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자 : 2006. 10. 1(일) 2. 참가인원 : 42명 3. 이동거리 : 약20km 전체 평균속도 : 2.5㎞/h 4. 소요시간 : 8시간 30분(조식, 중식, 휴식시간 등 산행시간에 포함)) 5. 날 씨 : 맑음(별이 총총한 쾌청한 날씨가 하루 종일 이어짐, 산행하기 좋은 날씨) 6. 포인트,시간
순번 |
시 각 |
포 인 트 |
순번 |
시 각 |
포 인 트 |
1 |
00:00 |
원주 출발 |
13 |
09:30 |
폐광위 |
2 |
02:17 |
금산휴게소 |
14 |
09:50 |
휴식 |
3 |
03:20 |
부항령도착 |
15 |
10:33 |
1175봉아래위험지역 |
4 |
03:37 |
산행시작 |
16 |
11:00 |
석교산(화주봉) |
5 |
04:50 |
헬기장 |
17 |
11:35 |
헬기장 |
6 |
05:40 |
1170봉도착 |
18 |
12:10 |
우두령도착 |
7 |
06:20 |
목장지대 |
19 |
14:20 |
흥덕리출발 |
8 |
06:55 |
해인리사거리 |
20 |
16:20 |
괴산휴게소 |
9 |
07:05 |
삼도봉(조식) |
21 |
17:10 |
원주도착 |
10 |
07:45 |
삼도봉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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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08:16 |
삼마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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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08:50 |
밀목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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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산행을 시작한지도 벌써 일곱구간째이다. 되돌아보면 지리산아래 중산리에서 대망의 꿈을 갖고 출발하여 천왕봉에서 고사를 지냈으나 불행하게도 폭우가 내려 시작하는 날부터 여의치 않게 다음날 아침 벽소령에서 내려와야했고, 여원재-육십령 구간에서는 비가 너무 많이 와 떨어지는 빗물에 아침밥을 말아먹으며 30여Km를 걷고 아무리 멀다해도 그까이꺼하며 생각을 했다가도 그래도 각 구간마다 환자가 나오고 길을 잘못 들어 우리들끼리의 통하는말로 알바도 있어 배낭을 메고 출발할 때는 작지 않은 긴장감이 생긴다. 저녁을 먹고 연개소문 드라마를 보고 버스에서 잠을 잘 못 자는 성격 때문에 잠시 눈을 붙였다 뜨니 11시20분이다. 집사람이 싸준 아침 점심과 보따리를 챙기고 집을 나서니 하늘은 맑고 지난번 산행 때 보다는 기온이 따뜻하다. 지난번에는 여름처럼 생각하고 옷을 입고 나갔다가 나가면서부터 추웠는 데 오늘은 조끼, 바람막이를 입어서인지 그렇게 싸늘하지는 않은 것 같다. 체육관에 도착하니 미친(美親-아름답고 친한) 회원들이 배낭을 싣고 모여 정담을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버스를 보니 차는 21세기 관광이 맞는 데 김영국 기사가 아니다. 사정이 생겨서 다른 기사님이 오셨나보다. 버스에 올라 나와 지난 번 산행기를 썼고 선배노릇 한 것도 없는 데 선배라고 항상 나한데 도움을 주는 이세일씨와의 단골자리에 가 보니 자리가 비어있다. 아직 도착하지 않았나 생각했는 데 뒤에 보니 앞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고 앉아 주변을 보니 바로 옆에는 우리 모임 두 번째 연장자인 제천에서 오신 박노철씨가 언제나처럼 자리잡고 있고 바로 앞에는 우리들이 행복이형이라고 부르는 남기화씨도 앉아계셨다. 조선희씨가 도브대리점을 한다고 집에서 삼푸, 바디클랜져,헤어트리트먼트, 욕실수건등을 준비해가지고 와서 나누어준다. 