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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인 발머고개(Col de Balme 2,191m)를 넘어 프랑스 샤모니로 들어간다. 이후는 샤모니 아롤 레스 캠핑장에 베이스캠프를 두고 락 블랑과 브레방을 출퇴근 트레킹을 할 계획이기 때문에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걷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인 샘이다. 어젯밤도 날씨가 맑은 탓에 서리가 내려 텐트가 흠뻑 젖어 있다.
젖은 텐트를 말릴 시간이 없으니 그대로 배낭에 패킹을 하고 출발 준비를 한다. 오늘도 역시 쾌청한 날씨가 길잡이를 하여 TMB 트레킹 대미를 장식하는 날이 될 것 같다. 장장 10일 동안에 걸쳐 걸으면서 하루, 아니 한 시간도 비를 만나지 않고 걸었다고 하면 행운 중에 행운이 아닐 수없다. 우리 팀의 TMB 트레킹 일등 공로자는 뭐니 뭐니 해도 날씨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좋은 일만 있고 옥에 티가 없다면 그 또한 무슨 재미...
어제 밤잠을 설쳤을 EK님, 그를 지켜 본 팀원들, 악몽을 털고 심기일전 르 프티 캠핑장을 출발한다.
배낭 패킹을 마치고 씩씩하게 출발 준비에 바쁜 팀원들.
르 프티 캠핑장에서 뜨리앙 마을 방향.
녹색의 카페트가 깔려 저 있는 탄탄대로를 시작으로 또 하루 육신의 한계를 시험케 하는 시간이다.
무심코 걷다가 뒤 돌아보니 어느새 간격이... 이 놈의 빠른 걸음걸이 때문에 내내 팀원들에게 원성(?)이 자자 하여, 신경을 써서 걸어보지만 벌어지는 사이는 어쩔 수없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전기 철망 안 목초지에는 방목을 한 소들이 아침 일찍부터 딸랑딸랑 워낭을 흔들며 풀을 뜯기에 바쁘다. 한참을 워낭소리에 맞춰 걷다가 멀어지는 워낭 소리와 함께 작은 계곡의 물을 건너 낭누아르 계곡(Nant noir)을 오른쪽에 두고, 키 큰 수목이 울창한 삼림지대에 들어선다.
이후 급 경사지의 고도차를 극복하는 스윗치 백(지그 재그)길이 계속되며 지루하게 오른다.
엄청나게 큰 워낭을 달고 풀을 뜯는 젖소들...
한 굽이 돌고 기다리고 또 한 굽이돌고 기다리기를 반복하다 보니, 열심히 잘 따라오고 있는 연화는 보이는데, 나머지 팀원들은 보이지 않는다. 연화에게 쉴만한 자리를 넘겨주고 앞서 나간다.
삼림지대를 잘 따라 오르고 있는 연화.
지금 까지 계속되는 지그재그 오르막 코스를 정신없이 오르기에만 열중한 탓에 얼마나 고도를 높였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뒤 돌아보니 어젯밤을 보냈던 캠핑장(1,280m)이 조그맣게 내려다 보이고, 캠핑장 위 TMB 루트인 포르클라 호텔이 있는 포르클라 고개(1,526m)도 내려다 보이는 것이 어느 정도 고도를 치고 올라온 것 같다.
지그재그 오르막 길을 오르고 뒤 돌아 본 캠핑장.
고도가 높아지고 식생대가 바뀌어 키 작은 잡목들 사이로 햇볕이 들기 시작하면서 전방에 드넓은 초지가 전개되며 시야가 멀리 능선 마루금까지 훤히 트인다. 조금 더 올라가다가 햇볕이 비치는 초지 위에 젖은 텐트를 꺼내 널어 말리며 뒤따라 오는 팀원들을 기다린다. 역시 2착으로 연화가 힘들게 도착을 한다.
능선 마루금에 작은 건물이 보인다.(이때 까지만 하여도 저 건물이 발머산장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뒤 돌아 보라~~ 얼마나 멀리, 또 높이 올라왔는가를... 이 맛에 힘들게 산을 오르지 않는가. 연화에게 위안을 주며 인증 숏을 날린다.
아침에 출발했던 캠핑장을 내려다보는 연화.
멀리 올라오고 있는 팀원들이 보이고...
한 무리의 트레커 속에 우리 팀원들도 끼어 올라오고 있다. 가까이 온 팀원들에게 젖은 텐트를 꺼내 말리도록 한다.
젖은 텐트의 무게는 실상 얼마되지 않지만, 심적으로 느끼는 부담은 크다. 한시라도 빨리 텐트를 꺼내 말리고 싶지만, 올라오면서 텐트를 널어 말릴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아 여기까지 그냥 올라왔던 것이다.
