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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비분다리경 제5권
16. 대사입원품(大師立願品)
선남자야, 그때 해제 바라문이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나는 이미 수억 나유타 백천의 중생들을 야뇩다라삼먁삼보리에 발심하도록 권유하여 감화시켰고,
지금 이 대중들도 그렇게 하지 않은 이가 없으며,
이 모든 마하살들도 오직 피유비사뉴(披由毘師紐)만 제외하고는 각각 미묘한 원을 세워 청정한 불국토를 취하였다.
현겁(賢劫) 중에 그들은 악세(惡世)를 피하지만,
나는 마땅히 악세에서 법미(法味)로 모든 중생들을 구제하되 견고하고 용맹스럽게 하며,
이와 같이 사자후(師子吼)를 하여 이 모든 보살 대중들로 하여금 일찍이 없었던 것[未曾有]을 얻게 하고,
또 모든 대중인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와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나에게 모두 합장하고 예경하도록 하며,
부처님 세존께서 나를 착하다고 찬탄하시며 수기(授記)를 주시도록 하겠다.
그리고 시방의 한량없고 가없는 아승기 세계에 현재 머물면서 중생들을 위해 설법하리라.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내가 사자후를 할 때에 나를 착하다고 찬탄하시도록 하고,
나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시며, 사자(使者)를 보내어 나를 위로하도록 하고,
이 대중들이 그 사자에게 내가 마땅히 이 세계에서 후세를 위해 대비보살(大悲菩薩)이 안립(安立)한 서원의 눈[願眼]을 갖추었음을 보고 듣게 하며,
뒷날 더 나아가 내가 보리를 성취할 때에 나의 원(願)을 듣는 자들로 하여금 그들 역시 일찍이 없었던 것[未曾有]을 얻도록 하겠다.
다시 뒷날 대비(大悲)를 갖춘 보살로 하여금 이와 같이 혼탁한 불국토에서 커다란 악(惡)이 세상에 퍼져있을 때 보리를 성취하길 원하여
정법이 적고 어두운 번뇌의 병으로 표류하는 자들을 구제하는 불사(佛事)를 하도록 하며, 중생들을 위해서 설법하도록 하겠다.
더 나아가 내가 반열반에 들어간 뒤에 생각으로도 헤아릴 수 없고 숫자로도 셀 수 없는 세월이 지나,
가없는 불국토의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보살의 무리 앞에서 나를 칭찬하고 찬탄하시며,
모든 보살들을 위해서 나의 서원의 눈을 말하여 그 보살들로 하여금 대비(大悲)의 힘을 수지하도록 하고,
나의 원을 듣는 자들은 일찍이 없었던 것을 얻도록 하겠다.
또한 중생들에 대하여 대비심(大悲心)을 일으켜서 그들에게도 이와 같이 보리의 원을 성취하게 하니 내가 오늘 성취한 원과 조금도 다름이 없으며,
그들도 이와 같이 혼탁한 불국토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고,
4생(生)에 표류하는 뭇 중생들을 구제하여 벗어나게 하며,
삼승법(三乘法)으로 중생들을 교화하여 제도하고, 나아가서는 열반의 도(道)를 드러내 보이도록 하겠다.>
선남자야, 그때 나라의 대사(大師)인 해제 바라문은 이와 같이 대비(大悲)의 원을 갖추어 닦고 나서, 의복을 단정히 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어 보장여래의 처소로 나아갔다.
바로 그때 수억 나유타 백천의 하늘들이 허공에서 수많은 즐거움을 주는 뭇 하늘꽃들을 비처럼 내리며, 한 소리로 찬탄하여 말하였다.
‘착하도다, 착하도다. 대장부여, 세존의 처소에서 이제 미묘한 원을 성취하고, 지혜의 물로 세계중생들의 번뇌의 괴로운 속박을 없앴도다.’
모든 대중들이 합장하고 그를 향하여 한 소리로 찬탄하여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미묘하게 통달한 지혜로 저희들을 넉넉하고 이익되게 하셨습니다.
저희들은 미묘한 뜻과 견고한 원을 듣고 싶습니다.’
그때 대사가 세존의 처소에 이르러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니, 삼천대천의 내제란(耐提蘭) 불국토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되, 지극히 크게 진동하여 모두 기울어지고 흔들리며 가파르게 솟구쳤다 꺼지며,
종ㆍ방울ㆍ나팔ㆍ북 등이 저절로 소리를 내고, 짐승들과 뭇 새들이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그 세계의 마른 나무에서 모두 꽃과 잎이 피어나고,
이 삼천대천세계에 머무는 귀신과 보리(菩提)를 권하는 자와 권하지 않는 자들이 지옥ㆍ아귀와 갖가지 축생을 제외하고는 그들 모두가 넉넉하고 이익된 마음을 얻었으니,
곧 착한 마음[善心]ㆍ원망이나 질투가 없는 마음[無怨嫉心]ㆍ혼탁함이 없는 마음[無濁心]ㆍ자애로운 마음[慈心]ㆍ일찍이 없었던 마음[未曾有心]을 모두 충만하게 얻었다.
허공에 사는 어떤 중생은 허공에서 기쁨을 얻었으므로 여러 가지 꽃으로 만든 꽃다발과 향과 음악과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된 깃발ㆍ해가리개ㆍ지휘하는 깃대ㆍ의복ㆍ방사(房舍)ㆍ부드러운 음성으로 바라문의 원(願)을 듣기 위해서 공양하였고,
나아가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 주위의 모든 하늘과 아래로 염부제의 허공에 머무는 이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하늘의 모든 향에서부터 방사(房舍)에 이르기까지 모두 가지고 바라문의 원(願)을 듣기 위해서 공양하였다.
그때 바라문이 합장하고 게송으로 보장여래를 찬탄하였다.
존귀하게 노니시는 삼매는 범왕(梵王) 같으시고
조용한 얼굴색은 제석(帝釋) 같으시며
보시하는 재물은 국왕 같으시고
가지신 최고의 미묘한 보배는 부처님 같으시네.
부드럽고 덕스러운 음성은 사자 같으시고
견고하여 움직이지 않으심은 수미산 같으시고
노여움과 성냄이 없으심은 큰 바다 같으시며
속으로 참아 좋고 싫음에 평등하심은 땅 같으시네.
모든 더러운 때 없애심은 큰 물 같으시고
모든 번뇌의 숲을 태우심은 산불 같으시며
물들어 집착이 없으심은 빠른 바람 같으시고
진실을 열어 보이심은 큰 하늘 같으시네.
부처님의 설법은 용이 내리는 비 같아서
세간을 구제함이 때맞춰 내리는 비와 같고
외도를 항복시키심은 논사(論師) 같으시며
부처님의 공덕 향기는 미묘한 꽃 같으시네.
미묘하고 부드러운 음성은 범왕 같으시며
세상의 고통을 없애심은 훌륭한 의사 같으시며
마음이 평등하심은 자애로운 어머니 같으시고
항상 중생을 거두심은 아버지 같으시네.
견고한 원한을 깨뜨리심은 금강 같으시고
은애(恩愛)의 가지를 자르심은 신령한 칼 같으시며
중생을 제도하심은 뱃사공 같으시고
사람에게 베푸시는 지혜는 부처님 같으시네.
시원한 광명 비추심은 보배 달 같으시고
사람에게 꽃을 펴 보이심은 해 같으시며
4상과(上果)를 보시하심은 미묘한 나무 같으시고
성스런 대중의 에워쌈은 새들의 왕 같으시네.
존귀한 뜻 매우 넓기는 큰 바다 같으시며
세상에 평등한 마음은 초목 같으시고
모든 법의 본성을 빈주먹 같이 보시며
세상을 따라 존귀하고 평등하심이 물 같으시네.
부처님께서 대중들에게 보리를 수기하시니
최고의 미묘한 모습과 큰 자비심을 지니셨도다.
저도 한량없는 중생들을 교화하겠으니
원컨대 이제 저에게 보리를 수기하소서.