갸날픈 몸에 함께 산에 다니는 대단한 열정이 남에게 베푸는 마음으로도 이어지나보다. 감사하는 뜻으로 하루에 두 번 감는 머리를 한 번 더 감아야하나하고 생각해본다. 그런 뜻은 아니고 알아서 사용해도 괜찮다는 뜻이라고 생각하며 고맙게 생각한다. 오늘도 평상시처럼 00시에 출발하여 변함없이 오늘 산행지도를 받았다. 나이탓으로 자세히 보이지는 않고 갈길만 확인하였다. 그리고 경비를 걷고 새로 오신 서동욱씨, 안승희씨, 정운보선생님부부를 소개하고 오늘 버스를 몰고 운전할 기사님을 소개하고 소등한 후 부항령으로 계속 달려갔다. 평소 차에서는 잠을 잘 못자는 체질 때문에 눈을 감고 오늘 산행을 생각하고 지난 번에 이흥복선생님이 나를 보고 산행기를 쓰라고 부탁하였는 데 어떻게 우리 회원들의 마음을 담아 쓸까 생각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버스 속도가 느려지는 느낌에 눈을 떠 보니 금산휴게소에 도착하였다. 시계를 보니 02시 04분이다. 내려 화장실을 들려오면서 우리들은 휴식을 하였다. 이른 바 흡연팀들은 담배도 한 모금 시원하게 피시고. 금산은 인삼의 고장이어서 휴게소에 내려 보니 인삼까기 시합을 한 행사장이 그대로 남아 있고 매점 부근에는 인삼 술, 인삼 캔디, 등 인삼에 관한 홍보물과 인삼관련 상품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식단에도 인삼이 들어간 메뉴가 있었고 2년전 지리산 갈 때 안효경, 권태인, 김규종선생님이랑 같이 가다 인삼설렁탕 먹은 기억도 살아났는 데 산에 같이 다니자고 약속하고 같이 다니던 세 분이 요즘 사정이 생겨 같이 못다녀 아쉬움이 있다. 15분정도 휴식을 하고 우리는 2시 17분에 다시 출발을 하였다. 2시 33분에 무주 톨게이트를 나와 부항령으로 향하였는 데 가시는 기사님이 처음이신지라 2시 33분경에 길을 지나쳐 와 다시 유턴하여 돌기도 하였고 2시44분경도 한번 길 때문에 정차하기도 하였지만 3시20분에 지난번에 우리가 하산한 반대편 부항령에 위치한 삼도봉터널 입구에 도착하였다. 터널 입구에는 나트륨등이 설치되어 있어서 산행준비를 하는 데 어두움에 따른 불편이 없어서 좋았다. 점심 도시락을 배낭에 챙길 때 집사람이 수저를 안 챙겼네 해서 혹시 안 가져 왔나하고 마침 싸리나무 잘라 놓은 것이 있기에 꺽어서 젓가락을 만드는 데 대장이 보고 칼을 꺼내 훌륭하게 만들어 줬다. 평상시 산행을 할 때에는 앞쪽에서 출발하였는 데 이흥복선생님이 중간에 가면서 기록하라고 해서 후미에서 출발하기로 하였다. 부항령 고개는 해발 650m정도인데 오늘 우리가 갈곳은 1차적으로 1030고지에 헬기장, 1170.5m삼각점암봉, 1176m삼도봉, 1123.9m, 밀목령다음 1089m삼각점, 1111m, 1175m 위험지역,마지막으로 석교산화주봉 1207m을 거쳐 우두령으로 내려가는 산행이다.
우리들은 어둠 속에서 부항령을 출발을 가르켜주는 리본을 보면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늘 날씨는 춥지도 않고 풀에 이슬도 맺혀있지 않아 산행을 시작한 이후 가장 좋은 날씨이다. 시작하자마자 급경사가 시작되었다. 10분도 안되어 숨이 가빠온다. 산행을 시작할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처음 시작할 때 30분은 몸이 적응이 아직 안 돼 정말 숨차다. 15분 정도 올라 갔는 데 묘지가 나오고 약간 평평한 길을 만나 호흡을 고르려니 다시 급경사 오르막이다. 민정원 선생님이 힘든지 다시 만난 묘지옆에서 잠시 쉰다. 20여분 가니 삼거리가 나오는 데 왼쪽에는 리본이 달려 있고 오른쪽에는 우회로라고 쓴 코팅한 종이 안내판이 있다. 언덕을 올라 오면서 여자분들이 있어 선두와의 거리가 벌어졌는 데 정운보선생님과 일부는 그냥 올라가고 우리는 오른쪽을 보니 많은 분들이 앞서서 걸어가기에 앞 선두가 오른쪽으로 간 것 같아 오른쪽 길을 택하였다. 그러는 사이 앞의 일행들과의 거리는 멀리 떨어지고 어떻게 네명만 남았다. 오른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경사로로 가는데 뒤에서 같이 가자고 하기에 돌아보니 여자회원 두 분이 우리를 따라 오는 데 제천에 근무하는 이정선씨와 조선희씨인데 이정선씨 랜턴배터리가 나가 이동이 늦은 것이다. 