멀리 구름이 놀고 있는 산 능선이 우리가 어제 건너뛰었던 TMB 구간 중 제일 높은 지점인 보빈느 산장(Refuge Bovine 1,987m)
능선일 것이라 짐작해 본다.
한 무리의 트레커들과 같이 올라오고 있는 팀원 5명.
한동안 쉬면서 텐트를 말려 배낭에 패킹을 하고 길을 나선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저 멀리 능선상에 보이는 건물이 발머 산장이라고 생각지 않고 왔는데, 그렇다고 지도상 산장이라고 표시되지 않은 레즈 에그바제헤(Les Herbage'res)라고 확신할 수없다. 팀원들에게는 멀리 보이는 능선상의 건물이 발머 산장의 여부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고, 오르막 사면 길을 계속 올라간다.
연화가 어느새 팀원들과 차이를 벌리며 바짝 따라 오르고 있다.
나머지 팀원들은 외국인 트레커들과 어울려 맑고 푸른 하늘아래 녹색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사면 트레일에 멋진 릴레이 트레킹을 하고 있다..
계속된 사면 길을 오르고 있는 팀원들과 외국 트레커들...
힘들게 오르고 있는 연화와 팀원들에게 힘을 내라고 바로 앞 능선에 보이는 산장이 오늘의 고생 끝 발머산장이라고 외친다.
발머 산장이라는 외침 소리에 연화가 멈춰 서서 벌써~~ 하고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도 그럴 것이. 젖은 텐트 말리는 곳에서 만난 연화에게 멀리 보이는 능선상에 보이는 건물이 발머 산장이 아니라고 말을 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나 역시 그렇게 빨리 우리 앞에 발머 산장이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고, 보이는 그 건물이 레즈 에그바제헤(LesHerbage'res) 건물일 것이라 짐작을 하였는데, 무슨 용도인지 모르는 석조 건물이 있는 곳에 도착을 하여 이정표를 확인해 보니, 현재 위치가 레즈 에그바제헤(Les Herbage'res 2,036m)이고, 발머산장이 있는 발머고개(Col de Balme 2,191m)는 30분 거리에 있다고 표시되어 있다.
그래서 그동안 올라오는 내내 보였던 능선상의 건물이 프랑스와 스위스의 국경을 이루는 발머고개의 발머 산장이였다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 팀원들에게 반가운 메시지와 함께 마지막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하여 소리를 친 것이다.
이 구간부터 다시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길이라 뒤에 오는 팀원들이 보였다 안 보였다 숨바꼭질을 한다.
레즈 에그바제헤(Les Herbage'res 2,036m) 석조 건물이 있는 곳의 반가운 이정표.
낭누아르 계곡 건너편의 크와 드 페(Croix de Fer 2,343m)암봉과 낭누아르 계곡을 따라 흐르는 암릉.
크와 드 페(Croix de Fer 2,343m) 봉에서 낭 누아르 계곡으로 떨어지는 암 절벽을 건너다 보고 산 허리를 치고 올라오면 레즈 에그바제헤(Les Herbage'res 2,036m)란 석조 건물이 수풀 속에 숨어있다.
크와 드 페(Croix de Fer 2,343m) 암릉 절벽과 그 사이에 우측에 있는 레즈 에그바제헤(Les Herbage'res 2,036m) 석조 건물
무슨 용도의 건물인지 모른 레즈 에그바제헤(Les Herbage'res 2,036m) 를 지나 30분 걸린다는 발머산장까지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이제 다 왔다는 심리적인 탓인가. 눈이 게으른 탓 인가. 올려다 보이는 산장까지의 거리도 그렇고 오름길이 더욱 가파르게 보인다.
지그재그 오름길에 나도 힘들게 느껴지는데, 다른 팀원들이야...
또다시 한참 뒤에 쳐진 연화를 비롯한 팀원들...
멀리서도 카메라를 보면 두 손을 번쩍 들고 스틱 헹가래를 하는 ek.
올라가도 올라가도 그냥 그 자리에서 똑같아 보이는 발머산장.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과 깨끗한 공기 탓인지 시각상 거리감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저기가 마지막 쉼터다 하고 올라가 보면 또 고비가 나온다.
능선 마루금에 발머산장이 눈앞에 보이는 듯 하지만 갈길이 아직 멀기만 하다.
마지막 발머산장 골인을 다 함께 해야 할 텐데 좀처럼 간격이 좁혀지지 않는다. 보폭을 줄이고 천천히 진행을 하며 가다 쉬다 한다.
