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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반성일 제정을 제안함"
글: 마오 전금주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은 살기 좋은 나라였다. 서로가 서로를 위할 줄 알고, 부모와 친구와 나라를 위하여 목숨까지 바치는 정의와 효(孝)와 인정을 알고 상부상조하는 민족이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아름다운 미풍과 덕목들이 차츰 사라짐은 물론, 지금까지 어려운 여건 가운데에서 공들여 쌓아올린 탑을 스스로 겸손하지 못하여 무너뜨린 현상이 늘어나 나라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한 시라도 빨리 이러한 현상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갈수록 어려워지는 국제 환경에서 살아남기가 더 어려워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우리나라 주변 상황을 살펴보면, 사방에 막강한 나라들로 포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강한 나라들조차도 더욱 강해지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며 땀 흘려 뛰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한가롭기만 하다. 그리고 쓸데없는 일에 시간과 국고를 낭비한다. 가족끼리 너무 자주 싸우며 으르렁거린다. 너무 일찍 축제에 젖은 감이 있다. 어려운 일은 하려고 하지 않고 쉬운 일만 찾는다. 일자리는 많아도 실업자가 많다. 이런 추세로 나아간다면 앞으로 더욱 더 강과 약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것이 아닌가! 우리나라가 지금의 상황을 영원히 유지할 수 있겠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때다.
일본(日本)의 경우를 보자. 최근 일본이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여 우리가 방심하고 웃으며 여유를 부리고 있을 때 그들은 자기들 갈 길을 준비하여 현재 재도약의 길을 걷고 있다. 그들은 겉보기와 달리 무서운 민족이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인 루스 베네딕트(Ruth Fulton Benedict:1887-1948년)가 저술한 ‘국화와 칼’이라는 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들은 겉모습이나 마주 대할 때 국화같이 부드럽고 향기롭고 예의 바른 민족임에 틀림없다. 대화도 비교적 부드럽고 대하는 태도도 친절하다. 그들의 그러한 면면만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정이 드는 민족이다. 그러나 그들의 자살할 때의 모습을 보라. 우리는 농약을 마시고 죽는 흉내를 내며 괴로워하며 죽어가지만, 그들은 일본도(日本刀)로 할복자살한다. 얼마나 끔직스럽고 무서운 죽음인가!
진주만을 공격했던 정황을 생각해 보라. 공격하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비교적 부드러운 관계에 있었다. 그 누가 일본이라는 소국(?)이 대국인 미국을 선제공격하리라고 생각이나 했는가! 사람의 본성과 마찬가지로 한 국가의 국민성도 항상 내재되어 있다. 그러기에 일본이 군대와 군비를 증강시키려 시도하면 다른 주변 국가들이 들고 일어서지 않는가! 그들의 겉모습이 아니라 내재되어 있는 국민성이 무서운 것이다.
아직도 그들은 훈련받은 많은 고급 기술자들과 그동안 경제가 원활하게 잘 나아갈 때 해외에 투자한 많은 자본이 있다. 또한 특히 강조할 점은 위에 언급한 강한 국민성이 있다는 점이다. 인간도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다가오더라도 정신무장만 잘 되어 있으면 살아날 길이 있는 게 아닌가!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이 접하고 있는 중국(中國)의 경우는 어떠한가?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7월 초,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여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상하이 등 대도시 산업단지를 둘러보고 한 마디로 놀라왔다’라고 하였는데, 대통령으로서 너무 늦게 느낀 감이 없지 않다. 이미 정부 당국에서 정책입안자들이 그쯤은 파악하고 있어 국민들에게 인식시켰어야 했다. 정보화 시대다. 국가경쟁력은 정보화 시대에서 그 영토를 누가 선점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보다 평균 국민 소득이 낮다고 그들을 무시하고 있다가 그들의 급속한 성장 속도와 현상을 보면서 새삼스럽게 놀라고만 있다면 말이 되는가? 그들의 그러한 상황을 미리 예견하고 준비했더라면, 아니 지금이라도 철저히 준비한다면 노대통령처럼 그렇게 놀랄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다가올 미래에 대한 대비책을 땀 흘려 강구해야 한다.