이정선씨는 개인 사정으로 덕유산을 무박으로 종주한 슈퍼우면이다. 우리는 함께 가기 위해 속도를 조절하면서 산행을 계속하였다. 처음 시작하고 30분 후 호흡을 고르고 진행을 하여야 하는 데 앞과의 거리가 차이가 나고 후미는 따라 오질 않아 할 수 없이 계속해서 진행을 하였다.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4시50분이 되어 1030m 헬기장이 있는 산봉우리에 도착하였다. 우리들은 앞의 일행과는 거리가 있어 우리끼리 진행속도를 조정하기로 하고 10분간 휴식을 하면서 물 한잔을 하고 출발하였다. 다시 어둠 속으로 출발을 하여 가다 보니 오른쪽 아래 불빛이 보인다. 짐작하건데갸 경상북도김천시부항면 하대리의 가로등인 듯 싶고 어떤 때는 왼쪽으로도 불빛이 보이는 데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현내리의 가로등일 것 같다. 우리가 가고 있는 이 길은 과장하여 표현하면 오른 발은 경상북도 왼발은 전라북도이므로 나는 발자국 한발자국 마다 도경계를 월경(月經)아닌 월경(越境)하는 남자이다. 20여분 지나서 앞의 일행들을 만났다. 넷이 따로 떨어져서 혹시 길을 잘못들으면 어떻게 하나 근심하였는 데 만나니 반갑다. 많이 만났다고 알바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산행을 계속하는 데 뒤에서 길 묻는 소리가 들린다. 옆에 회원이 호각으로 답을 하면서 산행을 계속 진행하였다. 계속해서 급경사길을 오르다보니 무리가 갔는지 회원 한 분이 구토를 한다. 주변에서 산행 처음에 적응이 안되면 어지럽고 현기증이 나 구토를 한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잠시 머무르는 순간 주변을 돌아보니 동쪽 멀리서 붉은 기운이 감도는 것이 느껴진다. 기운을 차린 후 다시 출발을 하였다. 5시50분에 1150m 고지에도착하였다. 사방이 탁트이고 작은 성취감을 느끼기도 바쁘게 찬기운이 온몸을 스쳐간다. 숨을 고르며 옷들을 꺼내 입고 작은 휴식을 하는 데 맨 앞에 출발하였던 대장님을 필두로 선두가 나타났다. 삼거리에서 회원들이 갈라진 모양이다. 우회로라고 써진 삼거리에서 선두는 왼쪽길로 가고 일부 중도에 끊어진 데서 우회로라고 쓴 곳으로 도는 바람에 선두와 중간이 갈라졌고 우회로가 쉬워 이렇게 우리가 먼저 도착한 것이었다. 잠시 휴식 후 출발하려는 데 대장이 부대장 일행이 도착 한 후 출발하자고 하는 데 무슨 사정(쓰지않기로 약속하여 안씀)이 있어서 기다리기로 하고 고지 아래에 내려가 10여분간 휴식을 하였다. 후미가 도착하였다는 연락이 오고 다시 출발하였는데 대장을 선두로 원인호선생님, 박노철씨, 남기화씨, 이배근선생님들을 따라 출발하였다. 10여분지나 능선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던 대장이 멈춰섰다. 느낌에 길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조금 돌아 오니 삼거리가 있는 데 오른쪽으로 리본이 있었다. 길을 바꿔 다시 5분정도 지나니 1170m 삼각점암봉이 나타났고 조금 내려가니 여명 속에 목장지대가 나타났다. 전형적인 고원지대의 지형인데 왼쪽으로 작은 평원과 오른쪽으로 능선이 있고 우리가 가는 길은 나무계단으로 잘 놓여져 있었다. 계단을 지나 앞쪽으로 보이는 작은 봉우리가 있었는데 그 아래 랜턴 불 빛이 보인다. 직전 휴식시간에 보이지 않던 몇 회원들인가 싶었는데 길 따라 조금 더 가니 길 같던 곳을 떠나 언덕으로 올라가야 한다. 앞 회원들이 길을 잘못 들었나 싶기도 하다. 능선에 다시 도착하니 다른 등반회원 10여명이 산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는지 텐트에서 나온다. 계속 길을 가는 데 길이 어디냐고 묻는 소리가 뒤에서 들린다. 남기화씨가 응답하는 데 계속 길이 어디냐고 물어 우리가 부르느 속칭 무박팀들이 길을 잘못 들어 그러는 가 싶어 계속 답변을 하면서 산행을 하였다. 