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자거리에는
전통을 지키며
가업을 계승 하겠다는
외골수들만이 살아가는 동네
동경의 구시가지
긴자거리에는
허술하다 못해 초라한
최초의 빵집
최초의 맥주집
최초의 국수집이
진짜 자랑거리로 통한다
증조할아버지가 시작한
일거리를 할아버지가
그 아들인 아버지가
그리고 다시 그 아들이
바톤으로 이어받아
마라톤을 하고 있다
빵을 굽기 위해
국립대학 교수직을 마다하고
우동집을 지키기 위해
현직 검사도 사표내고
동경의 구시가지
긴자거리에는
진짜 괜찮은 사람들만
이마 맞대고 모여 산다.
신간센을 따라
神話에 女神은
칼 하나를 내려
나고야를 수호했고
풍요로운 오사카는
구슬 하나로 오직
오늘을 가꿔왔다고 전한다
신요코하마역을 출발
나를 듯 최고 시속 230km
전동차의 차창에는
태평양 연안의 백사장도
오른쪽 멀리 후지산도
야산의 대나무숲까지
그림자처럼 따라붙고
바둑판처럼 그려놓은
논과 밭 사이사이엔 단층 양옥이
마을길 중앙선에는
선명하게 칠해진 백색선
천변 잔디밭마다
한 폭의 풍경화를 그리 듯
간이 골프를 즐기는 농부들.
동경 국립 박물관
안개 낀 눈을 씻고
다시 한 번 확인 해도
여기는 광화문 네거리
서울 사대문 안 국립 박물관
앞으로 헐어져 없어질
구중앙청을 옮겨 놓은 듯
속으로 파고들면 들수록
신비는 벗겨지기 시작 한다
본관의 층층마다 전시된
썩어 문드러진 칼집과
무사들이 쓰던 투구 몇 점.
별관을 찾아야 상감청자도
금관의 영롱한 무늬도
아시아의 곳곳에서 잡혀온
진품의 유물들도
유리 상자 속에 갇혀온
일본제국주의의 그 이후를
여기서 만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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