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미트입니다.
품번은 2GW18410.
4D 시절에 만들어진 North America Steer Hide Extra Grade 가죽입니다.
바로 직전 3D의 시절의 노스킵에 밀려 국내에선 그닥 인기가 없었던 비운의 가죽이지만
그 시절 미즈노 글러브의 품질이 어디 가겠습니까.
전체 끈갈이를 의뢰하셨는데 이미 미트의 가죽이 오랜 세월과 실전사용으로 너무 부드러워져 있었기
때문에 끈갈이를 했을경우 전혀 발란스가 맞지 않고 다시 길들이는데도 문제가 많아 보였습니다.
원형을 다시 복구하고, 안전에 지장을 주는 완전 노후된 끈피 몇개 만을 최소범위 내에서 교체했습니다.
머라 부연설명이 필요없는 그냥 방석입니다.
미트가 전혀 힘이 없는 상태지요.
포구면도 힘이 없지만 그래도 사용자의 애정이 느껴질 정도로 포켓은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M로고도 때가 꼬질꼬질하고 입수부 안쪽도 오랜 사용으로 많이 변색이 되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관록이 느껴지는 미트입니다.
일단 분해를 해서 내부에 뭉쳐있는 컴파운드 찌거기와 돌멩이들을 제거했습니다.
여러번의 세척을 거친 후 빨래건조대에서 널어 놨어요 ㅎㅎㅎ
어느 정도 물기가 빠지면 실내로 들여와 건조시킵니다.
포구면이 접히지 않게 커다란 소프트볼 공으로 받쳐놓아 왠만큼 모양을 잡아가면서 말리는 중입니다.
색깔이 아주 칙칙하네요...
웹쪽 끈 두줄, 엄지/소지쪽 펠트고정 끈피, 그리고 입수부 결합 끈피 도합 다섯곳의 끈피를 교체하기 위해
대기 중입니다.
건조가 완료되었어요.
오염물질이 빠지고 미온수에서 샤워를 여러번 했기때문에 가죽표면도 제법 쫀득하게 되살아 났습니다.
컴파운드만 다시 바르고 펠트와 끈피 결합을 안했는데도 글러브가 접히지 않고 벌어져 있을 정도로
힘이 붙었습니다.
이젠 끈피를 다시 결합합니다.
완료되면 한결 힘있는 모습으로 되살아 나게 될겁니다^^
전체적인 끈피교체는 보기는 좋을지 모르나 미트가 돌덩어리처럼 단단해지고
이미 부드러워진 본체가죽과 교체한 끈피의 발란스 차이때문에 정상적인 상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관상용 미트도 아닐 뿐더러 주인이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실사하는 미트입니다.
따라서 미트의 형태와 기능은 살리되 위화감 없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부분적인 끈피교체와 발란스 조절이
키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외관이 극적으로 변하는 수리가 보기에는 그럴싸 해보이지만 그 보다 중요한건 불편함 없이 지금 즉시
게임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지요.
수리전보다 훨씬 견고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바뀌었습니다.
언제 수명이 다 할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야구장에서 이쁨받기를 바랩니다^^
첫댓글 와 주인분 정말 부럽네요 오랜 친구가 회춘한 느낌일것같아요 ㅋㅋ
사실 글러브 한번 사면 정붙이고 이 정도는 써야하는데 맨날 사고파는 제 자신부터 반성하게 됩니다^^
@열외인간 크 저도 반성하게 되네요 ㅜㅠㅠ
저도 반성해야겠습니다..와우..포스 장난아닌 글러브로 다시 탄생하였네요!!!매번 느끼지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주시는 손길!!!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왜 우리가 글러브 때문에 단체로 반성을 해야하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