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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광명최승왕경 제7권
15. 대변재천녀품(大辯才天女品)①
그때 대변재천녀가 대중 가운데에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부처님 발에 절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법사 중에서 이 금광명최승왕경을 말하는 이는 제가 반드시 그에게 지혜를 더하게 해주겠으며 장엄과 변재를 갖추게 하겠습니다.
만일 저 법사가 이 경 가운데 글자나 글귀 뜻에 잊어버린 것이 있으면 모두 기억하여 능히 잘 깨닫도록 하겠고, 다시 걸림 없는 다라니 총지(摠持)를 알려 주겠습니다.
또 이 『금광명최승왕경』은 저 중생이 벌써 백 천 부처님 계신 데서 모든 선근을 심었으므로 늘 받아 가지는 이를 위하여 남섬부주에서 널리 유포되어 빨리 숨어 없어지지 않게 될 것입니다.
또 이 경전을 듣는 이로 하여금 모두 생각할 수 없는 변재와 다함이 없는 큰 지혜를 얻게 하고, 여러 가지 견해를 잘 알고 모든 기술을 능히 알도록 해 주겠습니다.
생사에서 벗어나 속히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이르도록 하겠습니다.
현세에서는 목숨을 더하게 하고, 사는 데 필요한 기구를 모두 원만하게 받도록 해 주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꼭 이 경을 지니는 법사와 이 경전을 듣기를 좋아하는 이를 위하여 그 주문과 약과 목욕하는 법을 말하겠습니다.
저 사람이 가진 나쁜 본성과 재변(災變), 처음 태어나면서 가진 본성과 어긋남과 질병의 고통ㆍ싸움ㆍ전쟁ㆍ나쁜 꿈ㆍ귀신ㆍ방자ㆍ도깨비ㆍ저주ㆍ횡사, 이러한 모든 악의 장애와 재난을 모조리 없애겠습니다.
모든 지혜 있는 이는 반드시 이런 목욕하는 법을 가져야 합니다.
마땅히 향기로운 약 서른 두 가지 맛을 취해야 합니다.
이른바 창포(菖蒲)[바자(跋者)]ㆍ우황(牛黃)[고로자나(瞿盧折娜)]ㆍ목숙향(苜蓿香)[세비리가(塞畢力迦)]ㆍ사향(麝香)[마가바가(摩迦婆伽)]ㆍ웅황(雄黃)[마나치라(末㮈眵羅)]ㆍ합혼수(合昏樹)[시리사(尸利灑)]ㆍ백급(白及)[인다라하싣다(因達囉喝悉哆)]ㆍ궁궁(弓窮)[아모가(闍莫迦)]ㆍ구기근(㺃杞根)[사미(苫弭)]ㆍ송지(松脂)[시리비스타카(室利薛瑟得迦)]ㆍ계피(桂皮)[돌자(咄者)]ㆍ향부자(香附子)[무솔다(目窣哆)]ㆍ침향(沈香)[아가로(惡揭嚕)]ㆍ전단(栴檀)[전다나(栴檀娜)]ㆍ영릉향(零凌香)[다가라(多揭羅)]ㆍ정자(丁子)[사구자(索瞿者)]ㆍ울금(鬱金)[다구마(茶矩麽)]ㆍ바율고(婆律膏)[가라사(揭羅娑)]ㆍ위향(葦香)[나라타(㮈剌柁)]ㆍ죽황(竹黃)[고로자나(★ (勿+鳥) 路戰娜)]ㆍ세두구(細斗蔲)[소읍미라(蘇泣迷羅)]ㆍ감송(甘松)[고미다(苦弭哆)]ㆍ곽향(藿香)[바다라(鉢怛羅)]ㆍ모근향(茅根香)[오시라(嗢尸羅)]ㆍ질지(叱脂)[살라계(薩洛計)]ㆍ애납(艾納)[세려야(世黎也)]ㆍ안식향(安息香)[구굴라(寠具攞)]ㆍ개자(芥子)[사리사바(薩利殺跛)]ㆍ마근(馬芹)[엽바니(葉婆你)]ㆍ용화수(龍花鬚)[나가계살라(那伽雞薩羅)]ㆍ백교(白膠)[사자라바(薩折羅婆)]ㆍ청목(靑木)[거사타(矩瑟侘)]이다.
