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의 기질과 사회성
정인은 일간을 생하는 오행으로 일간과 음양이 다른 것을 정인이라 합니다.
정인의 긍정적 성향은 전통과 명예를 지키려는 선비 기질이 강하고 보수적인 성격입니다. 박학다식하며 성품이 인자하고, 마음이 너그럽고 사려가 깊습니다. 생각이 깊고 총명하며, 윗사람을 섬길 줄 압니다. 정직하며 예의 바르고 효성심이 강합니다. 인품이 중후하고 군자지도의 형입니다. 사리가 밝고 신의를 소중히 하며 밝은 성격입니다. 학문에 재능을 발휘하고 자존심이 강하며 명분을 중시합니다.
정인의 부정적 성향은 재물에 인색하고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적 면모가 있습니다. 인성이 태과하면 자존심과 고집이 강합니다. 생각이 많아서 이유 없는 가치관의 혼란을 초래합니다. 자신의 실력을 너무 믿고 외골수적인 편협한 생각을 합니다. 매사에 계획과 설계는 좋으나 실천력이 약하고 행동이 느립니다. 정직하나 매사에 고지식하며 융통성이 부족합니다.
정인은 지식 습득 자체에 관심이 많은 유형으로 학문을 순수하게 수용하고 계획성 있게 추진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하며 꾸준히 노력합니다. 융통성은 부족하나 기록을 잘하여 기억력이 좋고 이로 인해 최대한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안정과 체면을 중시하여 경쟁이 심하거나 체면 손상이 올 수 있는 직업을 원치 않고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전문직업을 선호합니다. 꾸준히 노력하는 스타일이지만 기회 포착이 필요한 순간에는 스피드가 약합니다.
정인은 명예와 의무적 성향으로 숭고한 계승을 원칙으로 하며, 학업능력이 우수합니다. 자유분방한 것을 싫어하고 한결같이 정확히 받고 정확하게 주려는 습성이 있어서 교육자에 적합합니다. 식상이 있을 경우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직관성을 발휘하기 좋습니다.
정인이 강한 경우 성정이 느긋하고 여유로운 편이나 결단력이 부족합니다. 대개 게으르면서 의타심이 강하고 생각이 많아 일관성이 부족한 부분도 있습니다. 정인이 강하면 자율적 표현의 사고체계를 주관하는 식상을 통제하여 공개적으로 경쟁을 하는 분야에서는 자신을 어필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이렇게 정인을 정리하고 보니 정인은 특히 일간을 생하는 데 특화되어 있어 일간의 생존력을 높이는 십성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내가 살기 위한 전문 지식을 쌓는 행위, 나의 안정된 미래를 위해 돈을 절약하는 태도, 나의 안전을 위해 함부로 나서지 않는 면모는 모두 일간의 생존을 위한 정인의 태도가 아니겠어요?
하지만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라는 말이 있습니다.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라는 말처럼 정인이 과도하게 일간만을 위해 살고자 한다면 그건 결국 일간에게 부정적 피해로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살고자 해서 관에게 겨우 매달려 매사 불평불만을 내세운다면(관설), 또한 나의 안위를 위해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식상 극) 그것이야말로 일간을 위한 진정한 생존방식일까요? 게다가 뿌리 없는 일간의 정인의 생은 자신의 생명조차도 누군가에게 의존하여 맡길 수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따라서 뭐든 적당한 게 좋겠습니다^^ (이해를 위해 좀 극단적으로 표현한 점 양해 부탁드려요 :) )
이상 정인의 기질과 사회성 정리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김기승·함혜수 (2018), 『십성十星의 기질과 사회성』, p345-364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해가 잘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