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을 할 때 초보자들의 경우 자꾸만 새로운 음표로 악보를 채워 넣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구조에 조직력이 흐트러지고 음악이 모아지지 않아 산만한 악곡이 되어집니다 그렇지만 한 마디 또는 두마디의 동기를 짜임새 있게 잘 만들고 그것을 발전시켜서 반복한다면 오히려 구조적으로 그리고 음악적으로 훨씬 짜임새 있는 곡을 만들 수 있습니다


위의 악보는 Robert Schumann의 피아노 곡집 Album Blatter(op.124) 중에서 두번째 곡 <슬픈 생각(예감)>입니다 이 곡을 분석해 보면 첫째 마디의 모티브는 둘째 마디에 반복이 되었습니다 셋째 마디와 넷째 마디도 앞의 첫 마디를 반복하되 그것을 두 마디로 확대하여 짧은 발전(총 네 마디)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1+1+2 마디의 구조로 된 악구 구성 방식은 작곡가들에게 매우 자주 쓰이는 방법입니다 물론 말할 것도 없이 앞의 네 마디 악구는 뒤(5~8 마디)에서 그대로 반복 되어졌습니다 뒤의 악구는 앞의 악구를 그대로 반복하였지만 셈여림 기호가 fp에서 p로 바뀌어 같은 악구를 반복하였는데도 상당히 새로운 느낌으로 들리고 구조적으로 단순하면서도 음악적으로는 매우 안정되고 통일감 있게 들립니다
작곡 기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매 마디마다 첫 마디의 모티브를 가지고 계속 새롭게 발전시켜 가려고 하기 때문에 노력만 많이 하고 결과는 효과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의 악보 두 개의 악구로 된 여덟 마디에서 사용된 음형은 사실 첫 마디 하나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일곱 마디는 첫 마디에 의해서 슈만이 갖고 있는 작곡 기술로 구성한 것에 불과합니다 악보 위의 모든 마디를 많은 생각으로 악상을 전부 생각해 내서 곡을 쓰는 작곡가는 없습니다 한 마디의 완벽한 구조를 가진 모티브를 만들고 그것에 의해 곡 전체를 지배하도록 구상을 해야 합니다 슈만도 첫 마디를 떠 올릴 때에 그 모티브의 반복에 의해 동기를 구성하는 경우를 그려 보았을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네 마디를 만드는 방법 그리고 악구를 반복하는 것에 대한 계획과 아울러 곡 전체에 대한 어느 정도의 계획이 선 후에 오선지 위에서 악보를 그려 나갔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곡이 단정하고 음악이 구조적으로 잘 흐릅니다 사실 24 마디로 된 이 곡은 완전히 첫번째 마디 한 마디에 의해서만 곡이 쓰여졌고 다른 모티브는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하나의 곡으로서의 음악의 흐름은 완벽합니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첫 마디 속에 곡의 전체 내용을 잘 담아내는 완벽한 잠재적인 구조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됩니다
전체 악보

음악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