모두 똑같이 분량을 나누어 귀수별의 직성날[布灑星日]에 모여 방아에 찧어 체로 쳐서, 그 향 가루를 가지고 반드시 이 주문으로써 외우기를 108번을 채우라.
주문을 말하였다.
다냐타 소하리뎨 하리뎨하리뎨거마달-- 잔노가라티 우가라톄 인다라사리니샤가란톄 바샤냐리 아바디가셰 계나구도구도 가가비리 거비리 거비리비라라마디 시라마디나디도라마디리 바바티반티리 시레시리 사디싣톄저 사바하
만일 법에 맞게 목욕하려면
반드시 사방 8주(肘)의 단(壇)을 세우라.
고요하고 안은(安隱)한 곳에
바라는 일 생각하는 데서 마음 떠나지 말라.
쇠똥을 발라 단을 만들고
그 위에 갖가지 꽃을 뿌려라.
정결한 금그릇 은그릇에
맛좋은 젖과 꿀 담아 놓으라.
단의 사방에 문을 내고
법대로 네 사람이 늘 문을 지키며
동자 넷을 몸 단장시켜
네 구석에서 물병을 들고 있게 하라.
여기에 안식향을 늘 피우고
5음(音)의 연주 소리 끊지 말며
깃발과 일산으로 장엄하고 비단도 걸어
단장(壇場) 네 귀에 늘 달아 두라.
다시 단장 안에 거울을 두고
예리한 칼과 아울러 화살 각각 네 개씩
단장 한 복판엔 큰 동이 묻고
누판(漏版)을 그 위에 놓으라.
앞의 향 가루 끓는 물에 타서
단 안에 모셔 두라.
이렇게 모두 설비한 뒤에
주문을 외우며 단의 경계를 맺으라.
경계를 정하는 주문을 말하였다.
다냐타 안라계 냐--니 혜리미리 기리 켸켸리 사바하
이렇게 경계를 맺은 뒤에
바야흐로 단 안에 들어가
물에 대고 주문을 21번 쳐서
그 물을 사방에 뿌리라.
다음에 향탕에 주문 외우되
108번을 꼭 채우라.
사방에 장막을 단단히 치고
그런 뒤에 몸을 씻어 목욕하여라.
물에 대고 하는 주문과 향탕에 대고 하는 주문은 이러하다.
다냐타 삭가디 비가디 비가다바디 사바하
“만일 목욕이 끝나면, 그 목욕한 물과 제단에서 공양한 음식은 강이나 못 안에 버리고, 그 나머지는 다 챙겨서 거두어 둡니다.
이렇게 목욕하고 난 다음, 바야흐로 깨끗한 옷을 입고 제단에 나와 깨끗한 방안에 들어갑니다.
주문 법사는 그로 하여금 큰 서원을 하게 하여, 모든 악을 영영 끊고 모든 선을 늘 닦게 하며, 모든 중생에게 대비심을 일으키고, 이 인연으로써 뜻대로 생기는 한량없는 복의 과보를 얻게 다짐하도록 합니다.”
게송을 말하였다.
만일 병으로 고통받는 중생이 있어
여러 가지 약을 써도 낫지 않으면
이러한 목욕법에 의지하고
아울러 이 경전을 읽고 외우라.
밤낮으로 생각을 흩트리지 말고
오로지 은근하게 신심(信心)만 내라.
근심과 고통은 다 없어지고
가난에서 벗어나 재물이 풍족해지리.
사방의 별들과 해와 달까지
위신(威神)으로 보호하여 수명이 늘고
길상(吉祥)과 안은(安隱)과 복덕(福德) 더해져
천재지변과 액난(厄難) 모조리 없어지리라.