번뇌와 원한이 혼탁한 세상에서 부처가 되어
중생들을 깨달음의 세계에 안치하겠습니다.
선남자야, 나라의 대사인 해제 바라문이 이 게송으로 보장여래를 찬탄하고 나니, 즉시 모든 대중과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세간 사람들이 훌륭하다고 찬탄하였다.
그 때에 나라의 대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수억 나유타 백천의 중생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권하여 감화시키겠습니다.
그들은 각각 관찰하고 나서 미묘한 국토를 받아 청정한 뜻을 취하고,
모든 선근(善根)을 심어 중생을 쉽게 교화하며,
이 천사월만(千四月鬘) 등 네 가지 베다를 통달하였으니,
여래께서 현겁 중에 수기를 줄 수 있는 자들입니다.
저 모든 장부들도 삼승(三乘)으로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의 저의 중생들을 교화하면 그들도 역시 번뇌가 겹쳐진 나쁜 세상을 버리고,
무간지옥의 업ㆍ정법을 비방하는 일ㆍ현성(賢聖)을 비난하고 헐뜯는 일ㆍ삿된 견해에 머물러 성스러운 일곱 가지 재물[聖七財]을 궁핍하게 하는 일ㆍ부모를 몰라보는 일ㆍ사문과 바라문을 분별하지 못하는 일ㆍ은혜에 보답하지 않는 일ㆍ복덕을 지을 줄 모르는 일ㆍ후세를 두려워하지 않는 일ㆍ세 가지 착한 일을 하여 천상의 복덕을 구하지 않는 일ㆍ세 가지 착하지 않은 일과 열 가지 악업을 짓는 일ㆍ모든 선지식에게 버림받는 일ㆍ모든 지혜 있는 이에게 꾸지람 받는 일ㆍ삼계의 번뇌의 물결에 표류하는 일ㆍ생사의 뜨거운 물이나 불 속에 빠지는 일ㆍ어리석어 모든 선업을 떠나는 일들을 버릴 것입니다.
저 중생들을 버려서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국토에 안치하고, 모든 선근을 떠나 불선근(不善根)을 모아서 삿된 도에 곤란을 겪으며 큰 광야에 처하였을 때,
그 때가 바로 사바세계는 현겁(賢劫) 중에 사람의 수명이 천 세인 때로 지혜 있는 훌륭한 장부가 버림받는 시기이며,
바로 그 때는 삼계에서 나고 죽는 인연에 핍박을 받아 돌아가 의지할 데가 없어 곤란과 재액을 받을 것이니,
이것을 버리고 중생들이 각각 미묘한 국토를 취하여 쉽게 교화되어 뜻을 깨끗이 하며,
모든 선근을 심고 정진하여 나태하지 않으며,
일찍이 수많은 부처님을 친근히 공양해서 제도하여 교화하고자 하니,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할 수 있겠습니까?’
보장여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도다, 바라문이여. 저 중생들을 따라서 불국토를 장엄하기를 원을 세웠으니,
나도 이와 같이 그들에게 보리의 수기를 주겠다.’
바라문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의 마음이 파초잎처럼 흔들리고 뜻은 매우 걱정스러워 온몸이 우두커니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대보살들이 대비심을 내었으나 그 때에 악이 세상에 치성하여 포기하였기에, 중생들은 어두운 곳에 처하여 모두 버려졌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 역시 오는 세상에 한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의 세월과 두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 세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아승기의 세월을 지나서 현겁(賢劫) 중에 사람의 수명이 천 세일 때를 기다려 그 때에 생사의 물결을 따라서 보리행을 행하되,
원력(願力)으로 중생을 제도하지 않고, 마땅히 6바라밀을 행하여 교화하고 제도하였습니다.
일찍이 재물을 보시하는 것이 단바라밀(檀波羅蜜:보시바라밀)이라는 것을 부처님으로부터 들었습니다.
저는 마땅히 이와 같이 단바라밀을 행하여서 태어나는 곳마다 구하러 오는 자가 있으면 이와 같이 보시할 것이니,
즉 먹고 마실 것ㆍ과일ㆍ곡식ㆍ의약품ㆍ의복ㆍ와구(臥具)ㆍ동산과 숲ㆍ방사(房舍)ㆍ머리꾸미개ㆍ바르는 향ㆍ병에 맞는 약ㆍ깃대ㆍ깃발ㆍ해가리개ㆍ돈ㆍ재물ㆍ코끼리ㆍ말ㆍ수레ㆍ금ㆍ은ㆍ여러 가지 보배ㆍ마니구슬ㆍ진주ㆍ유리ㆍ차거(車𤦲)ㆍ마노(馬瑙)ㆍ산호(珊瑚)ㆍ호박(琥珀)ㆍ매괴(玫瑰)와 그 밖의 다른 보물 등입니다.
이러한 물건들로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는 마음에서 환희하며 보시하되,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한 까닭에 보답을 바라지 않고,
중생들을 거두어 제도하기 위한 까닭에 베푸는 일을 구족히 하겠습니다.
다시 어떤 중생이 남에게 선뜻 주기 어려운 것을 구하더라도 저는 마땅히 베풀어 줄 것이니,
이른바 노비(奴婢)ㆍ취락(聚落)ㆍ성읍(城邑)ㆍ궁전ㆍ왕위(王位)ㆍ처첩(妻妾)ㆍ아들ㆍ딸ㆍ손ㆍ발ㆍ눈ㆍ귀ㆍ코ㆍ혀ㆍ피부ㆍ피ㆍ살ㆍ골수ㆍ몸ㆍ목숨, 나아가서는 머리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는 마음에서 몹시 환희하며 베풀되 과보를 바라지 않을 것이니, 중생들을 거두어 제도하기 위한 까닭입니다.
저는 마땅히 이와 같이 단바라밀을 행할 것이니,
이전에 일찍이 어떤 보살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행을 수행하면서 이와 같이 단바라밀을 행한 이가 없고,
이후로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행을 수행하면서 이와 같이 큰 보시를 행하는 보살은 있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태어나는 곳마다 한량없는 아승기 억 나유타 백천 겁 동안 아뇩다라삼먁삼보리행을 행하고 단바라밀을 행하겠습니다.
저는 마땅히 후세를 위해서 대비 보살(大悲菩薩)이 안립한 눈을 베푸는 공덕을 갖추고 모든 번뇌를 사유하겠으니, 이것이 시라바라밀(尸羅波羅蜜:지계바라밀)입니다.
저는 마땅히 이와 같이 야뇩다라삼먁삼보리를 행하면서 갖가지 지계(持戒)를 행하겠습니다.
저는 더할나위 없이 어려운 행[無上難行]과 어렵고 고통스런 일을 행하기를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하겠습니다.
경계(境界)에 떨어지지 않고 아(我)라는 실체가 없음을 보았기 때문이니, 이것이 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인욕바라밀)입니다.
저는 마땅히 이와 같이 찬제바라밀을 수행하되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하겠습니다.
모든 유위법(有爲法)을 싫어하며 걱정하고, 모든 무위적정처(無爲寂靜處)에서 무상(無上)을 행하여 물러나지 않겠으니, 이것이 비리야바라밀(毘梨耶波羅蜜:정진바라밀)입니다.
모두에게 평등한 마음을 가져 차별이 없게 하겠으니, 이것이 선나바라밀(禪那波羅蜜:선정바라밀)입니다.
본성(本性)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이니, 이것이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지혜바라밀)입니다.
저는 마땅히 이와 같이 견고한 용맹과 힘으로 한량없는 아승기 억 나유타 백천 겁 동안 반야바라밀을 행할 것이니,
이전에 어떤 보살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행을 행하면서 이와 같이 견고한 용맹과 힘으로 반야바라밀을 행한 이가 없었고,
이후로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행을 행하면서 이와 같이 견고한 용맹과 힘으로 반야바라밀을 저처럼 행하는 보살이 없을 것입니다.
