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산업기사 시험 감독

[강헌모]

기사와 산업기사 시험 감독

                                                                                                                           강헌모

기사와 산업기사 시험 감독을 하였다. 처음으로 한 나는 경험이 없어 서툴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허나 나 혼자 감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놓았다. 시험 감독을 해 본 경험이 많은 분과 함께하니 든든했다. 어깨너머로 배워서 몇 번 부 감독을 하다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허락되면 또 시험 감독을 하고 싶다. 그것을 하는 이유는 안 해 본 것을 해서 새로운 경험을 쌓는 것도 있지만 돈을 벌기위해서다. 돈 벌 수 있을 때 얼른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젊은이들도 어렵게 알바를 하는데, 국가자격 시험 감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성실히 해서 수험생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소방 설계기사와 폐기물처리기사 감독을 하였다.

결시생이 응시생보다 많았다. 25명중에 11명이 응시하였다. 그 중에 여자는 단 한 명이었다. 여자 혼자서도 남을 의식하지 않고 문제를 잘 풀어나가는 것 같이 보였다.

국가기술 자격증이라 어렵다고 생각한다. 2시간이나 2시간 30분 시험을 치루는 시간에 반이 지나면 퇴실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해서 시험 시작시간의 반이 지나 퇴실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문제가 쉬어서 빨리 풀고 나가는지, 어려워서 포기해서 나가는지 모르겠다. 어떤 사람은 시험시간을 거의 다 채우고 퇴실하는 사람이 있었다.

합격여부가 중요하겠지만 자격증 시험을 대비해서 열심히 공부했을 그들을 생각하여 아낌없는 마음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오후에는 사무자동화산업기사와 전자산업기사 시험 감독을 했다. 그때는 오전과 달리 수험생이 많았다. 22명이 응시하여 남자와 여자가 반반씩이다. 나이가 거의 20대로 보였다. 헌데 게 중에 한 두 명은 나이가 들어 보여 30대 이상인 것 같았다. 수험생들이 자격획득을 위해 열심히 달려 왔다는 생각에 젊음의 패기가 솟고, 눈이 생생하게 빛나보였다.

오전에는 시험 감독하기 힘들었었는데, 오후에는 덜하였다. 수험생을 보며 그들의 요구사항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시험 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답안지 바꿔 달라는 사람이 나왔고, 수정테이프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나왔다. 또 수성 싸인 펜이 필요한 사람이 나왔다. 어떤 사람은 두 번씩 요구해서 자신이 미안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답안지 바꿔달라는 것과 수정테이프 요구 하는 것이 나오는 것이 큰 실수는 아니다. 시험보다 보면 긴장해서 제대로 마킹을 못할 수도 있는 거다.

젊은이들이 시험 보는데 그다지 얼굴 찌푸리지 않았다.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실기시험에 대비해야 한다. 합격자는 실기시험을 놓쳐서는 안 된다.

요즈음 젊은이들이 취업하기가 어렵다고들 한다. 20대들은 공장에 들어가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기성세대의 생각은 돈을 벌려면 어려움을 감수하고서라도 공장에서 일하기 바랄 거다.

어느 여성 작가의 말인데, 유명대학을 나와도 취직하기 어렵단다. 대학원을 두 번씩 다녔어도 뾰족한 수가 없다고 한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다는 대학원을 나왔다는데도 말이다. 어려운 시대에 각자 알아서 직업을 선택해야 할 거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1년간 여러 종류의 자격시험이 있는가 보다. 20~30차례는 되는가 보다. 해서 시험주관하는 곳에서 감독위원을 모집할 때가 있다. 평소에 나는 교사가 아니어서 감독을 할 수 없는 거로 생각했다. 헌데 어느 날, 시험감독 요청이 들어왔다. 처음 하는 사람도 가능하다고 해서 신청하였다. 2인 1조로 할 때가 있고, 1인이 할 때도 있다. 이번에 청주시청 소속 공무원과 한 조를 이루어 시험 감독을 잘 마쳤다. 마치고 나니 깨운 했다. 보람 있었다. 좋은 경험을 해서 생기가 돌았다. 한 번 경험을 했으니 두 번 세 번 하게 된다면 요령이 생기고 숙달이 되니 긴장이 줄어들어 잘 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오후에 있었던 젊은이들의 사무자동화 산업기사와 전자 산업기사의 감독을 하면서 저들이 그토록 자격증을 원하기 위해 공부도 했고, 합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배어났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합격해서 좋은 직장을 잡고 미래를 설계해서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건설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일자리가 줄어들게 되어 힘이 들더라도 언제어디서나 힘을 내고 늘 미래의 주역으로 우리나라를 사랑할 젊은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오늘 젊은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아 모두 합격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탁 앞에서 시험 감독을 함으로써 마치 선생님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시간이 된 듯하다. 잠시나마 그렇다. 행복했다. 내가 직업상 선생님이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직종이 선생님이 아니던가! 그걸 떠나서 학생들을 잘 가르쳐서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지도자이니만큼 모든 이의 존경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교육자인 것이다.

국가자격 시험 감독을 하면서 마치 수업시간에 학생이 질문하여 그것에 대답하는 선생님 같은 생각이 들었으니 만족한다. 보람을 느꼈다. 시험시간동안에 좋은 생각을 그리며.

                                                           2019. 9. 26.

[강표성]

수능 시험 감독을 피하는 교사들이 많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만큼 긴장되는 시간이다 보니 무척 조심스러운가 봅니다. 국가자격시험은 그래도 좀 나은 거 같아 다행이네요.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주시려는 그 마음을 잘 읽었습니다^^*

[강헌모]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수능시험 감독하다 무슨 일이 발생했을때 책임을 져야하니 부담이 되겠지요?
국가자격시험도 감독하다 무슨일이 있을때 책임이 따르니 잘 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저것 신경쓰면 머리 아프니 정해진 순리대로 감독의 의무를 마치면 괜찮으리라 생각됩니다.

[김지안]

매의 눈으로 컨닝하나 안 하나 째려보면 될 줄 알았는데, 어려운 일인가봅니다. 간접경험 해보았습니다.

[강헌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