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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의 꿈!!
(늘재 ~ 밀재)
[늘재 - 백두대간비]
[대간 산행개요]
♧ 산행일 : 2010년 7월 4일(일) 날씨: 흐리고 비, 최저:22.7℃~최고:26℃, 강수량1.0mm)
♧ 대간코스 : 늘재 ~ 밀재
♧ 산 행 자 : 마눌님과 함께
♧ 교 통 편 : 산지기산악회를 따라서
♧ 발 자 국
0. 산행거리 : 총 산행거리 약 14.6㎞[대간길 도상거리 약 11.2㎞, 접근거리 3.4㎞]
늘재(380m) ⇒ 1.1km ⇒ 정국기원단 ⇒ 1.3km ⇒ 청화산(984m) ⇒ 3.5km ⇒ 갓바위재(750m) ⇒ 1.1km ⇒ 조항산(951m) ⇒ 1.3km
⇒ 고모재(670m) ⇒ 2.9km ⇒ 밀재(662m) ⇒ 3.4km ⇒ 농바우마을 = 14.6km
0. 소요시간 : 총 6시간 40분(들머리 늘재 09:20분, 날머리 비재 16:00분)
늘재(09:20) ⇒ 정국기원단(09:39) ⇒ 헬기장(10:25) ⇒ 청화산(10:30) ⇒ 삼거리(10:52) ⇒ 886봉(11:29) ⇒ 전망암(11:48)
⇒ 갓바위재(12:03) ⇒ 암봉(12:20) ⇒ 조항산(12:43) ⇒ 고모치(13:38) ⇒ 둔덕산(14:08) ⇒ 집채바위(16:01) ⇒ 밀재(15:09)
⇒ 농바우마을(16:00) = 6시간 40분
[대간산행 개념도]
[고 도 표]
◆ 주요 지점별 기록 ◆
○ 09:10분 늘재 도착
○ 09:20분 들머리 - 늘재에서 입산
○ 09:39분 정국기원제단(00:19분/누적00:19분)
○ 10:30분 청화산(00:51분/누적01:10분)
○ 12:03분 갓바위재(01:33분/누적02:43분)
○ 12:42분 조항산(00:39분/누적03:22분)
○ 13:38분 고모치(00:56분/누적04:18분)
○ 14:08분 둔덕산(00:30분/누적04:48분)
○ 15:09분 밀 재(01:01분/누적05:49분)
○ 16:00분 날머리 - 농바우마을(00:51분/누적06:40분)
[산 행 탐 방]
열 번째 이야기 - 五里霧中속의 백두대간길을 따라
청화산(靑華山)을 올라 함께한 아름다운 것들,,,
장마철이라 비가 오락가락하는 일기로 엊그제부터 일기예보에 귀 기울이며 산행일 일기에 대한 예보를 미리서 청취해 본다.
대간산행을 떠나는 날은 다행히 경북 상주지방은 대체로 흐림이란다.
토요 저녁 야간근무 중에 서울은 가끔씩 솟아지는 소나기로 밤을 적시고 있었다.
내일 대간산행을 위해 일찍이 잠자리에 들었지만 좀처럼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맞이한 새벽 5시에 침대에서 일어나
살며시 직장문을 나선다.
날 밝아 훤한 새벽길을 달려서 집에 들어서니 5시10분 마나님이 배낭을 꾸리고 있었다.
산행을 나서는 새벽아침은 비 그치고 갠 서울하늘은 온통 먹장구름으로 가득하였다.
오늘 대간산행은 늘재에서 올라 청화산과 조항산을 넘어 밀재에서 농바우마을로 날머리를 잡는 코스다.
그러고 보니 대야산을 눈앞에 두고도 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게 하는 산행이 된다.
늘재를 향해 달려가는 버스는 어느 듯 오락가락하며 차창을 때리는 빗줄기를 맞아가며 목적지에 도착한다.
졸음에 겨운 눈을 비비고 버스에서 내려서자 상큼하고 싱그러운 풀내음과 함께 상쾌한 아침공기는 폐부 속 깊이까지
파고들며 산중의 시원스런 느낌들을 가져다준다.