후세를 위해서 대비 보살이 안립한 지혜 공덕의 눈을 갖추고,
제가 처음 발심하여 후세를 위한 보살로서 대비심(大悲心)을 나타내 보이며,
나아가서는 위없는 반열반에 들어가서 저 모든 보살들이 일찍이 없었던 것을 얻게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보시와 지계를 가벼이 행하지 않으며,
무의인(無依忍)ㆍ무상진(無想進)ㆍ무주선(無住禪)ㆍ무착혜(無着慧)ㆍ무이아(無二我)를 행하여 과보를 구하지 않겠습니다.
중생이 성스러운 일곱 가지 재물[聖七財]이 궁핍하여 버림을 받아 부처님이 계시지 않은 국토에 안치되어 무간지옥의 업ㆍ정법을 비방하는 일ㆍ성현을 비난하는 일ㆍ모든 삿된 견해를 짓고, 불선근(不善根)을 쌓아 텅 빈 들판[曠野]에 떨어져 삿된 도에 곤란을 당하는 중생들을 위한 까닭에 용맹의 힘을 다하여 바라밀을 행하겠습니다.
그리고 중생들마다 선근의 종자를 심게 하기 위해서 10대겁(大劫) 동안 아비지옥의 고통을 받고,
이와 같이 축생ㆍ아귀ㆍ야차(夜叉)ㆍ가난한 사람 중에 가난한 이러한 고통을 능히 참으며,
모든 중생들이 선근 종자를 심는다면 저는 마땅히 이와 같이 게으르고 마음이 초조한 중생들을 거두어 제도하되, 현겁(賢劫)에 이르도록 하늘이나 사람의 부귀영화와 이익의 복락을 바라지 않겠습니다.
다만 일생보처 보살(一生補處菩薩)로 도솔천에 있으면서 보리를 성취할 때를 기다리는 것은 제외합니다.
저는 그때 생사윤회하는 속에서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부처님을 친근히 하고,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갖가지 공양구로 모든 부처님을 일일이 공양하여,
한 분 한 분 부처님의 처소마다 불국토의 티끌같이 수많은 공덕을 얻어,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중생들을 보리로 권유하며,
벽지불승ㆍ성문승도 이와 같이 하고 싶은 대로 권유하여 교화하겠습니다.
만약 세간에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으시면 제가 선인(仙人)이 되어 모든 선업(善業)으로 저 중생들을 교화하여 신통에 머무르게 하고,
삿된 견해로 인하여 마혜수라천(摩醯首羅天)을 받들어 섬기는 이에게는 곧바로 마혜수라천으로 나타나 선업(善業)을 권유하며,
나라연(那羅延)의 해와 달, 나아가 범천의 모습으로 나타나 선법(善法)을 권유하겠습니다.
혹은 가루라로 나타나 가루라 새가 모든 선행(善行)을 닦도록 권유하고, 나아가 토끼의 모습으로 나타나 굶주리고 목마른 중생들을 위해 몸과 살로 배고픔과 목마름을 해결해 주며, 제 자신의 몸과 목숨으로 위급한 액난에 빠진 모든 중생들을 구제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마땅히 그러한 때에 용맹과 힘을 다하여 모든 어려운 행을 닦을 것이니, 이것은 마음을 초조히 하여 선근을 궁핍하게 만드는 이들을 위해서입니다.
저는 그러한 때에 중생들을 위한 까닭에 생사윤회 속에서 갖가지 고통을 받고, 나아가서는 한 항하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아승기 세월과 두 항하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아승기 세월을 지나 비로소 현겁 중에 월만(月鬘) 동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고 명호를 가라가손타(迦羅迦孫陀)여래라고 할 것이니,
저로 하여금 그 때에 성스러운 지혜의 눈으로 시방의 각각 천 개의 불국토의 티끌같이 수많은 세계에서 이미 법륜(法輪)을 굴리시며 현재 머물러 계시는 모든 부처님 세존을 뵙도록 해주십시오.
이것은 제가 이전에 마음이 초조하여 불선근을 쌓아 성스러운 일곱 가지 재물이 궁핍하여 모두에게 버림받고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불국토에서 무간지옥의 업ㆍ정법을 비방하는 일ㆍ현성을 비난하고 헐뜯는 일을 짓고, 나아가서는 삿된 도에 곤란을 받아 큰 광야에 있는 자들을 권유하여 교화한 것입니다.
또한 제가 이전에 저 중생들을 위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찬탄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써 권유하여, 그 가운데 머무는 중생들로 하여금 단바라밀에서부터 반야바라밀에 이르기까지로 권유하여 교화하고, 무상열반(無上涅槃)의 선근 종자에 안치해서 나쁜 갈래[惡趣]를 벗어나 지혜와 복덕(福德)을 갖추도록 한 것입니다.
장차 현재 세상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 세존의 처소에 나아가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고,
삼매ㆍ다라니ㆍ인욕을 성취하여, 지위(地位)에 오른 자들인 저 중생들은 제가 이전에 권유하고 교화하여 장엄된 불국토를 취하겠다는 원(願)을 세우게 하였으므로,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장엄된 불국토를 취하였습니다.
저는 그제야 비로소 현겁(賢劫)에 들어가 가라가손타의 성스러운 해[聖日]가 뜰 때에 시방의 각각 천 개의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세계에 현재 계시면서 중생들을 위하여 설법하시는 모든 부처님 세존을 뵙겠습니다.
가라가손타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성불하신 지 오래지 않아 저는 마땅히 그곳에 나아가 갖가지 공양구로 공양하고 출가하여 닦는 계율을 여쭙고, 다문(多聞)ㆍ삼매(三昧)ㆍ설법(說法)의 제일인자가 될 것이니, 오직 여래만은 제외합니다.
그때 마음이 초조한 중생들은 불선근을 쌓고 삿된 견해의 도(道)에 빠져서 무간지옥의 업을 지으며, 나아가서는 삿된 도에 곤란을 받아 텅 빈 들판에 처해 있을 때,
저는 마땅히 거두어서 제도하여 설법하고, 성스러운 해가 떨어진 뒤에는 제가 마땅히 불사(佛事)를 갖추어 짓겠습니다.
이와 같이 가나가(迦那迦)ㆍ모니(牟尼)ㆍ가섭(迦葉) 부처님께서 성불하신 지 얼마 안 되어 그곳에 나아가 불사를 갖추어 짓고, 이렇게 하기를 거듭하여 천 년에 이르면,
세상 사람들을 세 가지 복전으로 안립시킬 것이며, 중생들은 이것을 지나고 나면 하늘에 태어날 것이니,
하늘을 위해서 설법하여 거두어 제도하겠습니다.
중생들의 수명이 120세에 이르면
몹시 어리석고 교만하며, 잘생긴 것을 과시하고, 스스로 종족에 의지하며, 혼탁하여 무식(無識)하고,
질투ㆍ성냄이 많아 5탁(濁)의 어두운 곳에 있어서 이 모든 중생들이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이 매우 심하며,
교만ㆍ질투ㆍ물들어 집착함[染着]ㆍ비법(非法) 등으로 법대로 살지 않고,
삿된 견해ㆍ뒤바뀐 견해로 성칠재(聖七財)를 궁핍시킵니다.
