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109 영축산을 가다 [후기]

[정태은]

오랫만에 계획없는 일요일을 맞이했다.

묘사인데 어제 토요일 묘사를 지냈다고 하니 나에게 반가운 소리. ㅎㅎㅎ

계획없는 휴일을 더떻게 보낼까

아내에게 제안을 해 본다.

1안) 신마산마라톤팀이랑 장거리 훈련 하고 올테니 오후에 무학산 갈래.

2안) 그냥 장거리 하지 말고 푹 자고 일어나서 가까운 산에 한번 갔다 올까.

3안) 아니면 민규님이 알려준 밀양 영축산 청수골코스를 탈까.

일단 답은 없다. 토요일 저녁 나무친구 정욱님 닭밤요리 해 주기로 했으니 저녁에 어떻게 될지

닭밤요리도 하고 삼겹에 저녁을 먹었다. 나의 부부와 나무 그리고 친구 정욱님.

다 먹어갈쯤 종구님도 생각이 나 불러본다. 그리고 배불리 먹고 1993년 처음 일본 출장갔다 돌아올때

공항에서 산 양주한병을 비운다. 그때 200,000원 주고 산건데.

내가 집에서 양주를 안먹어니 이제 하나씩 비워 집에 술을 없애버려야지. ㅋㅋㅋ

아침에 푹 자고 있으니 아내가 등산가자고 깨운다. 7시가량. 얼른 일어나 샤워에 베낭을 챙겨 출발을 했다.

아침은 가면서 깁밥하나 사서 먹자고. 그리고 차 시동을 걸고 민규님이 알려준데로

네비에 청수골이라고 치니가 딱 한개가 나왔다. 양산시 머머머머머머 이렇게

그래서 그쪽으로 향했다. 밀양땜을 지나 고개로 오르니 차 기름이 다되어갔다. 이크 큰일인데

이쪽길엔 주유소가 없을건데 걱정이 태산. ㅎㅎㅎ

그런데 분명 청수골은 배네골쪽에 있을건데 이넘의 네비는 언양스키장 고개를 넘어 언양쪽 그리고

바로 통도사 옆을 지나고 있었다.

분명 이쪽이 아닌것만은 확실한데 할수 없이 계속 마지막 장소까지 차를 몰았다.

언양 기산리. 도착하니 제법 몇몇사람의 등산객이 있었다. 우리도 주차를 하고 산행준비를 했다

구멍가게에 들려 과자도 두개 샀다. 점심도시락을 준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민규가 일러주길 청수골산장에 주차하고 내려와서 밥한사발 사먹어면 주차비 대신 될거라 해서

밥 사먹을 생각에 도시락은 준비 하지 않았기에 그래도 정상에서 과자라도 한개 먹어야 하지 않겠나. ㅎㅎㅎ

늦가을 짙은 황금색의 나뭇잎은 아니지만

아직 기산리 주변엔 늦 가을의 정취가 남아있다.

음 ~~~ 정말 이런 여유로움이 내겐 너무나 오랫만이었다. 언제나 나의 머리엔 어디에 뛰러갈까

어떻게 달려볼까 하는 계획뿐이었는데, 오랫만 자연의 변해가는 모습에 긴 호흡을 해 보니

지금 내 나이를 알수 있었다.

산입의 활엽수들은 늦 가을의 정취를 우리에게 마지막 무대로 선사 하고 있었다.

산행길을 잘 몰라 앞사람들 가는데로 따라만 가게 되었는데 처음엔 조금 헤맨것 같다.

내가 처음 발견한 산길이 주 등산로인데 앞 사람들이 가고 있으니 모르는 나야 당근 그 사람들 뒤로........

 아내도 오랫만 등산에 등산복 챙겨입고 따라 나셨다.

등산로 주변이 온통 소나무밭이다. 보통 낙엽송도 있으련만. 전체의 길이 소나무밭으로 아주 좋은 산림욕장처럼

좋았다. 처음 산길은 가파르지도 않고 그런데로 산행하기엔 좋았다.

