작품명 제비맞이 - 《신가정(新家庭)》지에 당선 - 《신가정(新家庭)》지에 동요 〈제비맞이〉가 당선
1955작품명 산도화(山桃花) - 3회 아세아자유문학상을 수상
1968작품명 시집 《청담(晴曇》 - 대한민국문예상본상(本賞)
1969작품명 경상도(慶尙道)의 가랑잎》 - 서울시 문화상
1972국민훈장 모란장(牡丹章)
*사월의 노래- 박목월 시, 김순애 곡
*이별의 노래-박목월 詩, 김성태 曲
*얼룩송아지(박목월 시, 손대업 곡)
얼룩 송아지 / 박목월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엄마 소도 얼룩 소
엄마 닮았네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엄마 귀도 얼룩 귀
귀가 닮았네
사월의 노래 /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바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이별의 노래-박목월詩,김성태曲-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에 사랑도 저물었네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나그네 /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南道 三百里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閏四月 / 박목월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길다
꾀꼬리 울면
산직이 외딴 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대이고
엿듣고 있다.
난(蘭) / 박목월
이쯤에서 그만 하직하고 싶다
좀 여유가 있는 지금, 양손을 들고
나머지 허락 받은 것을 돌려보냈으면
여유 있는 하직은
얼마나 아름다우랴.
한 포기 난을 기르듯
哀惜하게 버린 것에서
조용하게 살아가고,
가지를 뻗고,
그리고 그 섭섭한 뜻이
스스로 꽃망울을 이루어
아아
먼 곳에서 그윽히 향기를
머금고 싶다
첫댓글 바쁘신 와중에도 사진을 올려주셔서 한 번 더 돌아보게 되는 시간입니다
선생님 수고로움에 감사한 마음 내려놓고 갑니다
이렇게 예쁜 마음으로 글을 올려주어 고맙습니다.
우리 전득신 문우, 언제나 건강하고 요즘처럼 즐거운 생활에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주 청록파 박목월 시인님 시 감상에 다시한번 심취에 젖어봅니다
매주 선생님에 스핏치 강의와 명시 이해 분석해보는 시간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답니다
고순덕 님과의 인연을 소중히 하겠습니다. 우리 계속 열정적으로 공부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