숨차게 걸어서 봉우리 두 개를 지나니 멀리 왼쪽으로부터 안개 속에서 지난 6월 예비 산행때 왔던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이 보인다. 민주지산( 眠周之山)은 해발 1,242m의 민주지산은 한반도의 등줄기인 태백산맥에서 분기하여 남서로 뻗어내린 소백산맥이 추풍령에서 내려 섰다가 다시 기개를 일으키면서 형성된 산으로 충북영동, 경북김천, 전북 무주의 3도에 걸쳐 있는 삼도봉과 북으로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으로 해발 1,100m~1,200m의 고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쌓여 20여km의 깊은 골을 만들었는데 그 중 우리가 들렸던 곳이 물한계곡이다. 정상을 잇는 능선에는 각종 잡목과 진달래, 철쭉등이 자리잡고 있어 어는 계절이든 장관을 이룬다고한다. 물한리 종점에서 삼도봉쪽으로 옥계폭포, 의용골폭포, 음주암폭포등이 있고 장군바위를 비롯 많은 소와 숲이 어우려져 더욱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 6시55분에 김천 해인과 무주 중미마을로 가는 사거리에 도착하여 이정표를 보았다. 왼쪽으로는 삼도광장,중미마을4.3.km, 오른쪽으로는해인리 0.5km, 삼도봉0.5km라고 적혀있다. 삼도봉 정상을 쳐다보니 안개가 기어 있고 드문 드문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조금 걸어 올라가니 삼도봉 이정표가 0.2km남았다고 적혀 있고 조금 더 올라가니 0.1km표지가 또 있다. 다 보이는 곳에 이렇게 표지를 많이 하지말고 지나온 몇 군데의 삼거리에 해놓은 좋겠다는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시정이 되려나? 혹시 우리처럼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이 지역의 도지사나 군수가 되면 가능해질까하는 생각을 혼자 해본다. 마지막까지 힘을 내어 07시 04분에 삼도봉에 도착하니 예전에 왔던 기억이 새롭다. 6시 40분에 출발하였으니 대락 선두가 3시간 20분 걸렸다. 다른 사람들의 산행기를 보면 4시간 정도 걸리는 데 우리팀은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생각한다.
삼도봉의 삼도는 충북 영동군, 경북 김천시, 전북 무주군이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우리가 걸어온 백두대간에 '삼도봉'이 세 개나 되는데 지리산 삼도봉(1490m)과 대덕산 삼도봉(1250m), 그리고 여기 1177m인 삼도봉(三道峰)이다. 이 삼도봉은 조선 태종 14년(1414)에 조선을 8도로 분할하면서 삼남의 분기점이 되었다 한다. 정상에는 삼도화합탑이 우뚝 솟아 있는데, 밑에는 거북이 세 마리를 기단으로 하고 그 위에 용 세 마리가 구를 받치고 있고 삼면에 충청북도, 전라북도, 경상북도 표시가 새겨져 있다. 몇이서 기념촬영을 하고 봉우리 아래에서 아침을 먹으려는데 무박팀이 반대쪽길에서 올라온다. 어떻게 된 일 인지 매우 궁금했다. 무박팀은 우회표시가 있는 삼거리에서 우회를 하였는데 앞에 불빛이 보이길래 우리 선두인줄 알고 부지런히 와서 보니 다른 팀들이었고 다시 그앞에 있나하고 정신 없이 이곳까지 왔는 데 정상에서도 보이지 않아 일단 아침을 먹고 내려가다가 소리가 나서 왔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 뒤에서 길이 어디야 하던 팀들을 우리 아닌 다른 팀인가 보다. 우리는 봉우리 아래 편한 곳이 있기에 자리를 잡고 아침식사를 하기로 하고 배낭을 풀러 수저부터 찾아보니 다행이 있다. 내가 버리려하니 옆에 있던 이중희 선생님이 없다고 달라고 한다. 주고 식사를 시작했는데 수저를 다시 찾았다고 하고 옆의 회원은 잎이 마른다고 하면서 물에 말아 식사를 한다. 여유 있는 등산을 할 때는 산에서 먹는 식사가 매우 맛있는 데 강행군 등산은 식사하기가 편치 않은 것 같다. 다른 회원들도 도착하는 대로 속속 앉아서 식사를 하고 기념촬영을 하였다.