팀원들을 기다리며...
지그 재그 길을 오르고 있는 트레커들...
모처럼 연화를 앞세우고...
크와 드 페(Croix de Fer 2,343m) 봉에서 발머고개까지 펼쳐지는 거대한 방목 목초지에 셀 수없는 양 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다시 뒤 떨어지는 연화...
배낭을 내려놓고 건너편 거대한 목초지의 방목 양 떼들을 바라보며 쉰다.
드디어 발머 고개의 발머산장 옆으로 몽블랑(Mount Blanc 4,810m)이 고개를 내밀고, 반기며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고 인사를 하는 것 같다.
드디어 발머 산장 아래서 몽블랑을 조우하며...
발머 고개 능선 도착 1분 전.(좌측 발머 산장 10m, 우측 포제트 능선으로 가는 갈림길)
멀리서도 빨간 창문이 선명하게 보였던 발머산장은 호불호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인상을 남긴 글이 많지 않은 산장이다.
발머산장을 배경으로 몽블랑과 인사를...
발머고개 능선까지의 마지막 오름길.
발머 고개에서 환상적인 샤모니 계곡과 좌우 알프스 침봉들을 바라보기 위하여 TMB 종주를 하지 않고 단순 샤모니를 방문한 여행객들도 리프트를 타고 발머고개에 오른다고 한다. 그리고 몽블랑 산군을 북동쪽에서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발머 고개는 고도 2,000m 이상의 구릉지로 이어져 고 산지 목장뿐 아니라 알프스에서 가장 많은 눈과 비가 내린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사진 좌측 널은 길은 레즈 우딴느(Les Autannes 2,195m) 스키 리프트 장으로 가는 길로 지금은 운행이 중단돼 상태지만, 스키 시-즌에는 사라미용(Charamillon 1,850m) 케이블카 승강장을 경유 르 뚜르(Le Tour 1,453m)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발머산장 뒤편에서 몽블랑과 샤모니 시내를...
많은 트레커들이 쉬고 있는 고개 정상은 바람이 많이 불어 재킷을 꺼내 입어야 할 정도다.
우리가 내려가야 할 포제트 능선과 에귀 드 포제트(Aigullette Des Posettes 2,201m)봉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와 구름의 이동으로 알프스의 장관을 바라보며 레즈 우딴느 방향으로 내려가고 있는 트레커가 보인다.
도착 순으로 스위스에서 출입국(?) 절차나 비자 없이 프랑스로 넘어가는 발머고개에서 몽블랑과 샤모니를 배경으로 두 손을 활짝 펴고 포즈를 취한다.
발머 고개에서 만세! 만만세!!!
이어 올라온 최 군과 조카 박군
우리 부부도...
재킷으로 갈아입고 한번 더...
많이 늦어진 원삼이와 ek를 기다려 산장 건물 옆 바람막이가 되는 곳에 자리를 잡고 커피와 병맥주 한잔씩 한다.
발머 산장에서 레 즈 우딴느 방향의 몽블랑과 알프스 산군을...
오늘 이 자리에 선 모두는 자기 자신에게 무한한 긍지를 갖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그리고 리더로서 오늘 이 자리까지 힘들게 걸어온 모두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TMB 종주를 목전 둔 여러분께 축하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발머고개를 떠나기 전 단체 사진.
줌으로 한번 더...(외국인들에게 사진 부탁하면 꼭 두 컷씩)
발머산장을 돌아 계곡 오른쪽으로 넓게 펼쳐진 초원을 가로질러 사면 길을 한동안 걷는다. 이어 능선길을 만나 포제트 산등성이를 향해 급등 지역을 내려간다.
발머고개 발머산장을 휘돌아 포제트 능선 길로 향한다.
능선길 급경사지를 내려서자 완 경사지대의 넓은 길이 나온다. 원래 계획은 안부 우측 하단부 삼거리에서 오르막 사면 길로 이어지는 포제트 봉이 목표였으나, 목표지를 사라미용을 경유하여 르 뜨루로 내려가는 길로 수정을 한다.
내려가는 안부의 목장 건물 뒷 편의 완만한 능선의 뒤 까만 작은 에귀 드 포제트(Aigullette Des Posettes 2,201m) 봉
안부 사거리 내리막 완경사길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발로신(Vallorcine, '곰의 계곡"이란 뜻)으로 내려가는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다.
멀리 사라미용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 곳에 신축 중인 호텔로 가는 길로 내려갈 것이다. 안부 목장까지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짚 로드길이다.
신축 호텔 방향으로 내려가는 짚 로드
포제트 봉 아래 안부의 목장까지는 짚 로드가...
