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싼 변호사 수임료 부담을 덜기 위해서 요즘은 변호사 없이 혼자서 법정 소송을 벌이는 이른바 나홀로소송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내부 고발자라는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당한 정국정 씨는 부당해고라고 주장하며 3년째 변호사도 없이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회사측 증인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증명해 일단 문서위조범의 누명을 벗었습니다.
⊙정국정(서울 신림동): 시간과의 싸움일 뿐이지 반드시 진실은 밝혀진다, 어떤 확신을 저는 가지고 제가 하루에 한 끼를 먹더라도 반드시 이기겠다.
⊙기자: 대학생 이수영 씨도 며칠밤을 세워 혼자 소장을 작성해 한 외국계 패스트푸드점을 상대로 지난 16일 소송을 냈습니다.
햄버거를 사먹은 후 온몸에 두드러기가 생겼지만 패스트푸드점은 묵묵부답인 데 분통이 터진 것입니다.
⊙이수향(경기도 오산시): 처음 해 보니까요.
법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가기에는 너무 턱이 높은 곳이 법원이라는 걸 느꼈고요.
⊙기자: 실제로 지난해 대법원에서 1심까지 처리된 전체 소송건수 97만여 건 중 90% 가까이가 변호사 수임 없이 진행된 이른바 나홀로 소송이었습니다.
이렇게 나홀로 소송자들이 급증하면서 경험자 100여 명이 모인 작은 단체도 생겼습니다.
⊙이철호(나홀로소송 시민연대 대표): 돈을 안 들이고 변호사 없이 하시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어떤 지름길을 찾아서 제대로 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해 드리는 게 저희들의 목적이죠.
⊙기자: 스스로 권익을 지켜나가려는 나홀로 소송자들이 법률시장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해 나가는 한 축이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보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