7시 45분에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삼도봉을 출발하였다. 여기를 내려가면 전라도지역 산행을 마친다는 생각을 하고 내려가다 보니 단풍나무 한 그루가 단풍이 붉게 들어 곱게 서있다. 여자 몇 분들이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한다. 삼도봉에서 계속 능선을 타고 30 여분 내려가8시16분에 삼마골재 사거리에 도착하였다. 삼마골재는 왼쪽으로 가면 황룡사와 물한리, 오른쪽으로 가면 김천시 해인리, 앞으로가 우리가 갈 우두령인데 표지판에는 백두대간 내용은 전혀없다. 지난 여름에 찍은 사진을 찾아보니 주변 모습이 여름과 가을 차이를 확연히 보여준다. 사거리를 지나 조금 가니 헬기장이 있는 데 다른 회원10여명이 아침식사를 준비하느라고 여기 저기서 버너 소리가 나고 밥을 짓고 있었다. 등산을 계속하니 다시 오르막이 나타나 아침 식사가 소화가 덜 된 탓으로 숨이차는 것을 참으며 1123m봉을 넘어 밀목재에 8시50분에 도착하였다. 표지판에는 삼도봉 2.8km, 우두령방향 표시가 있다. 이곳 밀목령은 김천 대야리와 영동 물한리를 있는 고개인데 요즘은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지 길 흔적만 남아 있다. 그늘 밑에서 휴식을 하기로 하고 과일을 먹고 있는 데 삼도봉에서 우리가 사진 찍을 때 만난 일행이 우리 옆을 지나 가면 여자회원들에게 무슨 얘기를 했는 지 웃음을 그칠줄 모르고 웃는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데 산행의 피곤함도 있고 좋은 일이다. 아침을 먹고 나니 힘도 있고 산행이 그리 힘들지 않으니 여유가 있나보다. 10분간 휴식을 하고 9시에 출발하여 산행을 이어갔다. 계속 이어지는 능선 위에는 잡목들이 우거져 가끔씩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고 여기저기 억새풀이 가을을 알려 준다. 30여분 지나니 폐광위를 지나게 되었는데 오른쪽으로 함몰된 곳이 있다. 위험을 알려주는 안내 표지판이 왼쪽에 있었다. 계속해서 산행을 계속하여 1089.3m봉과 헬기장을 지나 9시50분에 능선 위 그늘 밑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휴식을 하면서 우리 위치를 확인해보고자 이세일씨와 얘기를 나누어 보았는 데 정확환 위치가 지도상으로 찾기 어렵다. 10시에 산행을 다시 시작하여 가는데 개다래 넝쿨이 길 양옆에 쫙 깔려 있는 곳이 여러 번 있어 몸에 자꾸 걸린다. 1111m 봉우리를 지나고 20여분 후에 1175m 봉우리가 있는 가 싶더니 앞에 가던 회원들이 정지해 있다. 멀리 앞을 보니 좌우가 훤히 보이고 가을 풍경이 펼쳐지는 데 아래를 보니 남동쪽으로 뚝 떨어지는 지도상에도 적혀있는 위험지역이다. 암릉에 밧줄이 두 번 매져있어 그다지 크게 위험하진 않으나 여자들도 많이 있어 정체되었다. 주의하여 천천히 내려가는데 오늘 산행은 유난히 짧은 다리가 어려움을 준다.
20여분이 지나 정상 조금 못미친 곳에 묘지가 있는데 널따랗게 벌초를 해 놓고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곳에 약간 봉긋한 봉분이 있다. 그 묘지를 돌아 몇 발자국 더 올라서자 오늘 산행의 정상인 1207m석교산 화주봉에 도착하였다. 도착시간이 11시다. 배낭을 푸르고 가을 산을 감상하면서 사진을 찍기도 하며 휴식을 하였다. 석교산에 도착하니 이제는 내려가면 산행이 마무리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벼워진다. 휴식릉 하고 산을 내려오는 데 한 곳에 이르니 주변에 물푸레나무숲이 있다. 물푸레나무는 껍질과 목질이 매우 단단하여 예전에는 농촌에서 여러 농기구들의 자루로 사용하는 나무로 많지 않은데 이곳에는 매우 많다. 잎은 넓고 시원하며 분재로 만들면 관엽처럼느껴지고 자연상태로는 나무껍질에 흰색과 회색을 무늬가 있는 아름다운 나무이다. 내려가는 데 마을이 가까워졌는지 동네 할아버지 같은 분이 더덕이나 버섯을 따는 분들이 몇 분 만났다. 11시35분경 헬기장을 지나고 계속 지루하게 내려가니 차소리가 들리고 멀리 철탑이 보이더니 오른쪽으로 우리 버스가 보인다. 끝에 급경사 때문에 몇 몇 회원들이 힘들어 하였다. 우두령이 거의 도착하였나 몇 번이나 생각했는데 드디어 1시간20여분 만에 폐타이어로 만든 교통호가 보이고 바로 우두령이 나왔다. 드디어 오늘 산행이 마친 것이다. 처음에는 힘들게 출발하였는데 뒤에는 매우 지루하였다. 도상 거리 20여km이고 총 산행시간은 8시간40분정도 걸렸다.
