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피팅 계륵같은 놈, 스턴 플로트 장착법

[거북이]

초보 급류 카약커들 사이에서는 카약 플로테이션 백(카약 앞 뒤 안쪽에 채워 넣는 공기주머니)를 넣을까 말까 고민들을 합니다.

왜냐면 별것 아닌 것 같은 튜브 몇 개(보통 4개) 가격을 보고는 '바가지 가격'이란 느낌이 확 들기 때문이죠.

나름 머리를 굴려 이렇게 저렇게 계산도 해볼겁니다.

• 비싼 돈 들여 플로테이션 백을 넣기 보단 하루빨리 카약 롤을 성공해서 탈출하지 않으면 그런 건 필요가 없을거다.
• 탈출하더라도 내가 알아서 카약을 회수하고 물을 빼면 될 거 아냐.
• 그거 말고 1개 천원짜리 탱탱볼 몇 개 사서 꽉꽉 눌러 넣으면 단돈 1~2만원이면 되는데 뭐한다고 그러냐.

싸구려 비닐 재질의 것은 값이 좀 싸기는 한데 쉽게 터지고 망가져서 오래 쓰지도 못하고 버려야 하니 이왕 살거 좋은 재질로 된 것이 낫습니다. 

어쨌거나 자기가 초보였을 때는 잘 몰랐는데, 이제 좀 탈 만해져서 새내기 카약커들과 함께 카약킹을 다니다 보면 하루에도 적게는 2~3 번, 많게는 6~7번까지 탈출하는 초보들을 구하랴, 반쯤 물이 찬 카약을 끌어다 물을 빼주다 보면 아주 힘들어 죽습니다.

딱 3번만 하고 나면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집니다.

그래서 기어코 플로테이션 백을 넣고 오지 않은 초보들에게 "다음에 올 땐 꼭 스턴 플로트라도 넣고 와요! 돈 아낄걸 아껴야지!"라고 일갈합니다.

카약 플로테이션 백은 급류카약의 경우 중앙축을 따라 격벽이 있기 때문에 앞 뒤로 총 4개의 튜브가 들어갈 공간이 생기게 되는데, 후방쪽이 길고, 발판 앞쪽의 것은 작고 매우 짧습니다.

이것들은 공기를 입으로 불기 전에 잘 펴서 일단 카약 내부에 밀어 넣은 다음 완전히 탱탱해질 때까지 불어서 입구 마개를 잠그면 됩니다.

카약에서 내려 1~2시간이라도 쉬거나 차 지붕에 싣고 이동할 경우, 햇빛에 카약이 뜨거워지면 튜브가 팽창하게 되는데, 너무 뜨거우면 터질 수 있으니 이런 때는 최소 30%이상은 공기를 빼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카약을 탄 후에는 꺼내서 모래나 물 때 등를 잘 닦아줘야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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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Jackson Kayak잭슨 카약에서 만든 크릭 플로트(Creek Float)나 조금 작은 사이즈인 펀 플로트(Fun Float) 같은 스턴(Stern) 플로트를 장착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 크릭 플로트: 리버러닝카약, 크릭카약
• 펀 플로트: 프리스타일카약, 프리러닝카약

이 튜브는 다른 제조사의 플로테이션 백 타입과는 다르게 카약 후방의 내부 공간에 하나의 튜브로만 채우는 형태로 된 튜브인데, Jackson Kayak에서 만드는 급류카약에는 후방쪽 격벽 맨 뒷쪽에 공간이 있어서 그냥 밀어 넣어서 장착할 수 있지만 다른 브랜드의 급류카약의 격벽에는 거의 공간이 없다시피해서 튜브를 밀어서 통과시킬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

설치 방법

1. 후미 테크쪽에 필러(pillar; 중앙 격벽)를 고정시키고 있는 나사를 풀어줍니다. 필러는 대개 단단한 EVA폼으로 되어 있는데, 거기에 알루미늄 판을 끼워서 나사를 박을 수 있게 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일부는 후방 갑판에 안쪽으로 좌우로 홈을 내어 격벽을 고정시킬 수 있게 된 경우에는 나사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2. 작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등받이를 잠시 분리해둡니다.

3. 사진 속 카약은 Wavesport의 EZ라는 프리스타일 카약인데, 이런 타입의 격벽을 그냥 빼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과감하게 힘껏 밀거나 쳐서 옆으로 넘어뜨려야 합니다. 손조심하세요. 꼭 작업용 장갑을 끼고 하시길.

4. 운좋게 한번에 빠졌습니다. 살살 예쁘게 잡아 빼려면 절대 못 뺍니다. 격벽이 잘 빠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격벽 끝부분쪽에 갈라진 틈 중간에 있는 둥근 홈 때문인데, 이것이 카약 내부의 혹을 물고 단단히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5. 이제 스턴 플로트가 지나갈 수 있을 만큼 격벽의 후미 쪽 끝부분을 잘라줍니다. 쇠줄톱으로 자르면 아주 잘 잘라집니다.

10~12cm 정도 여유있게 잘라주면 좋습니다. 나중에 스턴 플로트를 넣고 빼기 좋습니다. 주저없이 과감히 싹뚝 자르세요.

6. 이제 요렇게 생긴 스턴 플로트를 안에 넣는 겁니다. 튜브 한쪽에 끈이 달려 있으니 거기에 작은 고리형 물건을 매달면 격벽 너머로 넘겨서 튜브를 빼기 좀더 수월합니다.

가지런히 양쪽으로 늘어놓고 격벽을 다시 밀어 넣는 방법도 있지만 격벽을 다시 넣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보니 이 방법은 비추입니다.

7. 스턴 플로트가 격벽 밑에 끼지 않았는지 체크한 다음

공기 주입구로 공기를 불어 넣습니다. 발펌프가 있으면 훨씬 수월합니다.

8. 공기주입구가 있는 쪽 튜브가 살짝 좌석쪽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것은 공기를 불어 넣기 그나마 좀 수월하게 하면서 반대쪽 공간에 방수백을 넣을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주는 Jackson의 아이디어입니다. 

9. 이제 다시 백밴드를 장착합니다.

이제 카약에서 탈출하더라도 구해주는 선배들에게 조금은 덜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마 선배들은 딴소리를 할겁니다.

"카약 롤 좀 빨리 배우고 일단 뒤집히면 한번이라도 롤을 시도해보고 더 열심히 연습하세요"

결국 이제 구해주는 것도 힘들고 귀찮다는거죠?

"선배 제가 맘에 안들죠?"

[파송송]

에스키모롤 쫌 성공하세요!! ㅜㅜ

[자크]

평수 나오면 롤 연습쫌 하세욧...!!!!

[느와르딘]

이번 서만이강 실습 투어할 때 덕 좀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