북한(北韓)은 어떠한가? 심정적으로 우리 민족인 것은 틀림없으나, 북한의 지도자들이 엉뚱한 짓을 범할 수도 있는 일이다. 민족의 동질성을 찾고 통일될 때까지는 잠정적인 적(?)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잠정적인 적인 북한도 공격용 미사일 및 핵 보유 등의 일로 강대국인 미국과 일본에 겁 없이 덤벼드는 유일한 나라다. 작지만 무섭게 막무가내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방심하며 힘을 키우지 않는다면 언제 어떻게 당할지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 그나마 한반도에 평화가 유지되어 온 것도 우리나라의 경제가 발전된 가운데 국민 소득이 높아졌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국력이 그만큼 전쟁 억제력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러시아는 어떠한가? 현재 소비에트 연합국이 여러 나라도 갈라져 있어 힘이 분산되고 경제가 말이 아니지만, 한때 우리를 얕잡아보던 그들이 아니었던가! 이제 대학까지 나온 러시아 여자들이나 가정이 궁색한 부녀자들이 우리나라로 밀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그 결과 일부의 우리 국민들은 그들을 무시하고 그들의 손에서 건네어지는 술을 마시며 즐기고 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그렇게 퇴락한 그들도 찬란한 과거가 있었고 또한 인간으로서의 속성도 가지고 있다. 우리 한국에서 술을 따르거나 어려운 일을 하면서 온전한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렇게 하겠는가. 마음속에 응어리를 안고 살아갈 것이다. 먼 훗날 다시 영광의 자리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 토인비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라는 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러시아는 자원대국이다. 언젠가는 자원을 통하여 세계에 그 힘을 과시할 강국임에 틀림없다.
동남아(東南亞)의 후발 개발도상국가들은 어떠한가? 대만,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 동남아 지역을 여행해 본 사람들은 느낀 것이 있을 것이다. 뭔가 역동적이고 한국을 모델 삼아 닮아가고 있으며, 어느 면에서는 우리의 약점을 뛰어넘어 더욱 강한 면모를 보이는 나라도 생기고 있다. 이들이 무서운 것은 지하자원이 풍부한 것은 물론, 자신들도 한국처럼 할 수 있다는 역동적인 마인드다. 눈이 빛나고 마음의 의지가 강하고 서로 협력하여 한 마음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주변에 이처럼 두려운 세력들이 포진해 있어도 우리는 서로 특히 지도계층에 있는 사람들이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 특히 싸우는 이유는 서로가 부정행위를 해서 정치자금 모으고, 이권에 개입하고, 오직 목표는 정책 대결이 아닌 상대방 약점이나 물고 늘어져 정권이나 잡으려 하는 등 똑같은데 서로 자기 편은 죄가 없고 상대방만 죄인이라고 뒤집어씌우며 어린애 같은 싸움만 계속하는 것이다. 자기들은 잘 사니까 국민들의 고통은 안중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모두들 어서 빨리 그러한 양심에 걸리는 일들을 스스로 반성하고, 부정으로 생긴 돈은 국가에 헌납하고, 조금 먹으면서, 웃으며 마음 편하게 봉사하며 건강하게 살아야 나라가 잘 살고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정말 이럴 때가 아닌 것이다. 크게 반성하고 정신 차려야 한다. 지도자들은 특히 책임이 막중하다. 왜 일반 국민들은 착하고 머리 좋고 인정이 넘치고 똑똑한데, 소위 나라의 지도자가 되면 그 순간부터 자기 욕심만 챙기고 국민들을 무시하고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는지 정말 의아스럽다. 정치지도자들, 검찰과 경찰 지도자들,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높은 분들, 회사의 사장들, 종교계 지도자들, 교육자들, 군인들이 잘해야 나라가 산다. 여기에 해당하는 다른 부류의 지도자들도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어린이들이 앞세워 존경할 분이 없으니 나라의 앞날이 어떻게 될 것인가 두렵다. 누구나 존경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야 한다. 아니 나 스스로가 가정에서 또는 근무하는 곳에서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먼저 기초를 튼튼히 하여 튼튼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국민 모두가 강한 정신 자세를 견지하고, 나보다는 다른 사람이나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앞서야 한다. 나 하나 또는 어느 집단의 작은 이익을 위하여 나라의 큰 것을 망치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 우리는 어느 나라 부럽지 않게 살아갈 수 있다. 그 어느 민족보다도 능력과 재주가 많고, 자생 능력이 강한 민족이 아니던가? 멀리 보면서, 그리고 주위의 강하고 힘차게 발전하는 국가들을 항상 경계하면서 부지런히 건실하게 살아야 한다. 지도자들은 모범을 보이면서 국민들을 계도하고 선도해야 한다. 지도자들이 모범을 보이고 부모들이 솔선수범하는데 어느 나라 국민이나 가족이 자기 일을 소홀히 하겠는가! 지도자들이 모범을 보이는데서 나라의 기본 질서와 기초가 확립되는 것이다.