부모가 없고, 사문과 바라문도 없으며,
은혜를 갚을 줄도 모르고 복덕도 짓지 않으며,
후세를 두려워하지도 않아서 세 가지 복전을 닦지 않고, 삼승(三乘)을 구하지 않으며,
세 가지 착한 업[三善業]을 닦지 않고 세 가지 나쁜 업[三惡業]을 닦으며,
열 가지 착한 업[十善業]을 닦지 않고 열 가지 착하지 않은 것[十不善]을 즐겨 닦아서 4전도(顚倒)에 곤란을 받으며,
4생(生)에 윤회하고, 4마(魔)를 따라 순종하고, 네 가지 질병의 물결에 표류하며,
항상 5개(蓋)를 좇아 6정(情:6根)이 어둡고, 8사(邪)의 텅 빈 들판에 빠져서 항상 번뇌를 일으켜 하늘과 인간의 복덕을 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뒤바뀐 견해와 삿된 도(道)에 곤란을 받으며,
무간지옥의 업ㆍ정법을 비방하는 일ㆍ현성을 비난하고 헐뜯는 일을 지어 모든 선근을 떠나고,
모질고 거칠어 은혜를 모르며,
혹 할 일이 있어도 이내 잊어버리고,
선(善)을 닦는 자를 보면 나쁜 마음으로 비방하여 헐뜯으며,
지혜가 엷어 들은 것이 적고 들어도 거의 다 잊어버리며,
모든 근(根)을 갖추지 못하고, 파리하여 힘이 약하며,
의복이 모자라며 짧고, 악지식(惡知識)을 친근히 하여
태중(胎中)에서 망상을 하고, 뭇 병에 곤란을 받아 얼굴색이 추악하며,
앞뒤를 생각하지 않아 부끄럽거나 두려운 생각이 전혀 없고, 밥 한 끼 먹는 사이에 몸ㆍ입ㆍ마음으로 온갖 악업을 짓습니다.
이 때문에 중생들은 상견(常見)ㆍ단견(斷見)ㆍ착오음심(着五陰心)ㆍ탐오욕심(貪五欲心)ㆍ희심(喜心)ㆍ도심(掉心)ㆍ원심(怨心)ㆍ기심(欺心)ㆍ탁심(濁心)ㆍ추심(麤心)ㆍ에심(恚心)ㆍ부조심(不調心)ㆍ부집심(不執心)ㆍ불유복심(不柔伏心)ㆍ착비법심(着非法心)ㆍ무주심(無住心)ㆍ상구심(相求心)ㆍ산란심(散亂心)ㆍ갱상해심(更相害心)ㆍ이법심(離法心)ㆍ무보심(無報心)ㆍ계유법심(計有法心)ㆍ멸선심(滅善心)ㆍ불생선심(不生善心)ㆍ불구열반정심(不求涅槃靜心)ㆍ부지응공양심(不知應供養心)ㆍ집일체사박심(集一切使縛心)ㆍ노병사무인연심(老病死無因緣心)ㆍ수제번뇌심(受諸煩惱心)ㆍ집일체장애심(執一切障碍心)ㆍ훼법당심(毁法幢心)ㆍ수견당심(竪見幢心)ㆍ갱상자훼심(更相訾毁心)ㆍ공상식담심(共相食噉心)ㆍ자귀심(自貴心)ㆍ곤타심(困他心)ㆍ질투치성심(嫉妬熾盛心)ㆍ공상살심(共相殺心)ㆍ탐욕무염심(貪欲無厭心)ㆍ질타일체소유심(嫉他一切所有心)ㆍ무은분심(無恩分心)ㆍ도절심(盜竊心)ㆍ사음심(邪婬心)ㆍ기조심(欺調心)ㆍ무원심(無願心)을 귀중하게 여기게 됩니다.
그 때의 중생들은 그렇지 않은 자가 없어서 그 속에서 계속 서로 좇아서 이와 같은 소리를 들으니, 이른바 지옥성(地獄聲)ㆍ축생성(畜生聲)ㆍ아귀성(餓鬼聲)ㆍ병성(病聲)ㆍ노성(老聲)ㆍ사성(死聲)ㆍ해성(害聲)ㆍ난성(難聲)ㆍ음사타국성(陰使他國聲)ㆍ가쇄추계계폐성(枷鎖杻械繫閉聲)ㆍ고초성(拷楚聲)ㆍ설시비성(說是非聲)ㆍ매리성(罵詈聲)ㆍ천착성(穿鑿聲)ㆍ괴중성(壞衆聲)ㆍ절도성(竊盜聲)ㆍ군마성(軍馬聲)ㆍ기근성(飢饉聲)ㆍ탐욕사음성(貪欲邪婬聲)ㆍ망어성(妄語聲)ㆍ치광성(癡狂聲)ㆍ기어성(綺語聲)ㆍ악구성(惡口聲)ㆍ양설성(兩舌聲)ㆍ질투성(嫉妬聲)ㆍ출납적취성(出內積聚聲)ㆍ투쟁성(鬪諍聲)ㆍ오아성(吾我聲)ㆍ애증성(愛憎聲)ㆍ애불애성(愛不愛聲)ㆍ애별리원증회성(愛別離怨憎會聲)ㆍ판매성(販賣聲)ㆍ일상육매성(迭相鬻賣聲)ㆍ처태성(處胎聲)ㆍ취예성(臭穢聲)ㆍ한성(寒聲)ㆍ열성(熱聲)ㆍ기성(飢聲)ㆍ갈성(渴聲)ㆍ피핍성(疲乏聲)ㆍ질통성(疾痛聲)ㆍ종식성(種殖聲)ㆍ우종종업성(憂種種業聲)ㆍ종종고핍성(種種苦逼聲)ㆍ종종질역성(種種疾疫聲) 등입니다. 중생들이 계속 서로 좇아서 이러한 45가지 소리를 듣습니다.
이러한 것에는 선근이 없고 선지식(善知識)이 없으므로 마음이 악한 중생들이 그 때에 사바세계에 충만하고, 그 중생들은 일체의 살바야(薩婆若)를 포기하고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국토에 처하여서 보시ㆍ지계ㆍ선정이 없으며, 선업이 없고 모든 불선법(不善法)을 쌓으므로, 저는 마땅히 8분성도(分聖道:8정도)로 그들을 생사의 바다에서 건네주어 무외성(無畏城:涅槃城)에 안치하겠습니다.
그 때의 중생들은 악업(惡業)이 무거운 까닭에 부처님이 계시지 않고 폐악(弊惡)이 많은 사바세계의 불국토[娑訶佛刹]에서 모든 복덕과 선근을 심은 자들에게 버림을 받아 처하는 땅마다 소금과 깨진 기와조각ㆍ자갈이 많으며, 흙산ㆍ돌산 등 여러 산의 높낮이가 고르지 못하고, 독충ㆍ모기ㆍ나쁜 뱀ㆍ새ㆍ짐승들이 많습니다.
그 때에는 때아닌 바람이 일어나며, 때아닌 폭우가 거침없이 퍼붓고, 여러 가지 해독(害毒)과 고통ㆍ서리ㆍ우박이 쏟아지는 재앙이 내리며, 땅에는 나쁜 초목들이 자랍니다.
가지와 잎사귀ㆍ꽃과 열매ㆍ모든 곡식의 갖가지 맛은 중생들이 먹고서 몸을 기르는 도구인데, 때에 맞추어 잘 자라지 못해서
그 중생들이 먹으면 모두 추악한 마음ㆍ죽이고 해치려는 마음ㆍ 서로 속이려는 마음을 증장시켜서 서로 시비하여 공경하지 않고,
두려워하는 마음ㆍ서로 미워하고 질투하는 마음ㆍ서로 해치려는 마음을 일으켜,
피를 마시고 살을 먹으며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고,
무기를 가지고 살상하고 잔인하게 해치는 것을 좋아하며,
잘생긴 것과 자기 종족의 부귀가 계산할 수 없음을 과시하고,
말 타고 활 쏘며 다른 무리들과 싸우고, 질투하고 오만하여,
이와 같이 갖가지 비루하고 천박한 일을 부지런히 닦으니,
이것이 고난의 세상입니다.
그때 저는 중생을 제도할 선근이 익었기 때문에 마땅히 도솔천에서 내려와 가장 미묘한 전륜성왕의 첫 번째 부인의 뱃속에 수태(受胎)되어 머물 것입니다.
저는 마땅히 그 때에 청정한 광명을 놓아 사바세계의 불국토를 두루 비추되, 위로는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에 이르고, 아래로는 금륜제(金輪際)에 이르기까지 미묘한 광명을 두루 비추겠습니다.
