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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집요경 제6권
13. 복비복업품(福非福業品)
지어진 모든 업들은
이른바 복과 복 아닌 것이니
모든 중생[有情]을 속박하여
반드시 제각기 과보를 받게 하느니라.
어리석은 이는 물고기같이
애욕의 물결에 의하여 살면서
웃음을 머금고 모든 죄를 짓다가
슬피 울며 스스로가 받게 되는 것이다.
전날엔 모두 함께 모든 죄를 지었으니
이른바 종과 하인과 따르는 이라.
그러나 뒷날에 괴로움의 과보를 받을 때는
아무도 대신할 이 있지 않으리라.
친한 벗과 권속을 따라
어울려 모든 죄를 지었으나
다른 세상에 따라갈 것은
오직 지은 바 나쁜 업뿐.
꽃이 이르는 곳마다
향기를 버리지 않나니
착하고 나쁜 업도 그러하여서
곳곳에 언제나 서로 따르리.
중생들은 스스로의 업을 따라서
인과가 항상 서로 따르니
착한 행을 지으면 하늘에 나서
뛰어난 즐거움을 받게 되리라.
만일에 나쁜 업보를 지으면
반드시 극심한 괴로움을 받나니
세 가지 나쁜 갈래에 떨어져
그 괴로움은 견줄 데가 없으리라.
이른바 세 가지 업[三業]을 따라
지은 것이 삼계에 가득하니
항상 3독(毒)을 일으키면
반드시 3악도(惡道)에 떨어지느니라.
모든 범부와 중생들은
인연을 따라 부합했기에
삼계의 안에서 헤매이면서
모두가 스스로의 업을 따른다.
스스로가 지은 것 남이 받지 않으며
다른 이가 지은 것 내가 받지 않나니
반드시 알아라, 지은 바 업은
과보를 부를 것 결정되어 있느니라.
업이 비록 많이 있으나
받는 곳은 아홉 군데뿐이니
그들이 서로서로 도와서
마흔 가지 죄악이 되느니라.
스스로가 하나의 업을 지으면
결정코 하나의 과보를 받나니
험악한 길에 떨어지면
아무도 짝할 이가 있지 않느니라.
만일에 남들의 청을 받고
나쁜 업을 지었더라도
뒷날에 괴로움을 받을 적에는
그들도 구제되지 못하리라.
업이 익는 건 처음에서도 뒤에서도 아니요
이 세상에서만도 딴 세상에서만도 아니니
이른바 여기서 지으면
다른 곳에서 받기도 하느니라.
착하고 나쁜 업을 따른 까닭에
윤회를 따라서 헤매나니
업의 바람에 끌리어
괴로움과 즐거움의 과보를 받네.
어리석은 이는 마음이 어지러워
애욕에 대하여 즐거이 집착하니
바른 지혜로 간택하지 못하므로
모든 죄악이 점점 자라나는 것이다.
쾌락에 집착한 중생들
어리석음에 덮이었나니
나쁜 과보가 나타나면
어두운 곳으로 떨어지리라.
부처님의 바른 법을 받아
환락하고 즐기는 마음 내지 말아라.
지옥의 복판에 있게 되면
오래도록 괴로움을 받으리라.
시작 없는 때부터 윤회하여
업의 그물에 얽매였나니
여기서 멸하여 저기에 나는 것
모두가 마음으로 짓는 것이니라.
혹은 하늘에서 타락하고
혹은 지옥에서 하늘에 나며
혹은 인간에 태어나고
혹은 아귀의 과보를 받느니라.
이른바 그들의 괴로움과 즐거움의 원인은
모두가 자기가 지은 바이니
제각기 서로서로 일으키는 것
자재천(自在天)이 짓는 것이 아니니라.
나고 죽는 가운데를 윤회하면서
무수한 나쁜 업을 짓는 것
오직 부처님만이 깨달아 아시고
나머지 지혜로는 알 수 없느니라.