“다음에 몸을 위호하는 주문 37번을 외우라.”
주문을 말하였다.
다냐타 사몌 비사몌사바하삭가톄비가톄 사바하 비가다 바디사바하사가라 사보다야사바하사간타마다야 사바하니라간타야사바하 아바라지다비리야야 사바하 헤마바다 삼보다야 사바하 아니미라 바다라야 사바하 나모 바가바도 바라첨마사 사바하 나모사라산 디 마하뎨비예 사바하 싣뎐도맘 만다라바다 사바하 다라도비냐치 발첨라마누마투 사바하
이때 대변재천녀가 세욕법(洗浴法)과 단장(壇場)의 주문을 말하고 앞으로 나와 부처님 발에 절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필추ㆍ필추니ㆍ오파삭가(鄔波索迦)ㆍ오파사가(鄔波斯迦)로서 이 미묘한 경전의 왕을 받아 지니거나 읽고 외우거나 베껴 쓰고 유포하여 설한 대로 행한다면, 그가 성읍ㆍ취락ㆍ광야ㆍ산림에 있든지, 비구 비구니가 머무는 절에 있든지 간에 저는 이 사람을 위하여 모든 권속을 거느리고 하늘의 풍악을 잡히면서 그 사람을 찾아가서 옹호(擁護)하겠습니다.
모든 병의 고통을 없애주고, 유성(流星)의 변괴와 역병(疫病)과 싸움과 국법으로 구속되는 일을 없애주고, 악몽(惡夢)과 악신(惡神)이 장애하는 것과 방자[蠱道]나 가위눌림[厭術]을 모조리 없애주어 이 경을 지니는 사람에게 이익 되게 하겠습니다.
필추들과 모든 경 듣는 이들로 하여금 모두 빨리 생사의 큰 바다를 건너 깨달음에서 물러서지 않게 하겠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듣고 나서 변재천녀를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천녀여, 너는 한량없고 가없는 중생들의 안락과 이익을 위해서 이 신주(神呪)와 향수단장법식(香水壇場法式)을 말하였으니, 그 과보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이다. 너는 최승경왕을 반드시 옹호하여 사라지지 않고 늘 유통되게 하여라.”
그때 대변재천녀는 부처님 발에 절하고 나서 본 자리에 돌아갔다.
그때 법사로 수기 받은 교진여(驕陳如) 바라문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대중 앞에서 변재천녀를 찬탄하여 청하였다.
총명하고 용맹정진하는 변재천녀여
인간과 천상의 공양 받을 만하네.
명성은 퍼져 세간에 두루 충만하니
온갖 중생의 소원 능히 이루어주네.
높은 산머리 훌륭한 데 의지해
띠로 이은 집 만들어 그 속에 살며
보드라운 풀 엮어 옷을 해 입고
언제나 한 발은 들고 있다네.
모든 하늘 대중이 모두 모여 와
한 마음으로 찬탄하여 청하노니
바라건대, 지혜의 변재천녀여,
미묘한 말로써 모든 것 베풀어주오.
이때 변재천녀가 곧 청을 받아들여 위하여 주문을 말하였다.
다냐타마리지레 아바뎨 아바타바디 힌굴레명구례 명구라바디안구샤 마리지삼마디비삼마디악근 리마근리다마지 다라자바디자자리시리마리 마난디 다 마리지 바라나비리예 로가셰사예 로가스레시티 로가비리예 싣다바리뎨 비마모케 슈치자리 아바라디하뎨 아바라디하디몯디 나모지 나모지 마하디비바라디근 라한 나 나마사가라라 아모가몯디 다리사혜 몯디 아바라디하다바 바도 투바몌비슈냐도 사싣다라슈로
가만다라비다가기비야디수 다냐타 마하바라바비 혜리마리 혜리마리 비자라도비몯디 아모가몯디슈뎨 바가바뎜 뎨비얌 사라산 텸 가라톄케유라계유라마디 혜리마리혜리마리 아바하야미 마하뎨비몯다사뎨나
다마사뎨나 싱가사뎨나 인다라사뎨나 발루나사뎨나 예로계사 디바디나저삼 사뎨나 사디바자니나 아바하야미 마하뎨비 혜리마리 혜리마리 비자라도 아모가몯디 나모바가바디 마하뎨비 사라산디싣뎐도 만다라바다미 사바하
그때 변재천녀가 이 주문을 말하고 나서 바라문에게 말하였다.
