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비유왕경 상권
[큰 바다의 물맛]
사리불아,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큰 바다 가운데서 모든 물방울을 취하면 다 한가지 짠맛인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한 법계에서 성문을 출생시킨다. 왜냐 하면 법계는 하나여서 둘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은 이 깊은 법 가운데 깊이 처하여 지혜로 분별하여 이 법 가운데 반야바라밀에 따라 실천해야 하며, 그밖에 자세히 비유를 들어 설하는 데 있어서는 안 된다.
무아법을 생각하고 관찰하고 구하고 거기에 합치해야 하며, 하고자 하는 마음을 내야 되며, 정진심을 내고 업을 닦고 힘을 써야 된다.
선남자ㆍ선여인은 이 깊은 법 가운데서 지혜로 관찰하여 무아법을 깨달아야 된다.
[큰 바다의 물고기]
사리불아,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큰 바다 가운데 물고기가 있는데 몸의 길이가 100유사나(踰闍那)가 되는 것도 있으며, 700유사나나 되는 것까지도 있다.
그러나 저 모든 물고기의 몸이 700유사나가 자라난다 해도 큰 바다는 더하거나 덜함이 없음을 봐야 된다.
그리고 저 700유사나의 고기 몸이 죽을 때도 큰 바다는 더하거나 덜함이 없음을 봐야 한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이 배워야 된다.
비록 항가강의 모래 수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멸도해도 법계는 더하거나 덜함이 없음을 봐야 되며, 다시 한량없는 성문이 멸도해도 법계는 더하거나 덜함이 없음을 봐야 된다.
이것은 이른바 해탈의 맛이라는 하나의 맛이지만, 그러나 모든 성문은 이 지혜를 모든 여래아라하삼먁삼불타와 같이 굴리지를 못한다.
[전륜왕이 가진 모든 보배]
사리불아, 비유하면 전륜왕이 가진 모든 보배는 다른 처소에서는 나오지 않고, 오직 궁전 안에서만 나오는 것과 같다.
왜냐 하면 저 전륜왕은 옛날 전륜왕의 업을 지었기 때문에 오직 궁전 안에서만 모든 보배가 나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마음이 청정한 보살마하살은 청정한 마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낸다.
만일 다른 사람에게 보시하고자 하면 그가 하고 싶은 대로 저것이 바로 나온다. 왜냐 하면 그는 지난 세상에 마음을 잘 닦아 깨끗하게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