그릇된 법으로 착한 과보를 받으면
이러한 인연은 뒤바뀐 것이니
반드시 알아라, 받는 과보는
모두가 원인과 꼭 같으니라.
원인[因]과 과보[果]가 서로 응하면
바른 이치에 순종함이니
함이 있는 모든 법들은
모두가 인연에서 일어나느니라.
죄 없는 사람이 억울하게도
지옥에 가는 걸 보지 못했네.
반드시 나쁜 업을 따름으로만
반드시 괴로움의 과보를 받으리.
결정코 모든 악을 지으면서
굳건히 집착하고 뉘우치지 않으니
그들은 업에 속박되었기에
반드시 나쁜 길에 떨어지리라.
착하지 못한 업이 즐거움의 과보를
이끌어 내는 걸 보지 못했네.
부처님의 진실한 말씀만이
물리치는 방도를 보여 주시리.
등잔에 등불이 있듯
업(業)을 인하여 과보가 있나니
여러 가지 일어남이 있는 것들은
모두가 인연으로 생기는 것이다.
이른바 서로서로의 원인에 따라
제각기의 과보가 따라 구르니
이러한 형상을 잘 통달하는 이를
진실한 소견이라 일컫느니라.
자재천 하늘이 까닭이 없이
만물을 세운 것과 같지 않으니
모든 법 모두가 인연으로 나는 것
이것은 여래(如來)께서 말씀하신 바니라.
시작 없는 윤회 때문에
업보가 항상 서로서로 닮으나
뒤바뀌게 분별하는 것 아니요
인연을 따라서 있는 것이니라.
중생은 어리석음에 홀리어서
애욕에 대하여 싫어하지 않나니
만일에 업보를 알지 못하면
어떻게 적정(寂靜)을 얻으리오.
어떤 이가 불법에 대하여
도인지 아닌지 알지 못하면
어리석고 바른 지혜가 없어서
항상 번거로움을 일으키리라.
다른 이의 뜻 맞는 쾌락을 보라.
그들의 즐거움은 인연에서 나나니
모든 법은 모두가 마음 뿐이요
제각기 스스로의 행을 따르느니라.
지음이 있는 것 모두가 무상하여
물 같고 거품 같아 오래 가지 않도다.
마땅히 착한 행을 힘써 행하여
두 세상의 이로운 일 지을지니라.
세상의 업보와 모든 하늘의
타락하는 모습을 모두 보건대
만일에 방일(放逸)을 즐기는 이는
반드시 조그마한 즐거움도 없으리.
업의 밧줄은 지극히 길어서
견고하여 벗어나기 어렵나니
어리석은 저 범부를 결박하여서
보리와의 거리를 멀게 하는 것이다.
지혜는 날카로운 칼과 같아
그들을 능히 끊어 버리니
어리석음과 번거로움 여의고
저 언덕에 이르게 하느니라.
업에 따라서 과보를 받되
착하고 나쁜 것 서로 응하니
슬기로운 이 잠시도 잊지 않고
인과(因果)를 언제나 결정하느니라.
인연이 모아진 까닭에
팔다리와 뼈마디를 만들고
모든 중생[有情]을 얽어매어
윤회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도다.
그러한 얽매임 때문에
핍박(逼迫)을 견디기 어려우니
반드시 해탈의 원인을 닦아서
모든 괴로움을 다하게 하여라.
그러한 업은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그리고 중생을 잘 이끄나니
태어나는 곳에 따라
업을 따라 과보를 받으리.
업과 과는 바퀴와 같아서
삼계를 돌고 도나니
반드시 모든 허물을 여의고
항상 뛰어난 행을 닦으라.
보시(布施)는 청정한 그릇이어서
계행과 지혜의 물을 담나니
슬기로운 이는 잘 사용하여
삼계의 업의 불길 소멸하느니라.
만일에 세 가지 업을 마음껏 하면
3독이 따라서 움직이나니
삼계의 안으로 설치고 다님은
어리석음[痴]의 세 가지 행 탓이다.
