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두냄이고개~상봉산~후용고개~긴경산~
~수영봉~섬강/한강합수점
문막읍 비두리 비두냄이 마을과 손곡리 구만이 부락 사이를 잇는 왕복2차선 차도가 넘나
드는 고개인 비두냄이 고개,고갯마루 서쪽의 가파른 절개지 오르막으로부터 백운지맥
마지막 구간의 산행은 발행이 된다(8시47분).가파른 오르막은 칡넝쿨을 비롯한 넝쿨식물
과 잡풀들로 뒤덮혀 있어 발걸음을 옮기기조차 매우 조심스럽다.자칫하면 넝쿨들이 발목을
걸어 그대로 땅바닥에 곤두박질을 치게 할 위험스러움을 고스란히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 이동이 다소 용이한 곳을 따라 그러한 허섭한 비탈을 애면글면 벗어나면 번듯한
산길이 산객을 기다린다.
꺽다리 소나무들과 신갈나무를 비롯한 활엽수목들이 한데 어우러진 숲의 등성이 산길에는
다갈색의 가랑잎마저 마춤맞게 깔려 있다.꺽다리 소나무와 키가 어상반한 신갈나무 등이
함께 지키고 있는 해발409.7m의 넙데데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생김새가 그와 어금지금한
해발437.4m의 멧부리를 거푸 넘어서게 된다.그동안 극성을 부리며 숲속을 소란스럽게
굴던 매미들의 시끄러움도 사뭇 줄어들은 숲은 가을 냄새만이 물씬 묻어난다.다소 밋밋한
산길을 거치고 완만한 오르막을 한 차례 올려치면 삼거리 갈림길이다.우측은 이 갈림길에서
100미터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해발443.4m의 상봉산 정상으로의 산길이고,지맥의 방향은
그 반대 쪽인 좌측이다.
한 차례 언덕 같은 봉우리를 거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넙데데한 행색의 해발443.4m의
상봉산 정수리 한복판에는 낡고 빛바랜 삼각점만이 의젓하다(9시31분).주변의 수목들을
모두 제거하고 나면 그대로 헬기장 하나는 거뜬하게 닦아놓을 만한 평지 분위기의 상봉산
정상에서 다시 발걸음을 되돌려 지맥의 산길로 붙는다.지맥의 등성이를 따라 가느다란
포장용 끈이 줄곧 꼬리를 잇는다.임산물 채취를 위한 입산객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인근의 궁촌2리 청,장년회 명의로 금줄을 두른 것이다.한동안 지맥과 궤적을 함께 하는
금줄의 산길은 벌목지대로 꼬리를 잇는다.
그곳은 지맥의 등성이 좌측으로 광범위하게 벌목이 이루어진 곳이다.그런 까닭에 시야는
툭 터져 시원스럽지만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리는 뜨거운 햇살은 고스란히 산객들의 차지가
아닌가.지맥의 등성이 절반인 우측은 울창한 숲이며,벌목이 이루어져 있는 반대 편은 온통
바리캉으로 밀어놓은,초원 같은 민둥이다.그러나 소나무를 사랑하고 있는 국민들답게 군데
군데 꺽다리 소나무들만은 목숨을 온전히 부지하고 있다.그러한 행색의 오르막을 올려치면
붕긋한 해발369.2m봉이고,이 봉우리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
벌목지대
산길은 다소 밋밋하고 출렁거림도 부드럽다.그런데 좌측 골짜기 쪽에서 분주한 중장비의
굉음과 우당탕탕거리는 소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깊숙하고 긴 골짜기를 차지하고 있는
채석장에서 들려오는 거였다.헬기장 크기쯤의 넙데데한 정수리의 해발399.1m봉을 넘어
서고, 아름드리 상수리나무 한 그루와 소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진 둥긋한 해발418.6m봉을
차례로 넘어선다.418.6m봉을 지나서 삼사백 미터쯤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 산길은 갑자기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내리받잇길은 가파른 내리받이다.