전체 대원이 다 합류하기를 기다려 12시 35분에 우두령을 출발하여 영동 상춘면 흥덕리 개울가에서 10여분간 내려가 계곡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개울가로 내려가 사방이 노출되어 있어 간단히 씻고, 제천 두 분이 가져온 흑막걸리와 어묵을 안주로 오늘의 산행을 자축하였다. 산행후의 음식이 무엇이 맛이 없으랴만 매번 신경 써서 다양하게 정성껏 준비한 음식이라 항상 맛있다. 14시20분에 출발하여 가져간 개스가 떨어져서 가스를 빌린곳에 통을 갔다주고 경부 고속도로가 정체될 것을 예상하여 김천으로 하여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진입하여 2시간 정도 걸려 괴산휴게소에 도착하였다. 16시30분에 출발하여 북충주 수룡리에서 고속도로를 나와 충주조정지댐옆으로 하여 목계에서 다리를 건너 17시10분에 원주에도착했다. 이렇게 하여 오늘 산행은 모두 마무리되었다. 언제나 산행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인도하느라고 수고하시는 대장님을 비롯한 임원님들 사모님들, 그리고 다른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공자님 말씀에 "知者(지자)는 樂水(요수)하고 仁者(인자)는 樂山(요산)이니 知者(지자)는 樂(낙)하고 仁者(인자)는 壽(수)니라."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며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니, 지자는 즐겁게 살며 인자는 장수한다고 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산행을 하면서 항상 서로를 격려하고 도와주며 진행되고 산행처음에 체력이 딸려 다른 회원들에게 부담이 될까 근심하면서 시작 한 백두대간 산행이 벌써 여기 까지 이르렀다. 지난 번 산행을 마무리하면서 부대장이 버스에서 갑자기 산행기를 쓰라고 해서 써서 올리기는 하지만 다른 회원님들의 소중한 기억들과 마음을읽어 함께 표현하였으면 좋겠는데 작문능력에 한계가 있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글을 올리기가 쑥스럽지만 염치없이 글을 올린다. 읽어주실 회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우리의 산행 앞날에 어려움없이 계속되기를 기원하면서.
달 밝은 추석날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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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달필이 따로 없네요! 처음으로 읽게된 영광을 주심에 감사드리고 건강하고 즐겁게 완주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산행기 잘읽고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잘 쓰시면서.....! 다음에 한번 더.....? 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근데 무지무지하게 거추장스럽던 그 넝쿨이 개다래넝쿨이야요......?
산행이야기를 아주 즐겁게 읽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산행하시기도 심들실 텐데 이렇게 산행기도 멋지게 써 주시고 아무쪼록 끝까지 완주하시기 바람니다
훌륭한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다음에도 또 쓰세요 ㅎㅎ
지나고 나면 아득히 먼 옛일 같은 산행을 생생한 기억으로 되살아나게 하는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정말 미친(美親)분들과의 산행을 감사하며, 대간끝까지... 건강하시고 다음 구간에서 뵙겠습니다.
함께한 시간들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합니다. 기록을 전혀 하시지 않는 줄 알았더니 꼼꼼히 기록하셨네요. 건강하세요 식사 파트너님~~
추석 명절 달 밝은 밤에 산행기 쓰시느라... ㅋㅋㅋ 수고 많으셨습니다. 전 명절이라 너무 먹어 살만 쪘는디! 지리산 첫구간부터 4인방 멤버의 기억이 생생한데 여타사정으로 불참하시는 3인방 땜에 좀 외로워 보이긴 하지만 정말 대단하십니다. 산행기 자알~ 읽었답니다.
다시 산속을 걷는 느낌이 드네요.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다음 다음 구간에서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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