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여행을 하면서 제일 먼저 생각한 곳이 이곳이다.
부소담악(芙沼潭岳)은 대청호(大淸湖) 위에 마치 용이 헤엄쳐가듯 떠 있는 700m 길이의 기암절벽으로,
"부소마을 앞 물에 담긴 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병풍처럼 펼쳐진 병풍바위가 압권이라고 하여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옥천에서 "부소담악"을 가려면 "군북면사무소" 앞에서 우측으로 난 좁은 도로로 들어가야 한다.
고속도로 아래로 지나가 우측으로 돌아가면 언덕길이 나오는데 그야말로 구불 구불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가끔은 급커브길에 대형차가 나타나 조심을 해야 한다.
우리는 "황룡사"(黃龍寺)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을 건너 목적지로 향했다.
아침 일찍이라 주차장도 한가했고, "부소담악"으로 가는 사람도 없다.
들어가는 길 입구에 있는 이정표.
이곳에 있는 이정표만 보고 가는데 막상 길끝까지 가면 조금 위험한 코스도 있다.
가는 도중에 보이는 호수와 맟닿은 암석들.
이곳이 부소담악은 아니다.
이 지점에서 좌측 데크길로 간다.
곧장 가도 길이 만나는데 아마도 저 집은 대청호 둘레길을 가는 사람들을 체크하는 곳인듯 했다.
데크길은 꽤 잘 만들어져 있고 좌우로는 불두화(佛頭花)가 가득 심어져 있다.
"장승공원"인데 어제 내린 비로 바닥이 습기가 많아 그대로 통과.
불두화가 너무 잘 자라 꽃이 다른 나무에 걸쳐 숙여서 피었다.
데크길이 산으로 향한다.
추소정(楸沼亭)에 도착했다.
이곳이 "부소담악" 길 중 가장 높은 곳에 해당한다.
그런데 정자로 올라가는 길을 막아놨다.'코로나' 때문일까? 아니면 미끄러워 위험하기 때문일까?
정자 뒤쪽으로 내려가는 데크길로 내려가면 "경관데크"가 있다.
여기에서 "부소담악"의 끝자락이 보인다.
"부소담악"의 끝.
바위의 색을 보면 물이 지금보다 더 많이 올라왔었던 때가 있었는듯하다.
그리고 어제의 비로 상류에서 녹조(綠潮)가 떠내려 와서 대부분의 물이 파란색으로 보였다.
"추소정" 아래 "경관데크"에서 올려다보면 "추소정"에 나무로 조각한 용 한마리가 여의주를 물고 있다.
이곳은 이른 봄이나 늦가을에 오는 것이 좋을듯하다.
내가 간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져 바위의 경치가 잘 보이지 않았다.
물가에는 아마도 녹조를 제거하기 위한 장치인지 수차(水車)가 여럿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추소정을 지나면 급경사를 내려가서 계속 가는 길이 있다.
경사길은 삐죽한 바윗길로 되어 있어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상당히 조심을 해야 한다.
"구 정자"(舊 亭子)지나 더 가면 조금 넓은 공간이 나오고 막힌듯 기이한 바위가 앞에 있다.
이곳은 위험한 곳인듯 몇년전에 이곳에서 불상사가 일어난 곳이라는 현수막이 있다.
이곳에서 더 갈 수는 있지만 습기로 인해 미끄러워 여기까지만 가기로 한다.
돌아오면서 보는 추소정.
장승공원 뒤쪽으로 내려오면 보이는 이정표.
추소리 마을 쪽으로 가는 길도 표시되어 있다.
원래는 돌아오는 길에 추소리로 가서 배를 타고 부소담악을 보려고 했다.
그런데 아침이라 손님이 없어 배가 뜨지 않는듯 해서 다음을 기약한다.
돌아오는 언덕길에 "부소담악"이란 카페가 있다.
여기에 들러 커피 한 잔마시며 옥상에 올라 부소담악을 구경하려했더니 문을 안 열었다.
하는수 없이 옥상에는 못 올라 가고 앞에서 부소담악을 본다.
"추소정"이 보이는 부소담악.
추소정.
"부소담악"의 중간지점.
다음에 올 기회가 있으면 꼭 배를 타고 둘러보고 싶은 곳이다.
돌아오는 길에 다른곳을 가보려고 검색을 하다가 이곳에도 "한반도 지형"이 있다는 것이 생각난다.
무조건 "옥천 한반도 지형"을 네비로 찾으니 길이 나온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약 30분정도를 달린다.
안남면(安南面)입구 "배바우 장터"
오른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둔주봉"이다.
그런데 네비가 가르키는 곳은 여기서도 직진이다.
