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1주차 쪽글_ 자신이 연상했던 라틴아메리카의 이미지, 그리고 이유를 작성하기
문화인류학과 202313266 김민희
지난 월요일 수업에서 ‘라틴아메리카’ 했을 때 가장 크게 연상됐던 것은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넘어간 불법이주노동자들이었다. 물론 딱 그 자체만 생각났던 것은 아니다. 다만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해당 문제는 이전부터 뉴스나 미디어 등에서 대표적인 사회이슈 중 하나로 언급되어왔다고 느꼈다. 때문에 여러 번 접했던 익숙한 주제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여러 미디어들 중 이들을 접했던 매체는 첫 번째로 블랙코미디 애니메이션, 그 다음으로는 뉴스 정도에서 접했다.
미국 제작사에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통칭 ‘미애니’를 좋아해서 자주 보는 편이었는데 그 중 시청했던 한 블랙코미디 장르에서 묘사하는 멕시코 출신 불법체류자의 이미지는 썩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불법체류자만을 겨냥하고 있지는 않았다. 조금 과격한 방식이지만 불법체류자가 너무 많이 몰리는 현실과 외부인을 거부하는 미국인들이 대치하는 상황을 풍자로 풀어냈다.
또 시청했던 뉴스는 우리나라가 보도하는 미국의 의원들의 연설 장면이었다. 외신에서는 잘 모르겠으나, 한국에서 나오는 보도 중 멕시코 불법 체류자가 주로 언급되는 무대는 미국의 국회, 선거연설 등 미국의 정치에서였던 것 같다.
한국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에 많은 영향을 받고 밀접한 교류를 하고 있으니 어떤 문제를 다루어도 미국의 소식에 민감히 반응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자리에서 해당 사안이 언급되는 것은 그만큼 미국 국민들이 이것을 사회문제라고 여기고 있고,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에 따라서 멕시코 등지에서 넘어온 불법 체류자들, 일용직 노동자들을 규제하는 방안이 하나의 ‘어필’로 작용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러나 이 글을 작성하면서도 해당하는 문제를 너무 특정 시각으로만 바라보며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두 예시 모두 라틴아메리카 출신의 불법 체류자, 일용직 노동자들의 상황을 전혀 모른 채로 선 너머에서 넘어오는 것을 보는 미국인의 입장에서 서술되어 있다. 이렇게 문제 상황을 접하게 되면 이들이 처해있는 환경과 넘어와야 했던 인과관계를 모른 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올바른 시각으로 사회문제를 바라보기 위해선 들어오는 정보를 그대로 답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활기차고 즐거워 보이는 문화권에서 어떤 아픔의 역사가 있었는지, 어떠한 사건이 지금의 문제를 만들었는지 핵심을 살펴보는 것 말이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말고 그 문화의 역사와 문화를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하면서, 이 문제가 생각났다는 것은 이로 인해 영향을 받는 것이 아메리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해당 지역에서 문제가 되는 상황이 우리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고, 또 다른 문화권에서도 인접한 국가 간 보이지 않는 권력이 작용함으로써 같은 상황이 펼쳐지는 일 또한 부지기수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도 경제발전 시기 독일에 노동자를 파견했던 역사가 있다. 또 현재는 여러 경제발전을 이룬 나라로서 해외 노동자를 받지만, 인식과 처우가 좋지 않은 노동직에 해외노동자들의 비중은 크게 늘어가고만 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비슷한 상황은 우리 곁에서 찾을 수 있었다. 어쩌면 이미 익숙한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하게 되었던 걸지도,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