레즈 우딴느 방향의 드 넓은 초지와 구름 아래 몽블랑 산군
포제트 능선을 걸으면서, 몽블랑 산군
포제트 능선이 끝나고 에귀 호우저(Les Aiguilles Rouges) 산맥으로 이어진다.
젖소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목초지 가운데 짚 로드 길을 빠르게 내려가고 있는 두 여인
앞에는 두 여인이 뒤에는 세 남자가...
사라미용 지역에서부터 호텔 공사차량의 진입관계로 기존 길을 차단하고, 임시로 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길 상태가 엉망이다.
사라미용 지역에 신축 중인 호텔 현장
호텔 신축장을 지나자 발머산장으로 직등하는 갈림 길가에서 쉬고 있는 한국의 남. 녀 열대여섯 명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한다. 연령대가 젊은 사람, 중년, 나이가 좀 든 사람 등, 혼성 관광 팀으로 발머산장까지 올라가 주위 풍광만 보고 내려오는 중이란다. 우리의 배낭을 보고 짐짓 놀라는 표정으로 어디서 오느냐고 물어, 올 캠핑박으로 TMB 종주 트레킹 중이라고 하니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연세가 어떻게 되냐고 물어서 대략적으로 이야기를 하자 이해가 안 된다고 머리를 내 짓는다. 먼저 내려간다고 인사를 하고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가니 쉬어가기 좋은 나무 그늘 밑에서, 설산 트레킹 장비를 갖춘 젊은 외국인이 쉬고 있다가 우리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올라간다. 잠시 쉬고 있자니 한국인들이 우르르 내려간다.
나무 그늘 아래 쉬어가기 좋은 곳에서 내려다본 첫 마을 르 뜨르(Le Tour 1,453m) 마을과 두 번째 마을 트렐 르 숑(Tre le Champ 1,417m)이 보인다.
보드라운 솜털 같은 구름이 산 능선에 걸려있고, 키 작은 수목을 지나 넓게 펼처진 목초지를 내려 오고있는 팀원들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지만, 실상은 임시로 낸 흙먼지가 풀석거리는 지그재그 급 경사 내리막길을 힘들게 내려오고 있다. 나와 연화가 내려 왔듯이...
일단 르 뜨루까지 무사히 하산 완료한 연화.
이어서 박군
그리고 최 군
ek님
15시 07분 원삼이 마지막 하산 완료.
하산 완료 후에도 한참을 내려간다. 르 뚜루 마을에도 케이블카 승강장 공사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어, 기존 도로를 통제하고, 임시로 급조한 우회로가 있지만 역시 불편하게 만들어 놓았다.
게다가 우리가 타려는 버스 정류장이 마을 초입 다리 건너에 있어 더 내려가야 한다.
마침 버스가 정류장에서 사람을 태우고 있는데, 우리보다 먼저 내려간 한국 사람들이다. 우리도 저 버스를 타야 한다고 소리치며, 모두 피곤한 몸을 끌고 뛰어 가본다.
내가 먼저 출발 직전의 버스에 당도하여 보니 벌써 좌석은 만석이다. 운전기사에게 텐 미닛 하며 일행들이 온다고 손짓을 하니까, 운전기사가 파이브 미닛 한다. 5분밖에 기다려 줄 수없다는 뜻이다. 이번 버스를 놓치면 족히 한 시간은 기다려야 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뛰어 오고 있는 팀원들을 재촉하여 간신히 모두 탑승을 한다. 먼저 탄 한국인들은 모두 좌석에 앉았고 우리는 모두 서서 간다.
그런데 버스가 아르정띠에(Argentie're 1,252m)를 지나 샤모니 시내에 진입하더니 구석구석 정류장마다 거쳐 가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시내를 돌고 돌아 드디어 샤모니 수드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하차를 한다.
버스에서 내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아롤레스 캠핑장으로 향한다. 캠핑장에 도착을 하니, 월요일 임에도 불구하고 캠핑장이 만석이다. 아직도 여름 휴가철 극 성수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샤모니를 찾아오는 캠퍼가 줄지 않는 모양이다.
텐트 3동을 같이 설치할 공간이 없다. 하는 수 없이 간격이 떨어진 자리에 각각 텐트를 설치하고, 사무실에 들려 그동안 맡겨 두었던 카고백을 10일간 보관료 40유로(1일 4유로)를 지불하고 찾아 짐 정리를 한다. 혹시나 했던 이명섭 후배는 몇가지 남은 식재료와 용품을 포카라 캠프에 맡겨놓고 한국으로 출국을 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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