“좋습니다. 대사(大士)여, 중생들을 위하여 미묘한 변재와 온갖 진기한 보배인 신통 지혜를 구하려 하는군요. 모든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하고 깨달음을 빨리 증득하려면 이렇게 마땅히 알고 법식(法式)을 받아 지녀야 합니다.”
곧 게송을 말하였다.
먼저 이 다라니를 외우되
잘 익혀 오류가 없게 하라.
삼보에 귀의하고 모든 하늘을 공경하여
보살핌 구하고 뜻대로 되기를 청하라.
모든 부처님과 법보와
보살ㆍ독각ㆍ성문 대중에 경례하고
다음 범왕과 제석천왕
세상을 옹호하는 사천왕께 예를 표하라.
온갖 범행을 늘 닦는 사람에겐
모두 지성으로 은근히 공경하라.
고요한 난야처(蘭若處)에 앉아
큰소리로 앞의 주문을 외우고 법을 찬탄하라.
불상(佛像)과 천룡(天龍) 앞에
있는 대로 마땅히 공양 올리고
저 온갖 중생 무리에게
자비로써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내라.
세존의 미묘한 상호와 붉은 금빛 몸에
생각을 매어 바른 기억으로 마음 흔들리지 마라.
세존께서 염려하시어 교법을 설하시니
그 근기 따라 선정을 익히게 하시네.
글의 뜻을 잘 사유(思惟)하고
다시 공성(空性)에 의지해 닦고 익히게
세존의 형상 앞에서
한마음 바른 기억[正念]으로 편히 앉으라.
묘한 지혜 삼마지(三摩地) 얻고
가장 훌륭한 다라니도 함께 얻으리.
여래께서 법문을 설하시니
미묘한 소리 모든 인천(人天)을 조복하시네.
혀는 인연 따라 희유한 일 나타내시니
넓고 길어 삼천세계 능히 덮네.
이런 모든 부처님 미묘한 음성
지성으로 억념(憶念)하면 두려움 없으리.
모든 부처님 큰 서원으로
부사의한 혀의 모습 얻으시어
마치 허공에 집착할 바가 없는 것처럼
모든 법 있는 것 아니라고 말씀하시네.
모든 부처님 음성과 혀의 모습
기억하고 헤아려 원만하기를 바라라.
만일 변재천을 공양하는 것 보거나
제자가 스승의 가르침 따름을 보면
이 비밀법을 전수하여 배우게 하리니
존중하면 뜻대로 이루어지리라.
누구든지 가장 높은 지혜 얻으려거든
한마음으로 이 법을 꼭 지녀야 하리.
복과 지혜 모든 공덕이 늘어나
반드시 성취하리니 의심치 말라.
재물을 구하면 많은 재산 얻고
이름을 구하면 높은 이름 얻고
벗어나기 구하면 해탈을 얻어
반드시 성취하리니 의심치 말라.
한량없고 가없는 모든 공덕
마음속에 원하는 대로 되리니
만일 이렇게 의지하여 행하면
반드시 성취하리니 의심치 말라.
깨끗한 데서 깨끗한 옷 입고
크고 작음에 따라 단장(壇場) 만들고
깨끗한 네 병에 맛있는 것 담아
때에 맞게 향과 꽃 공양 올려라.
온갖 비단과 깃발과 일산 달고
바르는 향과 가루 향으로 두루 꾸미고
부처님과 변재천을 공양하여
하늘 몸 보기를 구하면, 모두 소원 이루리.
21일 동안 앞의 주문 외우면
대변천신 앞을 대할 수 있네.