온갖 모든 중생이
괴로움에 핍박 받는 것
모두가 스스로 지은 업에
언제나 의지하며 머무는 탓이니라.
만일에 착한 원인이 없으면
어떻게 조그마한 즐거움인들 있으리.
업을 따라 과보를 받는 것
종자(種子)에서 싹이 나는 것 같도다.
그리고 따뜻한 봄날이
꽃송이와 나무를 적시듯이
과보가 원인에서 나는 것이니
원인이 없으면 일어나지 않으리.
업의 밧줄에 끌린 바 되어서
백천 생 동안 오고 가는 것
마치 세상의 수레바퀴가
기관을 따라 구르는 것 같도다.
3독은 견고하여서
중생이 벗어나기 어려우니
탐심들과 허물을 여의면
3유(有)를 잘 뛰어나리라.
어떤 이가 경사스런 마음으로
뛰어난 행을 닦아 익히면
이러한 인연을 말미암아서
장엄하고 뛰어난 과보를 받느니라.
업은 그림 그리는 이와 같아서
모든 형상을 잘 그리나니
혹 하늘이나 인간이나
그리는 것 다하지 못함이 없도다.
그러한 그림은 헤아릴 수 없이
모두가 업에 의해 변화했나니
아무런 채색도 베풀지 않고
아무도 보는 이 또한 없느니라.
바람벽이 무너지면 그림도 망가져
끝끝내 모두가 흩어지지만
이 몸은 아무리 물러날지라도
업은 오래도록 남아 있는 것이다.
중생이 어리석음에 덮이어
업에게 가리고 얽히었나니
시작 없는 생사 가운데
도륜(陶輪)과 같이 항상 구르네.
바람과 해와 연기와 티끌이
그림은 능히 무너뜨릴 수 있지만
그들이 부른 업의 인연은
일찍부터 잠시도 버리지 않았느니라.
마땅히 과거(過去)를 관찰하여라.
지은 바 착하지 못한 모든 업으로
어디에나 있는 모든 곳을 따라서
지은 대로 스스로가 과보[報]를 받으리.
이른바 상ㆍ중ㆍ하의
미세한 나쁜 업 모두 다해서
모두로 하여금 해탈케 하는 것
이것이 가장 높은 슬기로운 이.
그리고 모든 중생[有情]들이
착하고 나쁜 업을 지으면
즐겁고 즐겁지 못한 것
반드시 받게 되리라.
부처님의 말씀을 어기면
그는 어리석은 중생이리니
한량없는 괴로움 속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리.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와
지옥과 귀신과 축생이
모두가 업에 의지하나니
그러므로 지혜를 따르라.
때 묻은 지혜를 따라
무량한 나쁜 업을 짓고
제각기 모든 갈래에 가서
받는 과보 모두들 보고 알리.
어떤 이가 착한 업을 지으면
뒤에는 하늘에 태어나고
나쁜 업은 세 갈래[三塗]에 떨어지나니
배우가 의복을 바꾸는 것 같으니라.
업의 밧줄은 지극히 견고하고 길어
3유(有)를 두루두루 속박하나니
중생이 스스로의 업에 매임은
바퀴살[輻]이 바퀴에 매임과 같도다.
혹은 하늘 위에 태어나고
혹은 험난한 데 떨어지니
윤회하기를 잠시도 아니 멈춰
업을 따라 과보를 받느니라.
중생[有情]들이 하늘에 나는 것은
모두가 착한 업에서 얻나니
묘한 빛의 연꽃이
청정한 늪에서 피는 것 같도다.
어떤 이가 착한 업을 지으면
반드시 파괴되지 않으며
항상 거룩한 곳에 태어나서
과보를 받는 것 뜻과 같으니.
어리석은 이는 원인을 닦지 않고
허망하게 즐거운 과보를 바라니
비유컨대 모래 더미 속에서
우유를 찾는 듯 얻지 못하리.