[늘재 - 버스에서 하차]
[늘재에서 밤티재로 들어서는 입구에 출입금지안내표시판을 설치해 놓고 있다]
[늘재 - 백두대간비]
늘재에 도착하자 늘재라는 백두대간비와 지성(至誠)이라는 발원문이 새겨진 비도 있었고 성황당과 함께 성황당의 유래비도
있었으며 특히 영동대학교에서 세운 대간비문에 늘고개는 청화산과 속리산을 이어주며 경상과 충청의 경계이고 낙동강,
한강, 금강 삼파의 분수령인 영지임을 산꾼들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영동대학교에서 세운 대간비]
내용 : 늘고개는 청화산과 속리산을 이어주며 경상과 충청의 경계이고
낙동강, 한강, 금강 삼파의 분수령인
영지임을 산꾼들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至誠 碑 발원문]
- 지성비문에 새긴 발원문내용 -
백두대간 줄기찬 기상의 한반도를 이루고 그 중심부에 청화산 정기 고여 삼파수가 흐르고
유복 고을에 닝이 있어 천지신명이시여 간절히 고하오니 우리 칠천만 동포의 소원 평화통일 이루어서
살기 좋은 금수강산 축복 받는 나라건설 행운에 날개 달아 꿈과 희망 용기를 키워 주시고 오가는 길손에게
아무 탈 없이 사랑과 정이 어우러져 화합과 단결 하나 되어 주옥같은 문화예술 갈고 닦아서
오대양육대주에 서광이 비취어 만사형통하고 일취월장하야 국위선양 만방에 휘 날리며
모든 이의 소망 기필코 성취해서 행복한 세상 내 고향 지킴이가 승승장구하여
영광스런 대한님국 길이 빛나길 산가 손 모아 지성발원하나이다.
[백두대간 - 성황당 유래비]
[城 隍 堂]
성황당유래비가 서있는 성황당 뒤편의 대간길로 들어서 청화산으로 입산을 한다.
입산한지 약 20분정도 산을 오르니 주변의 전망이 확 뜨여지고 산을 오르는 산님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멋진 소나무 앞 암석
위에 정국기원단 이라는 비가 백의민족 성지요 백두대간 중원지라고 새긴 문구를 새겨 담은 채 세워져 있었다.
[정국기원(靖國祈願壇) 제단]
『(정국기원제단: 어지럽던 나라를 평탄하게 진정시키기 위해 기원하는 제단)』
碑 좌측에는 白頭大幹 中元地(백두대간 중원지: 백두대간의 중간지점)라 적혀 있고,
우측에는 白衣民族(民族中興)聖地 不失其祖 三巴水[백의민족(민족중흥)성지 불실기조 삼파수]라 되어 있다.
간간히 부슬거리며 내리는 비로 온통 젖어 있는 숲 풀을 헤치며 대간길을 따라 오르는 능선은 안개들이 넘나들며 숲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짙은 안개로 한치 앞이 분간하기 어려운 오리무중 속이었다.
[정국기원재단을 지나 청화산을 이어가는 도중에 만나는 헬기장]
○ 청화산 : 늘재의 동쪽 봉우리로 산세가 우람하다.. 해발 984m이며, 정상에 표시목이 세워져 있다.
이 구간에서 유일하게 흙산이다..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 지경을 완전히 벗어나 경북 상주시 안으로 들어간다..
직선 6km 거리에 속리산의 암봉들이 웅장한 모습으로 손짓한다.
‘늘 푸르러(靑) 아름다운(華) 산’이라는 뜻인데 특별한 유래는 없다..
준봉이지만 지척에 경관이 뛰어난 속리산이 있어 구박받는 편이라는데,,,
조선조 지리학자인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산의 높고 큼은 비록 속리산에는 미치지 못하나
수석의 기이함은 속리산보다 훌륭하다’라고 칭찬한 곳이라는데 오리무중으로 인하여 조망 할 수 없음이
못내 아쉬웠다.
[백두대간 - 청화산 정상석]
[청화산 정상석과 함께]
대간길 숲속을 채우고 있는 안개로 인해 주변을 조망할 수는 없었지만, 안개비에 촉촉이 젖어 있는 숲풀들은 산뜻하게
그 싱그러움은 한층 더 해 보이듯 하였고 헬기장을 지나서니 청화산(970m) 정상에 10시 30분에 도착한다.