만일 그래도 이 천신 못 보았거든
다시 정성을 다해 9일을 지내야 하리.
그러고도 새벽녘에 보이지 않으면
깨끗하고 훌륭한 데 다시 찾아서
법답게 변재천을 그려 모셔서
공양하고 주문 외우되 마음놓지 말라.
밤낮으로 게으름 피우지 않으면
나와 남이 이로움 끝이 없으리.
얻는 과보 중생에게 베풀면
바라는 것 모조리 성취되리라.
만일 뜻을 이루지 못하면, 석 달
여섯 달, 아홉 달, 혹은 일 년이라도
은근히 구하고 청하여 마음 변치 않으면
천안통과 타심통 모두 얻으리.
그때 교진여 바라문이 이 말을 듣고 나서 기뻐 어쩔 줄 몰라하면서 미증유의 법을 찬탄하며 모든 대중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들 인간과 천상의 모든 대중이여, 이렇게 꼭 알고 모두 한 마음으로 들으라. 내 이제 다시 세속제의 법에 의하여 저 승묘한 변재천녀를 찬탄하리라.”
곧 게송을 말하였다.
세상에서 자재함 얻은
천녀 나라연에게 예경하노라.
내 이제 저 존자 찬탄함은
모두 옛 선인(仙人)이 말한 거와 같네.
길상을 성취하여 마음이 편하고
총명과 부끄러움 알아 이름 높도다.
어머니 되어 세간에 나서
용맹하게 끊임없이 정진(精進)을 하네.
전장터에서 싸워 늘 이기고
마음을 길러 조복 받아 자애롭고 지혜롭다.
지금은 염라(閻羅,Yama)의 누님 되어
언제나 푸른 빛 비단 옷 입고 있네.
예쁘고 미운 얼굴 동시에 갖추고
눈매는 보는 이를 두렵게 하나
끝없이 훌륭한 행실 세상에서 뛰어나
믿고 따르는 이는 모두 받드네.
혹은 산 속 바위 깊고 험한 데
혹은 굴속이나 강가에 머물고
또는 큰 나무 숲 속에 있으니
천녀는 대개 이런 데 의지해 있네.
산과 숲에 떠도는 무리들까지도
천녀에게 늘 공양 올리네.
공작의 깃으로 깃발 만들어
언제나 이 세상을 보호한다네.
사자와 호랑이들 늘 둘러싸고
소, 양, 닭들이 또한 의지해
큰 방울 흔들어 소리를 내니
빈다(頻陀) 산속 무리까지 모두 듣네.
세 갈래 창을 잡고 머리는 상투 틀고
좌우로 해와 달 깃발 늘 지니니
하순 아흐레와 열 하루 날
이때 중에 반드시 공양을 하라.
혹은 바소대천(婆蘇大天)의 딸로 나타나
전쟁 보면 늘 마음 아파하네.
모든 중생을 살펴보건대
이 천녀보다 훌륭하고 더 나은 사람 없네.
방편으로 소몰이꾼 환희녀(歡喜女) 되어
하늘신과 싸워서 늘 승리를 하네.
오랫동안 세간에 편히 머물러
부드럽기도 하고 포악하기도 하네.
큰 바라문의 네 가지 베다[明法]와
환화(幻化)와 주문을 모두 통달해
천선(天仙) 중에서 자재함을 얻어
씨앗이나 대지로도 능히 변하네.
모든 천녀가 모이는 곳에는
큰 바다 조수처럼 어김없이 찾아와
모든 용, 신, 약차 무리 속에서
항상 우두머리 되어 잘 조복하네.
여러 천녀 중에 범행이 제일 뛰어나서
말하는 것 마치 세간의 임금과 같네.
임금 있는 곳의 연꽃과 같고
강가의 다리나 나루터의 뗏목과 같네.
얼굴 마치 보름달 같아
들은 것 많아 의지가 되고
변재는 빼어나 산봉우리 같아
생각하는 사람에겐 길잡이 되네.
