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로 오세요 - 17
노산공원에 가시면요.
또 다른 삼천포에 빠집니다.
다도해의 푸른 바다와 섬들의 모습
섬과 섬을 오가는 배와 푸른 바다의 어우러짐
그건 환상입니다.
노산공원에 가시면요.
참 잘 왔구나.
오지 않았으면 큰 후회할 뻔 했겠다.
다들 그렇게 이야기 한답니다.
찾아가기도 쉬워요.
용궁시장 옥상에 주차하고
걸어서 살랑살랑 5분도 안 걸려요.
둘러보는데 힘들지도 않아요.
1시간이면 충분해요.
박재삼 문학관에서 그분을 만나면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요.
노산 앞바다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또 시간이 더 많이 걸릴지도 몰라요.
노산공원 끝자락에 있는 정자에 올라 쉬었다 가세요.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다도 무언가 말하고 싶어할 겁니다.
방파제 끝에 있는 등대도 이야기 하고 싶어할 거예요.
꼭 듣고 가세요.
건너편에 보이는 항구에 매어있는 어선들도요
하고 싶은 이야기 많을 거여묘.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려보세요.
고깃배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살아나오고
어부들의 삶도 넌짓이 보여줄 겁니다.
삼천포 아가씨 그 순정도 느껴봐야지요.
노산공원 바닷가에는 삼천포 아가씨 동상이 있어요.
지나가면 삼천포 아가씨 노래도 들려줄겁니다.
근처 갯바위에 걸터앉아 노래 들어보고 가세요.
사람은 사는 곳의 자연을 닮는다지요.
배를 타고 떠나는 님에게 내 품이 아니라 고향으로 돌아와 달라고 애둘러 말합니다. 삼천포 해안을 닮은 곡선입니다.
요즘의 삼천포 아가씨도 그러겠지요.
혹시 돈 많이 벌어와 이러지는 않겠지요. ㅋㅋ
삼천포에 가면요.
노산공원에 꼭 가세요.
작아서 더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함께 걷는 옆사람이 더욱 이뻐보인답니다.
삼천포에서 많이 나는 물고기들 상도 있어요.
운이 좋으면 돌고래 비슷한 상쾡이도 볼 수 있대요.
노산공원에 가면요.
산책길도 바다도 섬들도 보이는 모든 것이 이렇게 말합니다.
잘 왔어요. 참 잘 왔어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작은 섬들, 푸른 바다, 파도 소리, 항구, 등대. 오가는 배
그 몽환적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언젠가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이 해무처럼 피어오를 겁니다.
삼천포여! 나 다시 올께. 기다리고 있어요.
* 노산공원 동편은 우리가 어릴 때는 바다였습니다.
지금은 매립되어 횟집단지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회를 즐기시려면 이곳으로(팔포 매립지)로 가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모텔이 참 많습니다.
인구 5만정도인 삼천포에 무슨 놈의 모텔이 저리 많노? 하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어항이다보니 선원들이 많아서 그런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삼천포에 사는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뭔 노무 모텔이 저리 많노?
관광객이 많이 늘었제. 욕지도나 사량도 수우도 등 섬에 낚시꾼이나 관광객들이 바로 들어갈 수 없어 삼천포에서 하루 묵고 가야 한대.
그래도 그렇지. 낚시꾼이나 관광객이 그리 많나? ㅎㅎ
욕지도 사량도 수우도는 통영시에 속해 있지만
삼천포에서 가는 것이 빠르고 편하다고 합니다.
느닷없이 수우도 가고 싶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