한참을 가니 갑자기 강옆으로 내려가란다.
눈치껏 살피니 "한반도 지형"은 맞는데 사진에서 본 그런 모양은 아니다.
좌측 강 건너가 "한반도 지형"이다.
이곳에서 차를 돌려 간다.
차를 돌려 면사무소 앞에 와서 보니 입구 양쪽에 사진에서 보았던 한반도지형과 약도가 그려져 있다.
돌아 나오는 곳에 "독락정"이 있는데 건물들이 모두 계단을 올라가야 하고 여러 곳이라 가 보기를 포기 했다.
안남면(安南面) 사무소 입구.
우리는 독락정을 지나 강으로 내려가는 길을 간 것이다.
한반도 지형을 보려면 안남면 사무소 앞에 주차를 하고 약 2Km가량 등산을 해야 한단다.
비 온후의 무더위에 지쳐 올라가기를 포기 한다.
면사무소 앞에 있는 한반도 지형 사진.
우리는 지치기도 했지만 늦은 점심을 여기서 먹기로 한다.
사람들에게 물으니 이곳에 유명한 집이 세 곳 있는데 그중 눈앞에 보이는 집으로 가란다.
동네 사람이 추천해 준 "배바우 손두부"
앞에 붙어있는 메뉴표.
정기휴일이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이다.
저 그림의 인물이 서빙하는 사장님과 꼭 닮은듯하다.
안에서 보는 창문과 벽의 그림이 도시의 카페못지 않게 멋있다.
특히 "어린 왕자"의 여우와의 대화를 그려넣은 것이 압권이다.
쥔장은 조금 무뚝뚝한데 그래도 정감이 있다.
우리가 시킨 "해물두부전골"
다시 와도 먹을 마음이 생길 정도로 맛이 있다.
처음에는 밥을 안 멱으려고 했는데 국물맛에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식사를 하고 난 후 어디를 가면 좋으냐고 물으니 여기서 "금강IC"로 가는 길이 조용하고 운치가 있단다.
면사무소 주차장 건너편 잔디광장에 있는 돌탑.
"안남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뜻으로 마을 주민들이 세운 돌탑이란다.
탑 위에 모형이지만 이곳 지명을 뜻하는 "배바위"가 있다.
그리고 잔디광장 끝에 무척 크게 만들어 놓은 배바우 모형이 있는데 실제 모양이 아니라 안 가보았다.
원래 "배바우"는 "인포리"에 있었는데 "대청댐"으로 인해 수몰되어 잘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이곳에서 금강IC로 가는 길은 거의 차량의 통행이 없다.
천천히 주변을 돌아 보면서 금강IC까지 왔는데 아래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비가 와서 통행금지란다.
하는 수없이 휴양림으로 돌아와 휴양림 주변을 돌아보기로 한다.
그 동안에 물이 많이 빠져 물가가 아니면 다니는데 지장은 없다.
휴양림 입구에 있는 "장령산 송어집"에서 송어를 가져와 저녁 만찬을 즐긴다.
옥천에는 이곳말고도 옥천 시내에 송어집이 하나 더 있다고 한다.
두 군데 모두 좋다고 하는데 숙소에서 가까우니 이곳에서 가져와 먹었다.
싱싱하고 맛이 있고 양도 푸짐하다.
게다가 매운탕거리를 같이 가져와 매운탕을 끓이니 정말 잘 먹었다.
다음 날 아침 출렁다리를 가보니 물이 상당히 빠졌다.
첫날 보았을 때는 바위들 사이로도 큰 물이 흘렀는데 이제는 보기 좋은 모양으로 흐른다.
한바퀴 돌아 수영장 옆으로 가 보았다.
첫날은 이곳으로 다니지 못하게 막아 놓았었는데 길이 열려 지나가 본다.
그래도 아직 많은 물이흘러 물살이 종아리 아래를 세게 때린다.
인공 수영장.
내친 김에 휴양림 뒤쪽의 산책길을 돌아본다.
저 위쪽으로도 건너가는 다리가 있는데 송전탑있는 곳부터 길을 막아놓았다.
아마도 물이 넘쳐 길이 없어진듯 했다.
안내판에는 목교(木橋)라고 했지만 다리는 아주 멋있는 모양이 아침 햇빛에 나타난다.
다리 위에서 보는 하류의 모습.
상류의 모습.
이곳에도 쉴수 있는 공간이 무척 많다.
입구 안내판에는 다슬기나 물고기를 절대 잡지 말라고 명시 해 놓았다.
다리를 건너서도 위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토사가 밀려 공사중이다.
우리가 휴양림을 나갈 때 쯤에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거의가 물놀이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