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길손의 旅行自由 원문보기 글쓴이: 길손旅客
진도섬 속 또 하나의 어머니의 섬, 조도(鳥島) 전남 진도군 조도면
진도의 섬을 ?았다면 이번엔 섬속의 섬을 ?아 길을 나선다. 진도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그 가운데 사람이 사는 섬 몇곳 중, 제법 그 규모가 굵직한 섬이 있다. 멀리서 보면 새떼들이 날아와 바다위에 앉아 있는듯한 모습이라는 새들의 섬, 조도 그러나 조도에서는 그 흔한 갈매기조차 만나기 쉽지 않다. 기대한 갈매기의 수 만큼이나 조도에는 어머니들의 한숨소리가 더 짙게 드리운다. 그리고 그 한숨소리는 갈매기처럼 쉽게 나타나거나 보여지지 않는다. 새떼처럼 흩어진 섬들의 어머니 조도, 진도의 팽목항 선착장을 나선 카페리의 안에는 저 마다의 꿈을 싫어 나르고 있다.
조도 어류포(창유)항
진도의 모습은 그 역사와도 닮았다. 모진 역사속 진도의 모든 남정네들이 떠나고, 죽고, 바다로 사라지면서 남은 아낙네 들이 진도 아리랑과 함께 이끌어 온 삶의 모습과 같다. 슬픔에 겨워할 겨를도 없이 삶에 지치고, 지쳐가는 것 조차 행복이라 믿고 산 진도의 어머니들이다. 그리고 그 모습마저도 외면을 한 또 하나의 섬이 있으니 그 모진 세월속의 굴레마저도 보이지 않는 감춤으로 살아온 땅, 조도다. 진도가 늠름한 아들의 모습이라면 그 곁을 조용히 바라보고 선 땅 역시 조도다. 산산히 부서져 버린 어머니의 마음처럼 섬은 그렇게 여기저기로 깨져 나눠져 있다. 문득 뿌려진 섬들을 바라보면 그 모습은 보이지 않는 깊은 바닷물속처럼 아련하고 깊은 마음을 간직하고 숨겨져 있다.
조도는 어머니의 섬이다. 바다를 가로질러 한참을 뱃길을 따라 나서야 제 모습을 드러내는 참 속깊은 모습을 하고 있는 땅이다. 선착장에 내려서 조도의 땅을 밟으면 첫 느낌은 부드러운 흙의 느낌과 짭짤한 바다의 향기다. 할말이 많은듯 하지만 참고 삼켜 오는 이들을 그대로 반기는 섬이다. 속내의 화려함을 일부러라도 감추고자하고 객들을 놀래키지 않으려는 작은 마음이 있다. 굵고 짧은 손마디로 어루만지며 등 쓸어주는 내 어머니의 모습이다. 그 속깊은 마음은 내가 부모 되지 않아보고는 알수가 없는 그 깊이인 것이다.
팽목항을 떠난 카페리는 그렇게 바닷길을 30여분을 달려 조도 어류포에 일행을 내려 놓는다. 아직 포장 되지 않은 길을 따라 덜컹거리는 22인승 소형버스에 몸을 싫는다. 익숙한 운전솜씨의 운전사는 조도의 베테랑 여행 안내자가 된다. 제일 먼저 도착한 조도등대, 안개 자욱한 그 곳은 신선의 풍광이기도, 불확실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겸손을 가르치기도 한다. 말로는 날 맑으면 가슴 확 트이는 시야에 누구나 긴 숨을 쉬고 곳이라 했다. 폐속 깊은 자리의 무거운 병자의 숨소리도 맑아진다 했다. 그러나 쉽사리 제 모습을 다 보여줄리 만무한 조도등대다. 아름다움을 알고 세상사람들에 알려져 피곤한 세월 될까, 끝내 제모습을 보여 주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서럽거나 아쉽지 않다. 아련한 파도소리는 지금 어디쯤에 섰는지 알고, 아래에서 위로 부는 비릿한 해풍에 지금의 높이를 가늠할 수 있다. 다듬어 지지 않은 그길은 돌아 내려오며. 길을 나설때 늘 다짐하던 약속을 등대에게 하고 내려 온다. "다시 오겠노라" 고.. 버스에 올라 다음의 약속 된 자리를 ?아 떠난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도리산 전망대를 ?기 위함이다. 잘 닦인 도로를 따라 이 땅과는 어울리지 않는 젊고 근사한 조도대교를 건넌다. 운전사의 익숙한 길 안내에 감탄할 즈음 도착한 도리산 전망대, 아래쪽은 그나마 낳은 조망인데 위로 오를 수록 안개는 더욱 짙어지는 기세다. 해풍을 타고 넘어드는 안개의 모습을 본적이 있는가, 흡사 대관령 고개의 세찬 눈바람이 날리는 모습과 같다. 제일 높은 자리에는 위풍당당한 중계탑이 자리하고 바로 아래 작은 나무데크의 자리가 전망대의 포인트가 된다. 그러나, 역시 이 자리에서도 하조도 등대와 같이 안개에 휩사인 전망대는 실눈을 뜨고 보아도 틈의 여지가 없다. 감춤이다. 오늘 조도는 일행들에게 모든 것을 감추고 신비의 섬으로 남기로 작정을 했다. 모든것이 아쉬움 가득할 즈음에 ?은 조도의 작은 식당, 그 자리에서 아쉬웠던 조도의 여행길은 모두 잊혀진다. 시원하고하고 칼칼한 찌개, 손맛 가득한 찬들, 어느것 하나 깊숙한 섬의 맛이라고는 생각지 못한다. 입에 감기는 그 착착한 맛은 늘 숨겨오던 조도의 깊숙한 맛이다. 이제 분명해 진다. 눈과 가슴으로 만나지 못한 조도의 풍경, 주린 뱃속을 채워줄 맛난 식당, 이쯤이면 마음속 깊이 굳게 약속한다. "꼭, 다시 오겠노라"고..