 출발에서 1.3키로 지점. 여기까지는 그런데로 잘 올라 왔는데

여기서 부터는 정말 힘들었다. 아내가 이런 등산이아니고 그냥 갔다 갈대밭에 사진찍고 밥 사먹고 즐거운 여행인줄 알고

왔는데 이게 머람. ㅎㅎㅎㅎ

겨우겨우 걸어 올라 취서산장에 도착 마시고 싶은 동동주를 한잔 하고 싶었는데

한사발 만원이라니  다 먹지도 못할것을 만원에 살수도 없고 마시는 사람들 구경으로 만족해야 했다.

잠시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올랐다.

우리 부부는 짧은 휴식으로 타 사람들 보다 진행이 빨랐다.

 정상에 올라서니 9월에 왔다갔던. 저 멀리 신불산이 눈앞에 들어온다.

아~~~~~ 나죽는다. 정말 끙끙대면서 올라오는 아내.

 드디어 영축산 정사에 올라 한컷 남겨보니다.

아내는 아이고 천고지가 넘으니 이렇게 힘들지 우와 대단하다고 그리고 넓은 평야의 갈대밭을 바라보면서.

그래 내가 이런걸 볼려고 생각하면서 왔는데 올라오면서 갈대밭 하나 구경도 못하고 ㅎㅎㅎ

여기오니 있네.

부탁하여 부부사진도 한장 남겨본다.

그리고 집에서 준비한 커피 과자 캔맥주 한잔 하고 나니

춥다.

영축한 정상은 벌써 겨울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가고 있었다. 낙엽도 다 떨어진 나무 가지며.

이제 힘을 다한 억새들의 흐느거림도 볼수가 없다. 모두가 겨울채비에 다 들어간듯

주변은 춥고 옷을 하나씩 껴 입어야 했다.

그래 이제 하산하자 멀리 신불산을 향해 한장을 남겨본다.

 나도 몹시 추운표정으로 한장의 사진을 남긴다.

 건너편 계곡은 아직 늦가을 정취가 조금 남은듯 망원렌즈 카메라면 아마도 좋은 작품은 될듯 한데.

 아내도 폼 잡고 한캇.

 저 아래 오른쪽 마을이 지산리 내가 주차한 차량의 행열도 보이고 그 넘어에 양산 통도사도 보인다.

그리고 왼쪽에 둥근게 보이는 양산통도환타지아 놀이기구도 한눈에 들어온다.

1시 6분 정상을 출발하여 지산리 도착하니 2시다

올라가는데는 2시간을 넘겼는데 하산길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은 시각이다.

여기서 밥을 먹을까 둘이서 망설이다 그래도 배내골은 한번 들어가 보자. 해서 우린 다시 배내골을 향했고

배내골 사과축제장에 내려 공짜 사고 몇개 주워먹고 시간이 제법 되었기에 다시 밀양땜을 향했다

그리고 땜 아라 할아버지손두부 집에서 두부정식 7,000원짜리 를 아침도 부실 점심도 못먹어 허기진배를

개눈감추듯 해 치우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30일 재생기간 만료

가사 뮤비

 

[Min Gyu Jeong]

형수님의 쟈켓의 색상이 참 예쁘네요.... 즐거운 주말산행.... 즐거운 시간 만드셨네요... 산으로 가고시퍼.........

[Sanga.II]

쟈켓 어디서 얼마줬데요..다른것은 사줬는데 겨울용을 안사줬네...

[잘나가는지존]

2008년 11월..늦가을의 정취와 더불어 넉넉함과 여유로움으로 아름다운 영축산을 다정스럽게 ㅎ오른 감독님과 희선언니의 모습이 참 보기좋으네요.....산으로 가고시퍼...~~~~~~~^^

[Sanga.II]

넘~보기 좋다..나도 시간내서 가야지...

[김원자]

양주도 잘마시구 닭밤도 굿! 이곳에 따라왔음 고생안했을텐데 화왕산갔다 짐꾼에다 사진사에다 고생만 하구왔네..

[카울]

다정한 모습 오래오래 행복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