국가 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신뢰를 쌓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신뢰는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도 중요하지만,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에서는 더욱 중요한 것이다. 국가 간의 신뢰를 쌓는 방법은 많다. 무엇보다도 민족적인 차별을 하지 말아야 하고 불쌍한 나라의 국민을 도와야 한다. 일반 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국가 간에도 도와주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베풀면 반드시 오는 것이 있다. 어느 학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내가 준다.’의 미래형은 ‘내가 줄 것이다.’가 아니라, ‘나는 받는다.’인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도우려는 마음은커녕 우리보다 더 못 사는 나라의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학대하고 있으니 말이 되는가? 그들을 돕자. 아니 돕지 않아도 된다. 무시하거나 학대하지나 말고 그들이 한 만큼이라도 인간적으로 보상해 주기라도 하자.
다음으로는 물건을 잘 만들어 팔아야 한다. 특히 국제화 사회에서는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일이다. 우리가 지금이야 좋은 물건 많이 만들어 생각을 달리 하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독일이나 일본 제품을 얼마나 선호하고 신뢰했는가. 예를 들어 전자제품이 튼실하고 마음에 들면 그 나라의 다른 제품에도 믿음이 가는 것이다. 그 나라도 마찬가지다. 몇 제품을 잘 만들어 나라의 신뢰가 쌓여 가는데 다른 물건을 소홀히 만들어 다른 나라에 수출하겠는가! 우리는 어떠한가. 서로 돕는 상호작용이 부족하다. 반도체 제조 등에 대단한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다른 많은 부문의 물건들이 클레임을 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닌가. 한국인들은 머리가 좋다고 세계인들이 인정하고 있다. 국제적인 수학이나 과학경시대회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국제 기능올림픽에서도 오랫동안 최고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인도네시아에 유학 간 사람들이 사람을 매수하여 시험지를 훔친 것이 발각되어 퇴학당해 나라 망신을 시킨 경우가 있다. 좋은 머리를 나쁜데 이용함으로써 신뢰성이 무너지는 것이다. 우리의 모두 생활에서 선행이 아닌 약행에 두뇌를 쓰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개인이나 단체나 국가는 반성할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 일일삼성(一日三省)까지는 힘들다면 일일일성(一日一省)이라도 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전 국민 반성의 날을 제정할 것을 제창한다. 우리나라에는 국경일이 많다. 그런데 국경일마다 그 의미를 새기며 제대로 기념하는 날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크리스마스 날이나 석가탄일이 되어도 반성을 하거나 희망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먹고 마시고 춤추는 잔치 분위기로 온 사회가 들뜬다. 기독교나 불교 신자들마저도 절실히 반성하는 사람이 적다. 일반 국민들은 이 나라 지도자들을 위시한 모든 잘 사는 사람들이 자기들 잇속만 챙기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은 자신만은 깨끗하다고 생각한다는 데 있으며, 더욱 심각한 것은 다른 사람들은 기회가 오면 부정을 해서라도 챙기는데 나만 가만히 있으면 바보 취급당하고 뭔가 손해 본다는 또는 박탈당한다는 감정을 갖는데 있다.
‘전 국민 반성일’을 전후하여 양심에 걸리는 돈이나 물건들을 자진하여 구세군 자선냄비에 헌금하듯 국가나 사회단체에 바치는 날을 정해야 하리라. 아울러 정신적인 면에서도 모든 더러운 것을 깨끗이 날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날만은 정전하고 촛불을 켜 놓고 소위 지도자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 국민은 국민 나름대로 가족끼리 또는 사무실 사람끼리, 종교단체에서는 나름대로 반성의 날을 조용히 가지면 될 것이다.
받은 돈이나 물건은 국가에서 관리하면서 서민층이나 노년층, 의료사업, 세계의 못 사는 나라에 원조하는 등 제대로 이용하면 될 것이다. 위와 같은 제안을 꿈같은 너무 이상주의적인 순수한 사람의 허공을 향한 외침이라고 치부하지 말았으면 한다. 세계에 이러한 날을 가진 나라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앞장서 시행한다면 그만큼 우리나라는 세계인들의 존경 대상 1번이 될 것이다. 틀림없이 국가 브랜드가 높아질 것이다.
전 국민 반성일 제정을 강력히 제창한다.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2005-200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