그때 중생들이 사바세계의 불국토에 태어나되 지옥ㆍ축생ㆍ아귀ㆍ천상(天上)ㆍ인간 중에 태어나며, 색계ㆍ무색계ㆍ유상(有想:有想天)ㆍ무상(無想:無想天)ㆍ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에 태어나니,
그들 모두로 하여금 이 광명을 보고 그 자신을 깨달아 알게 해서 생사의 고통을 싫어하고 즐거이 열반을 구하며, 나아가 번뇌를 없앤 마음에 머물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이 처음으로 열반의 도종(道種)을 심는 것입니다.
저는 마땅히 일체법결정삼매(一切法決定三昧)를 수지하고 일의법문삼매심(一意法門三昧心)을 수지하여 열 달 동안 어머니의 뱃속에 머물고,
또 제가 부처를 성취하면 중생들이 생사윤회를 싫어하여 떠날 것이니,
제가 마땅히 제도해야 할 자들입니다.
저 중생들로 하여금 열 달 동안 제가 태(胎) 속에서 결가부좌하고 마음이 삼매에 들어 있는 것을 보게 하되 마니구슬이 나타나듯이 하고,
열 달이 차서 태어날 때에 집일체복덕삼매(集一切福德三昧)로써 여섯 가지로 진동하니,
모든 사바세계의 불국토가 위로는 아가니타천에서 아래로는 금륜제(金輪際)에 이르기까지 진동할 것입니다.
그 때에 중생들이 사바세계의 불국토에 태어나되 지옥에서부터 인간세계에 이르기까지 깨닫고, 저는 마땅히 어머니의 오른쪽 옆구리로 나오며,
또 미묘한 광명이 널리 비추어 사바세계의 불국토에 두루하지 않음이 없을 것입니다.
그 때에 다시 사바세계 불국토의 모든 중생들을 깨우쳐서, 선근을 심지 아니한 중생들은 열반의 도종(道種)에 힘쓰게 하고,
이미 열반의 도종을 심은 중생들에 대해서는 서원(誓願)을 내도록 할 것입니다.
만약 제가 발로 땅을 밟는다면 이 사바세계의 불국토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여 가파르게 솟구치고 가라앉으며, 나아가 금륜제에까지 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때에 중생들이 물ㆍ땅ㆍ허공ㆍ4생처(生處)를 의지하고 5취(趣)에 의지하면 저는 마땅히 그들을 깨우치고,
서원을 내지 않은 중생이 있으면 내도록 하며,
이미 서원을 낸 자는 삼승에 머물러서 물러나지 않는 지위[不退轉]를 얻도록 하리니,
제가 사바세계의 불국토에 태어날 때에는 대범천왕ㆍ마왕(魔王)ㆍ제석천왕ㆍ일월천왕(日月天王)ㆍ호세왕(護世王:四天王)ㆍ모든 하늘과 용왕ㆍ아수라ㆍ화생(化生)ㆍ대위덕야차(大威德夜叉)ㆍ나찰ㆍ용ㆍ수라(修羅) 등이 모두 와서 저에게 공양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로 하여금 태어나는 즉시 바로 일곱 걸음을 걷도록 할 것이며,
집일체복덕삼매로 이와 같이 설법하여 저 대중들로 하여금 삼승에 머물도록 할 것입니다.
그 대중 가운데서 성문승을 구하는 자는 최후신(最後身)에 머물도록 제가 마땅히 제도하고,
벽지불승을 구하는 중생들이 있으면 그들 모두로 하여금 현명화인(顯明花忍)을 얻도록 하며,
위없는 대승을 구하는 중생들이 있으면 그들 모두로 하여금 금강지해부동삼매(金剛持海不動三昧)를 얻어서 이 삼매로 삼지(三地)에 오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목욕하고자 하면 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용왕이 와서 저를 목욕시킬 것이니,
제가 목욕하는 것을 본 중생이 있다면 그들 모두가 삼승에서 이와 같은 덕을 얻도록 하되 앞에서 말한 바와 같습니다.
저의 수레를 본 중생이 있으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동자일 때는 장난치며 놀거나 갖가지 업(業)을 짓고 중생들을 가르치며,
궁중에서 채녀(婇女)들과 5욕락에 노닐다가 싫어하는 마음이 생겨 밤중에 영락과 몸을 장엄하고 있던 장신구를 모두 내버리고 궁궐을 떠나겠습니다.
모든 이학(異學:외도)인 니건타차라가(尼乾陀遮羅迦)ㆍ피리파라사가리(彼利波羅闍迦離)ㆍ피로다의(彼路多衣)를 굴복시키기 위해서 법복(法服)을 구하려고 보리수 아래로 나아가겠습니다.
어떤 중생이 저를 보고 보리수로 온다면 저는 마땅히 집일체복덕삼매로 그 중생을 위해서 이와 같은 법을 설하여 그들 모두가 부지런히 삼승을 구하게 하고,
그들 가운데 성문종(聲聞種)을 심는 중생이 있으면 그 중생이 모든 번뇌를 없애고 최후신(最後身)에 머물러 저를 따라 바라밀을 얻도록 하며,
벽지불승(辟支佛乘)을 구하는 중생이 있으면 그들 모두가 현명화인(顯明花忍)을 얻도록 하고,
대승종(大乘種)을 심는 자가 있으면 그들 모두가 금강지해부동삼매를 얻어 이 삼매로 삼지(三地)에 오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마땅히 손수 풀을 가지고 보리수 아래다 금강좌(金剛座)를 깔고, 그 금강좌 위에서 결가부좌하고 몸을 단정히 하여 마음을 바르게 하며,
이와 같이 움직임 없는 선정[不動禪]에 들어가 숨을 쉬지 않는 듯하게 하고,
날마다 한 번씩 선정에서 일어나 반 톨의 호마(胡麻)씨를 먹고 반 톨은 다른 이에게 보시하겠습니다.
제가 마땅히 그 때에 이런 고행을 행하면 아가니타천과 사바세계의 불국토에 의지해 있는 모든 하늘들이 와서 저에게 공양하고, 그들 모두로 하여금 저의 고행을 증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성문승을 구하는 자가 있으면 세존께서 그들 모두의 번뇌를 제거하여 최후신에 머물러서 저를 따라 바라밀을 얻게 하시고,
벽지불승을 구하는 자가 있으면 내용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습니다.
이와 같이 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아귀ㆍ비사차(毘舍遮)ㆍ구반다ㆍ오통선인(五通仙人) 등이 와서 저에게 공양하고, 그들 모두로 하여금 저의 고행을 증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성문승을 구하는 자가 있다면,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습니다.
이 사천하에서 이학(異學:외도)을 행하고 거친 고행을 하는 자들에게 하늘과 비인(非人)으로 하여금 합창하여 말하게 하기를,
〈그대들의 고행은 큰 과보가 없고 일찍이 없었던 일도 아니다.
그러나 최후신(最後身)에 머무른 보살이 행하는 고행은 선정에 들어가 마음의 번민을 버리고, 몸의 행위를 떠나며, 입으로 헐떡거리는 숨을 없애고, 날마다 한 번씩 선정에서 일어나 반 톨의 호마씨를 먹으니, 이런 고행은 그 과보가 매우 커서 오래지 않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한다.
그대들이 믿지 못하겠거든 직접 가서 보라〉고 하게 하여,
그들 모두가 어려운 고행을 버리고 다 와서 나의 고행을 보도록 할 것이니,
성문승의 종자를 심은 자들이 있다면 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습니다.
만약 임금ㆍ여러 대신ㆍ많은 관리와 백성으로서 가업(家業)에 종사하는 자들이 있다면 그들 모두로 하여금 저의 처소로 오게 하여 저의 고행을 보게 하고,
성문승을 구하는 자들이 있다면 내용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습니다.
만약 여인이 와서 저를 본다면 이번이 최후의 여자 몸이고 다시는 여자 몸을 받지 않도록 할 것이니,
성문승을 구하는 이가 있으면 내용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습니다.
만약 금수(禽獸)가 제가 앉아서 고행을 닦는 것을 본다면 최후의 축생신[畜身]이 다시는 금수의 몸을 받지 않도록 하고,
성문승의 종자를 심는 금수가 있다면 한 생(生)에 저를 따라 바라밀을 얻도록 하며,
벽지불승을 구하는 금수가 있다면 내용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습니다.