오후의 어류포항은 돌아오는 이들보다 떠나는 이들의 발걸음이 더 많다. 그리고 아낙들의 손에는 바리바리 싸들린 보따리가 있고, 아무렇게나 쉬고 있는 편한 자리의 어머니가 있다.
누군들 처음부터 어머니 였겠는가. 나고 자란 그 자리에서 싱싱한 봄을 보내고 늙어버린 석양이 들어 올때 즘 조도의 모습은 제모습을 ?아간다. 섬을 떠나는 자리, 늙은 아낙들의 손에는 저마다의 보따리들이 들려있다. 없지만 자식에게 주고 싶은 간절한 행복이 들어있는 보따리다. 수고로움 보다, 없어 굶는다 할 지언정 자식 위한 무거운 보따리는 수고로움은이 가득하다.
참 아름다운 섬, 조도. 늘 가고 싶지만 쉽게 갈 수 없는 땅이기에 오늘의 여행길은 더욱 애틋하다. 언제가 될런지.. 나 늙어 조도 아낙의 사랑만큼을 알수 있는 나이가 ?을때 일런지, 아니면 마음 한켠 무거운 짐 생겼을때 훌훌 털어버리고 싶을때일런지 모르겠으나, 흐릿한 기억 가득 담긴 조도는 내 여행의 큰 쉼표가 될것 같은 좋은 느낌이다. 그렇게 날짜 없는 기약을 하며, 기분좋은 느낌으로 조도를 향해 손을 흔들어 준다.
조도대교 1997년 세워진 510m길이로 상조도와 하조도를 잇는 연육교다.
조도에는 2대의 버스와 6대의 택시가 있다.
하조도등대 전남 진도군 조도면 창유리 1-1 1909년 2월1일, 높이 12m의 백원형 콘크리트로 조선총독부 체신국 관리하에 최초 점등된 100년된 등대다. 남해와 서해바다를 잇는 뱃길의 지킴이로 초광은 10초에 1섬광으로 바다길 39km까지 도달한다.
하조도등대 운림정(雲林亭) 이름그대로 안개속 정자다. 안개 가득한 모습에 운무 가득이나 조망이 아쉬움이 남는다.
조도대교
도리산 전망대 전남 진도군 조도면 여미리 210m의 도리산 정상의 전망대로, 등산로를 택한다면 3.5km가 된다. 편도의 길을 차로 오를수 있으며 정상의 중계탑 바로앞에 나무데크로 전망포인트가 설치되어 있다. 새떼처럼 내려 앉은 조도군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구 한말 영국군함이 상륙하여 도리산 정상에 돈대를 구축하였는데 이에 돈대봉으로도 불리게 된다.
진한 안개로 번만 좋은곳은 한치의 앞도 내다 볼수 없게 되었는데, 그 마저도 신선의 세계에 선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묘한 풍경에 빠져들게 된다.
삼거리식당 전남 진도군 조도면 창유리 25년의 손맛이 그대로 베인 집이다. 섬마을의 음식이 뭍사람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 생각 되는데 삼거리 식당의 착착 감기는 그 맛은 두고 잊지를 못하게 된다.
조도를 뒤로 하고 뱃길을 달린다.
팽목항에 들어서며...
[여행 메모] -가는길 : 진도(팽목) -> 조도 (창유) 출처 및 문의 : 진도군 문화광광과 주민생활지원과 061)540-3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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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길손의 旅行自由 원문보기 글쓴이: 길손旅客
첫댓글 우리가 간 조도의 전부가 담긴 것 같네요.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아쉽지만 멋진 여행길, 무엇보다 삼거리식당의 25년 묵은 손맛이 참 좋았던 기억입니다.^^
우와..여행 책자가 남부럽지 않은.. 정성 스런 사진과 글입니다
여행책자라..^^ 고맙습니다~!
멋집니다...흡사 소매물도 의 풍경과도 많이 닮았네요 일목요연 하게 나열해 놓은 포스팅 즐감했습니다
소매물도의 풍경과는 비슷합니다만..그 느낌은 사뭇 다르더라구요. 매물도 등대섬은 낭만이란것이 존재한다면 하조도 등대는 인고가 서린듯한 느낌입니다. 그냥 편히 보면 둘다 도친개친이구요^^ 감사합니다.
저도 올려야하는데 너무 깔끔하고 근사하게 꾸며놓으셔서 주눅들어서 못하겠어요..ㅡㅡ
거 웬 앓는 소리? 베스트까지 가신 분이 그런 말씀 하면 변두리 블로그는 섭하지요..ㅡㅡ;;
이런... ㅡㅡ 하루남푠~~ 금욜에 봅시다..^^
안개속에 숨은 운림정의 운치가 굉장합니다... 진도 팸투어 예상대로 너무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