늘재에서 입산해 1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
이곳 청화산에서 막걸리며, 빵과 과일로 간식을 하며 휴식을 취한 다음 조항산으로 발걸음을 한다.
[청화산 정상에 세워 둔 이정목]
[청화산 정상에서 간식 중]
청화산을 지나 858m 암봉에 오른다.
안개로 가득한 이곳에 서서 깊은 산중을 채우고 있는 흘려가는 안개들을 바라다보며 일기가 좋았더라면 얼마나 빼어난
조망들을 할 수가 있었을까하는 아쉬움으로 흘린 한숨들이 안개와 함께 흘려보내며 내려서다가 암석에 뿌리를 박고
있었지만, 강풍에 견디지 못해 겪어진 몸을 가누며 한쪽으로 가지를 펼친 채 모진 풍파를 겪으며 인고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한그루의 소나무 그 자생력도 엿보면서 지나는 풀섶에는 풀꽃들이 아름답게 꽃을 피워내고 있었는데 말 그대로 녹음방초로
가득한 대간길을 산행하면서 아름다운 것들을 만나고 있었다.
[858m 암봉]
암석에 뿌리를 박고 있었지만, 강풍에 견디지 못해 겪어진 몸을 가누며 한쪽으로 가지를 펼친 채 모진 풍파를 겪으며 인고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한 그루의 소나무 그 자생력도 바라보고,,
858m암봉을 내려서다가 척박한 절벽 암석에 뿌리를 박고 모진풍파를 겪으며 인고의 생명력으로 자생하는 한쪽으로 가지가
기울은 등 굽은 소나무의 역경도 만나면서
암봉을 내려서는데, 내려서는 암벽이 몹시 가파르보였다.
다른 대원들 보다 한 발짝 앞서서 걸어가며 자연과 교감도하며 사색에 잠기다가 나도 모르게 노래 한 구절이 흘려 나오고
있었는데 양희은 노래 아름다운 것들이었다.
꽃잎 끝에 달려 있는 작은 이슬방울들
빗줄기 이들을 찾아와서 음~ 어디로 데려 갈까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 갈까
엄마 잃고 다리도 없는 가엾은 작은 새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면 음~ 어디로 가야 하나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 갈까
모두가 사라진 숲에는 나무들만 남아 있네
때가 되면 이들도 사라져 음~ 고요만이 남겠네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 갈까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무엇이 이 숲속에서 음~ 이들을 데려 갈까
음~ 이들을 데려 갈까,,,
오늘 대간산행 분위기에 이 노래가사가 딱 들어맞는 거 같은 느낌이 든다.
깎아진 듯한 858 암봉을 로프를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다시 오르니 801봉이다.
이곳에서 올라서도 숲이 탁 터여 진 것이 주변의 조망이 좋아 보이는 듯이 싶었다.
암튼 오리무중 속의 산행이 답답하듯 아쉬움으로 이어지는 산행이다.
그렇게 안개 가득한 숲속을 들어서기도 하면서 조항산으로 발걸음을 하는데 나무에 매달아 둔 플라스틱 조각에 이정표를
그려 놓은 갓바위재(769m)를 만나고,,,
[어느 산님이 표시한 갓바위재 이정표]
이곳 갓바위재를 지나면서 조항산까지는 암릉으로 이어지는 대간의 날등을 올라 서기도하고 로프를 잡고 내려서기도
하다 보면 정상인 듯 아닌 듯한 한 곳에 숨겨 둔 듯한 정상석을 만난다.
안개로 채워진 대간길의 숲을 바라보기도 하며
헬기장을 지나는데
헬기장에 자라난 앙상한 풀잎들이 비에 젖은 채 싱그러움들로 채우고 있었다.
자연스런 숲속도 들어다 보고
암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날등을 올라 본다
자그마한 정상석에 백두대간을 힘차게 걸어 땀 속에서 꿈과 희망을 담은 조항산(951m)이라고 표지되어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다시 충청북도와 경상북도를 가로 지르는 대간길이 이어진다.
○ 조항산 : 고모령과 갓바위재 사이에 위치한 암봉이다.. 해발 951m이고, 정상 표시목이 있다..
서쪽으로 의상저수지와 주변의 농촌마을이 평화로운 모습으로 펼쳐진다..