갖가지 축생들에게 이와 같이 말을 하고, 아귀들에게도 이와 같이 말을 하겠습니다.
저는 마땅히 그 때에 이와 같이 고행을 하되, 한 번 결가부좌하여 수억 나유타 백천의 중생들이 저의 고행을 증명하고 일찍이 없었던 것을 얻어 그곳에서 한량없는 아승기의 해탈종자(解脫種子)를 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마땅히 이와 같이 고행을 행하되,
이전에 수론 외도(數論外道)ㆍ성문승ㆍ벽지불승ㆍ무상대승(無上大乘)을 수행하는 자들도 이와 같이 고행을 한 자는 없었고,
이후로도 수론 외도에서부터 대승을 수행하는 자들에 이르기까지 제가 고행하는 것처럼 고행하는 자는 없을 것입니다.
제가 아직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지 않았을 때에는 장부행(丈夫行)을 하여 마군중(魔軍衆)을 항복시키고, 여러 가지 선업(善業)을 닦아 번뇌마(煩惱魔)를 쳐부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한 뒤에는 그 속에서 제가 마땅히 한 중생으로 하여금 아라한을 얻게 하고,
이와 같이 두 중생ㆍ세 중생ㆍ네 중생들의 순서대로 법을 설하여 아라한을 얻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두 중생을 위한 까닭에 백천의 신통(神通)을 나타내어 정견(正見)에 머물도록 하고, 수많은 법문(法文)의 뜻을 구족이 설하여 어느 곳에서든지 과지(果地)에 머물게 하며,
중생들의 번뇌의 산이 금강(金剛)과 같더라도 저는 금강혜저(金剛慧杵)로 그것을 깨뜨리고 삼승법을 설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의 중생을 위한 까닭에 수백 유순을 걸으면서 설법하여 두려움이 없는 도[無畏道]에 안치하고, 저의 법에 출가하여 장애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파리하며 수척하고 힘이 적으며 거칠고 광포하고 고집이 세고 오만하며 지혜가 없고 번뇌가 많고 마음이 산란한 이와 여인으로 하여금 저의 법에 출가하여 구족계(具足戒)를 받아 지니게 하며,
저의 4중(衆)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들이 저의 법 가운데 많이 있게 하겠습니다.
혹은 천견제(天見諦)인 야차ㆍ용ㆍ아수라로 하여금 8성분제(聖分齊:8정도)를 갖추게 하고, 나아가 축생들까지도 범행(梵行)을 닦도록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보리를 성취했을 때
어떤 중생이 저에게 악한 마음과 해치려는 마음이 있어서 만약 칼ㆍ불ㆍ돌멩이나 갖가지 형벌의 기구를 가지고 저의 처소에 와서 추악하게 욕설을 퍼부으며 심한 모욕을 주고,
또 시방에서 비방하고 나쁜 점을 들추어내며, 독이 섞인 음식을 저에게 보시하는 일이 있더라도,
저는 마땅히 이와 같이 남아 있는 업과(業果)에 머물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겠습니다.
제가 보리를 성취했을 때에 중생들이 저에게 이전에 있던 원한과 혐오하는 일로 죽이는 갖가지 기구와 추악한 욕설과 심한 모욕과 독이 섞인 음식을 가지고 저의 처소에 와서 저의 몸에 피를 내더라도,
저는 대비(大悲)한 마음으로 마치 종소리ㆍ북소리와 천둥ㆍ번개 치는 소리와 같이 깨끗하고 유연한 음성으로 저 중생들을 위해서 이와 같이 법을 설하여 경계하여 삼매를 얻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깨끗이 하여 저 중생들을 선(善)에 머물러 악업을 뉘우치고 청정한 계율을 구족하게 하며, 저 중생들로 하여금 해탈과(解脫果)를 얻어 욕심을 떠나 번뇌가 다하여 장애되는 업보가 없도록 하며, 저는 남아 있던 업과(業果)를 다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보리를 성취했을 때에 몸의 털구멍 수만큼 날마다 화불(化佛)을 나타내되,
모두 서른두 가지 대인(大人)의 모습과 여든 가지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어 그 화불을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국토에 보내고,
또 부처님이 계신 곳에도 보내며, 5탁(濁)의 불국토에도 보내겠습니다.
그 모든 국토 가운데 중생들이 무간지옥의 업을 짓고 정법을 비방하며 현성을 헐뜯고 나아가 불선근(不善根)을 모으되,
그 중에서 성문승을 구하는 자ㆍ연각승(緣覺乘)을 구하는 자ㆍ대승을 구하는 자들이 계율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위의(威儀)를 갖추지 않으며, 6근(根)의 죄를 범하고, 마음이 초조하여 선도(善道)를 잃어버려서 생사윤회의 텅 빈 들판에 떨어지고, 삿된 도(道)에 곤란을 받아서 텅 빈 들판에 빠져 있으면,
하나하나의 화불로 하여금 날마다 이와 같은 억 나유타 백천의 중생들을 위해서 있는 곳마다 설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중생들 중에 마혜수라천(摩醯首羅天)을 받들어 섬기는 자가 있으면 마혜수라천의 모습을 나타내어 설법하되, 저의 사바세계의 불국토에 걸맞게 하고,
저 중생들을 권유하여 회향해서 서원하도록 하되, 저 중생들 중에 제 이름을 들은 자는 저의 국토에 나기를 서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저 중생들이 목숨을 마치려고 할 때에 제가 앞에 나타나서 설법하지 않는다고 해서 선심(善心)을 내지 않을 자들이라면,
저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저 중생들이 죽어서 만약 나쁜 갈래에 떨어져 저의 국토에서 사람의 몸을 받지 못할 자들이라면,
저로 하여금 모든 정법을 잊어 버려서 앞에 나타나지 않게 하시고, 불사를 완전히 이루지 못하도록 해 주십시오.
중생들 중에 나라연(那羅延)을 받들어 섬기다가 그 중생이 목숨을 마친 뒤에 만약 나쁜 갈래에 떨어진다면,
나아가 저로 하여금 불사를 원만하게 이루지 못하도록 해 주십시오.
제가 보리를 성취했을 때
모든 불국토에서 무간지옥의 업을 지은 자와 나아가 삿된 도에 곤란을 받고 텅 빈 들판에 떨어진 자가 있으면,
그가 목숨을 마치고 저의 나라에 태어나게 하시되,
몸의 모양과 모습이 얼굴은 흙색과 같고 비사차(毘舍遮)와 같으며,
기억력이 없고, 계를 깨뜨려 더러운 냄새가 나며,
병이 많아 단명(短命)하고, 뭇 공양구를 궁핍하게 해 주십시오.
그 모든 중생들의 수명이 짧아지면
저는 그때 그 중생들을 위한 까닭에 사바세계의 사천하를 따라서 그 모든 사천하에 도솔천으로부터 모태(母胎)에 내려와 출생함을 나타내 보이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동자가 갖가지 기예(伎藝)로 노닐면서 고행으로 마군을 항복시키고,
삼보리(三菩提)를 성취하여 정법륜(正法輪)을 굴려서 모든 사천하에 나타내 보여 구족히 불사를 짓고는,
반열반에 들어가 사리(舍利)를 나타내 보이겠습니다.
제가 보리를 성취하고 나서 한 가지 구법(句法:법문)을 설하되,
성문승을 구하는 중생이 있으면 성문의 법장(法藏)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연각승(緣覺乘)을 구하는 중생이 있으면 인연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며,
무상대승(無上大乘)을 구하는 중생이 있으면 순전히 마하연(摩訶衍:大乘)만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공덕을 갖추지 않고 보리를 구하려는 중생이 있으면 보시법(布施法)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고,
복덕이 궁핍한데도 천상의 즐거움을 구하는 중생이 있으면 계법[戒]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서로 두려워하고 마음이 혼탁하고 악한 중생이 있으면 자법(慈法)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고,
살생을 좋아하는 자에게는 비법(悲法)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겠습니다.
