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관련 글 추가 제출합니다

[물결무늬 윤혜숙]

태백골 탐실이


심성곱고 인물좋아
양갈래 땋은 머리
탐난다고 탐실이

동네방네 중신 중에
믿거라 한의원댁
단박에 성사됐 건만

소문난 잔치 먹을 거없어
끼닛거리 꾸러 다니는 꽃새닥
광부남편 월급날 쌀 배급받아
꾼 쌀부터 갚고나니
양식 금새 바닥나네

한 푼이라도 벌아볼까
편물기 들여 505털실* 떼어다
쉐타 짜 팔았네
무슨 조화 속일까
실 두 타래씩 꼭 모자라네

운동회 구경가라는
시부모님 채근에
아랫동서 나란히 구경갔다가
빗방울 흩길래 서둘러 집에 오니

얄궂기도 얄궂기도
시부모님 두 분께서
뒤주 쌀 퍼내시네

장터 편물점에서
우리 시어머니 털실 두 타래 씩
팔러 왔었다고 귀뜸주네

이제서야 알겠네
정지**놋그릇 남아나지 않고
양식 일찍 떨어지고
털실 두 타래 씩 모시라던 연유를

믿고 시집 온 한의원 댁
젊잖은 내외분이
아 글쎄
양귀비***에 홀리다니


* 털실 종류
** 부엌의 방언
*** 마약성분의 화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