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현 <마의> 뒷이야기 16 - 담낭의 돌, 현종의 담석증
마침내 의관취재시험에 응시하게 된 백광현!
그런데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임금을 진찰하는 것이 시험과제라니!
너무 놀라 뒤로 벌떡 자빠질 일이다.
윤태주와 같은 조가 되어 현종 임금을 진찰하게 된 백광현.
그런데 고심 끝에 백지 답안을 제출하는 파격적인 행동을 한다.
백지를 낸 이유는 바로 임금의 병이 의서에 없는 병이라는 것 때문이다.
현종의 병에 대해 이명환과 윤태주는 위심통(胃心痛)이란 진단을 내렸다.
이는 지금의 위염으로 인한 위통 정도에 해당한다.
백광현 역시 처음에는 위심통으로 보았으나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드라마 정황으로 봤을 때 백광현은 현종이 담석증을 앓고 있다고 본 것이다.
"소인은 전하의 옥체 즉 담낭 안에 돌이 생긴 것으로 보옵니다.
분명 어느 의서에도 없는 말입니다.
허나 소나 돼지와 같이 사람처럼 담낭이 있는 짐승들은
그 안에 돌이 자라기도 합니다.
그것이 바로 알고 계시는 우황과 저황입니다"
이것이 자신이 백지 답안을 제출한 이유이다.
사람의 몸에 돌이 생긴다는 것은 분명 의서에 있다.
신장이나 방광에 돌이 생기는 병을 사림(砂淋) 혹은 석림(石淋)이라 부르는데
지금의 요로결석이나 방광결석, 신장결석에 해당된다.
요로계통에 돌이 생긴다는 것을 이미 오래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고
모래 사 자(砂)나 돌 석 자(石)를 써가면서 병명을 부여했는데,
쓸개 속에 돌이 생기는 것은 그럼 의서에 병명이 없단 말인가?
요로결석이나 방광결석은 소변을 통해 돌이 나가는 것이 눈으로 보인다.
그런데 쓸개 속에 생긴 돌인 담석은 대변을 통해 돌이 나가는 것이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의 쓸개 속에서 돌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는 의서 속에서 언급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담석으로 인한 복통과 대응되는 병명은 있었다.
예를 들자면 담심통(膽心痛)이라던지 간기통(肝氣痛)과 같은 용어는
간이나 쓸개의 문제로 인해 생기는 명치 부위의 통증을 지칭하는 것이다.
갑자기 돌발적으로 생기는 상복부의 극심한 통증!
이러한 특징적인 패턴의 복통에 대해서는 병명이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그것이 쓸개 속의 '돌' 때문에 생기는 통증이라는 언급이
의서에는 없다는 것이다.
조선시대에 초음파가 있었다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을 텐데...
여기서 궁금증 한 가지!
그렇다면 담석증을 한의학으로 어떻게 치료하는가?
이건 다음 주에 풀겠다. 지금 궁금해요? 궁금하면 다섯푼! ㅋ
(17번째 이야기 곧 이어짐)
드라마 <마의> 주인공 백광현은 실제로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조선의 기록을 샅샅이 뒤져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실어놓은 책.
현종, 숙종 대의 실존인물이었던 백광현의 감동 깊은 일생을
기리기 위해 쓴 역사실화소설.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