동쪽으로 나 있는 등산로는 궁기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우리나라에는 ‘새(鳥)’를 산 이름으로 쓴 경우가 많다..
까치봉과 매봉을 비롯하여 봉황산, 새봉, 수리봉, 응복산, 응봉, 조봉, 황보봉 등인데,
날렵하거나 높이 솟아 있는 산의 모양새에 따라 붙여진 것들로서 조항산도 같은 경우란다.
[조항산 정상석]
[조항산정상석 뒷면에 - 우리들의 산하 : 백두대간을 힘차게 걸어 땀 속에서 꿈과 희망을 이란 내용을 담고 있다]
궂은 일기로 숲 풀과 정상 주변의 땅이 비에 젖어 일조건이 좋은 여건은 아니지만 돗자리를 펴고 둘려 앉아 각기 배낭 속에
담아 온 음식들을 펴 놓으니 진수성찬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아마 이 순간이 제일 행복할 뿐만이 아니라 대원들 서로 간에도 아름다움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들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시간들과 함께 소담한 정을 나눈 자리를 털고 일어나 조항산에서 고모치로 내려선다.
빗물에 젖은 토산을 내려서는 길이 제법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내려선 고모치에는 고모샘이 있었는데 바위 사이에서 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으며 이 물을 석간수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이곳 고모치에서 석간수 한 모금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고 빡세게 된비알로 올라서면 854봉이라는 둔덕산에 오른다.
[조항산에서 고모치로 이어가는 대간길]
[고모재 즉 고모치다]
고모치는 조항산(953m)과 둔덕산(854m) 사이의 안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둔덕산을 오르기 위해 숨고르기를 위항 휴식처로서
주변에는 만나는 고모샘(석간수)가 있다.
[고모샘 - 석간수]
둔덕산에 올라서면 정상석은 없었고 누군가 돌조각에 통시바위와 밀재를 글로 쓰서 표시해 놓은 것을 보고서야 현재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둔덕산 정상 - 돌조각에 누군가 쓴 글씨로서 통시바위와 밀재의 이정표시를 해 두고 있었다]
이 둔덕산에서 밀재로 내려서는데 산계곡으로 내려 앉은 운무가 너울너울 춤을 추듯 바람따라 서서히 걷히는 나무숲 사이로
대야산의 모습이 눈앞에 들어나 보인다.
둔덕산을 내려서다가 숲이 탁 터인 바위에 걸터 앉아 비 그쳐 안개 걷히며 들어나는 산하를 바라본다
구름이 걷히 듯 깊은 산중 계곡에 채워진 운무가 바람에 너울대며 피어 오르는 모습도 과히 장관이었다
대간길을 가로막고 있는 구멍바위를 지나고 밀재로 내려선다
[밀재 - 출입금지표지판]
밀재에 도착하니 무슨 공사를 하려는지 헬기로 실어 나른 모래와 돌자갈이 든 망태기가 주변에 늘어져 있었고 밀재에서
대야산을 오르는 구간의 입구에 출입금지표지판을 설치해 놓고 있었는데 이곳 밀재에서부터 암릉구간인 대야산-촛대봉-
버리미기재-장성봉-악휘봉까지는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해 놓았다
하지만 내가 밀재에 도착한 시간에도 이름 모를 산악회의 많은 회원들이 대야산에서 밀재로 내려서고 있었다.
[밀재에서 대야산을 오르는 대간길]
아쉽다.
오늘산행이 너무 아쉽다라는 생각이 든다.
일기가 좋치 않아 조망권이 뛰어난 청화산과 조항산의 주변들을 바라볼 수 없었던 산행이 제일 큰 첫 번째요
두 번째는 대야산을 넘지 못하고 농바우마을로 내려서는 아쉬움이었다.
그래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밀재에서 자꾸만 대야산을 오르는 대간길에 대한 미련이 남는 것인지 농바우로 쉽게 발길이
내려서지 않았다.
농바우로 내려서다가 만난 계곡은 우기로 인한 것인지 수려하게 물로 가득 담고 있었다.
그 시원스럽게 흘려내리는 계곡물로 뛰어 들어 산행을 하면서 땀과 안개비에 젖었던 고단했던 심신의 피로들을 씻어 내며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