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나찰소집경 중권
[모든 감각 기관을 깨달아 아심]
그때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모든 감각 기관을 깨달아 알았는가?
이른바 지난 옛적에 이러한 기관을 지어서 기운과 맛이 함께 서로 응하여 도를 위하여 이 기관이 났으며, 전도됨을 항복시켜 모든 기관으로 흐름에 따라서 나고 죽음과 서로 응하게 하였다.
이 모든 기관은 깨끗하지 못한 행을 일으켜 나머지 인연을 의지하고,
이 모든 기관이 세간에 탐착하며 또한 욕락에 물들며,
이 모든 뿌리는 모든 힘의 세력을 일으키므로 일체 번뇌가 매우 성하고,
이 모든 기관은 몸을 몰아서 흐르고 돌아 쉬지 않으며,
이 모든 기관은 큰 뜻을 성취하지 못하며 미혹하여 모든 경계를 경험하고,
이 모든 기관은 칼과 가시로 상해됨과 같으며,
이 모든 기관은 괴로운 번뇌이고,
이 모든 기관은 마치 흠집과 부스럼같이 온갖 번뇌이며,
이 모든 기관은 마치 지병과 같이 힘과 세력이 없으나,
이는 싫음이 없이 항상 구하여 그치지 않고,
이 모든 기관은 쉼이 없이 자주자주 번뇌를 일으키며,
이 모든 기관은 마치 독약과 같이 괴로움의 근본을 끊지 못하고,
이 모든 기관은 훈계를 받지 않고 모든 악함과 함께 서로 응하며,
이 모든 기관은 경계를 피하지 못하여 칼과 가시에 얽매이고,
이 모든 기관은 두호함 없이 기미(氣味)가 구족하지 않으며,
이 모든 기관은 모르는 사이에 경계에 흘러 달아나고,
이 모든 기관은 온갖 고뇌가 있어 다른 경계에 노닐어 몸과 마음에 이런 괴로움이 있는 것이다.
기관[根]이 경계 안에 가득해
악의 지배를 받는 바 되었으니
그 마음을 항상 사납게 불타
마치 시뻘건 쇳덩이 같네.
부처님의 가르침은 훌륭하시도다.
장차 편안한 곳에 이르게 하네.
모든 기관의 근심이 없거니
하물며 이 경계에 있어서랴.
[중생의 마음을 깨달아 아심]
그때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중생의 마음을 깨달아 아셨는가?
이른바 경계에 따라 나서 곧 길러 더하였다.
이 마음은 어지러운 생각으로 정하지 않고,
이 마음은 마치 돌개바람 같으며,
이 마음은 피로함 없는 악함으로 인연해 재앙을 초래하고,
이 마음은 멀리 달아는 것이 꿈의 생각 같으며,
이 마음은 경계를 탐착하기 원숭이 같고,
이 마음은 자연히 가지가지로 탐착을 행하여 마치 공작새가 제 날개를 항상 돌아봄과 같으며,
이 마음은 멀리 달아나 재업(財業)을 생각하고,
이 마음은 모든 번뇌를 일으켜 아지랑이가 아물거리고 멈추지 않음 같으며,
이 마음은 제압하기 어려워 경계에 머물지 않고,
이 마음은 마치 임금과 같이 항상 자유자재 하였다.
가장 제일 깊고 미묘하여
마음의 아는 것은 한도가 없네.
야차(夜叉)와 수건답(須犍沓)이
3세(世)를 깨닫지 못하듯
그는 이런 자재를 얻어
자연히 이런 생각이 있네.
세간엔 밝음이 없으니
내가 법의 빛이 되라고.
[세간을 깨닫게 하려 하심]
그때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세간을 깨닫게 하려 하셨는가?
이른바 세간은 믿고 의지할 데가 없어 자기 몸을 탐착함이라
이 세상의 마음은 의지할 데 없어 경계를 탐착하고
이 세상은 가지가지 삿된 소견을 의지함이 이러하며,
이 세상은 제대로 지어지고,
이 세상은 삿된 길에 떨어져 악취(惡趣)에 흘러 구르며,
이 세상은 악취에 처하여 마치 원숭이 같고,
이 세상은 밝게 비춤이 없이 5음의 일산으로 덮였으며,
이 세상은 어두워 지혜의 눈을 일으키지 못하고,
이 세상은 굶주리고 목말라 애타는 사랑에 싫증이 없으며,
이 세상은 불타서 가지가지 맺힘에 얽매이고,
이 세상은 맛이 적어 마치 꿀벌이 꽃을 따듯이 하며,
이 세상은 의지할 데 없어 곧 파괴되고,
이 세상은 멀리 놀아 수레바퀴를 타고 가며,
이 세상은 얽매이어 생사에 처하고,
이 세상은 구호함이 없어 고통이 핍박되며,
이 세상은 자기의 지음이 아니라 반드시 버리고 가고,
이 세상은 기계처럼 잇따라 서로 의지하며,
이 세상은 가지가지 행으로 마침내 악한 곳에 끌리고,
이 세상은 꼭두각시처럼 색상(色像)을 나타내며,
이 세상은 이익이 없이 그 파괴의 그릇을 낳고,
이 세상은 까불어 의지함을 이루지 못하며,
이 세상은 깨닫기 어렵고 경계가 없었다.
중생들이 고뇌를 만나지라
세상을 보아도 세상이 없어
지혜로써 도를 구하여
그곳을 친근하려 하네.