내리받잇길은 지맥을 가로지르는 수렛길의 사거리 안부로 이어진다.이 수렛길 좌측은
채석장을 거쳐 부론면 손곡리 방향으로의 등하행 산길이고,우측은 문막읍 후용리 방면
이다.사거리 안부를 거쳐 오르막을 올려치면 철쭉을 비롯한 관목들의 붕긋한 멧부리로
이어지고,그 멧부리를 뒤로하는 지맥의 등성이 좌측은 낭떠러지나 다를 게 없는 급경사의
산사면이다.그리고 좌측의 깊숙하고 긴 골짜기에 터전을 삼은 채석장에서의 소음은
좀 더 커다랗게 귓전을 두드린다.
후용고개
채석장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귓등으로 흘리며 내리받잇길을 짓쳐 내려서면 자드락밭이고
이윽고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문막읍
후용리 방면과 부론면 방면 사이를 잇는 왕복2차선의 13번 군도가 무시로 넘나드는 고개,
후용고개다(10시37분).오고가는 차량도 뜸한 고갯마루에서 도로를 곧장 가로질러 가파른
오르막을 올려친다.100여 미터쯤의 치받이 오르막을 모두 올려치면 지맥의 산길은 다시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
그런데 이번에도 또 벌목지대가 아닌가.이번의 벌목지대는 등성이 우측으로 이루어져
있다.반쯤은 벌목지대인 지맥의 등성잇길은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를 만나기도 한다.
맨 땅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임도는 벌목공사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진다.그러한 행색의 임도가 이루어 놓은 안부를 거치면 이번에는 등성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이루어진 벌목지대다.그늘이라고는 기대할 수가 없는 벌목지대에는 뜨거운
햇살을 고스란히 받아 후끈거리는 열기로 가득하다.
그러한 행색의 벌목지대는 붕긋한 해발260.1m봉으로 이어지고,정수리 한복판을 차지
하고 있는 삼각점만이 반듯하다.해발260.1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고 베개처럼 다소
기름한 꺽다리 노송들의 해발302m봉을 넘어서면 말안장을 닮은 넉넉하고 부드러운
안부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안부의 양쪽으로도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데,
우측은 부론면 노림리 쪽이고,좌측은 손곡리 양지말 방면이다.이 사거리 안부를 뒤로
하는 치받이 오르막은 가파르게 꼬리를 잇는다.
급경사의 오르막을 애면글면 올려치면 등성이는 베개처럼 다소 기름하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을 따라 좌측으로 칠팔십 미터쯤 발걸음을 보태면 끄트머리쯤에 붕긋하게 솟아 있는
멧부리가 해발351m의 긴경산 정상이다(11시36분).긴경산 정수리는 헬기장이 차지하고
있는 멧부리다.그리고 헬기장 한구석에는 두어 뼘 높이의 사각 대리석 기둥의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는 삼각점봉이기도 하다.뜨거운 햇살이 사정없이 쏟아져 내리는 정수리의
헬기장은 주로 모래바닥이고, 뜨거운 햇살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긴경산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다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
지맥의 산길은 다소 밋밋하고 부드럽게 이어진다.그리고 등성이 좌측은 상대적으로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등성이다.소나무들의 숲길에는 다갈색의 솔가리마저 푹신하다.
'안버덩'이라고 써 있는 장방형의 작으마한 입간판이 길섶의 소나무가지에 걸려 있다.
'버덩'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사전을 뒤져 보았더니,'높고 평평하며 나무는 없이 잡풀만
우거진 거친 들'이라고 한다.사람이 살아가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라는 뜻이 아닌가.
PE로프가 오르막을 이끌고 있는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붕긋한 해발307.1m봉이고,
307.1m봉을 뒤로하는 산길도 부드럽고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이번에는 '어려운 골'
이라고 써 있는 장방형의 작으마한 입간판이 굵직한 참나무 몸뚱이에 걸려 있다.사람이
삶을 유지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골짜기라는 것일테고, 조금 전의'안버덩'이나 엇비슷한
의미다.그런 뒤에 오르막 비탈을 한 차례 올려치면 해발283m의 수영봉 정상이다(12시).
붕긋한 정수리에는 너럭바위와 파라솔 같은 노송이 한데 어우러져 있고 백운지맥의 최종
날머리인 남한강과 섬강의 두물머리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절처의 전망대 노릇으로
부족함이 없는 전망의 멧부리다.