간탐ㆍ질투하는 자에게는 선법(善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잘난 모습을 믿고 강한 힘을 의지하여 욕심으로 마음이 혼탁한 자에게는 사법(捨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며,
애욕을 탐착하는 마음을 가진 자에게는 부정법(不淨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대승의 중생이 교만하며 마음이 산란한 자에게는 아나파나념법(阿那波那念法:數息觀)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적은 지혜로 밝은 등불을 구하는 자에게는 인연법(因緣法)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고,
듣고 배움이 적은 자에게는 들어서 가지게 된 것을 잊거나 잃지 않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며,
삿된 견해로 텅 빈 들판에 있는 자에게는 공법(空法)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고,
많은 생각으로 곤란을 받는 자에게는 무상법(無想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깨끗하지 못한 원(願)으로 곤란을 겪는 자에게는 무원법(無願法)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고,
몸과 뜻이 깨끗하지 못한 자에게는 몸과 뜻을 부드럽고 온화하게 하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며,
어지러운 행으로 곤란에 처한 자에게는 보리심을 잊지 않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성냄과 탐욕을 생각하여 곤액(困厄)을 짓는 자에게는 무원법(無怨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이르려는 뜻을 없애서 곤란에 처한 자에게는 무법(無法)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마음이 괴로운 자에게는 무질투법[無妬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선(善)을 잊어버린 자에게는 밝게 비춤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마군의 업을 짓는 자에게는 청정함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다른 논리에 빠진 자에게는 용감하게 벗어날 것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갖가지에 얽매여 마음에 곤란을 받는 자에게는 떠나는 것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도에 빠진 자에게는 두루한 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대승을 희망하는 마음을 가진 자에게는 불퇴전법(不退轉法)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생사(生死)를 싫어하는 자에게는 보살의 즐거움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아직 훌륭한 지위의 지혜를 얻지 못한 자에게는 증장법(增長法)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생각에 선근(善根)을 기뻐하지 않는 자에게는 뉘우치고 후회하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음이 평등하지 않은 자에게는 장애가 없는 광명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악업(惡業)에 빠진 자에게는 건너가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대중 가운데서 두려워하는 자에게는 사자의 뛰어남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네 가지 마군에게 마음을 능멸 당한 자에게는 용맹하고 씩씩함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불국토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지 못한 자에게는 장엄광(莊嚴光)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고 미워하는 자에게는 버리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불법의 밝음을 깨닫지 못한 자에게는 영락으로 장엄된 제일의 깃대[第一幢翅由邏]를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큰 지혜가 궁핍한 자에게는 밝은 광명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암흑 같은 어리석음으로 곤란에 처한 자에게는 해와 같이 밝은 등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다함이 없는 말을 구하지 못한 자에게는 지어서 얻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거품 속에서 자신을 구하는 자에게는 나라연(那邏延)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뜻이 기울어 움직이는 자에게는 견고하게 머무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정수리를 보고자 하는 자에게는 고당(高幢)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이전의 서원을 버리는 자에게는 견고함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물러가려는 자에게는 금강의 뜻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도량을 구하려는 자에게는 금강의 도량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모든 법을 욕되게 하지 않는 자에게는 금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려고 하는 자에게는 행하는 곳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다른 사람의 근기(根機)를 알려고 하는 자에게는 지혜의 도를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말로 서로간에 간섭하지 않으려는 자에게는 말에 들어감[入辭]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아직 법신(法身)을 얻지 못한 자에게는 모든 몸을 닦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여래를 친견하려는 자에게는 눈을 깜박거리지 않는 것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행위를 구족하기를 생각하는 자에게는 무쟁법(無諍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법륜(法輪)을 굴리려는 자에게는 때 묻지 않은 바퀴[無垢輪]를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모든 것은 인(因)이 없이 발생한다는 삿된 법을 구하는 자에게는 분명하게 인연에 수순(隨順)함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한 불국토를 항상 보려는 자에게는 좋게 말하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상호(相好)의 인을 심지 않은 자에게는 장엄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말하는 소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자에게는 말하는 방법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일체종지(一切種智)를 구하는 자에게는 법성(法性)은 숨지 않는다는 것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법에서 물러나려는 자에게는 견고함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법성을 통달하지 못한 자에게는 통달하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서원을 버리려는 자에게는 물러나지 않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도(道)를 숨기려는 자에게는 모양으로 표현할 수 없음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허공과 같은 지혜를 구하려는 자에게는 무소유를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아직 바라밀을 원만히 하지 않은 자에게는 청정하게 머무르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아직 물(物)을 원만히 거두어들이지 못한 자에게는 잘 거두어들이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아직 범행(梵行)에 머무르지 않는 자에게는 평등하게 짓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보리를 돕는 보배를 원만히 하지 못한 자에게는 머물지 않는 행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잘 설하는 지혜의 마음을 잃어버린 자에게는 해인(海印)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생법인(無生法忍)의 마음을 바라는 자에게는 결정된 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들은 법을 널리 여러 곳에 전하려는 마음을 가진 자에게는 잃어버리지 않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서로간에 좋은 말을 질리지 않고 하는 자에게는 장애가 없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아직 3보(寶)를 공경하고 믿지 않는 자에게는 복덕을 모으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법문을 비내리듯 하여도 만족할 줄 모르는 자에게는 법운(法雲)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3보에 대해 단견(斷見)을 가진 자에게는 보배의 장엄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지혜의 업을 짓지 않는 자에게는 무생(無生)의 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모든 번뇌에 속박된 자에게는 공문(空門)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모든 법에 대하여 가벼이 여기는 마음을 가진 자에게는 지혜의 인(印)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여래의 덕을 원만히 하지 못한 자에게는 세간에 드러난 사실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이전에 부처님 계신 곳에서 덕을 쌓지 않은 자에게는 반드시 변화하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한 법문을 설하되 아직 생각이 궁극의 경지에 이르지 않는 자에게는 모든 법성(法性)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모든 경(經)을 아직 분명하게 알지 못한 자에게는 법은 실제로 평등하다는 것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6화경법(和敬法)을 떠난 자에게는 모든 법상(法相)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해탈을 생각하지 않는 자에게는 신통에 노니는 것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여래의 비밀에 들어가고자 하는 자에게는 다른 데서 구하지 말 것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보살행을 부지런히 닦지 않는 자에게는 지혜를 얻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현재의 삶을 부정하는 자에게는 모든 곳에 이르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보살행을 행하되 남김이 있는 자에게는 수직관정(受職灌頂)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여래의 10력(力)을 원만히 하지 못한 자에게는 최승(最勝)의 법을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아직 4무외(無畏)를 얻지 못한 자에게는 용맹정진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아직 불공법(不共法)을 얻지 못한 자에게는 아승기의(阿僧祇意)를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어리석어 견문(見聞)이 없는 자에게는 서원하는 방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모든 불법을 깨달을 수 없는 자에게는 백정무구인(白淨無垢印)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고,
여분의 살바야지(薩婆若智)가 있는 자에게는 선각의(善覺意)를 설하여 해탈하게 하며,
아직 여래의 모든 일을 체득하지 못한 자에게는 가없고 다함없는 법을 설하여 해탈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승을 구하는 한량없는 아승기의 보살이 아첨하지 않고 거짓으로 꾸미지 않으며 단정하고 곧다면,
저 보살로 하여금 한 구절의 법음(法音)으로 8만 4천 법문ㆍ8만 4천 삼매ㆍ7만 5천 다라니를 얻도록 하겠습니다.