만일에 착한 원인을 닦으면
반드시 쾌락이 나려니와
원인이 없이 과보를 얻는다 함은
나무를 떠나서 과일을 찾는 것 같도다.
중생이 업에 의한 까닭에
과보를 받는 것 일정치 않으니
허공에 모래를 던지면
바람을 따라서 날리는 것 같으리라.
모이고 흩어지는 인연과
괴로움과 즐거움도 다시 그러해서
모두가 업에 끌리나니
죄를 짓지를 말아라.
그침 없는 업의 씨앗에서
여섯 갈래가 변화하는 것
모두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는 부처님의 진실한 말씀이니라.
이 마음은 조복(調伏)하기 어려워
모든 업 짓기를 즐거워하니
채색으로 중생을 그린 것 같음을
오로지 부처님만 알고 또 보시느니라.
한 알의 곡식 씨앗이
백천만 개를 내나니
업의 그물도 그러하여
헤아릴 이 없느니라.
끈으로 새를 매어 두면
활개쳐도 가지는 못하나니
업이 중생을 구속했기에
가고 오는 것 그와 같도다.
어리석은 이 바른 소견 없어서
죄와 복의 모습을 알지 못하니
3유(有)의 안에서 윤회하면서
괴로움만이 자기의 차지인 것이다.
만일에 착하고 나쁜 업을 깨치면
반드시 나고 죽는 법을 알리니
이는 진실한 사람이어서
능히 저 언덕에 이르리.
만일에 선지식(善知識)을 여의고
나쁜 벗을 가까이하면
법의 재물 버리고 세간(世間)을 탐내는
뒷 과보의 괴로움을 믿지 않도다.
업보를 깨닫지 못하는 까닭에
죄와 복을 알지 못하나니
어리석은 저 중생들은
오래도록 번거로움을 받으리.
세간의 지혜는 젠 체함[我慢]을 내어
언제나 뜻 없는 말 이야기하면서
업의 인연을 깨닫지 못하여
윤회의 괴로움을 항상 받으리.
오래도록 갇혔던 이가
우연히 풀려나오면
친한 벗과 권속들이
기뻐하며 위로하나니.
지옥에 태어난 이가
업이 다하면 벗어나서
전생(前生)의 착한 업의 힘에 따라
하늘에 태어나게 되느니라.
하늘의 쾌락을 받으며
한량없는 장엄을 갖추되
거기에서 다시 원인을 닦으면
더욱 거룩한 곳에 태어나리.
그들이 선을 닦지 않으면
업의 힘이 다하여 타락하나니
쇠퇴한 모습이 나타나는 것
기름이 다하면 불이 꺼지듯 하리.
여기에서 멸하면 저기에 태어나
삼계를 고리처럼 윤회하나니
업의 바람 따라 불리우는 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으랴.
어떤 이가 지혜가 자재(自在)하면
반드시 윤회에 집착하지 않고
업의 밧줄에 조그만큼도
얽매임을 받지는 않으리라.
연 줄기[蓮簳] 속의 실이
수미산(須彌山)같이 쌓여서 모인 듯
업의 밧줄이 그럴지라도
슬기로운 이는 묶지 못하리.
슬기로운 이는 윤회하는 속에서도
수미산같이 흔들리지 않나니
모든 근심과 번뇌를 멀리하고
모든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모든 부처님이 보시는 바로는
인과(因果)는 언제나 서로 닮나니
만일에 지은 업이 광대하면
그의 과보, 따라서 동등하리라.
자주자주 모든 업을 지어서
제각기 그의 과보를 받나니
이렇게 지은 까닭에
그것들에 얽매이는 것이다.
만일에 착한 업을 지으면
반드시 뛰어난 과보를 얻나니
물질[色]과 힘과 목숨이 몸을 장엄케 하여
사람들이 공경하는 몸이 되리라.
복된 업이 어떻게 오래 견디랴.