아소라와 모든 하늘의 무리
그의 공덕 다함께 칭찬을 하고
천 개 눈 가진 제석천도
은근하고 진중한 마음으로 살펴보네.
중생이 바라는 일 있으면
그것을 모두 성취시켜 주고
총명과 변재와 견문을 갖추게 하니
대지 가운데 으뜸이 되네.
이 시방세계에서
큰 등불되어 늘 두루 비추어
귀신이나 새, 짐승에 이르기까지
모두 바라는 마음 다 이루게 하네 .
모든 천녀 중에선 산봉오리 같고
옛 선인(仙人)처럼 세상에 오래 살면서
욕심을 여의는 것은 소녀천(小天女)같으나
실다운 말은 대세주(大世主)같네.
세간의 여러 부류에서
욕계의 모든 천궁까지 두루 보건대
오직 천녀만이 홀로 높아
더 훌륭한 중생 보지 못했네.
전쟁터 속 무서운 곳에 있는 사람
불구덩이에 떨어진 사람
나루터나 험난한 데서 도적 만난 이들의
두려움을 모두 없애주네.
왕법(王法)에 칼[枷] 쓰고 결박되거나
원수 만나 살해당할 적에도
정신 집중하여 동요하지 않으면
반드시 모든 근심과 고통에서 벗어나리.
착하거나 악하거나 모두 보호해
자비와 애처로움 늘 나타내니
그러므로 나는 지성스런 마음으로
큰 천녀에게 머리 조아려 귀의하네.
이때 바라문이 다시 주문으로 천녀를 찬탄하였다.
세간의 높은 이에게 경례하노라.
모든 어머니 중에 가장 훌륭하여
세 가지 세간에서 모두 공양하며
용모와 위의 모두다 즐겨 본다네.
갖가지 묘한 공덕으로 몸 꾸미니
눈은 길고 넓어 푸른 연잎과 같고
복과 지혜 빛나고 명성 가득하니
값을 매길 수 없는 마니 구슬과 같네.
나는 이제 가장 훌륭한 이 찬탄하나니
마음에 구하는 것 모조리 이루어주는
진실한 공덕은 미묘하고 길상하여서
비유하면 지극히 청정한 연꽃과 같네.
몸의 모습 단정하여 모두다 즐겨 보니
모든 상호(相好) 희유함이 부사의하고
번뇌 없는 지혜 광명 놓으니
모든 기억 중에 가장 뛰어나도다.
마치 사자가 짐승 중에 으뜸이듯이
여덟 팔로 스스로를 장엄했나니
각각 팔에 활, 살, 칼, 창, 도끼,
긴 공이, 쇠 바퀴와 그물 줄을 가졌네.
단정하여서 보름달처럼 보기 좋고
막힘 없는 말소리 부드러우며
중생이 마음속에 바라는 일 있으면
좋은 일은 뜻대로 원만케 하네.
제석과 여러 하늘 모두 공양 올려
모두다 귀의할 만하다고 칭찬을 하네.
모든 공덕 부사의 한 일 능히 내나니
언제나 공경심을 일으킨다네.
사바하(莎訶)[이 앞은 주송(呪頌)이다. 이것은 주문(呪)이기도 하고 찬탄(讚)이기도 하다. 주문을 지닐 때는 반드시 먼저 그것을 외워야 한다.]
만일 변재천에게 청하고자 하거든
이 주문과 찬탄하는 말에 의지하여
청정한 새벽녘에 지성으로 외우라.
바라는 일 모두 뜻대로 이루어지리라.
그때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좋고 좋구나. 너는 능히 이렇게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안락을 베풀어 주었으며 저 천녀를 찬탄하여 가호를 청하여 구하면 복을 얻음이 가없으리라.”
[이 품의 주문법에는 간략한 것과 자세한 것이 있어 혹은 부연되고 혹은 통합되어 앞뒤가 같지 않다. 범본에도 여러 가지가 있으나 여기서는 단지 하나의 번역본에 의거하였다. 후에 살피는 사람들은 그것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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