이 공덕 때문에 모든 보살마하살이 대장엄(大莊嚴)으로 자신을 장엄하고,
불가사의하고 미묘한 원(願)을 용기 있게 내며, 보살이 불가사의한 지견공덕(知見功德)으로 자신을 장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테면 몸을 장엄하는 것은 상호(相好)로써 하고,
입을 장엄하는 것은 뜻대로[如意] 잘 말하여 대중을 기쁘게 하는 것으로써 하며,
마음을 장엄하는 것은 삼매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으로써 하고,
생각을 장엄하는 것은 지녀서 잃지 않는 것으로써 하며,
뜻을 장엄하는 것은 기억력이 강한 것으로써 하고,
이르름[至]을 장엄하는 것은 깨달음에 이르는 것으로써 하겠습니다.
의지(義志)를 장엄하는 것은 견고한 서원으로써 하고,
지음[作]을 장엄하는 것은 서원을 바르게 하는 것으로써 하며,
뜻[志]의 지극한 장엄은 맞지 않는 지위를 뛰어넘으려는 것으로써 하고,
보시를 장엄하는 것은 모든 물건을 버림으로써 하며,
계(戒)를 장엄하는 것은 백정무구(白淨無垢)로써 하고,
의인(意忍)을 장엄하는 것은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높고 낮음이 없는 마음으로써 하며,
진(進)을 장엄하는 것은 모든 일을 갖추는 것으로써 하고,
선(禪)을 장엄하는 것은 일체삼매유희신통(一切三昧遊戱神通)으로써 하며,
혜(慧)를 장엄하는 것은 번뇌의 원인을 아는 것으로써 하겠습니다.
자(慈)를 장엄하는 것은 모든 중생들의 처소에 이르는 것으로써 하고,
비(悲)를 장엄하는 것은 모든 중생들을 버리지 않는 것으로써 하며,
희(喜)를 장엄하는 것은 모든 법에 의혹이 없는 것으로써 하고,
사(捨)를 장엄하는 것은 비방과 칭찬이 둘이 없음[無二]으로써 하며,
통(通)을 장엄하는 것은 모든 신통에 유희하는 것으로써 하겠습니다.
복(福)을 장엄하는 것은 무진장(無盡藏)인 보배 같은 손을 얻는 것으로써 하고,
지(智)를 장엄하는 것은 모든 중생들의 마음과 생각하는 바를 아는 것으로써 하며,
각(覺)을 장엄하는 것은 선법(善法)으로 모든 중생을 깨우치는 것으로써 하고,
명(明)을 장엄하는 것은 혜안(慧眼)의 밝음을 얻는 것으로써 하며,
변(辯)을 장엄하는 것은 법의 뜻을 얻어 말로 응해주는 것으로써 하고,
용한(勇悍)을 장엄하는 것은 뭇 마군과 여러 외도의 논리를 굴복시키는 것으로써 하겠습니다.
덕(德)을 장엄하는 것은 부처님의 위없는 덕을 체득하는 것으로써 하고,
법(法)을 장엄하는 것은 아승기 변재(辯才)로 널리 중생들을 위해서 설법하는 것으로써 하며,
명(明)을 장엄하는 것은 모든 불법을 비추는 것으로써 하고,
광(光)을 장엄하는 것은 모든 불국토의 변화를 비추는 것으로써 하며,
설(說)을 장엄하는 것은 기억한 바를 잘못 변화시키지 않는 것으로써 하고,
교수(敎授)를 장엄하는 것은 응대할 바를 따라서 가르치고 경계시키는 것으로써 하겠습니다.
신변(神變)을 장엄하는 것은 4신족(神足)으로 피안(彼岸)에 도착하여 모든 것을 받는 것으로써 하고,
여래(如來)를 장엄하는 것은 여래의 비밀법(秘密法)에 들어가는 것으로써 하며,
자재(自在)를 장엄하는 것은 다른 이를 좇지 않고 모두의 공경과 순종함을 받는 지혜로써 하고,
선법(善法)을 장엄하는 것은 말한 대로 수행하여 모든 곳에서 물러나지 않는 것으로써 하겠습니다.
한량없는 아승기의 대승을 구하는 중생들을 저는 한 구절의 법음(法音)으로 많은 불선(不善)을 깨끗이 제거하여 충족시키고,
그 모든 보살마하살들로 하여금 일체 법에 있어서 다른 것을 인(因)하지 않고 지혜를 얻어 대법명(大法明)을 구족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속히 성취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또 그 밖의 세계에서 무간지옥의 업을 짓고, 나아가 6근(根)의 죄를 범하며, 마음이 초조하여 성문승ㆍ벽지불승ㆍ무상대승을 구하는 중생들로서 원(願)에 따르는 까닭에 저의 불국토에 태어났지만,
불선근(不善根)을 쌓고, 추악하고 거칠며, 악한 것을 좋아하고, 굳세게 전도된 견해로 의지를 섭수하지 않는 자가 있으면,
제가 마땅히 저 8만 4천의 마음과 뜻을 어지럽히는 중생들을 위해서 널리 8만 4천 부(部)의 법을 설하겠습니다.
그 중생들 가운데 무상대승을 구하는 자에게는 마땅히 그들을 위해서 널리 6바라밀법을 설하되, 단바라밀로부터 반야바라밀까지를 자세하게 설하며,
성문승ㆍ벽지불승을 구하되 아직 세상을 제도하려는 선근을 심지 않은 자에게는 삼귀의(三歸依)에 머무르게 한 뒤에 바라밀에 머물도록 하며,
살생을 좋아하는 자에게는 살생하지 않는 곳에 머물도록 하겠습니다.
탐욕이 많은 자에게는 도적질하지 않는 곳에 머물도록 하고,
법답지 않은 것에 물든 자에게는 사음(邪婬)하지 않는 곳에 머물도록 하며,
거짓말을 하는 자에게는 거짓말하지 않는 곳에 머물도록 하고,
혼탁함을 즐기는 자에게는 술 마시지 않는 곳에 머물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다섯 가지 병(病)이 있는 중생들을 제가 마땅히 이 다섯 가지 걱정거리를 끊고 우바새계(優婆塞戒)에 머물도록 할 것이니,
선법(善法)을 좋아하지 않는 중생에게는 하루 낮 하룻밤 동안 성팔분계(聖八分戒:팔관재계)를 지키게 하고,
선근(善根)을 약간 좋아하는 자에게는 저의 법(法)에 출가하여 10계(戒)를 받고 범행(梵行)에 머물도록 하며,
선법을 즐겨 구하는 중생들에게는 선법 중에서 구족계(具足戒)를 받고 끝까지 범행에 머물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마땅히 이와 같이 무간지옥의 업을 짓거나 나아가 의지를 섭수하지 않은 중생들을 위한 까닭에 갖가지 약간의 구절(句節)의 뜻과 문자(文字)의 변화로 설법하고,
5음(陰)ㆍ18계(界)ㆍ6입(入)ㆍ무상(無常)ㆍ고(苦)ㆍ공(空)ㆍ무아(無我)를 나타내 보여서,
안온하고 미묘하며 고요한 무외성(無畏城)에 잘 머물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마땅히 4중(衆)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를 위해서 이와 같이 법(法)을 설할 것이니,
논(論)을 좋아하는 자에게는 모든 법론(法論)을 나타내어 보이고,
나아가 해탈을 구하는 자에게는 공론(空論)을 나타내어 보이며,
선법(善法)을 좋아하지 않는 자에게는 권유하여 교화하는 업(業)을 설해 주고,
좋아하는 자에게는 한결같이 선정해탈[禪空解脫]을 외우고 익히도록 설해 주겠습니다.
저는 하나하나 중생들을 위한 까닭에 수많은 백천 유순을 걸으며 갖가지 약간의 구의(句義)ㆍ문자(文字)ㆍ방편(方便)ㆍ변화(變化)로 피곤함을 참고 견디며 끝내는 열반에 이르고,
나아가 서원의 힘으로 마땅히 목숨의 5분의 일을 감하여 반열반에 들고자 할 때에 쇄신사리(碎身舍利)는 겨자씨 반 개 만할 것이니,
이는 중생들을 가엾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 후에 열반에 들어가리니,
제가 열반에 들어간 뒤에 정법은 세상에 천 년 동안 머물고, 상법(像法)은 5백 년 동안 세상에 머물도록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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