훌훌함이 등불과 같나니
저러한 업보는 착오가 없어서
모두가 마음 따라 지은 것이라.
온갖 중생들 모두가
업이 다하면 목숨도 끊기고
몸은 불길에 태워지나니
조그마한 안락도 없느니라.
그리고 모든 중생들
마음의 세계가 다른 까닭에
제각기 모든 업을 지어서
삼계에 얽매이는 몸이 되느니라.
세간의 벙어리 같은 사람들은
착하지 못한 길을 행하면서도
즐거움의 과보를 희망하나니
물을 저어 불씨를 찾는 것 같도다.
착한 일 지은 것이 없으면
즐거움의 과보는 나지 않으리.
언제나 방일을 즐기는 이는
반드시 공덕(功德)은 없으리.
업의 밧줄에 끌리면
어둡고 둔하여 깨닫지 못하리.
그러한 밧줄은 끊을 수 없나니
괴로움이 다하여야 벗어나리라.
중생이 업을 따라
윤회하면서 가고 오나니
여기에 죽어서 저기에 나는 것
모두가 원인 따라 얻는 것이다.
어리석은 이가 다섯 가지 욕심에 집착되어
한 번도 깨달음을 내지 못하네.
탐욕과 애착이 서로 돕는데
어떻게 괴로움을 피할 수 있으랴.
어리석은 이는 만족할 줄 모르고
즐기어 모든 욕락을 짓나니
그들은 만족할 줄 모른 까닭에
스스로가 쇠멸하기를 취하네.
현재의 복된 과보는
업이 다하면 즐거움도 없나니
방일한 행동을 많이 했기에
죽을 때를 임해서야 깨닫느니라.
한량없는 분별을 일으키어
가지가지 업을 지으니
제각기 업의 인연을 따라
그들의 과보를 받는 것이다.
중생들이 업에 쫓기고
혹은 업보에 끌리어서
쾌락한 곳에 태어나거나
괴로움의 과보를 받기도 하네.
만일에 하늘에 태어나면
다섯 가지 욕심의 묘한 즐거움 받으나
업이 다하면 타락하나니
여기서는 아무도 구제하지 못하리라.
그리고 윤회의 원인은
모두가 허망에서 일어나니
부처님은 진실한 소견으로
벗어나는 바른 길을 보이시네.
옛날에 착한 업들을 닦아서
계율[戒]과 선정[定]과 지혜[慧]가 상응하면
이것은 윤회의 원인이 아니니
청정의 즐거움에 머무르리라.
이 복된 과보는 다함이 없나니
방일한 행실을 짓지 말아라.
반드시 끝끝내 한마음으로
뛰어난 행을 더 닦으라.
어떤 이가 복된 과보 갖추려 하면
착하지 못한 업을 멀리할지니
착한 일 하면 성현의 길 밟고
죄악을 지으면 재앙을 부르리라.
어떤 이가 착한 행을 지으면
용맹하여 물러나지 않나니
항상 적정의 즐거움을 얻어서
보리의 도법에 나아가리라.
어떤 이가 방일에 집착하여
즐기어 착하지 못한 업을 지으면
그들의 복덕이 따라 줄어서
장차는 나쁜 길에 떨어지리라.
업은 그네[鞦韆]와 같아서
모두가 마음에서 변화하거늘
중생들 어리석음에 속아서
언제나 그를 따라 움직이느니라.
나고 죽는 것은 바퀴와 같고
12처(處)는 바퀴살과 같나니
세간을 윤회하는 것
모두가 마음이 시키는 것이다.
마음으로 착한 업을 지어서
하늘에 태어나고
경계에 미혹하여
뒷날에 올 괴로움을 모르네.
즐겁고 즐겁지 못한 것을
자세히 생각해서 행하여라.
괴로움과 즐거움이 비록 다르나
모두가 인연에서 일어난 것이다.
세간에는 즐거움이 없어서
모두가 업에 끌리나니
즐거움이 무너지고 괴로워짐은
마음으로 짓는 것이다.