점점 적은 이익으로부터
그 목숨을 사랑하려 하지만
이것은 반드시 파괴되는 것
그러므로 적멸이 낙(樂)이 되도다.
[중생에게 이도(泥塗)를 건너게 하]
어떻게 이 중생에게 이도(泥塗)를 건너게 하셨는가?
저 못 속의 연밥이 그 중간에서 싹이 터 점점 자라듯이 이것도 또한 그러하였으며,
다섯 가지 맛으로 다 죽어 그 업식(業識)대로 가서 나되 그 식종자의 짓는 대로 에워싸여 바람과 불로 이루어져서 교만한 물로 대임이 되고, 그 속에서 죽음을 받고 싹이 생기고 그 싹이 자라듯 이것도 또한 그러하며,
싹이 나는 까닭에 꺼져 없어짐과 항상 머묾이 아니요, 또 먼저 싹을 봄과 같이 이것도 또한 그러하며,
저 중생들이 얽매어 나니 이러므로 꺼져 없어지거나 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치 그 땅이 바람에 불리듯 이것도 또한 그러하며, 4대가 굳건하여 온갖 고뇌를 받으니 이것도 또한 그러하며,
이런 까닭에 일체 자연이라, 마치 자연히 무너지지 않는 것이 연꽃이 싹을 트는 것 같았다.
이런 까닭에 일체는 자연이 아니라, 한 가지 뜻으로 익힌 것이 마치 저 밖의 4대가 바람에 불리게 되면 다시 이 4대를 짓지 못하듯 이것도 또한 그러하며,
이런 까닭에 일체를 버리되 마치 그곳에서 온갖 행이 생기듯 이것도 또한 그러하였다.
이런 까닭에 그 법은 마치 저 싹이 씨앗과 서로 닮음과 같이 이것도 또한 그러하며,
큰 사람의 상호는 허물지 못하는지라, 이런 성품으로 지어짐이 마치 연밥에서 싹이 트듯, 이런 까닭에 이 무수한 것이 또한 남이 없나니 마치 그 싹이 터도 온 곳이 없듯 이것도 또한 그러하며,
이런 까닭에 옴도 없고 감도 없나니, 마치 그것이 갈 때 머무는 곳이 없듯 이것도 또한 그러하며,
이런 까닭에 머무는 곳이 없는 것이 마치 저 싹이 함께 자라서 점점 꽃을 피우듯 이것도 또한 그러하며,
높음도 없고 낮음도 없이 마치 저 연꽃의 싹이 반드시 자라듯이 이것도 또한 그러하며,
본래 지은 싹이 태속에서 점점 자라듯 마치 저 연꽃이 무성하여 매우 사랑스러움 같이 이것도 또한 그러하며,
온갖 행을 지음이 매우 사랑스러워 마치 익을 때처럼 이것도 또한 그러하여,
죽으려 할 때 머리털과 손톱과 이 다섯 가지 기관을 다 버리고 여섯 가지 의근(意根)이 흩어져 이 몸을 버리는지라,
마치 저 꽃이 반드시 크게 익어 또한 햇빛으로 햇빛과 향기가 매우 미묘하매 벌이 덤비어 사랑스러움과 같이 이것도 또한 그러하였다.
처음 날 때 4대가 햇빛에 비치어 용맹하게 태 안에서 깨친 대로 그 덕이 서로 따르므로 교만함이 함께 서로 의지해 매우 사랑스러우며, 목마른 애욕으로 나고 죽으면서 애욕을 낙을 삼나니, 그 어리석은 사람이 이렇게 거꾸로 돈 생각이 있듯이 이것도 그러하였다.
모든 시절에 늙고 죽음을 면치 못해 마치 그 늙고 죽음의 시절에 이르러서는 아무런 힘이 없어 뜨거운 바람에 불리어 다 놓아 버림으로, 꽃과 열매가 각각 흩어지되 또한 인연할 바가 없고, 다시 꿀벌도 없고 또한 고운 빛도 없으며, 그것을 즐김도 없듯이 이것도 또한 그러하였다.
점점 소멸되어 이 삶 가운데 힘과 세도가 없어 비록 목숨이 있으나, 안팎이 다 헐어 젊고 굳센 힘이 없이 모두 잃어버리고, 줄거리도 없고 이와 머리털도 없으며, 봄도 없고 들음도 없으며, 맛도 없고 향기도 없으며, 보드랍거나 미끄러움도 없고 또한 다시 즐김도 없으며, 몸이 파괴되어 모든 교만도 없어지고 또한 맛에 집착함도 없으며, 한창 선함도 없고 뜻이 이미 빛을 지나 가죽이 늘어지고 얼굴이 주름지고 강한 힘이 없으며, 이미 늙은지라 가지가지 빛의 파괴됨을 즐기지 않고 남자나 여자나 온갖 해로움에도 그것을 애착하여 마치 마르고 썩어 향기가 없이 각각 흩어지는 것과 같았다.
목숨의 뿌리가 이미 다하여 무덤 사이로 싣고 가나 오히려 저 연밥이 익은 뒤에 다시 싹이 트듯이 상(相)도 또한 그렇게 자주자주 있음을 받아 마치 저 파괴되는 꽃과 줄기처럼 중생들을 생각하였었다.
이런 까닭에 있음을 버리되
또한 마땅히 이 꽃을 보라.
오히려 그것은 태속에 나나
은근히 마땅히 열반을 구하라.
싹이 나기를 구하거든
낙이란 공하여 없음을 알라.
저 곳에 이르고자 하거든
마땅히 자기의 뜻을 따라 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