조망의 해발283m의 수영봉을 뒤로하면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으로 이어지고,송전철탑을
지나면 잘록한 안부 사거리가 기다린다.부론면 법천리 부락 방면(좌측)과 흥호리 쪽(우측)
사이를 잇는 등하행의 산길이 넘나드는 고개,소리개 고개다.가파른 내리막을 거쳐 소리개
고개에 이르고,소리개 고개를 뒤로하는 가풀막진 오르막을 올려치고 연거푸 내리받이를
거치면 이번에는 조금 전의 소리개 고개보다 다소 부드럽고 넉넉한 사거리 안부가 기다리는
데,이번에도 또 다른 수렛길이 지맥을 가로지르고 있는 매골고개다.이번에도 양쪽 모두
조금 전 소리개 고개에서의 임도와 어금지금한 방향의 등하행 산길이다.
매골고개를 뒤로하는 오르막 산길은 가풀막지다.헐떡헐떡 가파른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산불초소가 차지하고 있는 해발243m봉이다(12시37분).243m봉의 정수리 산불초소 곁에는
1989년에 재설된 삼각점(엄정301)이 아직도 번듯하다.그리고 한강과 섬강의 두물머리
일대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243m의 삼각점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의 내리막이다.아름드리 상수리 나무 한 그루가 수문장처럼 지키고 있는 넙데데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산길은 가시나무나 다를 게 없는 산초나무들의 험상궂은 산길이다.
해발243m삼각점봉의 산불초소
그러한 산길은 조금 전의 상수리 나무의 멧부리와 어상반한 높이와 생김새의 멧부리로
이어지고, 칡넝쿨과 잡풀의 완만한 비탈로 발걸음을 재촉하면 어느 농가의 뒤란 쪽을
거쳐 마을 한복판으로 접어든다.부론면 흥호리 창말 부락이다.창말 부락 동구(洞口)를
가로지르는,문막읍 쪽과 부론면 방면 사이를 잇는 49번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300
미터쯤 발걸음을 보태면 남한강 방천길이다.남한강과 섬강의 합수머리는 이곳에서
우측으로 삼사백 미터쯤의 발품을 더 보태야 한다.
방천(防川)길가에는 정자 한 채가 길 모퉁이를 지키고 있고,그 옆에는 큼지막한 자연석에
'흥원창'이라는 글자가 깊숙하게 새겨진 빗돌이 산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흥원창(興原倉)
은 고려 시대 때 강원도 원주에 설치하였던 조창(漕倉)이다.안내 입간판의 내용을 살펴
보면,조창의 위치에 대해,<동사강목(東史綱目>에서는 원주에서 남쪽으로 30리쯤 떨어진
섬강 북쪽 언덕에 있었다고 하고,흥원창에는 강원도 남부일대의 세곡이 수납되어 한강의
수운(水運)을 이용하여 예성강 입구의 경창(京倉)으로 운송되었다고 한다.적재량이 2백석
인 평저선(平底船) 21척을 보유하였고,소속 관리로는 판관(判官)이 있었으며,세곡의 운송
은 판관의 지휘를 받으면서 초공(梢工)과 수수(水手)가 담당하였다.조선 초 흥원창으로
개칭되어 계승되었다고.
-남한강과 섬강의 두물머리 일대에는 백운지맥을 비롯하여 성지지맥,독조지맥,오갑지맥 등
네 개의 지맥의 최종 날머리가 방향을 달리하여 자락을 드리우는 지점이다13시15분).오랜
예전이었다면 이곳에서 세곡을 싣고 경창으로 향하는 세곡선을 이용하여 남한강을 거슬러
올라 서울에 이르렀을 것이다.바야흐로 무더운 여름은 수그러든 것이 역력하고 한낮의
햇살은 따끈따끈하다.오곡백과가 무르익으려면 햇살은 지금처럼 이렇게 따끈따끈해야만
하고,그러한 시련을 모두 거치고 나면 비로소 시장에 나가 줏가를 대번에 높일 수가 있는
것이다. (산행거리;13.8km. 소요시간;4시간20분) (2019,8/31)
남한강/섬강의 두물머리 합수점(맞은 쪽 바위절벽은 성지지맥 날머리)