중생은 업의 바람에 따라
태어날 곳에 이르나니
거기 애착할 마음을 내면
반드시 업에 끌려가리라.
착한 업이나 나쁜 업이나
뒷세상에 반드시 따라오나니
마치 꽃을 따는 이에게
향기가 따라서 이르는 것 같도다.
중생들은 스스로의 업에 끌려
나고 죽어 윤회하니
비유컨대 그네 뛰는 저 사람들이
오르고 내리기 쉬지 않는 것 같도다.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이
여섯 갈래로 오고 가면서
어리석은 너울에 덮이어져서
진실한 소견을 내지 못하네.
그리고 세간의 바퀴는
손으로 굴리거니와
업에 쫓기면
빠르기 견줄 데 없도다.
업에 얽매인 까닭에
12지(支)가 화합하나니
이를 인연의 바퀴라 하건만
세간엔 아는 이 없느니라.
모든 하늘들이 어리석음에 덮이어
항상 욕심의 경계에 집착하나니
오직 업과만 영원히 남아 있어서
그 즐거움은 쌓여 있는 것 아니다.
그들은 착한 업이 좋은 약이며
밝은 등불 같은 줄 알지 못하니
어두움을 없애고 편안함을 얻으면
귀의[歸] 받고 구제해 주는 사람 되리라.
견디기 어려운 괴로움이거나
가지가지 어려움을 받으면서도
업은 커다란 힘이 있어서
피로한 마음을 내지 않나니.
하늘에서 죽으면 인간에 나고
인간에서 죽으면 지옥에 가고
지옥에서 나오면 짐승이 되고
다음에는 지옥이나 귀신에 떨어져.
모두가 업의 바람에 따라
나부끼어 안정이 없건만
저 어리석은 중생들은
한 번도 깨닫지 못하느니라.
중생이 업의 수레를 타면
삼계를 다닐 수 있거니와
다른 수레는 그렇지 못하나니
빠르기 업의 수레 같은 게 없도다.
만일에 지은 것이 청정하면
반드시 복된 과보를 받으리니
오직 그의 현생(現生)에서만
그들 스스로의 업을 알도다.
업은 채색의 그림과 같아서
모두가 마음에서 일어나나니
그림이 두루하지 않은 것 없어서
오래도록 소멸하지 않느니라.
이른바 광대한 복된 과보는
모두가 마음에서 생기었나니
복된 업이 만일에 다할 때에는
즐거움도 따라서 소멸하리라.
착한 일을 폐하지 않으면
즐거움은 반드시 자라나리니
그러므로 착한 원인을
더욱더욱 닦고 지으라.
그들의 백천 생 동안
몸매와 뼈대를 받는 것
업에 얽매인 바이어서
일찍이 편안한 생각 없느니라.
만일에 가지가지 원인을 지으면
가지가지 과보를 받게 되리니
반드시 이 생 동안에
부지런히 착한 행을 닦으라.
업의 그림은 지극히 공교하여
모두가 마음에서 지어지네.
업이 다하면 과보도 없어지니
잠시 동안이라도 머물지 않도다.
오직 스스로의 업과 친하면
다른 것을 어떻게 얻으랴.
그 마음을 잘 조복하여서
이치와 함께 잘 머무르라.
업으로써 스스로를 장엄했나니
이는 다른 이가 지은 것 아니다.
그리하여 백천 생 동안에
일찍이 잠시도 버리지 않았느니라.
만일에 나고 죽음과 그리고
진실한 인과를 밝게 알면
모든 죄의 때[垢]를 여의고
죽지 않는 곳에 이르리라.
지은 바 모든 업은
꼬불꼬불[迂曲] 항상 따르니
바퀴살이 바퀴에 의지하듯
세상에서 윤회하느니라.
마땅히 지혜로써 가리어
이치에 맞게 닦고 지으라.
이것이 조어사(調御師)께서
영원히 번뇌를 벗어난 길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